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트레커 -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커피 순례자
딘 사이컨 지음, 최성애 옮김 / 황소걸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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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생산지를 순례하는 책이라. 

커피 생산지 지도를 펼쳐보자. 이 지도는 세계 극빈국 분포, 지뢰 매설지역 분포, 분쟁지역 분포, 과거 피식민지역분포와 묘하게 겹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 미국 백인 사회사업가가 와인 지역이나 순례할 일이지 커피 생산지를 순례한다고. 거기다 커피 농장을 만든 것도 당신들, 이런저런 무도한 권력에 뒷돈대준 것도 당신들, 선물이니 옵션이니 하며 커피값을 생산가 이하로 낮춘 것도 당신들, 그덕에 빚더미에 내쳐진 농민들의 땅을 뺏든 것도 당신들, 그 농민들을 당신들 기업의 대형 농장 농업노예로 만든 것도 당신들, 그 생활을 못견뎌 탈출하려다 기차에서 떨어지고, 농사짓는 땅에 갑자기 터지는 지뢰 그런 것들을 만든 것도 거기 심어둔 것도 당신들... 그렇게 만든게 당신인데 돌아다니며 자선사업하는 걸 책까지 내서 자랑하겠다고? 살짝 배알이 꼴리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에 그런 경박함을 만날까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좋다. 일단 이 저자는 165cm 키를 가지고 있어 그런지 내려다 보지 않는다. 그리고 무수한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지고, 때로 좌절하지만 다시 일어서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유기농 공정무역 커피 로스터 빈스커피의 대표이고, 사회사업가이고 변호사인 이 책의 저자 딘이 던지는 질문들을 우선 보자. 

공정무역이라 함은 생산자가 충분히 먹고 살고 아이들을 보살피며 그 농사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가격을 지불하는 거래를 말한다. 그런데 농민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부정부폐한 권력, 국제 투자협작꾼들에 의해 한것 부풀려진 금융비용을 충당하는 비용까지 거기에 포함되야 하는 걸까? 우리가 지불한 공정한 비용이 그들의 배를 불리더라도 말이다. 

또다른 고민은 델 같은 다국적 기업의 농장에서 일하는 농업노동자들을 위한 지원사업은 결국 그런 기업들의 배를 불리는 것은 아닐까. 전통적인 공동체를 파괴하고, 농민들을 극한의 상태로 몰아간 주범 중에 하나인 델, 델몬트 같은 기업들이 마땅이 제공해야 할 서비스를 딘 같은 자선사업가들이 대신 제공해주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인가 말이다. (물론 그 싼 상품을 소비하는 것은 다시 서구의 소비자들이니 어찌 보면 주체만 다를 뿐 그들 주머니에서 계속 나오는 것이라는 주장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빌어먹어야 하는 농민들의 입장을 제외하면 그렇다.)

딘은 이런 문제의 해결책으로 각 지역의 농민자치단체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직무역을 하면서 그들의 돈이 이런저런 곳으로 세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한다. 이 책은 그런 여행길의 기록이다. (물론 나는 저위의 두 대답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먹고 교육을 해야 지금은 어렵더라도 다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씨앗들을 품고갈 수 있지 않겠는가. 여기에 논리는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부당한 정권을 돕는 길이더라도 그걸 뒤엎는 건 그나라 민중들의 힘으로 해내야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무거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나는 이 겸손한 키를 가진 백인의 뛰어난 유머감각이 마음에 든다. 그 중 특히 마음에 든 몇 가지를 옮겨본다.

어느 농민이 물소를 이용한 유기농법을 고안하자, 그 물소 한마리 비용을 대겠다고 하며 딘이 제시한 조건 세가지를 보자. 첫째 물소 이름을 파만딘(딘 아저씨 ^^)로 하고 둘째 그 파만딘을 꼼꼼히 모니터 할 것, 셋째 자신이 수마트라를 방문에 그 프로젝트의 성과를 판단하겠다는 것. 실패하면 파만딘을 모두 함께 잡아먹으며 축제를 하자는 제안을 한다. 위트있지 않는가? 

이런 건 또 어떤가 수마트라산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커피를 섞은 자신의 제품 이름을 '에이헵의 복수'(허먼 멜빌의 소설 백경에 등장하는 주인공 선장으로 스타벅과 갈등관계에 있다.)라고 붙인다. 그의 에이헵이 꼭 복수에 성공하기를 빌며 아, 나도 거기에 힘을 보테야겠다는 결의가 팍팍 다져진다. 

