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전쟁 - 블록버스터 신약의 과실은 누가 가져가는가
이성규 지음 / 플루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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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해서도 국내 백신 1호가 나왔다는 최근 뉴스를 다들 아실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제약 바이오 부문에 대한 관심들이 깊어지고 플랜데믹을 기획한 이들의 부가 천문학적으로 급증한 것도 사실이겠으나 시대 흐름을 타고 관련 부문이나 흐름을 탄 빅테크 분야에 투자해 적지 않은 이익을 남긴 분들도 있을 것이다. 다른 이들의 죽음이나 괴로움의 시기에 부를 쌓는 것이 옳으냐는 도덕주의자분들도 물론 계시겠지만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부를 쌓아 그 부를 다시 대중에게 유익을 주는 방향으로 남기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죽음과 부작용을 남기는 문제들을 야기해 부를 축적하는 이들이 있는 시대에 그 흐름을 거스를 수 없어 그 흐름에서 부를 다시 대중에게 돌리고자 한다면 그것을 과연 도덕주의적인 차원에서 문제 삼기만 할 수 있는 문제인가도 싶다. 


어찌되었든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대중들이 급격히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코로나19 이후 빅테크를 비롯해 제약 바이오 부문에 대한 투자에 관심과 주의를 쏟지 않는 투자자 분들도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한국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강국이기도 하다고 하니 더더군다나 제약 바이오 분야에 투자자의 관심이 깊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본서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같은 세계적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기업들이 신약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기를 기원하는 저자의 바램이 보이기도 한다. 


2003년 3월 LG생명과학이 미국의 FDA의 신약 승인을 획득한 것과 SK바이오팜이 라이선스 아웃(임상단계에서 판매권을 다른 해외사에 넘기며 로열티를 받는 제도)을 선택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임상 3상까지 진행해  FDA 승인을 획득한 사례도 저자는 들고 있다. 그외에도 바이오 부문에서 국내 기업의 선전이 기대되는 분야들이 있어 보이는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제약 바이오 분야는 임상 전단계에 임상을 진행하며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하기 버거워 라이선스 아웃을 선택하거나 타 제약회사에 의해 라이선스아웃을 거치며 개발 과정에서 신약제원들이 용도 폐기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자신들이 연구 중이던 신약보다 더 효과적인 물질이나 기법을 자신들이 투자해 개발해 오던 비용과 노력이 아까워 계약이라는 합법적인 과정을 편법적으로 이용해 (더 효과있을 다른 제약사의 신약후보를) 폐기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편법을 방지하기 위해 계약 과정에서 개발 중이던 신약 후보가 폐기되지 않도록 서류상으로 대비하기도 한다지만 갖은 편법을 이용한다면 인류에게 더 이로울 신약이 개발과정에서 버려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코로나19백신의 부작용을 차단하거나 치료하는 신약을 연구개발하는 과정 중에 기존의 백신제조사들이 자신들의 약품에 문제점들을 은폐하거나 자신들의 백신이 그러한 부작용이 있다는 이유로 용도폐기되지 않게 하기 위해 개발 중인 부작용 차단 치료 신약의 임상단계에 계약하고 용도 폐기할 수도 있는 문제라는 말이다. 이것은 법이라는 것이 또 인류의 질병을 치료하려는 목적을 다분히 가졌다고 할 수 있는 제약사들이 이윤을 위해 인류에게 유익한 치료법을 용도폐기할 수 있는 편법이 횡행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인류적 차원에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바이오제약 분야도 인류를 질병으로 부터 벗어나게 할 절실한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이윤추구의 대상이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과거 한국은 정부 지원으로 개발하는 제약분야의 성과가 99%를 넘었다고 하는데 이때는 정부가 성과를 담보로 지원을 하고 성과가 없으면 지원을 끊었기에 제약 바이오사들이 성과가 반드시 나올 분야만 연구하거나 이미 거의 다 성공해 있는 분야를 연구하거나 너무 당연하고 뻔한 연구만을 해오던 관행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후 노력의 과정이 보이면 성과를 담보하지 않고 지원하는 제도로 바꾸어 제약 바이오사들이 신약 개발 분야에 부담없이 연구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미국이 제약 바이오사들에 지원하는 방식은 총체적인 방면으로 재정지원을 해 신약개발이 활발하도록 하고 있다는데 이를 우리 정부도 조금씩 모방해 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 때 코로나19가 발발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제약 바이오사들을 불러모아 아낌없는 투자를 약속하며 신속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독려했다고 한다. 그 결과가 코로나19백신이라는 것이 저자의 상식적인 주장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코로나19가 우한연구소에서 전파되기 이전 부터 빌게이츠를 비롯한 미 극부층은 바이러스의 개발과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가 더 쉬운 쪽으로 개발하는 기능획득에 까지 우한연구소를 비롯한 바이러스 연구 시설들에 투자와 재정지원을 했으며 이와 동시에 해당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제약사들에 투자하고 있었다. 시대흐름을 잘 파악해 투자에서 이익을 남기는 일반투자자들이 있는 반면 시대흐름을 만들어내 투자 이윤을 남기는 부류도 있는 것이다. 저지할 수 없는 세력이 시대흐름을 조성하고 있을 때는 그 시대를 잘 파악하여 살아남아야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까닭에 더더욱 많은 투자자들이 제약  바이오 분야에 주목하고 관심을 이어가야 하지 않나 싶다.


