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선물용 특별판) -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 없는 세상의 낱말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1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루시드 폴 옮김 / 시공사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잔잔하기에 Grotesque http://blog.yes24.com/document/8616451


위에 이 책에 등장하는 어휘들을 사용하여 작문을 해보았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모든 낱말이 다 쓰인 것은 아니나 나름 낱말이 주는 의미들이 어떤 감상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거에요.


이 책에는 다양한 나라의 많은 어휘가 등장합니다. 

저는 무엇 보다 '구르파'라는 한줌의 물을 뜻하는 낱말이 심장을 채우는군요. 

설레임(킬릭)도 벅찬 사랑의 환희(포렐시에)도 아늑하고 포근한(헤젤리흐) 한 때도 나뭇잎 사이 드리우다 내리쬐는 한가로운 햇살(코모레비)도 물가에 찰랑이는 은은한 달빛(몽가타)도 자연과 맞닿아 충만히 홀로인 그런 심정(발다인잠카이트)을 가져다 주지 못할 것 같아서 입니다. 오아시스는 커녕 목마름을 채워 주지도 못할 신기루 사이만 헤매이다 보니 한줌의 물이 나름 더 소중하다 여겨지네요.


누군가 '와비사비'에 이르러야 한다 말한다해도 그저 흩어지고픈 심정과 달관하는 것은 다를 것입니다. '와비사비'란 말에 고추냉이 먹은듯 코가 시큰거립니다. 


이 책을 보며 깊고 훈훈한 감동을 기대한다면 좀 지나친 기대일 거라 말씀 드려야 할 것 같네요.

하지만 '바름두셔'들 말고 '루프트멘시' 같은 면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읽어 보세요. '사마르'에 지칠 때쯤, 어느 한가로운 날에 '마밀라피나타파이'가 하나인 이들과 함께하는 '피카' 자리에서 조용한 주제가 될 수 있을 책이니까요.


아니면 자신을 향해 '티암'을 보내는 그 또는 그녀에게 '카푸네' 해 주며 몇 마디 인용하거나 의미를 담아 읊조리는 것도 운치 있겠네요. 


편지 쓸 때나 시나 소설을 쓸 때 영감을 줄 수 있을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낱말들의 의미가 어우러지며 독자가 느낀 감상이 보다 깊고 큰 감상을 품게 되는 글로 재탄생할지 모르니까요. 그것이야 말로 이 책이 '콤무오베레'를 더 깊고 더 오래도록 울리는 걸음이게 하는 것이겠군요.





와비사비 달관한 눈으로 바라보는 모든 것

바름두셔 뜨뜨 미지근한 사람

루프트멘시 눈을 반쯤 뜨고도 꿈꾸는 사람. 바람 속에 구름 속에 걷는듯 자유로운 공상가

사마르 친구들과 함께 빠이팅 넘치게 밤새 놀아재끼는 것

마밀라피나타파이 성향과 관점과 목표가 같아 의기투합하는 것

피카 친하거나 뜻 맞는 이들 끼리 한가로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 한담을 나누는 것

티암 처음 본 누군가를 향해 설레임어린 채 빛나는 눈빛

카푸네 사랑하는 이의 머리결을 쓰담쓰담하는 것

콤무오베레 깊고 훈훈한 감동

 

- 각 낱말에 대한 의미는 이 책의 내용과는 다소 다르게 의역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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