또 오지 여행기로서의 매력도 있다. 

두리안과 매운음식에 어쩔 줄 몰라하고, SEMEN(영어로 정액, 인도네시아에서는 우리처럼 시멘트라는 뜻)이라는 종이 포대를 바라보며 즐거워 하고, 일어서서 발언하려다 혼나는(겸손하게 일어나서 발언하려던 딘은 이 부족에서는 일어서서 발언하는 것이 권위의 상징임을 알게됨) 등 적극적으로 경험한 이문화 체험기 이기도 하다. 

이 책 전반은 커피 공정무역을 통해 세상을 조금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저자의 농민들에 대한 존경과 연대, 그리고 자신의 한계에 대한 고민들이 글 전반에 뿌려져 있다. 농민들은 자생적으로 순환되는 생태계를 가지고 있었으나, 서구 열강에 의해 커피를 강제로 심게되면서 생태계는 파괴되었고 이는 더욱 생활을 어렵게 해 극한의 빈곤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런 그들이 유기농 커피 공정무역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생태계와 자신들의 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는 힘(돈!)을 얻는다는 것 또한 아이러니다. 

아, 이 책을 읽고서야 나는 별다방과의 완전한 이별을 할 수 있을듯 하다. 별다방의 무관심에 몸을 숨기고 하루 종일 책을 읽는 것을 즐겼으나, 커피 한잔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그것은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누구나 감당해야할 것이다. 우리가 하는 아주 자그마한 일들이 저 바다건너 무수한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금쯤은 알 듯 하다. 아주 아주 작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들을 해보자. 오늘부터 공정무역 커피 한잔 어떠신가. 

"저 여러 불꽃들 속에 당신의 불꽃을 보태십시오." 



케나 장관의 번쩍번쩍한 옷을 입고 다니는 동안 가난한 농부의 자녀들은 학교조차 다니지 못하고 커피 열매를 따야한다. 



세계진기명기에 나가도 손색이 없을 페루식 카누로 커피트럭 옮기기다.
우리가 쉽게 먹는 커피 한잔은 오지 농민들이 몇 일을 꼬박 지고 걸어와 판 것일지도 모르고, 저리 카누위에 뗏목을 만들어 물을 건너온 것일지도 모른다. 커피 한부로 발로 차지 말지어다. 



이 많은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이 모두 수마트라의 전쟁 미망인이란다. 



이 양반이 저자 딘 사이컨이다. 저 머드맨들은 전사들이라는데 딘이 그들사이에 있자 진정한 관광사진이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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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나라에서 공정무역 커피를 만날 수 있는 곳
    from 세상에 분투없이 열리는 길은 없다 2010-02-21 11:03 
    온라인 쇼핑몰  이로운몰 : http://www.erounmall.com/app/  피스커피 : http://www.peacecoffee.co.kr/  아름다운 커피 : http://www.beautifulcoffee.com/  페어트레이드코리아 : http://www.fairtradegru.com/shop/main/index.php?nav=0  공정무역가게 울림 : http://www.fairtra
 
 
 

 

시오리 이 책을 읽어봤어? 그거 가져. 

'로빈슨 크루소'... 알고는 있는데요. 

그걸 보면 사람은 책 한권만 있으면 몇 년이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더라구,
읽어봐. 

그 한마디가 나를 바꿔줬어.
책 한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지금은 그것을 추천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자. 여기서는 수천수만 권의 책을 추천할 수 있으니까. 
생각해보면 점장님 말씀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어. 
팔고 싶은 책이 잘 나가고 있다면 기뻐해야지. 

(108~109쪽) 

아이 때는 눈에 갇혀 내내 책을 읽었어요. 

이 눈은 어디를 고르려 해도,
어디나 너무도 새하얗구나.
저토록 무시무시하게 흐트러진 하늘에서, 
이 아름다운 눈이 내려왔다. 

켄지의 '영결의 아침'입니다. 

(140쪽)

서점숲의 아카리라는 만화책은 지점에서 일하던 아카리가 도쿄의 본사로 오면서 겪는 이런저런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랩핑을 하고, 만화책 코너 코스프레 이벤트를 진행하고, 기획책 1권을 정해 책꽃이 하나를 그 책으로 채워 홍보를 하는 등 서점에서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속의 관계들을 보여줍니다. 차갑고 냉정한 동기, 하루 백권을 읽는 부지점장, 음침한 아르바이트 생등 개성이 강한 동료들과 촌뜨기 아카리는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이런저런 책들과의 인연이 아카리와 사람들 사이의 이해와 소통의 끈이 되어줍니다. 

