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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378년 터키 북서쪽 아드리아노플에서는
동로마제국과 고트족이 대격돌이 벌였다.

결과는 로마의 참혹한 패배로 끝났으며
무적의 로마군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고트족의 비결은
바로 등자에 있었다.

등자란 말 등의 안장에 매달아
사람이 발을 걸칠 수 있게 만든 승마 기구로서
두 발이 안정되어 활을 쏘거나 무거운 갑옷을 입고도
자유롭게 칼과 창을 휘두를 수 있었던 것이다.

등자의 기원은 기원전 4세기경에 흉노족에 의해 만들어져
훈족을 통해 서양으로 유래된 것으로 알려 졌으며
13세기경 온 대륙을 휩쓸던 징키스칸의 저력도
여기에 있었다고 한다.

단순한 원리와 구조지만 2천여년에 걸쳐
세계의 역사를 흔드는 엄청난 발명이었다.
--------------------------------------------------------
발명!
사실 말이 너무 큰의미로 거창하게 포장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내 주위의 작은 것 즉 지금보다 편리한 것을 찾아보자
비교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발명이 아닐까 한다.
보다 더 좋게!
단순한 생각에서 발상된 것이 세계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
따라서 발명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
우리의 손이 항상 닿을 수 있는 곳
우리가 항상 느끼면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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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2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등자를 타고 밤낮으로 쉬지않고 말을 달려 동유럽을 초토화시킨 민족이 몽골족이잖아요.
주로 말린육류를 주식으로 삼아서요..그렇게 달리다 어쩌다 말에서 내려 쉴때는 특별식이라고 먹은게 투구를 불 위에 올려놓고 국물끓여 육포 불려 먹은게 지금의 "샤부샤부"가 되버렸다잖아요^^ 뜨거운 걸 먹을 때 의성어로 요리이름이 저리 붙여졌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등자의 발명과 함께 탄생한 음식일지도 몰라요..ㅋㅋ

전호인 2007-11-26 10:17   좋아요 0 | URL
샤부샤부에 대한 어렴풋한 얘기는 들은 적이 있는 데 이젠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천안에도 샤부샤부집이 많습니다. 특히 요즘은 쇠고기와 야채, 해물 등을 섞은 퓨전샤부가 유행하는 것 같더라구요.
 

요즘 사극 드라마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궁녀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궁녀는 궁중 여자 관리의 별칭으로 상궁 이하의 궁인직을 말하며
약방기생으로 불린 의녀,출퇴근하며 잡일을 수행하는 무수리,
상궁의 살림집에 소속된 하녀인 비자 등은 나인에 포함 되지 않는다.

가장 우두머리로서 재상조차 함부로 못했다는 제조상궁을 중심으로
왕과 왕비의 신변보호와 침방, 주방, 세수간 등의 부서를 관장하며
의,식,주 일체의 시중과 물품 관리를 하는 지밀이란 이란 부서가 가장 엘리트이다.

조선 시대에는 평균 600명의 궁녀가 정5품부터 종9품까지
다양하게 계층을 이루고 있었으며 낙타가 바늘을 뚫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왕의 손이 닿았다는 승은상궁이 최고의 행운을 거머진 권세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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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10-19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도 많이나오고, 책도 많이 나오네요. 요즘 여인네들의 파워가 세지다 보니 생긴 흐름은 아닐지...

홍수맘 2007-10-19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궁녀> 영화 얘기인줄 알고 후다닥 왔다는.....
10월도 벌써 반이상이 흘러 버렸네요.
잘 지내고 계시죠? 남은 10월도 늘 풍성하시길 ....

무스탕 2007-10-19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 보셨다는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
전 다음주에 볼 계획인데 과연 볼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보도록 노력해야죠!!
잠깐 도서관에 다녀왔는데 바람 무지 불더군요. 감기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세실 2007-10-19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잔인하다고 해서 안보려고 합니다.
요즘 행복 봤는데 그런대로 괜찮네요~~

토트 2007-10-19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 얘긴줄 알았네요.ㅎㅎ
잘 지내시죠?^^

전호인 2007-10-22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그럴수도 있겠죠. 과거 영화와 드라마에서 왕과 중전 등을 중심으로 권력다툼을 주로 다루었다면 요즘은 비하인드적인 인물들의 삶을 조명해 주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홍수맘님, ㅎㅎㅎ, 그러셨군요, 아직 안나온 것으로 아는 데요. 님도 추억만드는 시월도시길 바랍니다

무스탕님, 다들 그렇게 보시는 군요 ㅎㅎㅎ보시구 멋진 리뷰도 부탁드립니다.

세실님, 여자들이 더 독종인가보죠? ㅎㅎㅎ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것이 맞나봅니다.

