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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 무죄

事必歸正

모처럼(?) 사법부가 옳은 판단을 내렸다. 판단을 내렸다기 보다 이미 정해져 있었던 당연한 것을 그대로 발표했다는 것이 더 옳다.  

작년 5월 우리는 노무현대통령을 그렇게 허망하게 보내드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 지 새삼 느낀다. 이름처럼 밝고(明) 맑음(淑)으로 다시 돌아왔다. 돌아온 것이 아니라 늘 밝고 맑았다.  

검찰은 밝고 맑음으로 빛나는 것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인해 또다시 정권의 주구 노릇을 한 것 일 뿐이다. 참으로 허망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참 나쁘고 못돼 쳐 먹은 검찰이다. 그런데 이에 그치지 않고 하이에나보다 더 집요하고 추접스럽게 추가 수사를 한다고 하니 한탄스럽다. 분노가 치민다. 그들의 더럽고 치졸한 못된 버릇의 끝이 어딜 지 지켜볼 일이기도 하다. 치졸하고 더러운 것에 대한 댓가는 잔인하고 가혹했으면 좋겠다. 그들과 똑같은 부류로 분류될 지언정 인과응보에 대한 진리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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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4-09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인공노할 작태들이지요. 동감합니다.

전호인 2010-04-28 16:39   좋아요 0 | URL
사필귀정이라는 단어!
누가 만들었는지 참 좋은 말이죠..ㅋㅋ

꼬마요정 2010-04-09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다행입니다.
워낙 당연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좀 걱정했거든요.
또 사법부 들쑤시겠군요.
안상수나 공정택은 어디 갔는지.. 허허
독도 문제는 또 어디갔는지..
나라 꼬라지가 참~ 입니다.ㅠㅠ

전호인 2010-04-28 16:41   좋아요 0 | URL
네, 욕하고 심어지는 정부라고나 할까요.
요즘 터지는 스폰서 이야기를 한총리 다루듯 해야하는 데 결국은 자기 집안인지라 공정성이란 것이 없네요, 하기야 기대하지도 않지만, 정의가 바로서는 사뢰가 그립네요. 그렇다고 5공때의 정의사회구현은 사양합니다.ㅋ

카스피 2010-04-09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검찰이 넘 무리했지요^^

전호인 2010-04-28 16:47   좋아요 0 | URL
그렇죠.
검찰이 무식했던거죠.
결국 공을 세우려는 허접한 집착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해요.
현실이 참 슬퍼지네요

글샘 2010-04-09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찰이 일을 똑바로 못하고 있는 거죠. 고문을 해서라도 옭아매고 싶은데... 이제 한국에서 그러긴 힘드니... 걔들도 오죽 죽을 맛이겠습니까. 요즘엔... 제 중학교때 꿈이 법조인이었는데 그 꿈을 바꾼 것을 참 천만 다행으로 여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한 전 총리님, 너무 고생이 많으세요. ㅠㅜ

전호인 2010-04-28 16:49   좋아요 0 | URL
검찰 그치들을 불쌍히 여겨야 할 지 판단이 서질 않네요.
그렇게 출세들 하고 싶은 건지 원.
선거가 끝나면 다시한번 폭풍이 몰아칠 듯 싶은데 그것이 걱정입니다.
무슨 올가미를 들이댈런지......

같은하늘 2010-04-10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한 일을 기뻐해야 하는 현실이............

전호인 2010-04-28 16:55   좋아요 0 | URL
슬픈 일이죠.
정치란 것이 참 사람을 슬프고 서글퍼지게 만드네요
 



 바람처럼 이슬처럼 밝은 햇살처럼
맑고 밝음을 가르쳐 주시던 분.
이 시대 모든 중생들의 스승이셨던 법정스님.
그분께서 오늘 길상사에서 입적하셨다는 비보를 접했습니다.
스님의 신선처럼 맑고 깨끗함은
이제 글만이 그대로 남아
우리에게 또다른 가르침을 주시리라 생각됩니다.
맑디 맑았던 스님의 모습을 더 이상 뵐 수 없음이
슬플 따름입니다.
무소유의 열반에 올라
무소유를 설파하시고
귀의하신 스님의 명복을 빕니다.
편안히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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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3-1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전호인 2010-03-17 11:1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겝니다.

같은하늘 2010-03-12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전호인 2010-03-17 11:19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맑은 곳에 계시겠죠?

