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시계장치
마티아스 말지외 지음, 임희근 옮김, 박혜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2월
절판


1874년 4월 16일, 에든버러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과학적으로도 설명할 길 없는 이상 강추위에 도시는 꽁꽁 갇혔다. 오늘이 세상에서 제일 추운 날일 거야. 노인들은 생각했다. 해가 영영 사라져버린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바람은 살을 에는 듯했고, 눈송이는 바람보다 가벼이 떠다녔다. 흰색! 흰색! 흰색! 흰색의 소리 없는 폭발이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흰색이었다. 집들은 증기 기관차처럼 보이고, 굴뚝들에서 뿜어져나오는 회색 연기에 강철 같은 하늘이 아지랑이처럼 흔들렸다. -9쪽

사랑 때문에 느끼는 즐거움이나 기쁨은 언젠가는 모두 고통으로 되갚음 받게 되어 있어. 많이 사랑할수록 앞으로 닥칠 고통은 두 배, 세 배가 되는 거야. 넌 허전함을 느낄 거고, 그 다음엔 질투의 괴로움, 이해받지 못한다는 고통, 버림받는 느낌, 부당하다는 느낌을 알게 될 거다. 뼛속까지 시린 한기를 느낄거고, 네 살갖 밑에 얼음장 같은 피가 흐르는 것 같을 거야. 네 심장의 시계장치는 폭발할 거야. 내 손으로 직접 달아주었으니 그 기능의 한계야 내가 완벽하게 알고 있지. 어쩌면 강도 높은 쾌락에는 그런대로 견딜지도 모르지. 하지만 사랑의 슬픔을 견뎌낼 만큼 강하지는 못하단다. -40쪽

첫째, 시곗바늘을 건드리지 말 것.
둘째, 화가 치밀어도 꾹 참을 것.
셋째, 절대로, 절대로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사랑에 빠지면 심장 시계의 긴 바늘이 네 몸을 뚫고 나오고, 뼈는 산산이 부서지고 심장의 시계장치는 다시 고장나버릴 테니까. -45쪽

불가능한 것을 믿게 되는, 우스꽝스럽지만 멋진 순간은 항상 있단다. -49쪽

아픔을 두려워할수록 아플 가능성은 더 높아지는 법이란다. 줄타기 광대들을 보렴. 그들이 외줄 위를 걸어갈 때 떨어지면 어쩌지, 하고 생각할까? 아니야. 그들은 위험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것을 감수함으로써 즐거움을 맛보는 거야. 어떤 일에도 상처받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평생을 보내면, 사는 것이 끔찍하게 지루할 거다. 알겠니? ...... 내가 알기로 무모한 것보다 더 재미있는 건 없어! 너만 봐도 그렇지 않니? '무모함'이라는 말에 눈을 빛내잖아! 아아! 열네 살에 한 여자를 다시 만나기 위해 유럽 대륙을 종단할 결심을 했다면, 무모한 기질이 있는 게 확실해. 안 그러니? -92쪽

네 말마따나 꿈속의 그 여자를 유혹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네 심장에 있어. 네가 태어날 때 인공으로 갖다붙인 시계 모양의 심장 말고, 진짜 심장, 그 시계 밑에 있는, 살과 피로 이루어져 고동치고 있는 심장 말이다. 넌 그 심장으로 작업해야해. 인공 심장장치 같은 건 잊어버려라.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게 될 거야. 신중하게 행동하지 말고, 계산하지도 말고 다 주는 거야. 너 자신을 아낌없이 내주라고! -93쪽

포커 치는 노름꾼처럼 굴면 안 돼. 네 두려움이나 의심 같은 걸 절대 드러내면 안 된다는 뜻이야. 이 게임에서 네게 가장 중요한 패는 바로 네 심장이야. 넌 그게 약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연약함을 감수하고 네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넌 그 심장시계 덕분에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어. 네 남다른 점이 널 매력 넘치는 존재로 만들어줄 거라고! -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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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피 - 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2
사사키 조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경찰물을 크게 좋아하지 않지만 2008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를 차지한 작품이라는 말에 혹해서 읽게 된 작품. 나름 읽은 분들의 평도 좋고, 마침 아사히에서 개국 50주년 기념 드라마로 만들기도 해서 겸사겸사 읽기 시작했다. 상,하권 합하면 약 900페이지 정도 되는데, 읽기 전에는 두꺼워서 며칠 읽겠구나 싶었는데 일단 읽기 시작하니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져서 3시간 남짓한 시간에 다 읽어버렸다. 만약 안조 세이지, 안조 다미오, 안조 가즈야 이 세사람이 비슷비슷한 삶을 살았더라면 지루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경관의 삶을 살면서도 저마다의 개성이 있어 3가지의 이야기를 별개로 읽는 느낌도 들었다. 

