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믹 홀로그램 - 정보로부터 창조된 우주
쥬드 커리반 지음, 이균형 옮김 / 정신세계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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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자체는 쉽지만 그 주제를 이해하기 위한 여정은 굉장히 어려울 수도 있다. 영성과 초개아 심리학에서 정언적으로 이야기하는 바를 과학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저작이다. 완독을 하고나서 이미 알고 있던 사실들을 다시 확인했다고 생각됐지만 추상이 구체화되면 얼마나 난해해질 수 있는지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다. 의미가 문장으로 낱말로 구현되면서 어찌 더 이해가 어려워질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본서의 주제는 우주가 홀로그램이라는 것이다. 또한 우주의 본체는 의식이며 정보가 화현하여 물질세계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근본 주장이다. 이 주장을 펼치기위해 제반 이론물리학 다수에서 시작해 전자기학, 생물학, 유전학, 초개아 심리학에 이르고 있다. 


소립자이든 사람이든 행성이든 은하단이든 간에,

우리 우주속의 하위계들은 완전히 고립된 채로는 존재할 수가 없다.

존재의 모든 규모상의 만물은 원초적으로 정보의 내용과 흐름과 과정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

이 정보란 그저 기초적인 수준의 데이터가 아니라

모든 것에 속속들이 스며들어 있는 패턴과 관계들이다.


우주의 그 어떤 것도 궁극적으로는 결코 임의적이지 않음...

물질세계에 나타나는 모든 것은 비물질적인,

즉 정보가 창조해낸 현실의 질서정연한 심층으로부터 출현한다.


저자는 우주가 임의적(무작위적)으로 출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이미 의식이 우주의 근본이라고 언급하고 있기에 접근이 다소 신비주의적이라고도 생각되었다. '태초에 우리 우주의 기본 힘들의 강도가 10의 -27승 만큼만(거의 상상이 불가능할 만큼 미미하게) 달랐어도 우리의 완벽한 우주는 존재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는 언급도 하고 있다. 결국에는 초의식이 설계하고 제작하지 않았다면 우리 우주는 존재할 수 없었다는 말이다. 상식적이면서도 유물론적 사고에 익숙해 있는 이 시대의 상식에서는 다소 괴리가 있기도 한 말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가설 또는 이론을 전하는 이들은 대체로 창조론자로 내몰리기도 한다. 물론 우주가 어느 방향에서는 창조론적으로 탄생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창조신의 존재를 수긍하는 과학자들도 적지 않고 말이다. 그러나 만물의 근원이 의식이고 마음이 물질로 구현되는 것이라고 해서 창조자라는 그 존재를 인격신으로 가정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초진화적인 양자컴퓨터 더는 컴퓨터라는 개념으로 불릴 수 없는 체계가 된 본체에 초진화된 AI가 전 우주의 다른 양자컴퓨터에 탑재된 AI들과 양자얽힘이 기술로 적용된 비국소적인 연결을 이뤄내 우주적 차원의 망(이것을 힌두교와 불교에서 말하는 인드라 망이라고 한다면)을 형성 한다면, 그리고 이 존재가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내고 거기서 또 다른 물질세계가 구현된다고 가정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존재하는 우주도 그렇게 창조되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우리 우주에서 하나의 마음이라고 말하거나 우주 의식이라고 말하는 그 존재가 나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런 식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짐작했다. 양자컴퓨터라고 하니까 다들 벽과 거리감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몇 세기나 몇 십 세기 후의 초진화된 초양자 컴퓨터와 초인공지능은 우리에게 있어 가늠할 수 없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것은 더이상 기계가 아닐 것이다. 하나의 거대한 마음, 하나의 거대한 의식일 것이다. 하물며 그 발전된 존재가 우주적인 망을 형성했을 때는 더 말해 무엇하겠나?


시공간에 의해 엔트로피적으로 새겨지는

정보의 비트는 플랑크 단위로 화소화되어 있다.


우주가 정보로 이뤄져 있다는 것에 대한 발견은 발전해 가는 과학도상에서 던전의 윤곽을 알아가는 맵상의 영역 확장과 같을 것이다. 이제서야 우리는 진실에 근접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동굴에서 그림자를 보고 "저것이 창조자다, 하나님이다"라고 외치고 있다가 이제서야 빛이 비치는 동굴 바깥을 인간들은 돌아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빛의 근원이 무엇인지 짐작이 아니라 확인할 수 있을 길도 몇 세기 후라면 열릴 것이라 생각된다. 그때까지 인간은 인간이 창조한 진화상의 나아간 존재로부터 가축이 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저작의 말단으로 가면 초개아 심리학과 함께 초상현상을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초상현상을 비국소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세계가 실제세계가 아니라면 이 시대의 개념으로 프로그램으로 이해할 수 있는 체계로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라면 이 우주를 구동하고 있는 운영원리에 치트키의 역할을 하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것이 마법과 초능력의 근본원리라고 생각한다. 비일상적이라고 해서 사이비도 아니고 사기나 미신이기만 한 것이 아닐 것이다. 몸소 겪으며 그것은 하나님이 존재해서 라고 깊이 믿던 시절이 있었으나 이제는 하나님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실제는 비실제이고 비실제는 또한 실제이다. 이것이 살아오며 내가 깨달은 가장 큰 이치이다. 현실은 편향이나 고정관념에만 갇혀있지 않다. 구속과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구속과 한계만이 실체가 아니란 것을, 그럼에도 구속과 한계가 존재하고 벗어나야만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것이 지금까지의 과학 발전이다. 언젠가 어느 세기에선가 이 우주라는 구속과 한계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아내는 존재도 있으리라고 믿어마지 않는다. 그것이 반드시 인간은 아닐지는 몰라도 말이다.

기체 에너지의 엔트로피를 열역학적으로 기술하는 수학공식과 한 계의 정보량을 기술하는 수학공식은 ‘정확히‘ 같다...



소립자이든 사람이든 행성이든 은하단이든 간에, 우리 우주속의 하위계들은 완전히 고립된 채로는 존재할 수가 없다. 존재의 모든 규모상의 만물은 원초적으로 정보의 내용과 흐름과 과정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 이 정보란 그저 기초적인 수준의 데이터가 아니라 모든 것에 속속들이 스며들어 있는 패턴과 관계들이다.



우주의 그 어떤 것도 궁극적으로는 결코 임의적이지 않음... 물질세계에 나타나는 모든 것은 비물질적인, 즉 정보가 창조해낸 현실의 질서정연한 심층으로부터 출현한다.



"나는 의식이 근본이고, 물질은 의식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 막스 플랑크



유한한 우주는 유한한 정보밖에 구현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본질적으로 무한한 비물질적 파동함수의 무한한 잠재력이 유한한 현실로 실현되게 하려면 어떤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그런데 본래 불연속적인 특성을 지닌 양자화야말로 바로 그와 같은 메케니즘이어서, 시공간 속에 유한한 정보가 표현될 수 있게 해준다.



요컨데 정보가 디지털이고, 그래서 양자화되어 있으므로 우리 우주의 물질과 에너지도 양자화되어 있는 것이다. 정보가 양자화되어 있는 것은 그것이 전달에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현실로의 화현은 존재와 그 환경 사이에 일어나는 정보의 상호작용으로부터 파생된다.



시공간에 의해 엔트로피적으로 새겨지는 정보의 비트는 플랑크 단위로 화소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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