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석이가 5월에 있었던 제2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5급에 합격을 했다.
녀석이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던 분야이고, 누가 시켜서 한다기 보다는 그저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는 데 이렇게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남들은 시험에 대비하여 학교에서 전폭적으로 권장하거나 지원도 하며, 개인적으로는 시험에 대비하여 문제집을 구입하여 풀게 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시험장에 데려다 주면서 그 곳에 있던 부모님들을 통해 들었다. 하지만 범석이는 다르다. 엄마,아빠가 권유한 것도 아니고, 녀석이 인터넷과 신문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있다는 정보를 알고 스스로 도전한 것이다. 그렇다고 시험에 대비하여 따로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다.  그냥 집에서 틈나는 대로 꾸준히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은 후 시험을 보게 된 것이고 지난 번 1회 시험에서 6급에 합격한 후 2회 시험에서 5급에 합격을 한 것이다. 그러니 더욱 더 기특할 수 밖에 없다. 나와 옆지기가 한 것은 단지 가장 낮은 단계부터 차근차근 도전해 보라고 응원한 것과 시험장까지 데려다 준 것 외에는 없다. 능력시험에 대비하여 문제집을 사서 따로 푼다는 사실도 시험장에 가서야 알았으니 녀석 입장에서 생각하면 엄마,아빠에게 섭섭한 감정도 없지 않겠지만 반대로 억지로 시간을 할애하여 문제집을 풀게 하고 공부시켰다면 이렇게 까지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욱 기쁜 것은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왔다는 것이다. 시험 후 가채점했을 때는 애매한 것을 감안해서
예상점수가 70점 정도로 합격권에는 들겠다는 예상을 했었다. 그런데 81점이 나왔다. 시험에 대비하여 문제집을 풀어 본 것도 아니고, 평상시 녀석이 알고 있는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평가시험을 본 결과이니까 좋은 성적이라고 인정해 주고 싶다. 범석이도 예상보다 높은 점수에 기분이 좋은 것 같고, 기분이 업된 상태에서 중학교 수준에 해당되는 4급에 다시 도전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자신감이 충만되어 있다. 이 기세를 밀어 도전하는 바를 성취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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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7-02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오늘은 외식..이겠군요 전호인님..^^ 축하드립니다.^^

전호인 2007-07-02 13:23   좋아요 0 | URL
ㅎㅎ, 외식은 아이들의 기말고사가 끝난 후 해야할 것 같네요, 요즘 기말고사 준비한다고 옆지기가 지대한 관심을 표하는 지라 아직 말은 못했답니다. 하지만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장하다 아들! 했습니다. ㅋㅋ

홍수맘 2007-07-0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범석이가 참 대견하고, 대단해 보여요.

전호인 2007-07-02 13:24   좋아요 0 | URL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한 것이기에 더욱 대견스럽네요. 이렇게 자꾸 나가면 정말 팔불출되겠어요. 그쵸? ㅎㅎ

물만두 2007-07-02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전호인 2007-07-02 13:24   좋아요 0 | URL
캄싸. ^*^

마늘빵 2007-07-0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는 역사지식이 매우 짧아서 이런거 하면 힘들거 같아요. -_-

전호인 2007-07-02 13:28   좋아요 0 | URL
기출문제를 풀어봤는 데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하지 않고 합격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그동안 역사관련책을 많이 탐독했기에 가능했나 봅니다. 결국은 저보다는 세부적으로 알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ㅋㅋ

아영엄마 2007-07-0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하려는 생각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어요. 그리고 범석군이 역사 관련 책을 많이, 깊이 있게 읽은 덕분 아니겠어요. 합격도 축하해요~.

전호인 2007-07-03 09:20   좋아요 0 | URL
제가 기특하게 생각하는 것도 님과 동일합니다. 누가 시켜서 한다기 보다는 자기가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이기에 더욱 값져 보이네요.

토트 2007-07-02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무지 기특하네요.^^

전호인 2007-07-03 09:2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칭찬 많이 해 주었답니다.

hnine 2007-07-0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범석군. 아무리 봐도 심상치 않습니다... ^ ^

전호인 2007-07-03 09:22   좋아요 0 | URL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저 평범한 아이일 뿐이구요, 옆지기에게 매일 혼이나는 걸 보면 오히려 다른 분야는 많이 뒤쳐지는 것도 있습니다. 조금씩 다듬어 가야지요.

