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편과 같은 이야기이지만 조금 부연 설명을 해보려 한다. 흔히 음모론서로 분류되는 [그림자 정부] 시리즈를 읽은 것이 20년이 조금 안되는 것 같다. 그 이후 시에라 클럽 사람들이 저술한 위대한 전환이라는 책을 읽으며 음모론적 세계상이 결코 음모론자들의 호도만이 아니었구나 하는 감상을 갖게 되었다. 그런 시각으로 세계를 보니 더욱 세계의 정치, 외교, 군사, 경제적 움직임이 명료히 드러나고 모든 경우 거의 어긋남이 없는 예측이 가능했다.

 

[그림자 정부]시리즈에서 이리유카바 최 님은 앞으로의 세계상이 세계 단일 정부 수립을 위한 과정에서 타블로 라사라는 대혼란기 기존의 모든 질서가 무너지고 재편되는 과도기를 거치게 될 거라 주장했다. 그리고 그 과정의 끝에는 지배계층인 초엘리트층 카발 세력을 제외한 모든 시민들에 대한 통제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이다. 그의 주장에 비추어 세계를 보게 되어 어느새 나 역시 음모론자의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신자유주의와 IMF의 운영과정을 보며 내가 예측했던 세계상은 거의 틀림이 없었다. 거대 규모의 경제대란이 오리라는 것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기 전 이미 예측할 수도 있었던 것도 음모론이라 비하되는 관점 아래서였다.

 

타블로 라사를 이 시대에 카발이라는 초엘리트층 자신들은 그레이트 리셋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그레이트 리셋신세계 질서’(NWO)를 천명하는 그들의 행보를 실현하는 체제를 일컫는 것이기도 하다.

 

보자. 세계 단일 정부를 실현하자면 세계인들과 각국 정부의 요구가 함께해야 할 것이다. 그런 시기라면 세계는 불안정하고 전쟁이 빈발하고 타국에게 언제 침공 당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다수 국가들이 노출되어야 한다. 자신들에게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줄 체제를 바람해야 세계 단일 정부의 전조인 세계기구의 창설이나 기존 세계기구의 권한 강화가 순조로울 테니 말이다. 대다수 국가들이 불안하고 위협에 노출되는 상황이 오려면 기존에 미국이 세계 경찰 역할을 하며 민주주의 국가이면서 미국의 우방인 국가들 사이에 전쟁이 거의 없다시피 한 이 상태에 균열이 와야만 한다. 단극화 체제가 아니라 다극화로 패권의 향방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다.

 

냉전 시대 이후 단극화 체제로 긴 시간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젠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시대이다. 러시아의 항로도 점차 확장되고 말이다. G7GDP 총합보다 BRICSGDP 총합이 더 높아지기도 했고 패트로 달러가 무너지는 과정인 것이 사우디아라아가 석유대금 결제를 위안화로 하는 것을 승인했으며 국제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위안화만이 아니라 인도도 국제 결제에서 자국 통화로 결제하는 경우를 확장하려하고 있으며 BRICS 국가들에서 달러가 아닌 새로운 결제 통화의 시대를 목소리 높이고 있다. 카발이 국제 결제 은행(BIS)을 통해 세계 단일 디지털 화폐를 계획하고 있을 때, 반대 국부에서는 또 다른 행보를 이어가려는 것이다. 다극화의 과정으로 현재 상황은 나쁘지 않은 경로이다. 단일제국 미국의 패권이 약화하는 것을 미국과 그 우방이 반기지 않을 것 같겠지만 그림자 정부이자 실제 패권자인 카발들은 그들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여길 것이다. 다만 그들이 꺼리는 것은 세계 단일 통화의 진전이 일부 반대 국부의 저항으로 저지되는 것일 것이다. 패권에 분열은 받아들이겠지만 패트로 달러에서 세계 단일 디지털 화폐로의 이행에 방해를 받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거대 문제 해결에 사소한 난제와 부딪히는 것을 이들은 재미있어 할런지도 모른다. 약간의 어긋남을 풀어나가며 문제 해결을 완수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양상에서 미중 전쟁은 대중을 불안하게 만들어 그들이 가져오려는 그레이트 리셋에 대한 대비랄까 깊은 숙고랄까를 할 여지를 주지 않게 하는 용도 이외에 불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미중 전쟁이 아니더라도 다극화로 이행되는데 앞서 보았듯 많은 가능성들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카발들 중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문제를 가져올 여지가 있어 다극화로 가더라도 미국의 파국은 막고 싶다는 이들이 있다면 굳이 미중 전쟁이 실현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고 싶을 것이다.

