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에 내자리는 왠만한 사람은 참아주기 어려울만큼 복잡하다.
차내리는 기구, 커피 드리퍼, 컵 두개, 텀블러 하나,
몇 종류의 차들과 먹을거리가 즐비하다.
요즘 내 입을 즐겁게 하는 것은 인사동 그루표 기문홍차다.
오렌지빛 색상, 그윽한 향, 달큰하면서도 은은한 잔향을 입속에 남긴다.
눈코입 모두 즐겁다.
그루는 인사동에 있는 공정무역 가게인데,
옷도 사보았는데 아무래도 센스가 꽝인 내가 소화하기 쉽지 않았고,
스카프는 독특하고 이쁜데 가격이 제법이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이 바로 먹거리!
차며 쪼꼴렛이 아주 맛나다 으흐흐흐
그러나 저 기문홍차도 18g에 6.5천원이니 퍽퍽 사기는 --;;
그래도 차가 만들어지는 노고를 생각하면 이정도 되는 것이 당연지사.
점심시간 토막독서 중에 보니
위기 관리 체제는 '부채의 사회화, 이윤의 사유화'라는 자본주의적 본질을 일면 더 노골화 시켰다. 국가적 지원은 주로 거대 은행 등 대기업 위주로 펼쳐지면서 위기의 주범들은 엄청난 혜택을 입은 반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인 그리고 개인들은 위기로 인해 가산금리가 높아지면서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만 했다. 돈이 국가와 지배적 바본 사이에서만 돌면서 금융, 자산시장의 가치를 어느 정도 회복시켰지만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신용의 기준이 강화되면서 혜택은 커녕 이전 수준의 서비스도 받지 못하게 되었다. 고용문제와 가계신용 문제 역시 2010년 경제의 향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28~89쪽)
장거리를 이동해온 무언가를 소비하는 것, '차'라는 사치품을 소비하는 것에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기왕지사 헐렁하게 사는 인생 내가 적당한 차값을 지불해서 그곳 친구들이 학교도 다니고 적당히 노동해도 먹고 살만해진다면 좋은 일이다. 정작 짜증스러운 것은 내가 원하지 않아도 자꾸만 자꾸만 내가 낸 세금이 잘사는 놈 더 잘사는데만 기여한다는 것이다.
<더 생각해 보기>

2월에 커피생산지를 다니며 쓴 자바트레커라는 책 소개를 보았다.
하루에 너댓잔씩 내가 마시는 커피는 누구의 손에 의해 어떻게 생산되어 내손에까지 오게 되었을까? 해비 커피드링커인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뭔가 있을까?
아주 오래전에 읽은 커피를 둘러싼 착취를 다룬 커피이야기란 책도 생각이 나 함께 옮겨둬 본다.
웹사이트는 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