  전후 혼란한 상황. 별다른 직업을 구하지 못했던 안조 세이지는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듣고는 수입은 적을지라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경관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다행히 이 시기는 이름만 쓸 줄 알면 경관으로 뽑아준다고 할 정도로 수요가 많던 시절. 안도는 별 문제없이 경관으로서의 삶을 시작하고, 아내의 바람대로 주재경관이 되는 것을 목표로 차근차근 실적을 쌓아간다. 그리고 바라던 주재 경관이 됐건만 주재관 옆 5층탑에서 불이난 날 훌쩍 사라져 다음 날 시체로 발견된다. 근무중이었음에도 그의 죽음은 순직이 아니라 자살로 처리되고, 그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장남인 다미오는 경관이 된다. 하지만 뛰어난 고교 성적때문에 그는 경시청 공안부의 명령에 따라 훗카이도 대학에 잠입요원으로 선발되고 스파이 생활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신경이 너덜너덜해져버린 다미오. 애초부터 아버지와 같은 주재소에서 근무하기를 원했던 그에게 주재 경관은 먼 일처럼 느껴졌지만 다행히 아버지의 경찰학교 동기생(피가 섞이지 않은 삼촌들)의 도움으로 주재 경관 생활을 시작한다. 그 곳에서 아버지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다미오. 하지만 그는 결말이 눈 앞에 다가온 순간 인질범이 쏜 총에 순직하고 만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풀지 못한 숙제는 손자인 가즈야가 물려받는데... 과연 가즈야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죽을 때까지 품었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까?

  우에다 공원에서 일어난 남창 살해 사건과 철도원 직원 살인사건. 세이지는 얼핏 보기에는 관계가 없어보이는 이 두 사건의 범인을 동일인이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탐문 수사를 시작한다. 원래 수사는 주재 경관의 일이 아니었지만 살해당한 남창인 미도리와는 아는 사이였고, 철도원 직원은 뒷 집에 살던 사람이라 수사를 계속한 것. 얼핏 보기엔 별 거 아니게 보였던 사건은 죽은 두 사람이 경찰의 끄나풀이었다는 얘기가 나오며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기껏 범인의 정체에 다가섰을 때 세이지는 죽게 되고, 이 사건은 아들과 손자까지 대를 이어 진행된다. 크게는 이 사건이 중심에 놓이지만 범인의 정체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는지라 범인의 정체보다는 이 사건을 해결하려는 세 명의 경관의 서로 다른 삶이 더 관심을 끌었다. 같은 직업을 가진 세 명의 남자. 하지만 그들의 삶은 너무도 달랐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굽히지 않는 올곧음이 있었던 세이지,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임무를 수행했던 다미오, 그리고 대의를 위해서는 소소한 부정은 용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가즈야.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세 사람의 삶도 달랐지만 하나의 사건을 다루는 방식 또한 달라서 재미있었다. 

  단순히 60년에 걸쳐 하나의 미스터리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흑과 백의 경계 위에서 경찰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하는지에 대한 고찰이 있었기에 그냥그냥 재미있는 소설보다는 괜찮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또, 전후 일본에서부터 199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히 일본의 현대사의 단편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재미로 남았다. 전후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았던 일본이 한국 전쟁을 통해 서서히 경기를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며 왠지 안타까웠다. (사실은 속이 좀 쓰렸다.) 시대적인 배경과 맞물려서 진행되서 그 시대가 경찰에게 요구하는 능력이나 태도가 변해가고, 그 과정에서 갈등도 생겨나는 것이 흥미로웠다. 각 부서가 가진 저마다의 색깔, 일본 경찰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인 캐리어와 논캐리어의 갈등, 삼대째 경찰로 살아가며 지워지는 주위의 시선과 자신이 몰랐던 아버지의 이야기 등이 지루하지 않게 진행된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스페셜 드라마로 방영한 <경관의 피>를 봤는데, 60년에 걸친 이야기를 단 4시간에 풀어내느라 몇몇 설정이 바뀌고 가지치기를 많이 해서 책과 달리 이야기의 전개가 비약적인 부분이 많아 아쉬웠다. 또 드라마에서는 처음부터 범인의 정체를 드러내기때문에 재미가 반감된 것 같다. 에구치 요스케를 비롯해서 요시오카 히데타카, 이토 히데아키, 시이나 킷페이 등 꽤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어서 나름 재미는 있었지만 그래도 드라마와 책 둘 다 보고나니 역시 원작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다. 사사키 조와의 첫 만남이었는데 꽤 기대를 하고 봤음에도 만족스러웠다. 미스터리는 약했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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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9-03-06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추리소설로는 꽝이지만 다른 부분은 정말 좋더군요.