본서는 신약 개발 과정(후보물질 선택, 전임상, 임상3단계),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라고 불리는 복제약 분야에 관해 또 에버그리닝이라는 특허권 연장 방법 등에 설명에만 그치지 않고 신약 개발에 관련한 원리들과 과정, 한국에서의 개발 과정들과 결과들을 총체적으로 조망하고 있으면서 해당 신약을 개발한 제약사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투자자들과 해당 분야를 전망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상당히 유익한 책이 아닌가 한다. 


본서 이전에도 신약개발, 제약 비이오 관련 저작을 한 차례 읽어본 적이 있는데 그 책은 일반인들을 위해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는 노력은 충분히 엿보였으나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해설에 치중해 있어 독서하는 동안 상당히 갑갑했다. 신약 개발한 제약사와 간략히 해당 신약을 개발하는 원리들에 대해서 언급해 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투자정보만을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 수준으로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내용을 상세하고 깊이 알고 싶어할 이들이 몇이나 될까 싶다. 전문적인 내용이 궁금해 해당 책을 선택하는 경우는 해당 분야를 진로선택하는 일부 학생들 외에 누가 있을까도 싶고 말이다. 그 책은 제약 바이오 투자에 관한 책인데도 투자 목적으로 읽으려는 사람들의 니즈가 무얼지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반면에 본서는 전문 분야에 대한 내용을 전개하면서도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이야기는 핵심만 뽑아 전하면서 연구 개발 제약사에 대한 내용이 쉽게 뇌리에 남도록 전하고 있다. 게다가 저자의 스토리텔링 지수가 만렙이라고 생각되었다. 인터뷰로 시작하는 대목, 자기 일화로 시작 하는 대목, 병든 아이가 치료 받았던 일화 등 이야기의 도입부 부터 친근히 주변 이야기를 전해 듣는 듯 시작하면서 전문적인 이야기로 전개되어 몰입하지 않을 수 없도록 서술하고 있다. 타고난 이야기꾼은 어떤 전문적인 이야기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힘이 있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약 바이오 부문에 대해 뛰어들려는 진로를 파악해 보려는 학생이나 투자 목적으로 해당 분야의 지식을 얻고 싶어하는 분들 누구에게나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 본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상세하고 전문적으로 알고 싶다는 분들은 또 다른 책을 읽어보셔도 좋겠지만 입문은 이 책으로 하시는게 좋을 것이다. 그리고 플랜데믹, 팬데믹의 시대에 제약 바이오 분야에 대한 상식을 꼭 한 번은 알아가고 싶다는 분들에게도 자신있게 권해 드려도 좋을 책이 이 책이라고 생각된다. 본서에 대한 감상은 올해 읽은 책 중에 흥미도와 유익함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책 중 하나라는 감상이 들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교양서로서의 가치도 큰 저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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