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 벤슬라마는 프랑스의 무슬림 정신분석가다. 

그는 “근대주의”와 “이슬람주의” 어느 편에도 서지 않으려 한다. 그렇다고 회색분자로 생각하면 안 됨. 노노.  



"(395)계몽의 후예 중 일부는 타자들의 계몽에 맹목 상태인 것입니다"


1988년 살만 루슈디의 장편소설 ‘악마의 시’가 간행되었고, 소설이 꾸란과 무함마드를 모독했다며 이슬람에서 거센 반발이 있었던 모양이다. 문제는 이에 대한 서구의 저널리즘과 지식인들의 반응인데… (-_-) 안봐두 느껴진다… (소설도 모르는) 이슬람은 야만… 어쩌고… 대해서 페티 벤슬라마의 말들을 가져온다.




읽으면서 벤슬라마 너므 좋은 데…. 싹싹 잘 긁는다고 생각함. 


“(395) 루시디는 잘못하지 않았다. 루시디는 노린 곳을 정확하게 공격했다. 근대의 폭력에 짓밟혀 우왕좌왕하다 살인적 상상계로 몰릴 수밖에 없는 이슬람의 정치적 픽션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픽션의 충격요법을 처방할 수밖에 없으니까.”


에코와 쿤데라가 서구적 준거틀 가져와서 표현으 자유 웅앵웅할 때 무슬림 출신의 정신분석가가 할 수 있는 너무도 우아한 루슈디 옹호… 였다라고 생각함🥺 (물론 루슈디가 정말 벤슬라마가 말하는 의도로 소설을 집필했을지는 안 읽어봐서 알 수 없음.)  


한 인간 또는 한 집단의 신념 체계를 가차 없이 재단하는 종류의 (주로 남지식인들의) 언사에 자주 버튼이 눌리곤하는 나는 그 발화자가 서백남일 때, 스믈스믈 분노가 일면서 점점 그라데이숀으로 진해진다. 그렇다고 페미가 싫어서 IS로 넘어간 김군을 옹호하는 건 아니고… ㅋㅋㅋ 


암튼. 이 페이지에서 ‘우왕좌왕하다 살인적인 상상계’로 몰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연민… 아주 쪼끔 타서…) 이준석과 추종자들을 생각하는 건 나 혼자 만은 아닐 것이다. 그들이 그들의 픽션을 셀프로 갱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정말로. 누가 대신해줄 수는 없는 것 같달까. 여하튼 내가 내껄 다시 쓰는 것은 스스로라는 거십니다... 그걸 안하고 싶어서 피해호소인(으아니 낵아 이말을 이렇게쓰다니)으로 알량한 기득권을 누려온 본인들의 착취 정당화까지 함께 가져가지는 마시고요. 이-짝이나 저---짝이나, 혹시 알아요? 식민지남성성이라는 단어를... 모르면 공부해라.


과는 별개로 나의 요즘 가장 핫한 퀘스챤은 ….

아아. 아아. 서구의 인정이란 무엇인가… !! 이런 내가 싫타........ 싫어.


암튼 #야전과영원 이 책 겹겹으로 정말 재밌다. 이제 이슬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ㄱ…

​(문득 이슬람 전사 탐구하던 수하님 생각...)



새로운 기계장치는 이미 꽤 오래전에 발명되었으니까요. 그것은 *굴욕 받고 있는 무슬림*이라는 기계장치입니다. 이는 지옥의 기계장치로, 여기저기에서 경멸받고, 권리를 빼앗기고 있는 *확실한 현실성* 때문에 기세를 얻어, *정체성에 관여하는 신화를 정당화하고, 이를 무장시키려 합니다.* 이 신화에 의해 성스러운 자의 이름으로 실행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신자들이 공동체와 거리를 두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 거리를 뿌리째 뽑아버리는 것, 자유를 위한 혁명의 후예들이 이야기하고 쓰고 그리는 것에 대한 방해 활동을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페티 벤슬라마. - P394

그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듣게 된다. 신 같은 것은 없으니 근대법에 따르라. 그러나 그런 말을 들어보았자 애초에 이슬람에는 신의 죽음이나 종교의 죽음을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는다.
🤔 주체의 죽음이라고 해도... 유교걸 한녀에겐 주체가 왜 글케 중요한지 모르겠다그여. 그래서 일단 서구의 것들을 읽으며 주체가 되어보기로 했는데... (ㅋㅋㅋㅋ) - P396

서양은 텍스트 개념을 객관화하고 세속화라는 전략무기를 생산해서 "신의 죽음"이라는 픽션을 만들어냄으로써 그 "절대적 텍스트"인 "성서" 혹은 〈살아 있는 문서〉인 교황과의 관계를 가역화·추상화·(가짜)중립화·단편화하고 〈국가〉를 낳았다. 그리고 이를 뛰어넘어 매니지먼트와 관리경영의 단계에 이르려한다. 이는 그들 자신의 판본이 걷게되는 역사적 귀결이기는 하다. 그리고 이슬람 또한 식민지화와 이에 저항하는 투쟁 과정에서 그 〈절대적 준거〉와 맺은 관계를 변경할 것을, 또는 관계를 해소하고 그로부터 이탈할 것을, 즉 "개종"할 것을 요구받았다.
🤔 그러니까 르장드르는.... 소위 ‘근대화’를 (‘세계화, 신자유주의’를 포함해) 유럽 중세화의 수출의 연장으로 읽고 있다. 그 지난한 과정에 대해서는 책을 읽어 설득당해보시는 것으로...? -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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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2-16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여성의 향락 부분 읽는데 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긴 거에요. 아직 글로 풀로 낼 만큼 아는 거 같진 않은데 아무튼 웃기긴 해요 ㅋㅋㅋㅋㅋㅋ벤슬라마.... 적어둬야겠어요. 이름이 어렵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12-16 20:03   좋아요 1 | URL
아.... 그 부분이 잇었죠 ㅋㅋㅋㅋㅋ 여성의 향락... 진짜 너무 재밌었는데요........ 뒤로 갈 수록 더 재밋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여성의 향락 잊어버림 ㅋㅋㅋㅋ 그거 여성의 향락과 단발님, 나중에 써줘요. 안쓰더라도 그... 이야기 꼭 해주세요...ㅋㅋㅋ

벤슬라마는 르장드르 제자인 것 같아요. 르장드르는 라깡제자. ㅋㅋㅋ 저 내일 푸코로 넘어가요. 너무 신나고 두근댑니다!

잠자냥 2024-12-17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필 너무... 너무 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