후애(厚愛) 2010-03-12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전호인 2010-03-17 11:20   좋아요 0 | URL
고운 모습으로 신선이 되셨을 겁니다

세실 2010-03-12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고 참 따듯하다고 느껴지는 분..
참으로 슬픕니다.
편안히 영면하소서!

전호인 2010-03-17 11:21   좋아요 0 | URL
그 분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없음이 너무 크디큰 슬픔이지요.
따듯하신 미소, 마음속으로 새겨야겠네요

순오기 2010-03-13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이 돌아가시면 책 판매에 열을 올릴 거 아시고 금하셨네요.
향기로 남은 님을 추억하며 우리도 무소유의 삶에 가까워지는 노력을 해야겠어요.
전호인님, 갖고 계신 법정스님 책~ 고이 보관하시어요.
나는 무소유밖에 없답니다.ㅜㅜ

전호인 2010-03-17 11:21   좋아요 0 | URL
그렇게나 말입니다.
끝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셨고 그이 제자들이 그것을 이어주셨네요.

montreal florist 2010-03-16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에게는 많은 아름다운 감성을 남겨주고 가셨어여

전호인 2010-03-17 11:21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감성이 마음속에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쌩유 ^*^
 

아내를 신바람 나게 하는 말 10

1. 여보 사랑해
2. 당신은 어쩜 그렇게 내 입에 딱 맞게 요리를 잘 해.
3. 당신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사람이야.
4. 역시 우리 장모님이라니까. 
5. 모든 것이 다 당신 기도 덕분이야.
6. 처녀 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예뻐.
7. 내가 당신이랑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겠어.
8. 당신 잠든 모습은 마치 천사와 같아.
9. 여보 좀 더 잘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
10. 오늘 밤 기대해.


남편을 신바람 나게 하는 말 10
 
1. 여보 사랑해요.
2. 우리 아이가 당신을 닮아서 저렇게 똑똑하나 봐요.
3. 내가 당신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모르지요?
4. 내가 시집하나는 잘 왔지. 
5. 난 역시 당신 하나 밖에 없어요.
6.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결혼하겠어요.
7. 당신은 다른 남자들과 질적으로 달라요.
8. 당신은 하느님 다음이에요.
9. 당신 품에 있을 때가 이 세상에서 제일 편안하고 행복해요.
10. 여보 용돈을 좀 더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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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10-03-08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말 하기가 쑥쓰럽고 하기 힘든거 같아욤..
여기있는 말 반대로 말씀 잘하시던데.^^;;

전호인 2010-03-17 11:41   좋아요 0 | URL
그래도 자주하면 습관돼서 괜찮을 듯 합니다
서로에게 기분좋은 말이니까요.

Tomek 2010-03-0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는 못하고 몇개는 이야기하는데, 문제는 집사람이 제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게 문제죵..
ㅠㅠ

전호인 2010-03-17 11:42   좋아요 0 | URL
푸하하, 그러세요
두분의 신뢰쌓기가 우선이겠네요
더 노력하세요.
진심을 받아들일 때가 있을 겁니다.

꿈꾸는섬 2010-03-08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9번은 해요.^^ 8번은 종교가 없는 관계로 남편이 최고에요.^^ 그러고보니 전 3가지뿐인데 남편은 5가지나 말을 하네요. 저도 좀 더 칭찬을 해야겠어요.^^

전호인 2010-03-17 11:43   좋아요 0 | URL
오우 그러시군요.
서로에게 보탬이 되고 부부간에 사랑이 더 깊어질 수 있는 말들이니까 널리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순오기 2010-03-08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결혼 20년차가 넘는 우리 부부는 하나도 하는 말이 없군요.ㅜㅜ
그래서 삐딱선을 타자면 왜 남편은 반말하고 아내는 존대해욧!ㅋㅋ

전호인 2010-03-17 11:51   좋아요 0 | URL
허걱, 앞으로 하시면서 살아보세요.
부부생활 20년 넘어 닭살느끼면서 사는 맛도 괜찮을 듯 싶네요.
강추!!!!
삐딱선에는 나누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가미된 흔적이 느껴지는걸요. ㅋㅋ
서로를 존중해주는 말한마디, 당근 더욱 좋겠죠.
좋은 지적해주셨네요.

