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Bard 질문법
장대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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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의 등장 이후 인류는 인류의 역대 지성들의 가르침의 정수를 한순간에 정리된 문건으로 열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와 함께 할루시네이션이라는 그럴싸한 거짓에 기만될 우려도 동시에 갖게 되었지요. 어느 시절에나 최적의 질문이 그에 합당한 대답을 불러오는 것이 사실이었으나 이 시대처럼 질문의 힘이 남달라진 적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남는 관건이 최적의 질문하는 법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달리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배우느냐 속느냐 살아남느냐 낙오되느냐 이 모두가 질문하는 법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달려있기에 본서의 가치가 더욱 남다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접한 본서였지만 독서 이후 든 감상이라면, 저자가 주력해 전하고자 한 가치와 의미는 결코 생성형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 자신의 역량을 도대체 어떻게 지켜나가고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질문을 통해 우리의 지식과 경험은 확장되며, 질문의 질을 높이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미래가 디자인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하고 그것을 실행하기를 바란다.”라는 저자의 말은 인공지능의 도움만으로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이라는 방식을 통해 인간이 더 나아가고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집필하게 된 책이 이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질문의 필요성과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많은 격언을 남깁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역량을 준비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챗GPTBard의 뛰어남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은 도구에 잠식되어갈 수도 있을 미래를 경계하게 하는 말이 아닌가 싶네요.

 

본서는 챗GPTBard를 사용하는 다채로운 방식을 예로 들고 있으며 저자의 직설적인 조언과 실례들로 이 두 인공지능의 실용적인 사용법에 익숙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측면으로 보더라도 본서는 사용법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질문법과 질문 그리고 인간지능의 확장에 방점이 찍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트리비움은 고대 그리스부터 1000년간 활용되어온 유럽 교육의 핵심 커리큘럼이다. 인간지능, 인지력을 세우는 단순하면서도 원리에 해당하는 프로세스다. 트리비움은 정보수용력을 키우며, 조직화와 논리력을 강화하고, 창조적인 표현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문법, 논리, 수사의 세 측면을 강조했다는 트리비움이라는 고대 그리스의 교육방식을 들어 생성형 인공지능의 활용과 함께 인간지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돌아보게도 합니다.

 

문법 능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요소들로는 독서 지속력, 연계 학습력, 가속 이해력, 핵심 파악력, 의도 파악력, 정보 분류력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논리 능력 강화를 위해서는 요약 정리력, 구조 파악력, 논리추론력, 오류 파악력을 꼽고 있습니다. 수사 능력 강화에는 글짓기 능력, 주제 표현력, 의사 전달력, 구조 설계력, 창의 사고력, 학업 설계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질문법을 다룬 가운데 등장하는 이 주제를 보면 본서가 그저 생성형 인공지능을 할루시네이션의 영향만 최소화하며 사용하는 다양한 방식을 알려주는데서 그치는 책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GPTBard 질문법은...... ‘아는 힘너머 알아내는 능력을 세우기 위한 도구요 수단임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GPTBard가 우리의 생각을 돕는 도구가 되어야지 생각을 대신해주는 도구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수단과 목적이 전도되는 데 대해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도 트리비움 역량을 키우라고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모든 분야의 전문성은 트리비움의 역량, 훈련된 인간지능을 전제한다.”고 말입니다.


본서의 Part2의 구성은 2장 총 20개 항목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의 활용 가능 범위 다수를 실례와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주목해야 할 대목은 질문으로 내지는 질문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길을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인문 교육의 길을 걷고 있는 저자이기에 인간이 도구에 잠식당하지 않고 도구의 활용과 함께 더욱 성장하고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저작이라는 걸 깊이 느낄 수 있는 독서였습니다.

 

본서를 읽고 나면 누구라도 챗GPTBard를 실제 사용해 보게 될 것이고 그보다 더 인공지능의 활용만이 아닌 자신의 인간지능에 역량 강화를 의도하며 나아가게 될 거라 말씀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이 책의 가치를 드러내며 깊이 있는 충고를 하는 저자의 한 마디로 리뷰를 마쳐야 할 것 같네요.

 

GPTBard 출현으로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인공지능의 진보로 인해 불안해하기보다 오늘을 초기값으로 해서 새로운 진보를 꿈꾸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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