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이 한번 피고 

지는 사이

눈꽃을 한번 바라보다

눈길을 가만히 거두는 

사이

옷에 물이 들었다

저녁이 작은 숨소리를 내고 

지나가고

눈꽃

흰 가시가 

저녁빛을 조금씩 찢어 

세상 모든 모서리가 서서히 

허물어지려 했다 

눈꽃은 반짝이며 잠잠히 

상처를 나에게 내밀어 

보여주었다 

비명을 지르지 않았는데도 

저녁이 왔다 

슬프지도 않게 조금씩 

조금씩 

저녁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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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1-23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군요. 반복해 읽어야겠어요, ^^

이하라 2021-01-23 14:39   좋아요 1 | URL
목격을 고백하는 듯한데 표현이 너무 아름답더군요. 저도 몇 번이나 다시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