무스탕 2007-07-02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 + 부럽!! 정말 장해요!!
저도 역사에 관심은 많은데 도대체 그 방대함에 눌려서 엄두가 안나는데..
범석군. 정말 정말 축하해요~~ ^^*

전호인 2007-07-03 09:23   좋아요 0 | URL
글게 말입니다. 어릴 때 부터 역사적인 것에 많은 흥미를 가지더라구요, 아무래도 한학자인 할아버지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옛날 것 위주로 가면 먹고살기 힘든 데 말이에요. ㅎㅎ, 부모가 지나치게 현실적인가요?ㅋㅋ

비로그인 2007-07-0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 멋지다. 축하한다고, 앞으로도 더욱 더 열심히 하라고 전해주세요.^^

전호인 2007-07-03 09:24   좋아요 0 | URL
네, 꼬옥 전해 드릴께요, 이미지가 달라져서 그런 지 더욱 믿음직 스러우신데요. ㅎㅎ

마노아 2007-07-02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석군 미래의 꿈이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저도 기특하다며 머리 쓰다듬어 주고 싶어요. 범석이도, 전호인님도 축하합니다^^

전호인 2007-07-03 09:2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아직은 자기의 꿈을 섣불리 이야기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람이에게 물으면 똑부러지게 하고 싶은 일들을 나열하는 데 이 녀석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네요. 옆지기와 답답해 죽을 지경이에요. ㅎㅎ

비로그인 2007-07-02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콩그레츌레이션~~~ ^^
전호인님 한턱 쏘세요~ ㅎㅎㅎ

전호인 2007-07-03 09:27   좋아요 0 | URL
어떻게 쏠까요? 제가 님이 있는 곳까지 갈 수는 없는 일인 것 같고, 님이 천안으로 오시져. 이곳 산속에서 한턱 쏘겠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이곳에 맛나는 곳이 꽤 있습니다. 제가 그 맛을 보여드리리다. 언제든지 Come on!

세실 2007-07-02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스스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범석이 참 기특하네요.

전호인 2007-07-03 09:28   좋아요 0 | URL
ㅎㅎ, 한국사만 스스로 합니다. 다른 것은 너무 스스로 하지 않아서 매일 옆지기에게 혼이 나는 것을 목격하곤 하지요, 자기 할 일은 뒤로 하고 책만 잡으면 넋을 놓고 보니 그것도 큰일인 가봐요. 에궁~~!

가넷 2007-07-02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몇년 전 만해도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관심있는 주제가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역사에 대한 관심이 희석된 것 같네요. 아는 것도 다 까먹고 말았구요. 하하;
그래도 관심 주제를 파고 보면 역시 중요한건 역사인것 같네요. 어떤 공부를 하더라도 역사를 모르면 말짱 도루묵이나 마찬가지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네요.^^


전호인 2007-07-03 09:30   좋아요 0 | URL
우리에게 역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요즘 고구려와 연관된 드라마를 접하면서 더욱 뼈저리게 느낍니다. 문화유산이 사라지고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어 지는 현실을 볼 때는 슬퍼지더라구요, 제대로된 역사인식이야 말로 국민된 자로서 알아야 할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프레이야 2007-07-02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한국사능력검정도 있군요. 가문의영광이에요!!
아니, 알라딘의 영광! 아무튼 축하합니다. 범석아, 축하해~

전호인 2007-07-03 09:32   좋아요 0 | URL
가문, 알라딘의 영광까지 이거 괜시리 부끄럽게 만드시는 군요. 그래도 기쁜 것은 사실입니다. 체계적으로 관련된 책들을 사 주고 있습니다. 흥미있게 잘 읽고 있어요, 워낙 책을 좋아하는 녀석인지라 책을 사주면 즐거워하네요. ^*-

chika 2007-07-02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훌륭하군요!! 범석이가. ㅋㅋ ^^

전호인 2007-07-03 09:3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아직 훌륭까지는 아니고 훌륭하게 되기 위해 잘 가다듬고 있는 상태라고나 할까요. ㅎㅎ

해적오리 2007-07-02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해요.. 멋있네요...카리브해에서 보내드리는 축하인사 꼭 전해주세요~^^

전호인 2007-07-03 09:33   좋아요 0 | URL
와우~~~! 선망의 대상인 카리브해에 계시는 건가요? 아님 그곳에서 해적선장이 되어 누비고 계신 건가요? ㅋㅋ 님의 마음을 전해줄께요.