그럼 다음 책은 3권으로 완간된 홈즈걸 시리즈 3권입니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들도 서점에서 일하는데요.
이번에도 서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미스테리들을 엉뚱 알바생 다에가 해결해 나갑니다. 1권과 같은 단편형식이네요.

이 책 속의 서점이라는 공간은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마지막 추억이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협박의 공간이기도 하며, 첫사랑을 만난 곳, 마음이 맞는 대화상대를 찾은 곳 이기도 합니다. 

서점이라는 공간에서 제각각 무엇을 주고 얻든지, 중요한 것이든 아니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책의 인연을 이어주는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공간이 아니겠는가 생각해봅니다.

'레드 리프'가 누군지는 가게히라 씨 개인의 문제예요. 우리에게 중요한 건 사인회에 참가한 손님들, 1,800엔이나 되는 책을 사주신 분들이에요. 오늘도 30분 또는 1시간을 줄 서서 기다리잖아요. 고마운 일이죠. 굉장해요. 나 같은 사람은 생각할 수도 없지만, 그럴 수 있다는 게 왠지 부럽네요. 한 권의 책이 그토록 특별할 수 있다니. 또 작가에게 사인을 받는 것이 그토록 행복할 수 있다니. 마음이 움직인다는 건 정말 굉장한 일이에요. 그런 감동을 도울 수 있다는 게 정말 기뻐요.  

(230~231쪽)


책이라는 건 참 이런저런 용도가 있나봅니다. 눈에 갖혀 꼼짝 못하는 아이의 밤친구가 되어주고, 낙도 아이에게 용기를 주고, 누군가에겐 충분히 자랐다는 걸 시험하는 대상이 되고(두꺼운 사전을 들 수 있으면 다 자란게 맞지요. 정말 크고 무거우니) 마음에 둔 정인의 취향을 살짝 옅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말이지요.  

올 한해도 마음을 움직이는 책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더 많은 인연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책 속의 책> 
미야자와 겐지의 시집은 찾을 수 없어 은하철도의 밤을 첨부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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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연필 2010-02-20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아카리라는 만화 굉장히 사실적이네요. 당장 보고 싶네요. 추천 받고 갑니다 ㅋ

무해한모리군 2010-02-21 08:30   좋아요 0 | URL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형적인 순정만화의 틀을 가지고 있어요 ^^

비로그인 2010-02-20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가리개도 되어주고, 뭔가의 받침도 되어주고, 베개도 되어주고.. 등등 ㅎ 용도가 참 많네요~ 날이 따뜻해졌죠 휘님?

무해한모리군 2010-02-21 08:30   좋아요 0 | URL
눈가리개!
네 봄날 같아요. 오늘은 책 그만보고 산책이라도 나서야겠어요.

L.SHIN 2010-02-20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서점에 들어가면, 시간이 멈추어버립니다.
누군가 날 대형서점에 가둬놓는다 해도 난 살 수 있을 것 같다니까요.(웃음)

무해한모리군 2010-02-21 08:31   좋아요 0 | URL
엘신님은 책을 먹고 사는구나!
아~ 제발 먹을 것과 책으로 가득 찬 곳에 나를 가둬주기를.. 신이여!

무스탕 2010-02-20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 숲의 아카리는 정말 궁금하네요. 뭐 저런 책이 다 있담!!

무해한모리군 2010-02-21 08:32   좋아요 0 | URL
순정만화예요. 일터에서 막 윗사람을 사랑하기도 하고 초년병이라 이런저런 실수도 하는 ^^

fiore 2010-02-21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향에서 노트북으로 올리신 거에요? ^^ 토요일, 드디어 봄인가 봅니다. 다들 봄타령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1 08:33   좋아요 0 | URL
집에 콕 박혀 있어서 봄을 못느끼겠어요 ㅎㅎㅎ
그럼에도 봄옷 사야겠는걸 하는 생각이 들다니 --;;

바밤바 2010-02-21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나~ 한번 보고 싶은데 제가 언제 시간이 날지 몰라서 연락 드리기가 애매하네요.
불시에 누나 회사 쪽으로 한번 놀러갈께요. 헤헤^^

