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부자들을 제자리에 두기]를 읽고

9장부터 11장까지는 저자의 부에 대한 정의를 알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저자는 공유부라는 개념을 제시하는데 자원과 자원을 이용한 부의 창출 그리고 제도를 포함한 부를 공유부라고 정의하고 있다. 불로소득이 가능한 세계에서는 부 자체가 소유권이자 권력이 되어 기여도 자체가 불공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라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고용을 불공정하게 만들어 인턴제도라던가 비정규직 같은 제도가 생겨나며 이를 악용하여 피고용인을 쓰고 버리는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자원 활용과 저자가 말하는 넓은 의미의 지대에 대한 공유로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타파가 가능하다.

 

[3부 부자는 어떻게 더 부유해지는가]를 읽고

저자는 브레턴우즈 체제 때는 이자율이라던가 환율이라던가가 안정적이며 고용과 노동환경에서도 안정성이 있었지만 이후 상당히 불공정하고 불균형적인 부라는 권력의 편향이 심해졌다고 한다.

 

이는 불로소득자들이 경제의 균형을 좌우할 수 있어서이고 잉여자본을 가진 그들이 경제적 재난들을 야기하고 그를 통해 부의 균형을 깨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구제금융의 수혜는 결코 수혜가 아닌데 민영화와 규제철폐 그리고 노동환경의 유연성 등을 요구하는 자체가 부의 균형을 상당히 심각하게 파괴하기 때문이다.

 

CEO들의 인센티브 등이 지급되는 양식을 보면 회사 망하고 다른 회사에 인수 합병되는 상황에서도 막대한 인센티브를 받는데 이는 애초에 회사의 발전이 주주들의 목적이 아니라 회사 발전과는 다른 양식의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망하게 하면서도 타 회사에 인수되며 타 회사의 주가 상승에 유익하면 이들은 그를 노리는 것이다. 회사의 사원들에게는 불안정하고 위협적인 상황이 되는데 부의 불균형은 이렇게 불공정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반강제하고 있다.

 

저자는 기업에서의 기여도에 따른 부의 분배를 제시하는 것 같기도 한 장들이 엿보이는데, 내가 생각해도 잉여자본을 가진 이들이 자본을 투자한다면, 능력을 갖춘 이들이 발상하고 기획하고 생산하고 마케팅을 하는데 기여도에 따라 부가 분배된다면 현재의 경제 제도하에서의 분배와는 다른 양상을 띠어야 하지 않나 싶기만 하다.

 

저자의 지적들로 그간 문제라고 생각해 오던 것들에 대해 구조적으로 알아갈 수 있는 것 같아 참 유익한 독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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