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여 다 읽으면 인증샷 찍는 게 룰 인거죠? (오늘 넘 달려서 ㅋㅋㅋ 리뷰 남길 여력은 없고 ㅋㅋㅋㅋ)
솔직히 말하면 나 올해에 읽고 쓰는 거 너무 무서웠어요!
읽는 게 쌓일 수록 내게 어떤 말이 생겨나는 데 그 말들이 넘나 다 폭력적(?)인 것만 같고(사실은 온 세상이 폭력인걸 이미 아는데도요) 그런 걸 쓰다보니 분노에 휘감겨서 ㅋㅋㅋㅋ 흥분하니까 나만 이상한 사람되는 거 같고… 다 그런거야 살려고 잠궈둔 어떤 상처들이 올라오고… 이러다 세상에서 영영 고립되는 건 아닌지 그런 공포.
그런데 내가 느끼는 거… 여자가 언어를 가지려고 하면 다 겪어내는 거라고.. 그래도 읽고 쓰는 거 포기하지 말라고, 막막 셸리, 오스틴, 브론테, 디킨슨 대문호 선생님들이 말해주시는 거 같아서 읽으면서 좀 울컥 많이 했어요.
어렴풋이 예감하고 있던. 읽고 쓰는 것 자체가 연대일 수 있다는 걸 확신한 읽기였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어느 시기에 어느 순간을 지나게될 여성들에게. 나의 위치를 선명하게 인식하고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고 나를 축소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조금 더 아름답게 나를 보고 좋아하고 읽고 쓰고 싶어졌어요.
제인 오스틴 완전 사랑하게 돼버렸고,
샬롯 브론테 진짜 천재같고,
조지 앨리엇은 왜이렇게 짠해? 🥹
앨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의 <오로라 리> 해당부분 읽는 데 알라딘 서재의 내면의 조화 이미 달성하신 이웃분들 생각났고… 참… 예전부터 점점 알아가고 있는 데 나 역쉬 에밀리 디킨슨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 (언젠간 영어 공부해서 읽어볼게요… 다음생에 언젠가….)
감정이입 하기 싫어서 (ㅋㅋㅋㅋ) 문학 안읽었던 나를 반성합니다. 내년에는 난게문독 안하고 수불석권하겠습니다. 문학 많이 읽을래요.
힘들면 쉬어가면서 오래오래.
인생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잖아여?
그래요. 읽고 쓰는 거.
내가 저지르는 오독의 흔적들 오독인대로 남겨 두는 거.
내년에도.
계속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