무해한모리군 2010-02-21 08:33   좋아요 0 | URL
환영해줄지말지 함생각해보고! ㅎㅎㅎ
 
고양이 라면 1
켄지 소니시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일본 네컷만화 답다. 엽기적이고 썰렁하며 때론 심심하기도 한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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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2-18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님도 심심하구나...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2-18 13:21   좋아요 0 | URL
얼마나 바쁘면 이런 거에 위안을 얻겠습니다 ㅋㄷㅋㄷ

후애(厚愛) 2010-02-18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라면이라고 하길래 전 고양이 음식인 줄 알았어요.^^;;;
그리고 고양이도 라면을 먹나 생각을 했었고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2-18 13:20   좋아요 0 | URL
정말 고양이가 라면가게를 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입니다.
초밥을 만들어 내놓는데 고양이털이 잔뜩 초밥에 끼어있다거나 뭐 이런 식의 ㅎ

노이에자이트 2010-02-18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거운 면발 후후 불어서 식힌 다음에 주면 고양이가 냠냠 맛있게 먹습니다.국물에 밥말아 줘도 잘 먹구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9 08:17   좋아요 0 | URL
그러나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서는 사료를 주는 것이 좋다고 하던데요 ^^
고양이는 몸이 작은데 짠 걸 먹으면 사람보다 더 안좋다고 하더라구요~

노이에자이트 2010-02-19 16:20   좋아요 0 | URL
제가 고양이 키울 때는 사료가 없던 시대였습니다.그땐 다들 남은 밥을 개나 고양이에게 주었지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9 16:25   좋아요 0 | URL
저희집도 그랬어요.
키우던 고양이가 새끼를 여러마리 낳아서 다른 집에 나눠줘야했을때는 헤어지기 싫어서 막 울었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02-20 14:38   좋아요 0 | URL
그래요.한창 귀여워서 붙임성 있게 주인과 장난도 치고 그러다가 낯선 아저씨가 데려가자 앙앙 울면서 안겨가던 아기고양이 생각이 나는군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2 09:04   좋아요 0 | URL
노이에자이트님의 이 여린 감성 ㅎㅎㅎ

순오기 2010-02-18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책선물 잘 받았어요.
디카는 어제 졸업하는 이웃집에 출장가서 인증샷은 심야에 가져오면요.
아~ 달콤해~ 삼남매와 같이 행복할게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9 08:18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인증샷은 무슨요.
어떻게 해야 쵸콜렛이 안부서질까에만 너무 중점을 둬서 너덜너절한 포장을 받으셔서 되려 죄송합니다 ^^

비로그인 2010-02-18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저도 잘 받았어요! 다정한 쪽지에 쿠폰까지!
아직도 추운 2월의 남은 날들을 휘모리님 덕에 커피와 책들과 함께 따스하게 재밌게 보내겠네요. 고맙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19 08:20   좋아요 0 | URL
만치님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집에 싾여있던 책을 기쁘게 받아주시니 제가 더 기쁩니다 으흐흐

자하(紫霞) 2010-02-19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털박힌 초밥은 초밥에 대한 모욕입니다.
초밥매니아가~
근데 왠지 잼날 것 같은 느낌은 뭔지??

무해한모리군 2010-02-20 11:26   좋아요 0 | URL
베리베리님 즐거운 주말!
일본식 네컷만화 유머 좋아하시나요?
취향을 탈듯해요 ㅎㅎㅎ

후애(厚愛) 2010-02-20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집에 잘 다녀오시구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0 11:27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하이드 2010-02-2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밖에 나와서 옷에 묻은 고양이털을 발견하면, 그 순간 눈이 하트로 뿅 변하며, 아~ 말로~ 이런 모드로 되요. ㅋ

초밥에 박힌 고양이털 따위야(근데, 고양이털은 단모라도 개처럼 뻣뻣하지 않아서 막 박히지는 않을듯. 박히는 털은 진짜 골치아프거든요) 무튼, 이 사이에서 고양이털 빼 본 적 없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니 상당히 엽기적으로 들리지만,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고, 아주 가아아끔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1 08:29   좋아요 0 | URL
아하하 누구랑 살든 체취와 털에는 익숙해져야 하는듯 해요.
저희 언니는 결혼하고 처음 신랑이 싫어졌을때가 아침 이부자리의 수북한 긴털을 봤을때라고 하던데요 ㅎㅎㅎ

