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지옥일 때
이명수 지음, 고원태 그림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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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일 때라... 


시를 쓸 수 있고 읽을 수 있는 순간은 

그 지옥 속에서 잠시 숨돌릴 틈이 주어질 때일 것이다


지옥 속에 놓여 허우적대고 숨조차 쉴 수 없을 것 같은 당장엔 

내 마음 단 한켠 조차에도 시가 비집고들 틈이 없다 


간헐적으로나마 잠시 잠깐 숨이 쉬어지는 순간마다 

시를 읽고 시를 쓰며 시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런 순간이 주어진 적 있는 사람에겐 

시가 마냥 소중해진다 


이 시집에 있는 시들은 

마음의 지옥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숨돌릴 순간이 되어주고자 안배된 것들이다 


마냥 지옥 속에서 허우적대고 숨가빠하다가라도 

잠시라도 숨돌리고 눈돌릴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주저말고 

시를 읽고 시를 쓰고 시를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다 


한없이 혼자인 이들에게라도 시는 곁을 지켜준다 

같이 흐느끼고 절규하고 통감해 준다

"치유란 동굴 속에 숨은 사람을 끄집어내는 게 아니라 그의 옆에서 어둠을 함께 감내하는 일이다. 그러다 보면 그가 동굴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게 된다." -『내 마음이 지옥일 때』저자 이명수 님의 영감자 정혜신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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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7-18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의 아픔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아픔을 남이 어루만져 주기를 바라는 심리는 잘못된 치유(힐링)입니다. 이하라님이 인용한 말이 진짜 좋은 치유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어요. 아픔을 함께 느끼고, 서로 어루만져줘야 합니다.

이하라 2017-07-18 08:53   좋아요 1 | URL
이 책의 저자도 가장 이상적인 치유자가 상처입은 치유자라고 하네요. 자신의 상처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치유자가 가장 이상적이라고요. 아파 본 사람이 타인의 아픔에 더 공감할 수 있는 모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