2007-07-03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7-07-03 09:36   좋아요 0 | URL
이 페이퍼를 올리고 님들의 댓글을 받으면서 괜시리 팔불출이 된 느낌이랍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기쁜 일은 기쁜 일이기에 이렇게 올렸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있겠지만 그래도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이 아이들의 행복이 아닐까 해요. 96년생입니다. 현재 초딩 5년이에요. 수경님을 처음 뵙는 것 같습니다. 당장 찾아가 뵙겠습니다.ㅎㅎ

소나무집 2007-07-0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축하 드립니다.
우리도 큰 아이 내년에 4학년 되면 온 가족이 볼까 생각중입니다.
요즘 <한국사 편지>를 재미나게 읽는 걸로 보아 가능할 것 같아서요.

향기로운 2007-07-03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해요^^ 더구나 그 어려운 한국사라니요..^^*

뽀송이 2007-07-03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좀 늦었지만 추카드려요.^^
뿌듯하시겠어요!! 업된 기분으로 상위 급수에 또 도전해서 성취하길 바래요!!

프레이야 2007-07-03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범석이에게 추천하는 걸 깜박해서요..
지금 합니다.^^ 근데 님이 체계적으로 사주고 계시다는 그 책들 여기 소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참고하고 싶어서요.^^

씩씩하니 2007-07-06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너무 멋지고 똑똑한 범석이...
절대 강요하지 않고, 절대 따로 공부를 시키지 않은..님....음..그 자신감..
정말,,저도 님이 체계적 구입을 계획한 책들,,그게 젤루 궁금하네여~~
 

가장 어려운 일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비밀을 지키는 것이요,
둘째는 타인에게서 받은 해를 잊어버리는 것이요,
셋째는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 키케로 -

--------------------------------------------
살아가면서 어려운 것이 이것만은 아니겠지요.
마음처럼 잘 지켜지지 않기에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들입니다.

비밀을 지켜야 함에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고
쉽게 용서가 되지 않고
나태해지기 쉬운 마음들을 다잡아
좀 더 침묵하고, 좀 더 너그러워지고,
좀 더 부지런해지려는 마음가짐으로
다잡아 보는 하루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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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07-0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천안에 다녀왔습니다.
사촌 형부의 부음을 듣고.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전호인님이 천안에 계시다는 생각이 불현듯 나던 걸요.
안녕하시죠?

전호인 2007-07-02 13:32   좋아요 0 | URL
이런 망극한 일이 있으셨군요. 고인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좋은 일로 오신 것도 아닌 데 저의 존재를 기억해 주시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언제 다시 오실 일이나 지나는 길이 있으시면 꼭 연락주세요. 맛나는 거라도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수맘 2007-07-0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셋째,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요즘 저도 한가한데 뭘 하죠?
비오늘 월요일이네요. 건강한 한 주 되세요.

전호인 2007-07-02 13:33   좋아요 0 | URL
대부분이 조각시간을 어찌 활용해아할 지가 고민거리인 것 같아요.
저 또한 강의가 없는 시간은 거의 조각시간인 지라 활용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행복한 한주, 한달 되시길 바랍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7-07-0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째가 가장 힘들군요~ 저 한텐. 시간만 나면 그냥 드러눕고 싶은맘밖에 없는지...^^;;

전호인 2007-07-02 13:34   좋아요 0 | URL
앉으면 눕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고 욕심인가 봅니다. 그 유혹을 어찌 극복해야 할 까요? 그것이 관건입니다. 저 또한 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ㅎㅎ

2007-07-02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7-07-02 13:41   좋아요 0 | URL
귓속말님, 시간관리의 중요성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되네요. 6~7년전에 시테크라는 용어가 유행한 적이 있었지요. 시간관리에 관련된 것. 다시한번 챙겨봐야할 것 같아요. ^*^

비로그인 2007-07-0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세 번째가 안됩니다. 한가한 시간을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는 바보 원숭이.킁.