오... 하이드님 말로같은 꽃묘라면 까짓 이사이에 털쯤은 참을 수 있을듯 합니다 ㅎㅎㅎ
 
고양이 라면 2
켄지 소니시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설렁한 유머. 1권은 왜 샀나 싶더니 보다보니 그 심심함에 정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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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2-18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렁한 유머라고 하셔서 전 유머책인 줄 알았는데 만화책이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8 13:22   좋아요 0 | URL
네컷만화 모음입니다. 고양이 라면요리사가 하나뿐인 단골을 놀리는 내용 ^^

fiore 2010-02-18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뿐인 단골을 놀리다니.. 좋네요 ㅎ

앗. 옆에 보이는 위대한 개츠비 +.+ 김영하 번역인가봐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9 08:20   좋아요 0 | URL
평소 개츠비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느껴 직접 참여했답니다. 젊음 개츠비 김영하 셋이 참 잘어울리네요.
 

http://onlineif.com/main/bbs/view.php?wuser_id=new_femlet_series&u_no=48&no=15812 

그녀의 어머니의 <시집가서 명절쇠기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1. 시부모님 앞에서 절대로 잘난 척 하지 마라.(막내딸은 여자들이 존중받지 못한 세상에 개거품을 무는 여성운동가인데다가 나이까지 많아 고집도 세다. 둘 중에 하나만 해도 위태할 판인데 이건 뭐 치명적이다.)

2. 시어머니가 시키신 일만 해라.(집마다 명절 풍속이 다르니 일단은 배운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괜한 도전 정신은 화만 부른다.)

3. 할 일을 하달받고 나면 항상 ‘네, 어머님’ 하라.(시어머니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있다는 표시를 해야 한다. 요새 것들은 어른들 말씀을 뒷등으로도 안 듣는데 우리 딸은 절대 그러면 안된다.)

4. 시어머니가 시킨 일을 할 때도 궁금한 건 물어보라.(명절 음식 쫌 만들어봤다고 맘대로 하면 안된다. 돌다리도 두들겨 봐야 후한이 없다.)

5. 친정 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마라.(“우리집은 전을 대여섯 가지 부쳐요”라는, 단지 ‘팩트’에 불과한 것들도 단박에 양쪽 집을 비교하는 뇌구조를 작동시킨다.)

6. 아침에 빨리 일어나라.(시댁에서의 늦잠은 자멸이다. 낮에 졸려 한숨 자는 한이 있어도 일찍 일어나야 한다. 평소에 일찍 좀 일어나버릇 하라니까, 이 웬수야!)

7. 시부모님 앞에서 남편에게 존대를 하라.(~야, ~했냐, ~해라, 라고 평소 했던 대로 툭툭 튀어나올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라.)

8. 남편 동생은 반드시 ‘도련님’이라고 불러라.(손아래 사람에게 ~님 자를 붙여야 하는 불합리성에 울분을 토해도 너만 손해다. 진짜다. 힘들면 그냥 호칭을 생략해라.)

9. 시부모님 앞에서 시댁 식구들 흉보지 마라.(설사 시어머니가 다른 며느리 흉을 본다 해도 절대 맞장구치지 말고 웃음으로 때워라. 나중에 어머니가 흉본 이야기는 쏙 빠지고 니가 맞장구치면서 거들었던 이야기만 황천을 떠돌 것이다.)

10. 시부모님께 항상 감사하다고 말씀드려라.(말로만 감사하다고 하지 말고 마음으로 감사해라. 이건 쫌 오래 걸릴 것이다. 결혼생활은 도를 많이 닦아야 하느니라. 그 도닦은 것을 결정적으로 시험하는 때가 명절이라고 생각해라. 감사하고 또 감사하라.)  

================  

 

오 난 정말 이런 감정노동을 이겨낼 수 없을 듯 하다. 

내가 엄청난 감정 육체 노동을 하는데 그게 '당연!'한 일이 되는 건 정말 짜증날듯 하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도 늘 내게 하는 말이 있으니, 

"딸 잘난 척 하지마라. 

니가 아는거 세상사람들 다 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왜 너처럼 안하는지 생각좀 해봐라. 

