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중앙대학교 아트센터에서 피아노 콩쿠르인지가 열렸다.

초등부 부터 대학생까지 전국 대회 였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분위기는 집안잔치 수준이라고나 할까..
조카가 뽑혀서 나가긴 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 이름 있다는 교수님 3분이 심사위원이고 객석은 가족들로 설렁한 가운데 연주가 끝날때 마다 우르르 나가버리는.. 그런 분위기 였다.
한가지 속상했던건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는것.. 암독이라고 했던가 암튼간에 그 걸 치기 위해 몇달을 고생했을 아이들에겐 참 잔인한 것 같았다.
울 조카도 학원에서 연습하던 건반이 아닌 나무느낌의 건반이라 손이 꼬였다고 하면서 잘 할 수 있는데 끝까지 치게 해주지 하는 원망 아닌 원망을 했다.
음 중간에 틀리면 가차없이 땡 하면서 종이 울린다.
권투 시합처럼 ...
어떤 아이는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종이 3번이 울려도 못듣더니 결국 진행요원이 가서 강제(?)로 내려오게 했다.
참가비도 겁나게 비싸면서 이런거 왜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부에선 대상이 안나왔단다. 조카는 은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냥 찜찜한 기분이 드는건 뭘까?

덕분에 주말 내내 잠을 잤을 난 봄바람 부는 대학 교내를 걸어내려오는 여유도 가졌다.
집근처 였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욕나올뻔 했다.
정말 오랫만에 중대를 갔는데 연못에 있는 중대의 상징 용... 어라 그런데 언제 색이 바뀌었을까? 예전엔 초록색였는데...
언니 말이 중대 상징색이 초록에서 파랑으로 바뀌면서 용도 바뀌었단다.
그런데 파란 용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마음에 들진 않지만 호수가에 둘러 앉아 얘기 나누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내 젊음은 대체 어디로 간겨... 돌리도 내청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