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서상, 농경문화의 특성상 가장 친근한 가축 중 하나는
바로 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소는 우직하면서도 근면함과 순박함의 대명사로 일컬어지지만
때로 고집도 세기에 유달리 고집이 센 사람을
황소고집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소와 관련된 순 우리말 중에 ‘겨리’가 있습니다.
겨리란 소 두 마리가 이끄는 쟁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와 반대로 한 마리의 소가 이끄는 쟁기는 ‘호리’라고 합니다.
겨리에 동원되는 소는 겨릿소라 불립니다.
소 한 마리가 끄는 쟁기보다는 둘이 함께 하는 겨리는
농부의 입장에서나 소의 입장에서나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에 수월하게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반면 마음을 한 곳으로 모아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도 이 이치와 같아서 서로 힘을 합치면
혼자 끙끙대며 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일을 치러 낼 수 있습니다.
겨리에 담긴 의미처럼
우리도 마음을 합쳐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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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7-01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리에 그런 의미가 담겨 있군요.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마음을 합치는 우리를 같이 꿈꿔 봅니다.

비로그인 2007-07-02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멋진 풀이입니다. 또, 덕분에 몰랐던 한글 배우고 갑니다.
'겨리'와 '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