세상사람들 다수가 그리 사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왠지 설득력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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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2-17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정도는 며느리 시어머니 관계 아니라도, 인간관계에서 눈치껏 지킬 수 있고, 지켜야할 일들 같은데요? ^^

무해한모리군 2010-02-17 09:05   좋아요 0 | URL
네 이 십계명은 참 좋아요.
그런데 명절에 남의 집 가서 일하는 거 쉽지 않을 듯 해요.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평가대상이 될거 같아서 부담스럽고..
그냥 음식 각자 해 가져와서 식사를 같이 하면 더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ㅎ 그리고 남자의 형제들에게 도련님 아가씨 막 이렇게 부르는 것도 싫어요 --

후애(厚愛) 2010-02-17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며느리한테는 세상에서 시부모님이 제일 어려운 분들 같아요.

당첨 축하드립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17 09:04   좋아요 0 | URL
으흣 고맙습니다~

머큐리 2010-02-17 09:05   좋아요 0 | URL
뭐 당첨되셨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7 09:08   좋아요 0 | URL
독서지원금 5만원!이요 부럽죠 부럽죠 ㅎㅎㅎ

머큐리 2010-02-17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여자들이 여자들에게 더 냉혹한 면이 있다. 특히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는...흠.

무해한모리군 2010-02-17 09:12   좋아요 0 | URL
그냥 '내딸이다'도 싫고 '가족'이다 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내 아들하고 사는 사람이다 이렇게만 생각해주실 방법은 없을까요?

부모님께 모든 자식이 너무 잘난게 늘 문제인거 같아요 ㅎㅎㅎ 우리 부모 세대는 헌신적으로 저희를 키우셨으니요. 기대는 실망을 낳고 ^^

전 우리집에서 명절 쳐다만 봐도 멀미납니다 --;;

기억의집 2010-02-17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어렸을 때도 뭣 모르고 하라는대로 다하게 되는데
나이 마흔 넘으면 할말 다하게 되요(흐흐흐 제가 그렇거든요). 대신 벙어리 기간에 쌓인 스트레스 정말 만만치 않아요. 이젠 나이 마흔이 넘다보니 서로 늙어가는 처지이므로
시모에게 당당하게 말하죠. 수 틀리면 할 수 없는 거고.... 언제까지 참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아, 전 저의 세대에서 명절이고 제사고 다 없앨거에요. 욕 무진장 먹더라도.^^

무해한모리군 2010-02-17 09:39   좋아요 0 | URL
제가 경상도가 고향이예요.
저희 작은집(아버지의 둘째 동생네)은 며느리들을 명절에 집에 안보내줘요. 자기 딸 내려오니 형제들끼리 같이 식사한다고. 그 사람들도 자기들 집에서는 딸들인데 말이지요.
또 모든 가족 아이들 밥까지 다 차려주고 며느리들이랑 여자들은 아직도 다른 밥상에서 밥 먹어요. 일하느라 늦어져서 라는 명목으로 그것도 짜증나요.

Mephistopheles 2010-02-17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여자의 적은 남자라기 보다 같은 여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무해한모리군 2010-02-17 09:37   좋아요 0 | URL
그걸 가만히 보고 있는 사람들이 제일 나빠요.
남으 편.. 들이죠..
나는 여자형제들 만큼 남자형제들이 자주 모이기 힘든건 '가족에 대한 부담감'도 큰 거 같아요. 당연히 해야하는게 되면 되려 하기 싫잖아요 --

hnine 2010-02-1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니 틀린 말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며느리 십계명'이란 제목부터 웬지 반감부터 드는 것, 우리 나라 며느리들의 현실 아닐까 싶습니다.
제사 지내는 것은 우리 대에서 끝내고 나중에 우리 며느리에게는 제사, 명절, 이런 것은 다 본인들 의사에 맡기자고 남편에게 말했다가 당장에 반박 먹었습니다 ㅠ ㅠ...
생각해보니 또 그게 제 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고요.

윗글을 쓴 사람, 며칠 전에 제가 서평단 도서로 읽고 별 두개 준 책 <남자는 초콜렛이다>의 저자이군요 ^^

무해한모리군 2010-02-17 09:38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아하하하 별 두개.
반짝이는 짧은 단상을 쓰더라도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전 연애를 다룬 에세이류는 전혀 안읽습니다. 그냥 연애도 인간관계다 라고 생각하는 쪽이라서요. 읽는다고 될거 같지 않아서 ㅎㅎㅎ

네 그 모든 감정노동을 며느리가 하는게 당연한게 참 싫은거 같아요.

라로 2010-02-1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현명하신 어머님!!!!

