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기억 교과서, 유즈클락 기억법 - 한번 읽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법
마크 티글러 지음, 박지현 옮김, 김경섭 감수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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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억법이란 어휘가 사용되어 있으면서도 기억법이라기보다 학습능률이랄까 공부법에 관한 책이라는 감상이 드는 책이다. 기억에 관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기존 상식을 강화해주기도 하고 상식을 확장해 주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기억법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 선택한다면 실수가 될 테고 학습능률을 높이기 위해 한 번 정도 읽겠다면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다만 일반상식 이상의 구체적인 학습법을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이 더 나을 거라는 감상이 더 크다.

 

1원칙: 방법이 중요하다

2원칙: 빈 공간 채우기

3원칙: 한 번에 한 가지씩

4원칙: 연관점 찾기

5원칙: 적극적으로 생각하기

6원칙: 이미지 사용하기

7원칙: 창의력 쓰기 사용하기

8원칙: 필요 이상으로 공부하지 않기

 

유즈클락 학습법이라면서 이와 같은 8가지 원칙을 주장하는데 그 내용은 다분히 상식적이다.

 

1원칙의 내용, 학습은 타고난 재능보다는 기술적인 면이 중요하다는 내용은 일반상식을 넘지 않는다.

 

2원칙은 사람들의 읽기 속도는 대개 분당 200단어인데 인간의 뇌는 분당 약 800~1400 단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책이나 정보를 읽는 동안에도 무수한 잡념과 공상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이건 프리젠테이션이나 강연을 듣는 중에도 이와 같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럴 때는 단조로운 낙서를 하며 듣는 것이 오히려 기억에 유익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이후 저자가 인간은 멀티태스킹을 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다소간의 차이가 있기도 하다. 또 이 장에서는 속독을 짧게 언급하고 있기도 한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이 출간되었을 때 앤 존스라는 영국인 여성은 펜으로 시선 처리를 도와 이 책을 471초만에 완독 했다고 한다. 무려 분당 4,251단어를 읽었다는 말이다. [신개념 속독법]에서도 손가락을 이용해 읽기를 권하는 대목이 있는데 일반적인 기존의 대부분에 속독서들은 손으로 책을 훑으며 읽으면 독서 속도가 오히려 느려진다며 말리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앤 존스의 일화는 어떤 상식은 사실과 다를 때가 있다는 걸 깨닫는 사례이기도 하다.

 

3원칙의 내용, 저자가 1200명의 전문가들이 상세하게 연구한 600개의 논문을 5년 동안 비교 분석한 결과라며 인간은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다고 정의하고 있다. 나로서는 다소 이의가 생기기도 하는데 인간의 뇌는 인간의 업무의 활용도보다도 훨씬 더 광범위한 작업을 소화해낼 수 있는 용량과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에 하나씩에 맞춰 진화되었다는 게 다소 일반적 상식과는 괴리가 있지 않은가 싶기도 했다. 어쨌든 저자가 학자들의 연구를 천착한 결과 사람이 한 번에 두가지 작업을 할 때 작업의 생산성이 30% 저하되며 각 1분의 시간이 소비될 두가지 작업을 동시에 할 때 최소 4배에서 10배의 시간이 더 소비된다고 한다. 또 학습 후 하루가 지나면 70%를 잊는 게 인간의 망각 시스템이라며 무언가에 대한 학습 후 바로 다른 작업을 하면 3분의 1을 잊을 거라고 장담하고 있기도 하다. 학습 대상을 블록화하라면서 독서도 학습도 작은 단위로 분할하라 이야기하고 있다.

 

4원칙은 일반적인 기억의 상식을 대개 다루고 있어서 굳이 요약할 필요가 없을 듯한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큰 그림을 그려 인식하고 기존 지식과 연관 지으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5 원칙은 읽으면 10%를 기억하고 들으면 20%를 기억하고 보면 30%, 보고 들은 건 50%, 토의한 건 70%, 경험한 건 80%, 다른 사람을 가르치며 깨우친 건 95%를 기억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니 단조로운 학습이 아니라 자신에게 질문하고 타인에게 가르치는 등의 다채로운 지식의 활용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도 스스로 질문해 보는 과정을 거친 학생의 시험 성취도와 기억 능률이 더 높다는 것도 고려해 볼 정보 같다.

 

6원칙은 언급할 필요도 없는 상식이다.

 

7원칙은 트리즈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식일 텐데 기존의 정보들을 다각화해 결합하는 양식이 창의력이란 것은 기본상식이다. 발명이라는 것도 없는 걸 창조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대개 기존의 것을 변용하고 결합하는 과정이다. 내 생각에는 그런 까닭에 앞으로의 특허에 대부분은 인간이 아닌 AI의 역할이 클 수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은 인간과 같은 창의성이 없을 거라는 한 세기 전의 상식은 이미 깨어진 과거의 억측 정도이다. 그리고 이 장을 통해 걷는 것이 창의력을 향상시킨다는 걸 알게 되었다.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 결과라고 하며 짧게 언급되어 있다. 걷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는 게 엄청나게 의외다.^^;

그리고 단정하게 정리된 숙소에서는 집중이 잘 되고 어지러진 숙소는 창의적 발상에 유리하다는 정보도 있다. 이 역시 연구 결과라는 데 저자는 연구의 출처를 밝히지는 않았다.

 

8원칙, 주당 48시간 이하로 일할 때의 작업 능률이 높으며 주당 48시간을 초과할 때 작업 능률이 감소한다고 한다. 적절한 시간이 총생산량과 정비례한다는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60분 이상 책을 읽을 경우 이해도가 37%가량 감소한다는 정보도 전하고 있다. 독서 시간은 55분을 초과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집중하는 30분의 학습이 긴 시간을 들이는 학습보다 효율적이라고 한다. 조금씩 여러 번 공부하고 조금씩 여러 번 복습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그리고 노트 필기의 팁을 전하는데 너무 상식적이라 이걸 팁이라고 알려주나 싶었다. 문장을 적지 말고 요약을 하라는 것이다. 명사만 적으라고. 다들 그러고 있다는 걸 몰랐다는 말인가? 전체 문장을 적었을 때 보다 명사만 적었을 때 빈칸을 채우려 뇌가 활성화되고 기억이 쉽다고 한다. 그런데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외에 기억을 위해 마인드 맵을 권하고도 있다. 나도 아재지만. 아재요. 다들 알고 있어요.^^; 상식과 상식의 확장이 다소 교차하고는 있지만 이 시대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너무도 상식적인 학습 능률 향상을 위한 제안들이라 조금은 독서의 맛이 안 나는 감상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나서 후회가 남을 정도의 책은 아니라고도 생각된다. 이 이상의 구체화된 학습법을 알고 싶다면 선택할 책은 아니고 두루 읽으며 한 번쯤 접해봐도 좋을 책이라는 감상은 확실히 든다. 그런데 제목은 정말 잘못 지은 것도 확실하다. 기억법을 내걸고 정작 기억법은 잠시 스쳐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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