L.SHIN 2010-03-09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남편들은 아내들의 10번을 가장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ㅋㅋ

전호인 2010-03-17 11:52   좋아요 0 | URL
허걱, 아마도 가장 두려워 할 수도 있을 듯.ㅋㅋ

마녀고양이 2010-03-09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간지러워염~

전호인 2010-03-17 11:52   좋아요 0 | URL
긁어드릴까요? ㅋㅋ

후애(厚愛) 2010-03-10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내를 신바람 나게 하는 말 - 1,2,3,8,9번은 옆지기한테 가끔씩 듣는 말입니다. ㅋㅋ
남편을 신바람 나게 하는 말 - 1,5,9번이 전부네요.^^;;

전호인 2010-03-17 11:54   좋아요 0 | URL
우와 그래도 많으시네요.
앞으로 더 하시고 더 받으시면서 알콩달콩 사랑나누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같은하늘 2010-03-12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격상 못 하고 사는 말들을 나열해 놓은듯... -.-;;;

전호인 2010-03-17 11:55   좋아요 0 | URL
허걱, 그러세요.
입에서 떨어지지가 않아서 그렇지 한번 해보시면 자연스러워 질겝니다.^*^
 

 3.1절을 포함한 3일간의 연휴를 여유롭게 마무리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연휴중에 장모님의 생신이 있었기에 처가집 주위를 돌며 연휴를 보냈다. 토요일 오전 태백에서 있었던 옆지기 고종사촌동생의 아기 돌잔치를 시작으로 많이도 돌아다녔다.  

내륙의 따뜻한 기온과는 달리 태백준령으로 들어서니 영하의 기온으로 급강하를 한다. 따뜻한 바닥의 기온과 산정상의 기온이 만들어 내는 운무가 가히 장관이다. 수증기가 얼어붙어 만들어 낸 상고대는 바로 눈꽃 비경의 극치이자 자연의 마술이었다. 함백산 정상을 내려갈 때는 운무에 휩쌓여 1M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시거리가 없는 가운데 살짝 눈을 돌리니 소나무에 얼어붙은 눈꽃(상고대라고 한단다)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네식구 모두의 입에서 한결같이 쏟아지는 감탄사가 자연이 부린 마법의 풍경에 대한 대답으로 대신했다. 

멋진 풍경을 뒤에 내려놓으며 도착한 청정 고원도시 태백에서는 돌집을 가기전 고산지대 청정지역에서 자란 한우를 점심으로 맛보기 위해 재래시장안에 위치한 실비집에 들러 입안가득 남기는 한우 육즙의 부드러움을 혀끝 가득히 음미했다.  

저녁 늦게 강릉으로 이동, 처가 식구들과 오붓한 한때를 보냈다. 장모님께서 알뜰히 챙겨주시는 통에 뱃살 2인치, 몸무게 2키로는 족히 늘어난 듯 하다. ㅠㅠ 특히 그날 아침 집에서 검은 콩을 갈아 손수 만들어 주신 순두부와 손두부의 고소한 맛은 아직도 입가에 남아 맴돌고 있다. 바닷물을 직접 길어 간수로 사용했기에 그 맛이 더욱 좋았는 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할머니께서 만드시던 그 손맛을 몇년만에 처가에서 느끼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저녁을 먹고 생신케익 절단식을 한 후 두부와 볶음김치를 안주 삼아 처남, 동서들과 함께 마시는 강원도의 좁쌀막걸리가 입안에 달라 붙는다.  두부의 고소함과 막걸리의 부드러운 목넘김 만큼이나 온 가족이 들러앉아 나누는 시간은 밤새는 줄을 모른다.  

서울로 오는 길에 강릉지역에 내리는 엄청난 폭설로 긴장하기도 했지만 자연이 만들어 낸 경이로운 풍경과의 또 다른 만남이 있어 흡족했다.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가득했다. 진눈깨비인지라 눈속에 묻혀 있는 듯 늘어진 나뭇가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호사스러움을 안겨 주었다. 대관령에 쌓인 20여 센티미터의 눈만큼이나 마음속에도 멋진 풍경이 함께 쌓였다. 온통 흰눈으로 덮인 세상과 운무의 물결이 함께 펼쳐내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 판타스틱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끝내줬다.


대관령을 오르는 길옆에 쌓인 눈내리는 풍경


함백산 정상에 어우러진 눈꽃(상고대)-출처:오마이뉴스


O2리조트 오르는 길옆의 상고대.

