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제사, 영혼, 구세주 : ‘영적 돌파구’]라는 장에서는 슬쩍 엿보기라도 한 익숙한 내용들이 등장해서 기분 좋은 독서였다. 무엇보다 본서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던 주제로 이제 들어서기 시작하는 것 같아 기분 전환이 되는 독서였다.

 

제물(인신 제사를 포함한)에 대한 대목과 대모신, 황소, 신성한 돌에 대한 대목은 나름 익숙한 내용이었다. 이러한 의례와 원형에 대해서는 죠셉 캠벨의 저작들과 융의 저작들, 인도 철학과 상징에 관련한 저작들을 통해 다소 눈에 익은 내용들이다. 저자는 몇몇 상징들을 고대의 상징들 외에 그리스 로마의 산화나 그리스도교에서 비슷한 맥락을 찾고 있다. 나로서는 익숙한 한단고기(환단고기)와 동이족 신화 전승이 떠오르기도 했다.

 

영혼에 대한 관념의 발전을 다루며 고대 이집트의 kaba나 메소포타미아의 나피스투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서는데 나피스투가 신체 일부인 목구멍을 상징하는 말에서 확장되어 숨, 생명, 영혼을 가리키게 되었다는 데서 우리 선도의 달굼(수행)에서의 용어들이 형이상학적인 개념들에서 선도의 특정 지점을 이르는 말이 된 것이나, 내면을 뜻하는 ’, 처음을 뜻하는 ’, 태양을 뜻하는 가 합쳐져 이하라마음이 되었듯, 관념과 지칭의 융합이 또 다른 관념을 낳는 것처럼 애초에 형이상학적 관념에서 시작되어 목구멍을 가르키는 것으로 발전하게 되었을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인도의 [리그베다]의 기원에 대한 정보도 알게 되었다. 원시 인도아리아인은 흑해와 카스피 해, 카스피 해와 아랄 해에 걸친 스텝, 혹은 중앙아시아의 다른 지역 출신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책이 쓰여지던 시점에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그들의 고향은 볼가 강 하류의 아바셰보 문화권과 우랄 산맥 남쪽의 신타슈타-아르카임 문화권이라고 생각되고 있다고 한다. 핀란드의 인도학 교수 아스코 파르폴라는 말의 사육과 인도아리아어는 기원전 1600년경에 남쪽으로 내려가 파키스탄 북부의 간다라 문화에 전해졌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리그베다]를 만든 민족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인도아리안의 기원에 대한 주장으로는, 또 한번 더 이 책이 쓰여진 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연구로는 리그베다에 나오는 천체의 변화를 연구한 결과 이 문헌의 연대가 전통적으로 알려진 기원전 1900~1200년보다 훨씬 오래되었다고 한다. 앞선 주장과는 다르게 오히려 이들은 인도 북서부의 토착민이고 그곳에서 인도유럽어가 탄생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유럽인들 주장으로는 인도아리아인은 유럽이 기원이고 인도 중심의 주장으로는 오히려 인도 북서부가 인도유럽어의 기원이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아마도 이 사안에 대해 각 나라에서 각자 지들 좋을 대로 학교 교육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아전인수가 민족의 기원에도 늘 존재해 왔다는 걸 새삼 느꼈다.

 

본서에서는 인도아리아인의 신체, 아수, 마나 이 세 가지 분류 중 아수라는 생명 원리를 그리스의 프시케(머릿속에 존재하는 생명 원리, 사후에 신체의 무형적 형태인 에이돌론이 된다)에 대응하고 마나라는 정신, 의지, 감정이 자리하는 곳을 그리스의 티모스(프레네 또는 심장에 존재하는 정신이나 의식)에 대응하고 있는데 영혼을 본질적 자아로 보는 생각과 어휘는 없는 듯하다고 단정하고 있다. 프라나와 에 대입되는 아수에 해당할 순우리말은 모르겠지만 마나는 분명 순우리말 마음과 동일한 의미이다. 검색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우리말은 알타이어족으로 이전의 연구로는 우랄산맥에서 동쪽으로 이동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현재까지의 연구 발전으로는 오히려 중국 요하 지역에서 서쪽으로 전파되었다고 하지 않나? 인도유럽어족인 인도아리아어도 인도에서 서쪽으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러니까 앞선 두 주장 중 후자의 연구가 [리그베다] 속 천체 변화를 연구하여 나온 과학적 주장인 바 더 신빙성이 높다고 본다.

 

기존의 인류학 등은 아프리카에서 인류가 기원했고 유럽과 아시아로 전파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성경을 믿는 창조론자들은 중앙아시아에 에덴이 있었고 그곳이 인류의 발원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초고대 인류의 증거가 고고학적 발굴로 확인된다면 기존의 학문들은 총체적 전환점을 맞지 않을까 싶다.

