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독식사회 - 소수가 모든 것을 독점하는 사회
로버트 H. 프랭크.필립 쿡 지음, 조용빈 옮김 / 서삼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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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능력주의는 허구다], [엘리트 세습], [테크노퓨달리즘]을 거쳐 여기까지 오게 됐다. 본서는 능력주의를 비판하는 대부분에 책들의 원조격으로 1995년 출간되어 30년을 능력주의 대표 비판서로 회자되어온 책이다. 국내에서는 절판되었다가 많은 독자들의 요구로 올해 복간된 책이다. 그리고 저자들은 이제는 유명한 경제학자들로 저자 소개글이나 본서의 소개에 해당하는 글들을 보아도 경제 문외한들까지 다들 알 정도의 경제서들을 집필한 저자들이다. 30년 전부터 이미 능력주의를 비판해 온 것에 대하여도 놀랐는데 본서를 보면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이 이 책이 집필된 시기로부터 이미 100년 전부터 있어왔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는 130년 전이니 승자독식이라는 문제가 불평등과 사회 문제로 인식된 것은 누적된 문제가 폭발한 것이 아니라 구조 자체가 문제였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본서는 경제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로 1등이 싹쓸이해 가고 2등과 3등은 주목도 받지 못하는 현실이 팽배해진 것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한다. 스포츠 스타와 음악, 영화, 드라마, 스타들의 사례라는 친근한 대목부터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이나 비디오 VHS와 베타의 경쟁이라는 일상에 친근히 접하던 기기들의 사례까지 들고 있고 경제학자들의 시각답게 기업의 사례들과 CEO들의 사례도 주목한다. 더불어 일상의 아이템들 하나하나까지 기능이나 성능보다 먼저 주목받고 선점하게 되면 시장을 압도하게 되는 사례들을 들고 있다. 승자독식이 능력주의만이 아닌 점도 본서를 통해 두드러지게 인식되는 바다. 자연히 이런 시각은 불평등에 이르고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이른다. 다만 세금 제도나 사회적 인식 변화가 대안이기에는 이 시대의 능력주의는 이미 사람들의 무의식을 지배하기에 이르렀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압도한다.

 

이제는 문제 의식을 갖는 경우에도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은 없을 것이고 기술봉건주의 시대로 나아가며 불평등의 궁극이 가져올 미래를 장밋빛이려니 체념하는 것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 포기하면 정말 늦은 일이 되겠지만 다음 세대 또한 답을 내놓지 못할 것은 이 시절이 가고 있는 방향을 볼 때 자명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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