운무로 인해 1미터의 가시거리도 힘들었지만
산을 온통 뒤덮은 상고대의 풍경만큼은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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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3-01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덮인 산이라 보기는 참 좋지만 지난번 서울 폭설을 한번 겪어보니 저런 눈이 마냥 좋아 보이지는 않더군요 ㅡ.ㅜ

전호인 2010-03-02 10:37   좋아요 0 | URL
어제 뉴스들어보니 40Cm이상 눈이 왔더라고요, 우리는 그 틈새를 헤집고 나왔으니 얼마나 다행인 지 몰라요. 약간의 정체는 있었지만 뉴스처럼 그런 정체는 없었답니다. 아침일찍 나선 결과이지요. ^*^
습설이라 그런지 나무를 휘감은 눈의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했네요. 나무들이 무척 힘들었을 듯.....ㅋㅋ

2010-03-01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2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3-02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희동네도 눈이 내렸어요. 근데 쌓이진 않더라구요. 정말 장관이네요.

전호인 2010-03-04 11:4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더군다나 강릉에는 엄청난 양의 눈이 내렸네요.
다행히 일찍 출발하는 바람에 눈속에서 빠지지 않은 것이 다행입니다.

같은하늘 2010-03-04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연휴동안 강원도 지역에 눈이 많이 내렸다하더니 그 현장에 계셨군요.
운전은 힘드셨겠지만 그 장관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오늘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대한민국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스코어상으로 3:0으로 패했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완벽한 실점상태에서 이운재의 선방으로 인해 두골의 실점을 피할 수 있었다. 결국 수비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음을 인정할 경우 대한민국은 5:0의 스코어로 참패를 당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아나운서가 "경기전에 어찌 이런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라는 멘트로 국민들을 위로하였지만 사실 우연일 지는 몰라도 중국전에서 필패할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1:0정도로의 패배였지 5:0까지는 상상도 못했고 중계를 보면서 내 직감이 빗나가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전술적인면, 기량적인 면, 조직력의 허점 등 총체적인 면에서 변명이 필요없는 완벽한 패배였고 중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철저하게 농락당한 경기였음을 인정해야 했다.

일본과 중국이 1차전에서 맞붙는 경기를 중계를 통해 보았다. 경기결과는 0:0무승부였지만 분명 그 경기는 일본이 패한 경기였다. 일본은 그들이 자랑하는 톱니바퀴와 같은 조직력이 흔들리거나 짧은 패스에 의한 빠른 템포의 경기운영,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떨어지거나 못해서가 아니라 중국 축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했기에 비긴 경기였다. 오히려 중국이 패널티킥을 실축하지 않았거나 골키퍼와의 완벽한 득점찬스를 골로 연결했더라면 2:0정도로 이긴 경기였다. 그만큼 경기내용 면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었고 그들이 전술 및 선수 개개인의 기술적인 면, 조직력, 투지 등이 발전된 전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던 경기이기도 했다. 

 

중국팀은 2014년 월드컵을 겨냥해서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체격적인 조건, 기술적인 면 , 선수 개인의 기량, 투지 등이 과거의 그들이 아니었다. 팀이 구성되고 독일과 치러진 친선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할 만큼 성숙해 있었다.

일본이 중국과 무승부를 하던 날 우리나라의 언론들은 일본축구를 조롱하는 데 기사 대부분을 할애했을 뿐 중국축구가 성장한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항상 그랬듯이 32년간 또는 37년간 공한증에 대해서만 언급하면서 당연히 중국은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을 거라 호들갑만 떨었다. 그러는 사이 중국은 이미 대한민국을 넘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스포츠는 결과로 말을 할 뿐이다. 오늘 패배를 보면서 우리 언론의 저열함과 호들갑에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까지 부화뇌동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까지 드는 이유이다.  


 

2010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16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코 만만한 목표가 아니며, 지금 현재의 수준을 볼 때 우리에게는 요원한 목표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최근 유럽원정과 동아시아대회를 관전하면서 대한민국 축구에 대한 몇가지 문제점과 개선할 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전술적인 면에서 축구의 빠른 템포이다. 세계적으로 최고의 축구를 한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기를 보면 잠시도 쉴 틈없이 전개되는 반박자 빠른 원터치 패스에 열광하게 된다. 그들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는 공을 너무 끄는 고질적인 병패가 있다. 좀 더 빠른 패스를 통해 다이나믹한 경기흐름을 펼칠 필요가 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각국의 선수들은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리그에서 경기하며, 빠른 템포가 몸에 익은 검증된 선수들이다.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한박자 빠른 템포의 볼터치와 조직력이 필요한 것은 기본인 것이다.