이매지 2009-03-06 22:54   좋아요 0 | URL
정말 '추리'부분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쉽더군요.
뭐 여기에 추리까지 끌고 왔으면 꼬였을 수도 있겠지만요 ^^
 


1.
모 출판사에 원래는 마케터로 면접을 봤었는데, 어찌어찌 좋게 봐주셔서 편집으로 다시 한 번 면접을 봤다. 마케터로 면접볼 때는 거의 20분 가까이 지각을 해서 아예 포기하고 있었는데, 편집자로 면접 봤을 때는 거의 뭐 붙은 것처럼 말씀해주셔서 은근 기대했는데 한참 연락이 없어서 이 또한 포기. 때마침 할머니 장례식에서 만난 사촌언니한테 아는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달라고까지 했는데 장례식 끝나고 서울에 오니까 연락와서 신청서 메일로 보내줄테니 작성하라고;; 그러니까 원래 된 거였는데 연락을 안 해줬던 거. 으응? 어쨌거나 뭐 연봉이나 뭐나 정규직 대우인데 서류상으로는 인턴이라고 한다. 일단 6개월 간 인턴을 하고 잘하면 정규직으로 채용. 뭐 워낙 신입이 들어가기 어려운 분야라 어찌됐거나 감지덕지. 집에서 파주까지 가려면 넉넉잡아 1시간 반은 걸릴 것 같은데 뭐 어떻게 되겠지.

2.
요즘 리브로에서 하루에 3번 선착순 200명에게 5천원 상품권을 주고 있어서 그걸 노리고 어제 백만년만에 들어가서 상품권 겟. 주문해야지하고 봤더니 2만원이 있길래 '이거 뭥미?'하고 봤더니 작년 여름에 우수리뷴가 뭔가 되서 들어와 있었던 것. 마일리지 소멸되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 뭘 살까하다가 올 겨울에 사야지 사야지 생각만 백만번했던 마샬라 차이 구입. 겨울은 다 갔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추울 때 짜이 한 잔 해야지.

3.
남친님도 이번 주 부터 알바를 시작했는데, 우연인지 내가 예전에 알바했던 건물(건물만 같고 층은 다름). 이력서를 넣으면서 회사 이름을 잘못 기입하는 엄청난 실수를 했음에도 행정병을 선호하는건지(이전에 근무했던 알바생도 행정병 출신이라고) 어찌어찌 면접에 가서 어찌어찌 붙어서 다니고 있다. 덕분에 다소 심심해진 요즘. 혼자 집구석에서 굴러다니면서 쌓아놓은 책을 처치하고 있다. 정말 백만년만에 맘 편히 뒹굴거리고 있는 듯. (이게 뭐 얼마나 가겠냐마는;;)

4.
어제부터 디씨갤에 안 들어가져서 금단증세에 덜덜덜. 다행히 이제는 되는 듯. 근데 아직 기다리던 자막이 안 나왔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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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3-05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축하드립니다.^^
근데 파주 출판단지가는 차가 별로 없던것 같은데 좀 힘드시겠네요.

프레이야 2009-03-0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책 좋아하는 이매지님한테 잘 되었네요.
축하합니다~~~

마노아 2009-03-05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경사났군요! 잘 되었어요! 파주 입성을 축하해요. 이매지님 차부터 장만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이매지 2009-03-05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피님 / 그래도 출퇴근시간엔 셔틀도 있더라구요.
혜경님 / 책 좋아하는게 독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셔서 살짝 걱정이예요~ 잘 되겠죠 뭐^^
마노아님 / 제가 아직 면허도 없어서 ^^;;;;

다소 2009-03-05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매지님..^^ 잘 할 것 같아요. :-)
앞으로 출판사 이야기 자주 들려주셔요. 히히.