토트님,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는 거죠? 님들 때문이라도 이 영화는 꼬 봐얄 듯 합니다.

세실 2007-10-22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 이런...

전호인 2007-10-23 14:27   좋아요 0 | URL
??
 

우유를 마실때 젖은 판지 같은 맛이 나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아마도 슈퍼마켓의 낙농제품 코너의 밝은 불빛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저리대학 마샬 박사팀의 연구결과 반투명한 저장고안에서 형광빛 몇 인치내에 보관된 우유는 대개 2-4시간 후 감지할수 있을 정도로 산패취(oxidized flavor)를 보이며 12시간내에는 뚜렷한 불쾌한 냄새인 불쾌취(off-flavor)를 보인다고 말했다.

낙농제품에 있어서 형광빛은 우유의 산화성 불쾌취를 유발하는 바 이 같은 현상은 빛에 더 가까울수록 또한 형광빛 하에 더욱 오래 보관될 수록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의 산화가 우유의 영양적 가치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며 박테리아 감염과는 무관한 반면 형광빛은 비타민 B2, 비타민 C를 불활성화시킨다.

우유중 지방분을 빼지 않은 전유(Whole milk)는 높은 농도의 지방이 이 같은 불빛의 파장에 의한 손상을 차단함으로 인해 이 같은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투명한 유리잔 담긴 우유가 불투명한 플라스틱 잔에 담긴 우유보다 더욱 빨리 불쾌취를 보인다고 말하며 불투명한 종이팩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우유를 구매할때 낙농코너의 앞쪽에 있는 제품 보다는 불빛이 잘 닿지 않는 어두운 뒷쪽에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우유의 냄새나 맛을 위해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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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5-15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른의미로 뒤에 있는 우유를 고릅니다..
앞에 우유가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얼마 안남은 거들이라는
계산 때문에요..^^

무스탕 2007-05-15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메피님 같은 이유로 애써 뒷쪽에것을 꺼내옵니다.. ^^;;

세실 2007-05-15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메피님 의견에 동감~~어쨌든 뒤에 있는 우유를 골라야 겠군요~~

홍수맘 2007-05-15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메피님 처럼 하고 있었는데 어쨌든 괜찮은 선택을 해 왔군요. 휴~.

소나무집 2007-05-15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통 기한 때문에 뒤에 있는 걸 골랐는데
또다른 이유가...

전호인 2007-05-1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무스탕님, 새벽별님, 세실님, 홍수맘님, 소나무님
이제 그런 것이 아니니만큼 저의 정보를 따르실 꺼죠. 날짜를 속이는 것은 판매자의 양심이니까...... 이글을 보셨다면 이제는 날짜가 빠른 것을 모두 뒷편에 배치할 것 같은뎅.

모1 2007-05-16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뒤에쪽에서 꺼내는데..그냥 이유없음..하하..

전호인 2007-05-17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 앞으로도 쭈우욱 그렇게 하시길.........
 


얼마 전, 개그맨 김지혜가 만삭의 모습으로 CF를 찍었다. CF의 내용은 갑자기 태동을 느낀 김지혜가 휴대전화로 아이의 움직임을 남편 박준형에게 보여준다는 것. 아이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아빠, 엄마의 설렘과 감동을 잘 표현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이와 비슷한 UCC가 등장해 네티즌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네티즌 ID '이쁘니 뽀'가 올린 '생명의 움직임, 태동!'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바로 그것. '이쁘니 뽀'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TV팟에 해당 동영상을 게재하고, 자신을 '임신 39주차'인 엄마라고 소개했다.

  1분 40초 분량의 해당 동영상에는 태아가 움직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쁘니 뽀'는 '이 동영상은 37주에 찍은 거랍니다. 우리 딸은 요즘도 변함없이 저 강도로 놀아요'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태아의 움직임이 아주 활발하다.

  이어 '이쁘니 뽀'는 '볼록 튀어나오는 게 발인 줄 알았더니 무릎이래요. 그 좁은 자궁에서 아빠다리하고 있으니 대단해요'라며 '다른 임산부님들의 아이들은 어떤가요?'라고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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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5-14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은 느껴보지 못할 놀라운 일이죠..^^

마노아 2007-05-1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아이인가봐요? 저게 제왕절개 자국일까요? 암튼, 태동... 너무 신기해요. 생명의 역동성이 느껴져요!

무스탕 2007-05-15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자국은 임신선일겁니다. 요즘엔 제왕절개를 가로로 하지요. 일명 비키니 라인 ^^
저는 자연분만을 해서 수술자국을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듣기론 수술후에 비키니를 입어도 안보이게 한다고 하던데... 글쎄요... ^^;;
암튼.. 신통하죠? 그 좁은곳에서 저렇게 움직이니.. 저도 애들 한참 태동할때 '오늘은 드리블한다..' 그랬었어요 ^__^

전호인 2007-05-15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첫째아이일 때는 몰라서 느끼질 못했고, 둘째아이일 때는 그래도 교감은 해 보았습니다. 정말 내 뱃속에 생명체가 있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머니들이 위대한 것이 아닐까요.

