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의식 2 - 코스믹 게임 초월의식 2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지음, 김우종 옮김 / 정신세계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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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 게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을 [초월의식2]라는 새제목을 달아 개정판을 출간하였기에 다시 읽어보고 리뷰를 남긴다. [초월의식] 1권과 본서는 1권이 [환각과 우연을 넘어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었던 책이고 각기 개별적인 책을 정신세계사측이 1권과 2권으로 연계지어 다시 재출간했다. [초월의식2]는 1권을 읽지 않더라도 충분히 독자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1권에 질려버린 분들이라도 그 정도로 지루하고 개인사적인 이야기만이 아니니 본서를 꼭 읽어보셨으면 싶다.

 

[초월의식] 1권은 굉장히 개인사적으로 전개되고 초개아적인 내용이 '내포'되어있는 자전적인 이야기라 흥미를 갖던 분들도 굉장히 지루해서 독서를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는 책이다. 하지만 예전 출간 제목이 [코스믹 게임]이었던 본서는 1권과 연관짓지 않더라도 초개아 심리학이랄까 초월 심리학이랄까를 직설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 애정을 갖고 읽었던 사람으로 굳이 왜 독자적인 두 책을 하나의 시리즈로 만들었는지 조금 애석하기도 하다. 1권을 읽고 질려버린 분들이 이 책도 마찬가지이리라 생각하고 관심도 주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

 

본서는 기존의 영성서들과 맥락을 같이 하는 가르침들이 담겨있다. 현대의 초개아심리학은 심리학의 한 지류이기도 하겠지만 그 연구의 시작점이 개인심리가 아닌 개인을 초월한 아마도 집단무의식이랄까 영성이랄까가 연구의 대상이기에 본서가 다루는 내용 역시 과학과 심리학적인 내용이기도 하면서 영성이 분석의 대상이다. 물론 무신론자나 유물론적인 견해를 갖는 분들에게는 비판도 아닌 비하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카발라라던가 현존하는 영성서들에 관심이 깊던 분들에게는 깊은 호감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저작이다. 

 

개아는 전체와 같고 전체가 부분을 포함하듯 부분 역시 전체를 담고 있다는 내용이나 전체가 자신을 한정 지으며 개체아로서의 삶이 생겨난다는 내용들은 마치 홀로그램 우주론이나 카발라의 짐줌을 이야기하는 것도 같다. 악은 전체를 완성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며 악과 고통은 전체를 경험하기 위해 선과 전체성과 함께 양극적으로 이어져 있는 하나이다라는 가르침은 동양의 불교철학, 역철학, 카발라 등과 함께 모든 영성서들의 근본 주제이기도 하다. 악은 이야기를 풍부하게 하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이라는 이야기에도 적극 공감이 갈수밖에 없다. 주산기(출산*탄생 전후) 경험이나 윤회마저도 본서의 담론의 대상이다. 절대와 무한, 완전 등으로 수식되는 절대자가 자신 안에서 한계를 지으며 세계를 창조한데는 의도와 바람이 있을 것이며 그렇기에 근원적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아니라 이 한정된 세계에서의 경험도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도록 하는 전개도 나쁘지 않다. 무한, 절대의 본래 자신과 합일하는 것은 생명체의 근본 목적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창조와 귀환의 도상에서는 경험하고나서 돌아가는 것이 바른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서는 영성에 1도 관심이 없는 유물론적 관점을 지닌 사람들에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리라는 기대는 하기 힘든 책이다. 다만 명상과 영성에 대한 관심이 깊은 분들 중 심리학자의 영성 이야기는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다는 분들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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