아참, 요즘 로스트 보셔요? 전 안 본지 백만년. 요즘 CSI 보는데, 뒷북치면서 보느라 좋은 건 자막 걱정 없다는 거. 헤헤. 전 왜 워릭이 좋은지 모르겠어요.>_< 처음엔 닉이 좋았는데..후후. 전 은근 새라랑 워릭이랑 불꽃 튀는 신경전이 좋았는데, 스포일러에 의하면 새라는 다른 사람과 섬씽이 있다더군요. 에잉~

이매지 2009-03-0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스트는 저도 안 본지 백만년 됐어요. 시즌 2였나 그들의 정체가 드러날 때까지는 봤던 것 같은데 갈수록 산으로 가서 안 보게 되더라구요. CSI는 역시 라스베가스가 킹왕짱인듯. 근데 시즌이 지나면 지날수록 뉴욕도 괜찮아져요. 마이애미는 갈수록 막장이지만;;

2009-03-05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5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파피필름 2009-03-05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정말 축하드려요.. 무엇보다 책과 관련된 일이라 너무 잘 어울려요 ^^

마늘빵 2009-03-05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축하해요. 파주에 그 바닥엔 아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건너건너면 금방 통하더라고요. 그동안 마음 고생 심했는데 잘됐습니다.

푸른신기루 2009-03-05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해요!!
백만년만에 알라딘 들어왔더니 이런 반가운 소식이!!ㅎㅎㅎ

기인 2009-03-05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할머님께서는 편한 곳에서 쉬시길...
출판사 되면 어디인지 귓말 주세요 :) 제가 또 나름 출판계 쪽에는 인맥이 넓어서 ^^; 잘해드리라고 할께요.

이매지 2009-03-06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파피필름님 / 잘 어울리는만큼 잘 해야할텐데 말이죠^^;
아프님 / 정말 그 쪽은 얘기 들어보면 돌고 도는 거 같더라구요.
푸른신기루님 / 이제 학교 입학하셨겠네요 ㅎ 축하드려요 :)
기인님 / 속닥글 남기러 갈께요~ ㅎㅎ

웽스북스 2009-03-06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부터 출근이에요 이매지님? 흐흐 ^-^ 너무 잘되었다는.

바람돌이 2009-03-06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려요. 이매지님한테 딱 맞는 곳일듯하네요. 6개월후에는 정직원이 되어있는 이매지님을 볼것 같은데요. ^^

이매지 2009-03-06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16일부터 출근이예요. 그간 웬디양님 괴롭혀서 죄송했어요 :)
바람돌이님 / 저도 부디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ㅎㅎ

Kitty 2009-03-06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매지님 축하드려요!!!!!!!!!!!!!!!!!!!!!!!!!!!!!!
이제 조금 있으면 매지님이 만드신 책 보게되는거죠? 우와 두근두근!!!!!!!!
제가 다 설레네요. 첫출근 화이팅이에요!!!!!!! (그전에 신나게 노세요 ㅋㅋ)

순오기 2009-03-06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편집이라니 멋진데요.
축하해요~~~ 아자아자!!

무스탕 2009-03-06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축하해요~~~!!
좋아하는 일 하시게 된거 보통 복으론 힘든건데 전생이고 현생이고 많은 복을 쌓으셨나 봅니다. ㅎㅎ
부디 6개월 후엔 더 좋은 소식 전해주시고요, 이매지님이 편집한 책은 꼭 알려주세요~ ^^

2009-03-06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6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초롬너구리 2009-03-06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단 확실히 정규직인지 계약직인지는 확인을 하셔요. 또 일정기간이 지날 때에 될 수 있는 건지도. 입사때 담당자가 퇴사하거나 하면 구두약속은 유야무야 되기 싶거든요.

이매지 2009-03-0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 / 별 걱정없이 책만 읽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ㅠ_ㅠ
순오기님 / 감사합니다 :) 아자아자~
무스탕님 / 제가 편집한 책은 사서라도 보내드려야죠 ㅎㅎㅎ
바람구두님 / 적극적으로, 열심히! 꼭 새기고 갈께요 :)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새초롬너구리님 / 아직 계약서는 안 썼는데, 일단 공고에는 인턴(계약직)으로 정규직 전환 가능하다고 써있더라구요. 캡쳐라도 해놓을까요? ㅎㅎ
 
버블에 GO!! 타임머신은 드럼식 - BUBBLE FICTION: BOOM OR BU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낯선 제목의 영화였지만 순전히 '아베 히로시!'가 등장한다는 점 때문에 보게 된 영화. 제목만 봐도 대강 내용은 짐작할 수 있지만 일본 버블 경제로 드럼 세탁기 모양의 타임머신을 타고 간다는 다소 만화같은 내용. 다소 유치한 구석이 있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다. 

