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권력자 - 무도한 시대, 무도한 권력자들의 최후
박천기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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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국가를 배경으로 다수의 독재자와 혁명가들을 서술하고 있다. 각 장의 타이틀을 담당한 주인공으로는 17명의 지도자가 등장하는데 리비아의 카타피는 독재자라기보다는 장기집권을 하여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되어 참혹한 말로를 겪게 된 위대한 지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재자로 판단되지는 않는 인물이다. 아름다운 독재자도 없고 아름다운 장기집권도 없다는 정의로는 맞겠지만 카다피 같은 인물을 독재자라고 한다면 많은 나라에서 필요한 독재자가 아닌가 싶다. 그의 재임 기간 중 전반 10년에만 GDP8배 올랐으며 그가 강제로 끌려 내려오기까지 리비아 1인당 GDP는 미국, 프랑스, 독일을 추격했으며 영국보다는 앞섰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국민의 복지와 의료 혜택에 예산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런 인물도 장기집권을 하니 대중에게 끌려 내려와 개처럼 끌려다니다가 맞아 죽었다니 그의 삶이 참 억울할 거라 느껴지기도 했다. 장기집권은 한 인물의 역량이나 기여마저도 물거품으로 만들만치의 거부감과 저항을 불러온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외의 경우는 익히 알고 있는 몇몇과 생소한 이들의 독재와 학살이 눈에 띄기도 했지만 청의 마지막 황제 푸이와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을 보면 무능이나 정치적 패악에 따라 퇴출된 인물들도 등장한다. 본서는 독재자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제목마따나 20세기부터 지금까지 [쫓겨난 권력자]들 가운데 눈여겨 볼만한 이들을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쫓겨난 이들에게는 그들이 독재나 학살을 했던 그저 무능하고 독단을 했거나 치부가 있었던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 그 원인을 주지해 보는 것도 의의가 있지 않나 싶다. 그와 함께 이러한 정치인들을 감별하고 퇴출시키려면 국민들도 정치의식과 시민의식을 높여야 할 필요성도 있다는 감상도 동반되었다.

 

본서는 그리 많지 않은 분량에 다수의 정치인과 그들이 등장하게 된 역사적 지역적 배경과 그들의 정치적 오류 그리고 그들의 성장과 행위의 배경이 된 심리 등을 두루 다루려다 보니 다소 밀도가 깊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20세기와 21세기의 역사에 획을 그은 인물들과 그들이 퇴출되기까지의 여정을 고루 다루었다는 데에 단점보다 장점이 큰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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