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샌드위치를 사러 가게에 들렀는데, 

경찰, 경비 아저씨, 여성인 가게 직원 두명이 문간에서 뭔가 언쟁중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샌드위치를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더니, 

직원이 미안한 표정으로 내어준다. 

살짝 들어본 사건의 전모는 

물한잔 달라고 가게로 들어온 아저씨에게 

물한잔을 내어주었더니 

이 아저씨가 아가씨 이름이 뭐냐는 둥 이런저런 말을 걸었던 모양
(도대체 남의 가게에 아침 7시부터 들어가 그런 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으나) 

내 또래 여직원은 '알아서 뭐하시겠냐'며 딱 잘랐던 모양인데 

내가 도착할 당시까지 몇 십분을 이년저년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싸가지 없다고 --;; 

아... 우리네 아저씨들은 왜 권위를 저런식으로 밖에 확인할 수 없는 걸까. 

꼬박꼬박 경찰에겐 존대하면서 자신에게 공짜 물한잔을 준 두 직원에겐 하대다.

여자 둘만 있는 곳이라는 걸 알고 그런걸까.. 

회사가 있는 방배역에 오니 이번엔 또 자전거 무료대여소가 역에 생겼다.  

전철엔 자전거 레일, 자전거 도로 이런게 막 생겼더니..

왜 방배역에 먼저 생겼을까? 

서초구는 돈이 많으니까? 

윗분의 의중에 참 어찌 이리 기민하게 움직이는지 늘 놀랍다. 

어제 PD수첩 학교 폭력 얘기와 묘하게 겹치면서 

참 강자엔 약하고 약자엔 잔인한 이놈의 세상이 

아이들을 그리 만든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나도 세 보이게 눈에 힘이라도 좀 넣고 다녀야지. 

아 어제 하루 연차쓰고 출근했는데 

아침부터 왠지 피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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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2-24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강자만 살수있는 더러운 세상!!
휘님...눈에 힘 넣지 않아도 이뻐보여요...응?!

무해한모리군 2010-02-24 10:00   좋아요 0 | URL
살아남아야~~~
아 요즘 이사갈 생각을 하면서 머리 아파하고 있어요..
눈 힘!

Mephistopheles 2010-02-2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소인배 입니다. 를 그리 표를 내고 다니고 싶을까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4 10:51   좋아요 0 | URL
저런 모습을 자주 보는데 전 도저히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

후애(厚愛) 2010-02-24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 아저씨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런 아저씨 정말 불쾌합니다.
눈에 너무 힘 주시면 눈이 아플텐데..눈에 조금만 힘 주세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4 13:13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
전 넘 물러서 탈이예요..
눈에 힘준다고 누가 무서워할까요 ㅠ.ㅠ

L.SHIN 2010-02-2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저씨 정말 재수없네. ㅡ.,ㅡ

무해한모리군 2010-02-24 13:14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그죠..
간단하게 썼는데 정말 욕하고 끝까지 안나가려는걸 경찰아저씨가 몰아냈다는.. 그래도 처벌할 수는 없나봐요. 그냥 난동이라..
저 새벽에 여자분 두분이서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아휴~

L.SHIN 2010-02-24 19:48   좋아요 0 | URL
아니죠, 그 여자분들이 '영업방해'로 신고하면 되는데.
경찰들의 저런 안일한 태도가 문제입니다. 여자분들에게 물어봤어야죠.
'이런 이런 조항이 있는데 신고할 거냐'고. 그래야 저 재수없는 아저씨가
정신 차리죠. 하여간, 한국은...쯧. -_-

무해한모리군 2010-02-24 20:51   좋아요 0 | URL
폭력을 행사한게 아니라서 안된다고 하던데요.
그러면서 다시오면 신고 하라고 하고 파출소로 가시더라구요.
아휴 --;;

L.SHIN 2010-02-25 09:20   좋아요 0 | URL
폭력을 행사했을 때는 '영업방해'가 아니라 '폭력죄'로 형사구속이죠.
아, 놔. 그 경찰들 어디 소속이랍니까? 으아아악!
남의 영업장에서 행패 부리는 것이 영업방해인데. 아우...

비로그인 2010-02-24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 자전거 도로는, 잘 가다가 뚝 끊어집니다. 아버지께 `아빠, 그럼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들은 저 길에 다다르면 어쩌지?'했더니 부친 왈, `그럼 사라지란 뜻인가 보다.'
고개를 끄덕끄덕.

이상한 게 말이죠,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권위를 내세우곤 하는데 왜 여자의 나이는 권위가 될 수 없는 걸까요. 어릴 땐 어리니까 권위가 없고, 늙어서도 (물론 저런 식의 권위 말고) 권위가 있기는 참 힘들다는 생각 해봅니다.
그나저나 저런 아저씨는 무슨 억하심정을 저런 데다 화풀이 하시는지.

무해한모리군 2010-02-24 20:53   좋아요 0 | URL
마을버스 대신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겠지만..
차들이 너무 씽씽 달리고 길도 따로 없어서 무서워요 ㅠ.ㅠ

제가 아는 사람중엔 스트레스 받으면 콜센터로 전화해서 욕을욕을 한다는 이도 있답니다. 쩝쩝

무스탕 2010-02-24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고스톱으로 치자면 무슨 작전뻑도 아니고 뭐하자는 심산이었을까요?
타인에게 이유없이 막대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게 모두 자신에게 돌아올거라는걸 왜 모르나 몰라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4 20:53   좋아요 0 | URL
너무 무시당하고 살다보니 그러는건지..
어찌보면 안된 일이고,
주로는 찌질한 짓이지요.

노이에자이트 2010-02-24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어린이에게도 존대말하는데...

무해한모리군 2010-02-24 20:54   좋아요 0 | URL
노이에자이트님은 그러실 줄 알았어요.
늘 말을 참 곱게 적으시잖아요.

꿈꾸는섬 2010-02-24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무섭네요. 아침 7시......사람들이 많이 다니나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4 20:55   좋아요 0 | URL
아침에 출근길에 샌드위치 사가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적지는 않은 편이예요.
참 불쌍하죠. 그 시간에 빵사서 먹으며 출근하는 월급쟁이들도 --;;
집 값이 비싸서 멀리멀리로 통근해야하다니 슬퍼요 ㅠ.ㅠ

카스피 2010-02-24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남자 여자를 떠나서 나이 많은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한국적 풍토때문 아닐까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4 20:55   좋아요 0 | URL
자신의 태도가 얼마나 위협적이고 폭력적인지 잘 모르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