무해한모리군 2010-02-17 18:21   좋아요 0 | URL
전 부모님은 늘 옳다가 모토입니다 ㅎㅎㅎ
마마걸?

dlahrrh 2010-02-17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 서재로는 처음 찾아와봤어. ^^

무해한모리군 2010-02-17 18:21   좋아요 0 | URL
오호~
어쩐 일로.. ㅎ
리뷰를 쓰다보니 제법 잡다구래한 곳이 되었어요.

무스탕 2010-02-1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아부지는 이미 제사,차례,명절 다 정리하셨어요. 그래서 울 친정은 제사,차례 안지내고 명절도 그 날 자식들 와서 먹고 치우고 끝!
저도 지금 생각에 나중에 며느리 맞이하면 설이고 추석이고 한 번은 오지말고 친정으로 가라고 하려고요. 그리고 그 때 전 놀러가고요. ㅎㅎ 과연 신랑이 따라줄까 의문이지만요 -_-

무해한모리군 2010-02-17 18:24   좋아요 0 | URL
저희 어머니는 절반으로 줄이시는데까지는 성공했는데 나머지는 반대가 많아서 더 줄이지 못하시더라구요.

친인척들도 다 동의해야하고 그게 그렇더라구요 쩝.
자식들 찾기 힘들다고 저희 아버지 화장한다고 했을때도 온집안이 난리가 났어요.

마녀고양이 2010-02-17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ㄷㅋㄷㅋㄷ... 전 집안이 조용한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17 18:25   좋아요 0 | URL
그게 저희 어머니가 말씀하신 남들이 다 그러는 이유겠지요? ㅎㅎ

순오기 2010-02-1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갑자기 휘모리님 본명이 딱 떠올랐어요.
우린 같은 오기였어요.ㅋㅋㅋ
마지막 어머님 말씀에 공감의 추천 날립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17 18:25   좋아요 0 | URL
택배를 내일쯤 받으시면 확실히 아셨을텐데요 아하하
갑자기 어찌 떠오르셨을꼬?

순오기 2010-02-18 17:21   좋아요 0 | URL
예전에 우리들의 하느님 택배했던 생각이 나서 기억이 떠올랐어요.
알라딘에 '오기 자매들'이 은근 많더라고요.ㅋㅋ
바쁜 중에 택배까지 신경 쓰느라 수고하셨어요, 고마워요~ 잘 읽을게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8 08:20   좋아요 0 | URL
아하! 으흐흐흐 정말 그 책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권선생님 책은 오래도록 곁에 두고 읽을 수 있으니 그때마다 순오기님 생각이 날듯 해요 ^^

fiore 2010-02-17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결혼하기 싫은 이유란게 말이지요 말이지요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어느정도는 감수할 수 있겠습니다만--;

무해한모리군 2010-02-17 22:21   좋아요 0 | URL
감당할 수 있다는 착각이 드는 거 아니구요 ㅎㅎㅎ

fiore 2010-02-18 00:16   좋아요 0 | URL
착각일 거에요 흐흐

2010-02-17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7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0-02-17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읽고 나니, 저는 직장에서도 충분히 시집살이를 하고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17 22:2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듯 합니다 ㅋㄷㅋㄷ
아윽 불쌍한 월급쟁이 ㅠ.ㅠ

꿈꾸는섬 2010-02-18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살이 정말 고되요. 그래도 십계명이 있으니 도움이 되겠어요.ㅎㅎ
그런데 5번 전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물어보시니...대답을 피하기도 어려워요.ㅠ.ㅠ

무해한모리군 2010-02-18 08:23   좋아요 0 | URL
아휴 우리 엄마랑 사는 것도 힘든데 --;;
저희 어머니는 친언니한테 많이 물어보더라구요. 니네 시댁은 요런건 어떻게 하냐 이렇게 ㅎㅎㅎ
아무래도 평가하시는 눈으로 '내아들 굶기지는 않나'하는 눈으로 보실듯해서 부담스러울거 같아요.

비로그인 2010-02-18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거 보면 참.. 삶이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킬것도 많고, 에공..^^

무해한모리군 2010-02-18 13:24   좋아요 0 | URL
사람노릇이 쉽지 않은듯 해요.

자하(紫霞) 2010-02-18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보면 내가 결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9 08:22   좋아요 0 | URL
뭐 혼자 살아도 이런저런 고충이 있고 함께 살아도 그럴거 같고..
그 많은 문학들이 삶은 고통이라고 말하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쿨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