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와 탈세뇌 - 마음을 조종하는 사람들 마인드해킹 시리즈 2
Dr.Z 지음 / 성숙한삶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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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행동경제학서를 읽으며 들었던 대중심리통제의 대상이 되는 데 대한 거부감과 사회공학기술 관련 저작인 [휴먼 해킹]을 읽으며 들었던 경각심이 한데 어우러져서였다. 이 책의 내용을 알기 전부터 책 제목만인 [세뇌와 탈세뇌]만으로도 대중심리통제와 최면적인 통제의 정점이랄 수 있는 세뇌와 그로부터 벗어나는 탈세뇌를 다루고 있기에 너무나 관심이 갔다.

 

본서를 읽으면서는 본서에서 이야기하는 세뇌와 탈세뇌의 과정이 일반적인 호감을 갖게 되는 과정이나 사랑에 대한 정의나 그 성향이 같아 우선 놀랐고 무엇보다 트라우마 상태를 묘사하는 듯한 세뇌의 과정에 다시 한번 놀랐다. 인간의 일상에서 흔한 경우가 세뇌와 똑같은 형태와 작용이라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가 세뇌의 과정을 묘사하기 위해 서술하는 용어들은 일반적인 일상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것들이기도 하지만 저자가 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기에 용어의 압박은 없다. 탈세뇌도 세뇌를 무력화하는 특별한 방식이 있을 거라고 여겼는데, 세뇌당한 이에게 다시 한번 다른 각도의 세뇌를 해주는 게 탈세뇌라는 것도 약간 충격적이었다.

 

호메오스타시스(항상성으로 의역할 수 있을 내적 안정성과 일관성)를 동요시키고 자아 게슈탈트(자의식이랄 수 있을 자아의 총체)를 깨뜨리고 앵커(작용 가능할 또는 자극으로 기능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암시)를 심고 트리거(암시를 시행하게 할 특정 역할을 하는 대상)로 상대를 좌우 할 수 있는 것이 세뇌의 체계인데 이건 너무 단순화한 것이고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간단 요약하기에는 그 기전이 다소 복잡하다.

 

자신의 호메오스타시스를 확고히 하고 자아 게슈탈트에 영향을 주는 대상이 무언지 자각하며 살아가는 게 세뇌를 당하지 않고 대중심리통제의 대상이 되지 않는 기본이라는 걸 알았다. 세뇌의 과정을 알아두는 편이 그 대상이 되지 않는 길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일상의 대부분이 이러한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늘 모든 상황에서 이건 세뇌야!”라고 경계만 하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트라우마나 원치 않는 습관 등의 내적 문제들을 이 과정을 통해 깨닫고 벗어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사랑도 최면이라며 하지 않을 작정이라거나, 또 타당한 주장에 대한 반응으로 넌 날 세뇌하고 있어라고 과민한 반응을 보이려 작정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알고 보면 대화와 몰입, 수긍하는 경우의 대부분이 최면이나 세뇌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걸 알아도 몰라도 문제라는 생각이 조금은 들지만 모르는 약보다는 아는 힘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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