마노아님, 정말 신기하다는 말밖에 달리 할말이 없습니다.

무스탕님, 그렇군요, 울 옆지기도 두번 다 자연분만을 했습니다.
 

희망을 파는 국밥집

국밥집 주인 강씨 아저씨는 손님을 기다리며 신문을 뒤적이고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이 정해져 있는 직장의 손님들이 한 차례 지나간 뒤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때늦은 점심을 찾는 손님이 몇은 더 있음직한 무렵이었습니다.
그때 문이 벌름히 열렸습니다.
강씨 아저씨가 신문을 밀치며 벌떡 일어섰습니다.
천천히 문이 열리면서, 머리카락이 허연 할머니가 들어섰습니다.
그 뒤에 열 살도 채 안 돼 보이는 소년이 마치 꼬리를 잡고 있듯 할머니의
한 손을꼭 잡고 따라 들어왔습니다.
옷차림이 남루하고, 얼굴에는 궁기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 이쪽으로 앉으세요.
강씨 아저씨는 가운데 식탁의 의자를 빼내 놓으며 턱으로 가리켰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머뭇거렸습니다.
- 저, 저어... 쇠머리국밥 한 그릇에 얼마나 하는지..?
- 4천 원입니다.
강씨 아저씨는 사람 좋은 웃음을 온 얼굴에 가득 담아 보이며 대답했습니다.
할머니는 조금 몸을 돌려 허리춤에서 주머니를 꺼냈습니다.
그 주머니 안에 든 동전까지 조몰락거리며 헤아려보았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그 자리에 소년을 앉히고
할머니는 맞은쪽으로 가서 앉았습니다.
- 한 그릇만 주세요.
- 예?
- 난 점심을 이미 먹었다오.
- 아,예. 맛있게 말아드리겠습니다.

강씨 아저씨는 그들 앞에 물잔 둘을 놓고, 쪼르르 물을 따르며 말했습니다.
조금 뒤, 강씨 아저씨는 깍두기 접시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어서 국밥 한그릇을 할머니와 소년의 가운데에 놓았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구수한 냄새가 풍겼습니다.
- 아가야, 어서 많이 먹어라.
소년은 한 숟가락 푹 떠서 입에 막 넣으려다가는 할머니를 바라보았습니다.
- 할머니, 정말 점심 먹었어?
- 그럼, 배불리 먹었다...너나 어서...어서 먹어라..
그제서야 소년은 국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이 게걸스러이 먹는 동안 할머니는 깍두기 하나를 손으로
집어 입에 넣고 오물오물하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국밥 한그릇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습니다.
뚝배기를 얼굴에 뒤집어쓰듯 하고서
마지막 국물 한 모금까지 후룩 마셨습니다.
어느새 뚝배기를 식탁 위에 내려놓고서 혀로 입술을 핥았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씨 아저씨가 그들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 오늘 참 운이 좋으십니다. 할머니는 오늘 우리 집의 백 번째 손님입니다.
- 네? 뭐라고요?
할머니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강씨 아저씨를 쳐다보았습니다.
무슨 소린지 몰라 불안해 하는 눈치였습니다.
- 우리 집에서는 그날의 백 번째 손님께는 돈을 받지 않습니다.
작은 복권을 하나 타신 셈이지요.
할머니는 긴가 민가 하면서도
'웬 횡재냐?’ 는 기색을 굳이 숨기지 않았습니다.
- 아니, 그게 정말인가요?
- 아, 그럼요.. 오늘은 그냥 가시고, 다음에 또 오십시오.
한 손으로 돈주머니를 꼭 쥔 할머니는
쪼글쪼글한 주름살 속에 숨겨두었던
반색을 죄다 드러내며 환히 웃었습니다.
문을 열어주며 할머니와 소년을 배웅하는 강씨 아저씨는
그보다 더 밝은 웃음을지었습니다.

2개월쯤 뒤, 할머니와 손자가 또 강씨 아저씨네 국밥집에 들렀습니다.
그들을 알아본 아저씨는 대뜸
'할머니는 참 복이 많으시군요”라며 반겼습니다.
이번에도 백 번째 손님의 행운을 그들에게 안겨주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남짓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강씨 아저씨가 무심코 창 밖을 내다보다가 길 건너쪽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낯익은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왔던 소년이었습니다.
한참 유심히 살핀 뒤에야 소년이 무엇을 하고
있는 지를 알아냈습니다.
강씨 아저씨네 국밥집에 손님이 한 사람 들어올 적마다
돌멩이 하나씩을 땅에 그린 동그라미 안에 넣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손님이 거의 끊어진 뒤에
그 돌멩이를 헤아리고는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기껏해야 돌멩이는 50개도 안되었던 것입니다.
사흘째 내리 그 아이를 본 강씨 아저씨는 아내를 보내
무슨 까닭인지 넌지시 알아보게 했습니다.
한참 만에 돌아온 아내의 얼굴빛은 그리 밝지 못했습니다.