 

영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리스 철학부터 들어서며 진정한 이 책의 본론인 생각의 역사들이 서술된다. 기원전 6세기가 지나면서 프시케가 본질적인 자아인 동시에 의식과 생명의 원리가 있는 장소로 인식되었다고 한다. 핀다로스는 프시케가 신에 근원을 두고 있어 불사라고 믿었다. 영혼 불멸이라는 생각을 핀다로스 외에도 피타고라스, 파르메니데스, 엠페도클레스와 그 시대에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에서 활동했던 다른 그리스인들도 공유했다. (고대에는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가 마그나그라이키아라고 불리던 그리스의 식민지였다)

 

피타고라스, 엠페도클레스, 플라톤은 모두 환생과 윤회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핀다로스처럼 영혼의 근원이 신에게 있다고 믿었고, 여기서 영혼이 몸보다 더 고귀하다는 관념이 싹텄다고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아테네인들의 견해는 영혼이 산 사람에게 적대적인 불쾌한 것이라고 여겼단다. 그리스인들은 사후에 삶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고 말이다.

 

이스라엘 종교가 처음 히브리 성서에 등장할 때는 최소한 세 가지 주요한 숭배가 있었다고 한다. 테라핌 또는 드라빔(언급되는 문장이 있는데 문맥을 파악할 때 아마도 조상의 위패를 말하는 것 같다)이라는 가족신의 숭배, 신성한 돌의 숭배, 토착신과 외래신을 포함한 일부 신들의 숭배가 그것이다. 그랜트 앨런이라는 학자는 출애굽기의 광야에서 금송아지가 나오는 장면을 들어 야훼가 원래 젊은 황소의 형태로 숭배받았다고 단언한다. 성경에서 그 장면을 보아도 야훼를 믿으며 이집트를 탈출한 유대인들이 모세가 사라진 시간 동안 뜬금없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황소를 숭배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애초에 야훼가 황소로 숭배되었다고 하면 이해 못할 문제도 아니다. 그러던 것이 모세에 이르러 황소인 형상에 집착하지 말라고 야훼에 대한 정의가 확장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야훼가 성궤 속에 살고 있었다고 믿어졌다고 학자들은 이야기한다는데 출애굽 당시 모세가 이집트의 성궤를 훔쳐나온 것을 두고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본다. 이집트는 초고대 인류의 문화가 전승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집트 벽화에는 아즈텍 벽화와 같이 UFO도 등장하고 있고, 기다란 전선에 연결된 전구도 명백하게 등장한다. 초고대 인류의 과학 문명이 전승되지 않았다면 그저 상상만으로 남긴 벽화로 보기 어렵다.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성궤는 이집트의 성궤를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했을 모세가 자신의 민족을 탈출시키며 절도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애초에 미개한 유대인들이 성궤를 지니고 있었고 그것을 이집트인들이 강탈했었는데 유대인들이 탈환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성궤를 나를 때는 특수한 제복을 착용했는데 그 제복을 착용하고도 성궤를 나르는 사람들이 쓰러져 죽는 상황은 즐비했다. 성궤 자체가 에너지를 응축하는 발전기체였으며 그 에너지가 방전될 때 그 반경 내에 있는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이건 과거 읽었던 고대의 오파츠들을 다룬 저작에서 본 내용인데 신빙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라엘리안 무브먼트라던가 대표적으로는 그레이엄 핸콕과 제카리아 시친을 위시한 이 분야 전문가들은 대부분 현재 인류 문명 이전의 초고대 인류가 존재했으며 그들은 외계인의 문명 전달로 발전한 것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46억 년의 지구 역사로 볼 때 (현재의 인류와 달리) 초고대 인류가 자체적으로 그들 문명을 이룩한 이후 그들(외계인들)과 교류했다고 본다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조로아스터교에 대한 내용도 등장한다. 그들 경전인 [아베스타]의 찬송가인 [가티스]는 힌두교 베다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의 가장 오래된 형태와 비슷하다고 한다. 아마도 힌두교의 영향을 조로아스터교가 받았던 것으로 보이지 그 둘의 근원이 같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만약 근원이 같다면 경전 자체의 언어까지 같아야 할 텐데 왜 찬송가 내용만 같겠는가?

 

조로아스터교의 교조 자라투스트라는 영혼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고 한다. 그 세 가지는 신체가 죽은 뒤 남는 개인의 일부분인 우르바니, 그들이 죽은 뒤부터 세상에 살아온 프라바시, 양심을 뜻하는 다에나를 말한다. 조로아스터교는 지금 우리에게 알려진 세계 주요 종교들이 탄생하는 근본적인 이념 체계를 제공했다는데, 선과 악의 이원론과 그들의 충돌 그리고 종말론, 또 하나 구세주에 대한 관념은 대부분의 종교에서 발견되고 일부는 사실 불교와 같은 진화한 종교에까지 있는 생각들이기는 하다. 원형이 같다고 아직까지의 고고학적 발견으로는 앞선 시대의 것이니까 무조건적으로 오리진일 것이라는 단정은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의 결론으로는 일리가 있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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