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짜리 공연을 보고, 

3만원짜리 밥을 사먹었다. 

공연은 멋졌고, 

밥은 양만 많고 비쌌다.. 

3만원 없는 사람 거의 없겠지만,  

그 3만원을 공연같은 딱히 효용없는 일에 쓸 수 있는 사람은 적을테고, 

또 그 삼만원을 혼자 한끼 먹는데 써버리는 인간은 더 없겠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불편하다. 

공연내용은 원래는 주변인의 감성, 주류에 대한 문화적 저항을 그렸던듯 한데, 

강남의 매끈한 공연장에, 더 없이 매끈한 꽃미남 꽃미녀들이 상연을 하니, 

꽤 괜찮은 상품으로 보인다.

이건희는 천만원짜리 와인을 마신다는데, 

고작 3만원짜리 공연에  

엄마도 생각나고, 

지방에 사느라 이런 거 볼 일 없는 조카들도 생각나고 해서 

나는 마음이 불편하다.  

나는 이건희 만큼 돈이 많아도 궁상맞을듯 하다.  

돈이 많다는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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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re 2010-02-22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가셨어요? @@ 주말에 휘님을 뵐 수도 있는 거군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2-22 11:25   좋아요 0 | URL
일요일엔 모처럼 혼자 길을 헤매기도 했어요 ㅎㅎㅎ

후애(厚愛) 2010-02-22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인분과 함께 가셔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시고 오시지..^^

무해한모리군 2010-02-22 11:25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오붓하지는 않았지만 둘이 가기는 했습니다.

머큐리 2010-02-2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오이지의 등장이 뜸해 보입니다 그려...

무해한모리군 2010-02-22 11:24   좋아요 0 | URL
오이지는 문장 사이에 있습니다.
생활은 문장 사이에 있는 법이지요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2-2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두 3만원짜리 공연이면 그다지 비싼건 아니네요.. 전 뮤지컬이나 오페라 관람 좋아하는데 규모 좀 큰 공연이나 외국 공연은 덜덜 떨립니다. 그래도 앞자리에서 봐야 맛인데, 보통 6-12만원 정도... ㅠㅠㅠㅠㅠㅠㅠ 후덜덜

무해한모리군 2010-02-22 11: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50% 할인 3만원이었어요 ㅠ.ㅠ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는거 자체가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늘빵 2010-02-22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2만 오천원짜리 스테이크를 먹고서 왜이렇게 아깝던지. 2인분이나 내서 그런가.

무해한모리군 2010-02-22 13:31   좋아요 0 | URL
2인분! 왜요? 저두 사주세요 ㅎㅎㅎ
그럼 와인쯤은 제가 살게요 으흐흐흐

비로그인 2010-02-2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공연 볼 때면 늘 식사는 삼각김밥 아니면 모친이 싸주시는 주먹밥입니다. 좋아하는 자리가 늘 삼만원이에요(간혹 오만원이 되는 일은 좀체로 없음) 2층 가장 앞좌석인데, 무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그런 자리에 오페라 글라스를 들고 늘 앉아 있지요. 거리를 두면서도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욕망이랄까요. 몇 번 장한나를 십만원짜리 좌석에서, 트럼펫 등등의 공연과 캣츠를 십만원 이상 좌석에서 본 뒤로부터는 다시 2층으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다행히도 캣츠는 2층까지도 올라와 주더군요. lovely!라는 감탄사를 외쳐주자 만족한 듯한 야옹이들이 다시 1층으로 내려가더군요.


결론은..............
전 늘 저녁은 주먹밥 아니면 삼각김밥이라는 것.

무해한모리군 2010-02-22 12:43   좋아요 0 | URL
네 밥은 정말 돈이 아까웠습니다..
제가 미쳤죠.. 만얼마짜리 케밥을 먹다니 --;;
(천원짜리도 있는데 ㅠ.ㅠ)

공연 정보를 아는 것, 그것을 즐기는 것, 접근이 용이한 곳에 사는 것 이런게 다 어느만큼은 수도권에 사는 정규직 직장인이라는 신분(여성중 몇 프로나 될까요?)이 주는 혜택인거 같아서.. 이게 얼마나 유지될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해서 괜스레 좀 심란했습니다.

마녀고양이 2010-02-22 15:27   좋아요 0 | URL
아,, 휘모리님의 마지막 멘트. ㅠㅠ
저두 얼마 전까지 회사 다닐때는 당당하게 잘 봤는데, 집에 있는 요즘은 조금 눈치 보여여. 그래도 집 근처에 아람누리와 킨텍스라는 큰 공연장이 있어서 기쁘답니다. 수도권에 사는 나름 중산층의 혜택.. 맞네요.

작년인가 <태양의 서커스> 예매하다가 기절 한번. 식구 3명에 36만원. 다시는 못 볼거 같아요.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0-02-22 18:37   좋아요 0 | URL
요즘 내가 아프거나 일을 못하게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문득문득 들어요.
아 이래서 나이드신 분들이 위축되고 현재를 즐기기가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늦게 철드는지 이제사 드네요.

저 이런글을 쓰면서 lg아트센터 연극 두편이나 질러두었어요 ㅠ.ㅠ

비로그인 2010-02-22 19:02   좋아요 0 | URL
헉 36만원 36만원 36만원 36만원

동공이 확대되는 가격이로군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3 00:06   좋아요 0 | URL
우리동네 기준 떡뽁이 120인분 ㅎㅎㅎ

비로그인 2010-02-22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볼 수 있는 시기는 한 때..아닐까요? ^^ 벽지 새로 하시고 지붕도 하셨으니 맘이 밝아지셨길 빕니다. ㅋ

무해한모리군 2010-02-23 00:05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한번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영 어색하네요 ㅎㅎㅎ

... 2010-02-22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궁상"페이퍼는 앞의 "비굴"페이퍼와 댓구를 이루는 것인가요?
시리즈로 나갈셔도 될듯 ^^*

무해한모리군 2010-02-23 00:04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이 저의 비참을 원하신다면 기꺼이!

2010-02-22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3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3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24 08:56   좋아요 0 | URL
제가 그리 만만치 않으실텐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