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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1,12권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설렁탕을 못 먹는다.. 곰탕도.. 삼계탕도.. 결론은 오랫동안 푹 고아 정말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은 소화를 해 내지 못하는 바보중의 바보라고나 할까..
점심시간이면 감자탕을 먹으러 갈까.. 아니면 삼계탕으로 몸보신을 할까 궁리하는 동료들 앞에서 죄송해요 소리를 하는 것도 눈치 보인다.
도전을 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나는 그 특유의 누린내를 참지 못해서 아마도 먹지 못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갔던 식당은 4 4 2 4 룰을 따르지 않았던 건 아닐까?
엄마 말에 의하면 어려서는 먹었다고 하는데 내가 기억하는 범위 내에선 유일하게 먹어본 게 순댓국이다.
하지만 역시나 순대국도 지금은 먹지 않는다.
식객은 1권부터 사서 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다가 결국은 1~10권까지 전집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는 고민 중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시범 삼아 11-12권을 구입했다. 물론 이건 어느 님의 리뷰를 보곤 참을 수 없는 충동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설렁탕.. 이렇게 노력 끝에 얻어지는 뽀얀 국물이 어떤 맛일까.. 정말 이곳에선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을까? 나로 인해 우리 남편도 뼈 국을 먹어보지 못했는데 이 참에 두 눈 딱 감고 해봐 ... 참 책 한 권에서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하게 된다.
올핸 기필코 설렁탕에 목숨 걸고(?) 도전을 해봐야겠다..
쨍쨍한 날에 부추에 표고버섯 넣고 부침개를 해 먹어도 고소하니 맛있고.. 지금처럼 비올 듯 하늘이 까맣게 내려 앉은 날 녹두 빈대떡도 좋고... 아무래도 식객을 내 것으로 만들고 나면 나는 걸어 다니지 못할 정도로 뒤뚱거리고 있지는 않을까 싶다.
손이 부들 부들 떨리고는 있지만 1권부터 10권까지 세트로 구입을 해야 할까 보다..
그런데 왜 유명한 요리사는 대부분 남자가 많은 걸까? 행복한 하루를 L.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