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파국으로 치닫는 금융위기 - 경제병리학으로 진단한 세계경제와 한국경제 전망
최용식 지음 / 새빛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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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는 읽었지만 뇌가 읽지 못한 책이다. 책에서 쓰이는 어휘가 상당히 어렵다거나 논리와 주장이 복잡하다거나 한 책은 전혀 아니다. 어디까지나 독자인 저의 경제 상식이 문제였다고 생각된다. 간단한 경제 개념들로 상당히 중대하고 묵직한 주제를 가벼우면서도 깊게 잘 설명해주시고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기초상식 수준의 경제지식이 없어서 독해를 못한 경우이다. 지표와 지수에 대한 입문서와 경제 기사 관련 저작을 올 상반기에 읽고 하반기에 다시 읽어 보고 싶다.

 

9장 중 3장까지는 저자분의 회고와 같은 장이고 4장부터 경제 진단의 원리와 실제 진단을 해주시고 있다. 주장의 근거를 이해시키기 위해 20세기부터 현재까지 과거의 지표들을 제시하시기도 하며 환율이나 국제수지 등의 기본적인 경제 상식만으로 설득력 있게 전개하시기도 한다. 경제병리학이라는 분야를 여신 분으로 신용창조와 상대되는 신용파괴라는 개념과 수요의 시간 이동이라는 새로운 개념들을 전개하시는데 문외한으로서도 상당히 수긍이 가는 주장이라고 본다. 하지만 경제 상식이 기초수준으로도 부족한 본인의 한계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내어 저술하신 저작의 거의 전부를 이해 못하고 말았다. 본서와는 하반기에 재회를 기대하며 잠시만 안녕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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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본서에서 다소간의 저자분의 생각에 공감할 수 없는 대목들이 있었다.


그 하나는 [화폐전쟁]을 비판하며 그들의 조모가 유태인이라 유태인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그르다거나 유태계 초극부층이 세계대공황을 불러왔다는 것에 대한 비난의 하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로스차일드 은행이라는 대목이다. 사실 유태인으로 분류할 때는 모계가 유태인이냐는 것으로 분류되며 부계가 유태인이 아니더라도 모계혈통만으로도 유태인이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리고 큰 목표를 위해 작은 하나를 포기하는 것은 병법의 상식이다. 로스차일드가 투자하는 대상은 은행업 뿐만이 아니며 대공황과 함께 그로 인해 대중이 피해를 보는 시기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이 시대의 코로나 시국의 자산 규모 확장한 사례로도 유추 가능하다. 코로나 시국 대중이 죽어갈 때 최상위 극부층들은 코로나시기 동안 새로이 창출된 부의 80%를 가져 갔다. 몇몇 검색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안이다.


또 하나는 4차 산업 혁명은 없다는 저자분의 단정이다. 이 주장을 위해 저자는 AI가 기대 외로 고성능을 보이지 않을 거라고 단정하고 있지만 이 책이 쓰여진 지난 해에는 예측하지 못했을 규모로 AI는 급진전했다. 이미 특이점에 이른 상태고 올해 안에 그 100~1000배 이상의 규모로 발전한 모델이 공개된다고 예정되어 있다. 인간의 수준을 벗어나는 정도가 특이점인데 그 이상의 발전이 올해 안에 공개되는 것이다. 저자분은 이 방면에서 다소 근시안적이셨다. 인공지능 외에도 양자컴퓨팅, 로봇 기술, 나노 기술, BCI 기술, 유전자 조작 등 다양한 방면에서 파괴적 혁신이 잇다르고 있음을 경제학자인 저자분은 모르고 계신듯 하다. 4차 산업 혁명의 미래는 곧 인류 지성들의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저자분이 4차 산업혁명과 경제적 혁신의 기류를 우습게 보시는 경향이 있으신데 그러한 자신의 주장을 펴기 위해 세계경제포럼의 주장까지 일부층의 주장일 뿐이며 다수의견이 아니라고 일축하고 계신 것이다. 이미 기후위기설로 보았듯 주류는 자신들의 주장을 펴기 위해 반대여론을 일축하고 무력화하기가 성공적이다. 종말론적 환경주의에 반대하는 과학자들이 다수이지만 현재는 주류가 주장하는 기후위기설은 정설이 되어있으며 반대론자는 정신이상자로 몰리는 실정이다. 세계경제포럼 역시 정재계의 주류 여론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미 올해 열린 세계경제포럼에는 약1000개의 다국적 기업이 자금을 지원했으며 각국 정치인들, 미디어의 저명인사들, 유명인들까지 참가하고 있다. 올해에만 116명의 억만장자가 참석한 포럼이라는 말이다. 미국에서만 올해 33명의 억만장자가 참여했고 JP모건체이스, 블랙록, 아마존, 화이자, 모더나 등의 주요 기업관계자들과 게이츠 재단, 소로스 재단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주류이며 주류가 주장하면 절대다수의 의견이 아니더라도 주류의 의견이 되고만다. 그리고 곧이어 정설이 된다. 그들이 주장하는 세계경제 양상이 실제와 다르면 실제로 만들어버릴 능력이 있는 것이 세계경제포럼의 참가자들이다.


저자분의 견해에 대해 이런 몇몇 이견은 들었지만 이 책의 주제인 경제병리학과 금융위기에 대한 가설은 들어보고 싶은 이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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