마노아 2007-07-02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가지 모두 참 힘든 일 맞군요. 참을 인 세개면 살인을 면하는 게 맞을 거예요..;;;
 

우리의 정서상, 농경문화의 특성상 가장 친근한 가축 중 하나는
바로 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소는 우직하면서도 근면함과 순박함의 대명사로 일컬어지지만
때로 고집도 세기에 유달리 고집이 센 사람을
황소고집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소와 관련된 순 우리말 중에 ‘겨리’가 있습니다.
겨리란 소 두 마리가 이끄는 쟁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와 반대로 한 마리의 소가 이끄는 쟁기는 ‘호리’라고 합니다.
겨리에 동원되는 소는 겨릿소라 불립니다.
소 한 마리가 끄는 쟁기보다는 둘이 함께 하는 겨리는
농부의 입장에서나 소의 입장에서나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에 수월하게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반면 마음을 한 곳으로 모아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도 이 이치와 같아서 서로 힘을 합치면
혼자 끙끙대며 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일을 치러 낼 수 있습니다.
겨리에 담긴 의미처럼
우리도 마음을 합쳐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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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7-01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리에 그런 의미가 담겨 있군요.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마음을 합치는 우리를 같이 꿈꿔 봅니다.

비로그인 2007-07-02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멋진 풀이입니다. 또, 덕분에 몰랐던 한글 배우고 갑니다.
'겨리'와 '호리'
 
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반장, 내가 널 싸랑한다

oo중학교 oo반 oo번 ooo

어서 오세요, 여성 기사님의 인사로 탄 버스 창가자리에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싸랑한다!
사랑은 나이 불문하고 뭣에 씌우는 일인가 봅니다.
무척 용감해 지는 일인가 봅니다.
저는 해보지도 못한 그 어린 사랑이
아름다운 시절로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 김정일님 ‘싸랑한다’ 중에서 -

----------------------------------------------
청소년들의 말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사랑의 농도가 짙으면 싸랑이 될까요.
때로 그들의 때 묻지 않은 사랑이 부럽기도 하지만
40이 넘은 지금에도 부드럽고 달콤한 사랑은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을 사랑이라 하고
어떤 것을 우정이라 하는 건지

사랑이 먼저 오는 것인지
우정이 먼저 오는 것인지

가늠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곳 알라딘을 통해서
생판모르는 사람들끼리
사랑이 되었든
우정이 되었든
서로가 미세하게나마 느끼는 달콤한 감정을
간직하면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그것도 느끼는 감정이 메말라 간다는 40이 넘은 나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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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7-06-30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사랑이나 우정으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서재들을 떠도는 게 아닐까요? 고맙고 즐거운 마음입니다. 님의 서재에서도 역시요. : )

전호인 2007-07-01 12:40   좋아요 0 | URL
님의 사랑 또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이야기 하고 희노애락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좋은 인연이 되어가고 있는 거져? ^*^

해적오리 2007-06-30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혜수 언니한테 하는 말인 줄 알았어요. ^^ =3=3=3

전호인 2007-07-01 12:42   좋아요 0 | URL
그냥 상상의 나래만을 펴 볼랍니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에서 열기가 솟구치는 듯한 느낌이 옵니다. 그녀는 사람을 숨가쁘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ㅋㅋ

프레이야 2007-06-30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랑해요~~

전호인 2007-07-01 12:42   좋아요 0 | URL
님의 따뜻한 마음을 받겠나이다. ㅋㅋ,서로 좋은 친구가 되었네요.

비로그인 2007-06-30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도 참 로맨틱한 분이신가봐요 :)
이런 남자분 흔치 않은데...^^

전호인 2007-07-01 12:43   좋아요 0 | URL
체셔님의 뜨거운 열정에 비할라고요, 로맨틱이라.....글쎄요 추구하려고 노력은 하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암튼, 님의 힘에 비하면 미약하다는 거.....

세실 2007-07-01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흠 마흔이 넘었어도 그렇단 말이죠?
그 열정이 부럽습니다.

전호인 2007-07-01 12:45   좋아요 0 | URL
님이야 이제 시작아닙니까? 40이 넘어가면서 20대의 뜨거운 정열보다는 내면깊숙히 경험이 묻어나오는 따뜻한 마음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네요. ^*^

2007-07-01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7-07-01 13:14   좋아요 0 | URL
끝까지 변치 않겠습니다.
암만요. ㅎㅎ
 

나는 일기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생활이 침해될 뿐만 아니라, 일부 선생님들은 일기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머지 청소를 시키거나 일기를 2배로 쓰게 한다.
나는 그런 조치가 너무 가혹할 뿐만 아니라 선생님 편의위주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일기를 쓰면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있다.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일기 쓰기가 정말 싫다.

