비갸나 바이라바 - 가시를 빼기 위한 가시
김은재 지음 / 지혜의나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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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갸나 바이라바 탄트라... 각기 다른 텍스트가 번역되어 적어도 세편의 다른 번역서가 있다. 먼저 오쇼가 강의한 <탄트라 비전>이란 제목으로 번역된 책과 박지명님과 이서경님이 번역 주해한 <명상비전>이란 책 그리고 김은재님의 경쾌한 주해가 남다른 본서 <비갸나 바이라바>가 그것이다. 


세가지 번역서들이 제각기 장점이 다른데 오쇼의 <탄트라 비전>은 산스끄리뜨어가 힌두어에 그 잔재가 가득 남아있기에 산스끄리뜨어의 원전을 원어민인 오쇼가 매우 유려하게 번역하였으며 실수행을 위해 안배된 강의를 진행하여 이해와 수행으로의 실행이 쉬운 강의록이다. 박지명님과 이서경님의 <명상비전>은 실수행으로 옮기기에는 그다지 마땅찮은 텍스트를 번역한 것인지 수행하기에 좀 난해하게 여겨진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하나의 학문으로서 비그야나 바이라바 탄트라를 접하기에는 훌륭한 저서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본서 <비갸나 바이라바>는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깊이가 있고 실수행으로 옮기기에 탁월하기도 한 저작이다. 


오쇼는 비그야나 바이라바 탄트라를 의식 초월 방편이라고 번역하였다. 본서는 그와 궤를 같이하여 마음 그너머로 가는 방법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명상비전>이란 저작에서는 그와 좀 다른 해석인데 '비그야나'는 '지혜'를, '바이라바'는 '절대의 신' 또는 '시바'신을 지칭하기에 '절대 지혜의 가르침' 또는 '절대 지혜의 여러 다양한 가르침'이라고 전한다는 해석이 있다. 추가로 바이라바는 세글자로 뜻이 해석되며 첫글자 '바'는 '바라나'로 우주를 창조하는 것, '라'는 '라바나'로 우주를 거두어들이는 것, 끝글자 '바'는 '바마나'로 우주를 유지하고 진행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또 <명상비전> 187쪽에서는 '바이라바'의 '바이'는 산스끄리뜨어로 빛 또는 의식을 의미하며 '라바'는 연결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뜻은 전체 우주를 연결하는 의식의 빛이라고 해석할수 있다고 한다. 


어떤 해석에 따르더라도 비갸나 바이라바 탄트라는 의식을 초월하는 절대 지혜의 가르침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갸나 바이라바의 112개의 방편들 낱낱의 수행이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지어져 있지 않은 것 같아 무엇부터 수행할지 망설여지는 님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님들께는 머리로만 수행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어느 길로 들어서더라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탄트라 수행이 하나의 맥락을 지으며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는 수행 방편을 찾으시는 분들께는 스와미 사따아난다 사라스와티님의 저서 <꾼달리니 딴뜨라>를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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