둘째, 선수들의 기량면에 있어서 짧고 간결한 부드러운 첫 볼 터치이다. 볼을 잡았을 때 발 앞에 짧게 놓고 드리블할 수 있어야만 두번째 동작을 빠르게 전개하거나 상대선수에게 볼을 빼앗길 염려가 없음이다. 이청용이 박지성보다 짧은 기간에 EPL에서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부드럽고 간결한 첫 볼 터치였음을 간과할 수 없다.  우리 선수들은 첫 볼 터치가 길거나 투박하기 때문에 세컨 동작이 느릴 수 밖에 없고 전체적인 경기흐름이 둔탁하고 한 템포 느려지는 문제점이 있다. 결국 짧고 간결한 드리블에 의한 패스가 병행되어야 한다.

셋째, 젊은 피의 수혈, 경력이 풍부한 선수들을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을 포기할 줄 아는 과감성이 필요하다. 경기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중요한 순간에 한방 터뜨려 줄 수 있는 조커역할을 위해 필요한 선수는 한두명이면 족하다. 그런데 허정무호는 전성기가 지난 선수에 대한 미련이 지나치다. 노병준, 이동국 선수에게는 섭섭할 지 모르겠지만 이제 그들을 포기할 때가 되었다. 유럽원정, 동아시아대회를 관전하면서 이들은 더 이상 상대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가 아니란 것이 입증되었다. 이들보다는 외국에서 그곳의 선수들과 몸으로 부딪히면서 산전수전 다 겪어본 안정환, 설기현을 택하는 것이 빠른 길인 것 같다. 두 선수는 월드컵에서 한방을 기대해도 좋을 만큼 풍부하고 폭넓은 경기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을 통해 기량을 점검한 후 선수기용에 대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넷째, 수비에 대한 조직력 강화이다. 공격 못지않게 수비 또한 중요하다. 그리스가 유럽축구를 평정했던 때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최상의 공격이 최고의 공격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두가지 모두 조직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 이야기이다. 현재 대표팀의 수비는 너무 허술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영표, 차두리 등 해외파가 합류할 경우 나아질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없을 때를 대비한 대체자원은 필수적이다. 더군다나 유기적인 움직임과 말을 하지 않고도 통할 수 있는 선수간의 호흡은 실점을 방어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축구전문가들의 시각에서는 웃음거리가 될 지 모르겠지만 내 나름의 수준에서 축구에 대한 짧은 식견을 피력했다. 오늘의 중국전 패배가 남아공월드컵에서 쓰디쓴 약이 될 것을 기대하며 중국전에 대한 촌평을 정리했다. 해외파가 빠졌기 때문에 패배할 수도 있었다라고 스스로 위로하고자 한다면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없다. 국내와 일본리그에 진출한 최고의 선수들이었음에도 기량면에서 완패를 당했다는 자성이 병행될 때 대한민국 축구는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일본과의 3차전에서 어떤 전술로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의 대표팀의 상태를 볼 때 패하지 않길 바라지만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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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11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1:0까지만 보고 채널 돌려버렸어요.ㅜㅜ
반성과 더불어 실력을 쌓아야지, 언제까지 해외파만 바라보고 있을 건지...

전호인 2010-02-23 17:29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해외파가 없더라도 월등한 실력을 갖출 때 진정한 월드컵 4강국가로 명성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ㅋㅋ

Mephistopheles 2010-02-1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인 사견으로 이번 대표팀은 감독 자체가 영 마음에 안드는지라...^^

전호인 2010-02-23 17:30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셨군요.
아직 테스트 단계라고 하니까 조금만 더 지켜봐 보자구요. 다만, 일본전에서 저의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간 것을 위안삼고 있습니다

2010-02-11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3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0-02-1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허접무라고 하지요. 그분이 계속 이런 체계로 밀고나가시는한 국대는 허접이 되어 갈 듯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국대 경기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갑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EPL이나 세리에A 혹은 프리메라 리가를 보는 것이 훨씬 좋을 듯해서...

전호인 2010-02-23 17:34   좋아요 0 | URL
EPL을 보면 다이나믹한 경기란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왜 우리의 프로축구에는 관중이 없는 지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일진대.
너무 느려터져서 속도 터집니다. 쩝

카스피 2010-02-11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정무 감독 사퇴하라고 지금 난리가 났읍니다.집에 좀 늦게 들어와서 티비를 보는데 맨 처음 3:0이라 그럼 그렇지 우리가 이기고 있군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지고 있어 한바터면 티비를 부실뻔 했네요 ^^;;;;;;

전호인 2010-02-23 17:35   좋아요 0 | URL
상식적인 분들이라면 님과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우리가 어찌 감히(?) 중국에게 그렇게 참패를 할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나마 일본이 허감독 살렸다잉~~~! ㅋㅋ
글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