그런데 선생님은 아무 이유없이 강요한다. 그것은 잘못이다.
일기로 인하여 나의 안 좋은 일까지 모두 다 일기에 써서 선생님께 모두 바쳐야 한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부모님들은 일기장을 일일이 확인 하신다. 
또한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다시 써야하는 불편함도 있다.
내가 이 글을 씀으로써 일기를 일일이 검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란 것을 이해했으면 한다.
2007. 5. 23.
5학년
박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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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범석이가 학교 홈피와 자기네반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범석이는 나의 노트북을 종종 이용한다. 게임을 하려는 것이려니 하고 생각을 했었는 데
작업을 하고 삭제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니면 아빠 엄마도 보라고 일부러 남겨두었는 지도 모르겠다. 글의 내용에 어떤 부모님을
언급한 것을 보면 의도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교활한(?) 녀석.ㅋㅋ
이 글을 쓰기전에 있었던 일이다.
범석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옆지기에게 한통의 전화가 왔단다.
내용은 범석이가 숙제를 잘 해오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옆지기도 녀석이 평소와 달리
늦게 오는 것을 수상히 여기던 차였던 지라 이 전화를 받고 관찰에 들어 갔다고 한다.
늦게 온 이유는 이 글을 읽은 후 짐작되는 면이 있다.
관찰결과 알림장의 기재가 생략 되어있고, 일기를 쓰지 않으며, 거짓말이 늘었고,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많이 결여 되어 있다는 점 등이었다고 한다.
알림장을 써 오지 않으니 숙제가 제대로 될 리 없었을 것이고, 숙제를 해 오지 않으니 학교에 남아서 선생님의 체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느 날 퇴근 후 녀석이 옆지기에게 된통 혼이 나는 것을 목격했다.
그 동안 거짓말 했었던 것, 선생님께 전화를 받았던 것(하지 않았어야 했던 것 같기도 하고)
공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 등을 상담과 혼냄을 곁들여 하고 있었다.
우리가 어릴 때는 부모님의 말씀이라면 하늘이라고 생각했는 데 요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녀석을 보면서 느낀 것은 참 당차다 였다. 혼이 나면서도 자기의 의견과 생각을 과감없이 옆지기에게 제시하는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 글이 쓰여진 시점이 이 사건이후 라는 것을 짐작할 만 하다.

옆지기의 후담을 듣고  많은 것을 느꼈다.
첫째는 이제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일방적인 생각만을 따르도록 하려는 교육은 절제되어야 한다는 점
둘째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의견과 생각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려고 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
셋째는 어리다고 생각했던 그들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대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밖에도 많은 것이 있겠지만 이것을 도외시하게 되면 대화가 단절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수습하기 곤란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녀석들이 살아가는 세상, 살아야할 세상은 우리와 다를 것이고, 또한 우리가 대신 살아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할 일은 녀석들이 생각하는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 주되 윤리와 도덕 그리고 질서적인 인성은 올바르게 정립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일 게다.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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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6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7-06-29 23:24   좋아요 0 | URL
귓속말님, 좋은 교육관을 가지고 계시네요, 아이들에게 많은 자율을 주고 싶어요. 절제된 자율은 아이들을 한단계 더 성숙하게 만들수 있겠지요?

소나무집 2007-06-26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석이가 많이 큰 게 느껴져요.
저도 가끔 일기 검사를 하는데 찔리네요.

전호인 2007-06-29 23:26   좋아요 0 | URL
일기 검사를 하는 것이 다 잘못되었다고 보진 않습니다. 옆지기가 가끔 녀석이 잠든 틈을 이용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를 일기를 통해 확인합니다. 괜챦은 생각이나 특이한 것이 있으면 같이 공유하기도 하면서 녀석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 지를 상의하기도 합니다.

마노아 2007-06-26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어른스럽게 글을 써요. 전 처음에 전호인님이 쓴 거라 생각하고 읽었어요^^;;;
아이들이 모두 똑부러지는 게 부모님 닮은 거겠죠? 선명한 자기 주장에 부러움을 느끼고 있어요(>_<)

전호인 2007-06-29 23:27   좋아요 0 | URL
요즘의 아이들은 영악하다고 해야 할까요? 지나치리 만큼 자기주장이 올바른 것 같아요, 가끔은 아이스럽지 않음에 징그러움까지도 느낄 때가 있으니 말입니다.

