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샌드위치를 사러 가게에 들렀는데,
경찰, 경비 아저씨, 여성인 가게 직원 두명이 문간에서 뭔가 언쟁중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샌드위치를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더니,
직원이 미안한 표정으로 내어준다.
살짝 들어본 사건의 전모는
물한잔 달라고 가게로 들어온 아저씨에게
물한잔을 내어주었더니
이 아저씨가 아가씨 이름이 뭐냐는 둥 이런저런 말을 걸었던 모양
(도대체 남의 가게에 아침 7시부터 들어가 그런 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으나)
내 또래 여직원은 '알아서 뭐하시겠냐'며 딱 잘랐던 모양인데
내가 도착할 당시까지 몇 십분을 이년저년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싸가지 없다고 --;;
아... 우리네 아저씨들은 왜 권위를 저런식으로 밖에 확인할 수 없는 걸까.
꼬박꼬박 경찰에겐 존대하면서 자신에게 공짜 물한잔을 준 두 직원에겐 하대다.
여자 둘만 있는 곳이라는 걸 알고 그런걸까..
회사가 있는 방배역에 오니 이번엔 또 자전거 무료대여소가 역에 생겼다.
전철엔 자전거 레일, 자전거 도로 이런게 막 생겼더니..
왜 방배역에 먼저 생겼을까?
서초구는 돈이 많으니까?
윗분의 의중에 참 어찌 이리 기민하게 움직이는지 늘 놀랍다.
어제 PD수첩 학교 폭력 얘기와 묘하게 겹치면서
참 강자엔 약하고 약자엔 잔인한 이놈의 세상이
아이들을 그리 만든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나도 세 보이게 눈에 힘이라도 좀 넣고 다녀야지.
아 어제 하루 연차쓰고 출근했는데
아침부터 왠지 피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