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짜리 공연을 보고,
3만원짜리 밥을 사먹었다.
공연은 멋졌고,
밥은 양만 많고 비쌌다..
3만원 없는 사람 거의 없겠지만,
그 3만원을 공연같은 딱히 효용없는 일에 쓸 수 있는 사람은 적을테고,
또 그 삼만원을 혼자 한끼 먹는데 써버리는 인간은 더 없겠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불편하다.
공연내용은 원래는 주변인의 감성, 주류에 대한 문화적 저항을 그렸던듯 한데,
강남의 매끈한 공연장에, 더 없이 매끈한 꽃미남 꽃미녀들이 상연을 하니,
꽤 괜찮은 상품으로 보인다.
이건희는 천만원짜리 와인을 마신다는데,
고작 3만원짜리 공연에
엄마도 생각나고,
지방에 사느라 이런 거 볼 일 없는 조카들도 생각나고 해서
나는 마음이 불편하다.
나는 이건희 만큼 돈이 많아도 궁상맞을듯 하다.
돈이 많다는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