- 내일 모레가 할머니의 생신이래요.
할머니께 국밥을 대접해드리고 싶어서 언제쯤 오면
백 번째 손님이 될 수 있는지를 셈치고 있나 봐요.

이미 백 번째 손님에 대한 사연을 알고 있던
그의 아내가 일러주었습니다.

- 아이고~ 이런....

강씨 아저씨의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나절 내내 이거 야단났네..를 연발하던
강씨 아저씨가 무릎을 탁쳤습니다.
그러더니 전화기 앞에 붙어 앉아 여기저지 전화를 걸어댔습니다.

- 과장님이세요? 모레 점심 시간에 저희 집에 오십시오.
별일은 아니고요.평소에 도와주셔서 점심 한 끼 대접하고 싶어서요.
친구분들하고 같이 오시면 더 좋습니다.

- 여보게, 날세. 모레 점심 시간에 우리 집에 오게.
무슨 날은 아니고..그냥 점심 한끼 같이 먹고 싶어서.
그래, 직원들도 함께 와.
강씨 아저씨는 전화번호를 적어놓은 수첩을 뒤적이며
한참 동안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드디어 그날이 되었습니다.
강씨 아저씨네 국밥집 건너편 길에 소년이 나타났습니다.
혼자가 아니고 할머니랑 같이였습니다.
강씨 아저씨네 국밥집에 손님이 한 사람 들어갈 적마다
동그라미 속에 돌맹이를 하나씩 넣었습니다.
강씨 아저씨는 부인과 함께 가끔 창 밖으로 그 모습을 엿보았습니다.
여느 날과 달리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뒤였습니다.

- 할머니 어서 일어서! 벌써 아흔아홉번째 손님이 들어갔어..!!
다음이 백 번째란 말이야..소년이 서툴러 할머니 손을 잡고 끌었습니다.
- 할머니, 오늘은 내가 할머니께 사드리는 거야
소년은 할머니의 귀에 대고 나직이 속삭였습니다.

- 그래.. 고맙다.

할머니는 더없이 행복한 얼굴로 소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이 일어선 자리 옆에는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온
민들레가 철 늦게 피운 꽃한 송이가 노랗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날, 진짜 백 번째 손님이 된 할머니는
또다시 따뜻한 쇠머리국밥 한 그릇을
대접받았습니다.
식당 안을 그들먹하게 메운 손님들은 아무 영문도 몰랐습니다.
아내가 강씨 아저씨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습니다.

- 여보, 저 아이에게도 한 그릇 줍시다.

강씨 아저씨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 쉿, 그런 말 말아요.
쟤는 오늘 안 먹어도 배가 부르는 법을 배우는 거라오.

그러면서 턱끝으로 할머니와 아이 쪽을 가리켰습니다.
할머니는 천연덕스럽게 혼자서 국밥을
후룩후룩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눈길은 할머니의 숟가락을 따라
국밥 그룻에서 입으로 오락가락했습니다.
그러다가 몰래 침을 꼴짝 삼켰습니다.

- 너 정말 배 안 고파? 좀 남겨줄까?

- 난 안 먹어. 정말 배불러... 이 봐.

아이는 짐짓 배에 바람을 가득 넣어 앞으로 쑥 내밀었습니다.
그러고는 깍두기 하나를 손가락으로
집어 입에 날름 넣고 우직 씹었습니다.
전에 할머니가 하던 것과 똑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강씨 아저씨와 그 아내의 입 안에도
군침이 가득 고였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뒤로 참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강씨 아저씨네 국밥집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정말로 백 번째 손님이 되어
국밥을 공짜로 먹는 사람이 날마다 생겼습니다.
2백 번째 손님이 되어 같이 온 사람들까지
공짜 국밥을 먹는 일도 자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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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05-0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긴데...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소년과 할머니의 마음을 알아챈 국밥집 강씨 아저씨는 내내 번창할 것 같습니다.
이런 아저씨가 많은 세상이 되었으면 더 좋겠고요.

전호인 2007-05-09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정말 쉽지 않은 선행인 것 같아요. 아마도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기분나쁘지 않게 한 부분이라서 더욱 감동적인 것 같습니다. 님도 마음이 따뜻한 분이란 것을 알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