 

[2050 미중 전쟁과 세계 경제 시나리오]라는 저작 중 [2장 중국의 전쟁 시나리오]를 보면 미중 전쟁시 미국이 승리한다고 해도 미국 GDP5% 경제손실을, 중국이 승리한다고 해도 국제 달러 결제망에서 퇴출되는 상황까지 고려해 중국 GDP25% 경제손실을 감당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올해 출간된 저작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집필되는 시기와 현재는 조금 다르다. 국제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대대적으로 승인받게 된 중국이 달러 결제망에서 퇴출된다고 해도 망망히 손해만을 보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

 

카발이 노리는 게 미국이 미중 전쟁에서 이기든 지든 패권을 잃는 것이기만 하다면 이 전쟁은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혹여라도 미국이 패권을 잃더라도 완전히 파국을 맞이하기보다 어느 정도 건재하기를 바란다면 이들은 전쟁을 미연에 방지할 것이다. 그 하나가 샨샤댐 붕괴이고 다른 하나는 백두산 화산폭발일 것이다. 다만 샨샤댐이 무너지면 다극화된 세계의 한 축을 깊게 지지해야 할 중국이 완전 붕괴하고 말 것이다. 중국이 아니고서는 미국이 패권을 잃고 다극화가 전개될 여지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오래 두고 보면 중국이 자연스레 미국의 패권에 균열을 줄 것이지만, 샨샤댐 붕괴로 중국 공산당이 무너진다면 다극화의 게임 진행이 초기에 틀어지고 마는 것이다. 그들에게 중국 외에 미국 패권을 분할할 다른 대안이 달리 있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가장 무난한 중국이라는 말을 버려버릴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중국도 미국도 피해를 보지 않는 이 사안에 대한 대안은 없는 걸까 생각하다가 나는 나름 답을 찾게 되었다.

 

그건 백두산 화산의 대대적인 폭발이다. 200년인가 주기로 대대적으로 폭발한다는 백두산 화산은 발해를 멸망시킨 주요인이었다는 분석까지도 나왔으며 당시 폭발로 일본에까지 백두산 화산재가 해당 시기의 지층에서 발견된다는 연구까지 있다. 반경 몇백에서 몇천 km 규모로 화산재가 날리는 폭발이면 한반도 전역과 중국 동부 북동부 동남부 전역의 항공로와 해로가 차단될 것이다. (지구 온도도 소규모 냉각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 중국의 전투기와 전투함이 출격하기는 불가능하고 미국도 해당 지역에서 전투를 수행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자연히 전쟁은 덮일 수 있는 것이다. 이 안을 선택한다면 미국은 H.A.A.R.P로 중국의 샨샤댐을 붕괴시키는 것이 아니라 백두산 일대의 대형 지진과 화산 폭발을 유도 할 것이다. 이렇게 해결되는 게 중국과 중국의 우방, 미국과 미국의 우방 그리고 한국에 최대한 아무 손실이 없는 전개이리라 생각된다. 생각해 봐도 이 해결안이 가장 낫다고 본다.

 

다음 편에서 이 포스팅들에 큰 제목을 설정한 이유가 되는 주제를 다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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