2007-06-26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7-06-29 23:27   좋아요 0 | URL
대차다는 표현 참 오랜만에 듣네요. 그런 것 같진 않은 데...

날개 2007-06-26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똑하군요. 자기 주장도 확실하고.

전호인 2007-06-29 23:28   좋아요 0 | URL
주장이 강하다는 것은 인정을 합니다. ㅎㅎ

미설 2007-06-26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 글이 전호인님이 쓰신 글인줄 알았다는...

전호인 2007-06-29 23: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시나 봐요.

홍수맘 2007-06-27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글 읽고 홍이 어제 일기검사를 일부러 안 했다는...

전호인 2007-06-29 23:29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지는 관찰해 볼 필요가 있기도 합니다.
본다는 것을 표현만 하지 않으면 될 것 같아요.

씩씩하니 2007-06-2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늘 고민하는 문제들을 님과 옆지기분이 하고 계시다는 사실이...아,,자식 키우는 일이 늘 고만고만 비슷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울 유진이도 절대 제가 일기 읽는 것을 용납하지 않아요..
몰래 보는 것도...마음에 찔릴만큼 그렇게 강하게요...참 서운하든대...
암튼 일기는 자기만의 내용으로 채워져야한다는게 제 생각에요...
그나저나 범석이 부러워서 어쩌죠? 똑 부러지는 자기 주장..제가 아이들에게 가장 소망하는 것 중에 하나랍니다~~

전호인 2007-06-29 23:31   좋아요 0 | URL
어린아이지만 좀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지나치게 원칙론자이기에 융통성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을 것 같은 데 마음같지 않네요.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입장이다 보니 일맥상통한 부분이 많이 있을 겁니다. 많은 정보를 공유하자구요.

세실 2007-06-28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우리 보림이는 아직 정신적으로 어려서 그런지 엄마에게 일기 보여주는걸 즐기네요...같은 5학년이 이렇게 다르다니...ㅎㅎ(보림이가 12월 생이라 그런가?)
범석이는 님을 닮아서(언제 봤다고?) 어른스러운듯 합니다. 자기 주장과 의사표현이 분명하네요.

전호인 2007-06-29 23:33   좋아요 0 | URL
자기주장을 분명히 하고 해야할 말을 반드시 하는 저와 비슷하긴 합니다. ㅋㅋ, 정신적으로야 보림이가 더 성숙하지 않을까요? 울 녀석은 8월생이고요 해람이가 12월생이랍니다. 아이를 갖자라고 계획하고 낳은 것이 아니다 보니 삼복더위에 낳았지 뭡니까...ㅋㅋ

뽀송이 2007-06-28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범석이도 사춘기 일까요? 아님... 자기 주장이 생긴 걸까요??
저희 집 두 녀석도 일기 검사나 일기 훔쳐 보는 것에 대해 한 5학년쯤부터 강하게 거부했던 것 같아요.^^;; 후훗... 범석이의 마지막 말에 한방 지대로 맞은 기분이겠어요.^^;;;

전호인 2007-06-29 23:35   좋아요 0 | URL
글게 말입니다. 사춘기가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는 데 신체적인 변화가 없는 것을 보니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샘께서도 이글을 보았다면 식겁했을 겁니다. ㅎㅎ

2007-06-28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7-06-29 23:35   좋아요 0 | URL
네 보고 처리했답니다. 쌩유 ^*^

치유 2007-06-29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초등생들 일기검사 없어진줄 알았었어요..이렇게 자기생각이 뚜렷한걸 보면 참 똑똑한아이같아요..

전호인 2007-06-29 23:36   좋아요 0 | URL
똑똑하게 자라주기를 기대하고 있답니다.

비자림 2007-06-29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석이 잘 키우셨네요.
야무지게 자기 의견을 펼칠 수 있는 그 모습이 참 좋아요.

전호인 2007-06-29 23:37   좋아요 0 | URL
지나치게 자기주장만을 함으로 인해 자기생각의 틀에 갇히지 않도록 많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랍니다.

네꼬 2007-06-30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훌륭해! 추천을 한번만 누르는 게 아깝군요!!!

전호인 2007-07-01 12:3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인성이 바탕인 된 똑바로 된 아이로 성장시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