  버블로 경제가 무너지고 불경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영화는 남자친구의 빚을 떠맡은 주인공이 어머니의 상을 치르는 것에서 시작된다. 들어오는 부조금까지 사채업자가 가로채고 있는 상황. 그런 그녀 앞에 엄마의 친구라는 한 남자가 나타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가전제품 회사 연구실에서 일하는 엄마가 버블을 막기 위해 17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갔는데 소식이 끊겼다는 것. 일본 경제의 파탄을 막기 위해, 엄마를 구하기 위해, 그녀의 빚을 없애기 위해 엉겁결에 드럼세탁기 모양의 타임머신을 타고 17년 전으로 떠나게 된다. (다른 사람도 가려고 시도는 했으나 모두 실패. 신장 160cm 이하, 최대둘레 80cm 이하의 인물만 타임머신을 탈 수 있다나 뭐라나) 그리고 도착한 17년 전의 일본. 과연 주인공은 무사히 엄마도 찾고, 버블 경제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히노스에 료코를 드라마(속도 위반 결혼, 사랑따윈 필요없어 등)에서 봤을 땐 크게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안 들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나름 괜찮게 나온 듯. 이미지 변신을 위함인지 중간에 섹시 댄스(?)도 등장해 료코 팬이라면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내가 좋아라하는 아베 히로시도 현재, 과거, 그리고 바뀌어버린 미래의 모습이 제각각 등장하는데 초반에는 분장(흰 머리와 주름이라니!)때문에 다소 불편했는데 과거로 돌아갔을 때 모습을 보면서 '역시 아베 히로시!'라고 생각하며 좋아라했던.

  사실 버블로 떠났다는 소재만으로 봤을 때 뭔가 반성적인 내용도 나와야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뭐 그런 건 별로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오락적인 요소가 가득해서 아쉬웠다. 본격적으로 버블 시대로 떠나 호화롭던 그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고, 버블의 원인이었던 부동산 규제 발표를 막기 위해 모험(?)을 하는 모습 등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음모 이론이 갑자기 튀어나오고, <나비 효과>식으로 과거라 미래를 바꿔버려 등장인물의 지위가 어처구니없게 올라가서 황당하기도. 아, 그리고 버블 경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단순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니. 내게 경제학적 지식이 별로 없어서 모르겠지만 결국엔 또다시 시장실패(버블 붕괴)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단순히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오락영화를 찾는다면, 일본식 코믹물을 즐기는 분이라면 부담없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이 영화를 보면서 유치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괜시리 키득거리면서 봤으니까. 뭔가 크게 터트리는 건 없지만 단타로 웃음을 줬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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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3-0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이런 영화를 고민하면서 볼 필요는 없겠지요.근데 사진속 남자 주인공이 혹 히어로에 나온 남자 검사 아닌가요?

이매지 2009-03-05 15:35   좋아요 0 | URL
히어로에서 동료 검사랑 불륜하는 검사로 나왔었죠 :)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 Driving with The Lover of Wif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개봉할 무렵부터 왠지 모르게 관심이 갔던 영화인데 아무래도 이런 영화는 같이 보러 갈 사람 구하는 게 쉽지 않아 결국 DVD가 나온 이제서야 보게 됐다. 박광정, 조은지, 정보석이라는 색깔 강한 배우들이 등장하고 있고, 스토리도 독특하고, 영상과 음악도 독특해서 '오랜만에 괜찮은 한국영화 한 편을 건졌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봤다. 


  아내가 바람난 것 같아 그 상대를 알고 싶다고 생각한 태한. 낙산에서 아내의 애인이 있는 서울까지 올라가 택시기사 인 아내의 애인(중식)의 차를 타고 다시 낙산으로 내려간다. 태한이 자신의 애인의 남편인 줄도 모르고 중식은 "세상에 불륜이 어딨어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데, 그게 불륜이예요? 사랑이지."이라고 떠들어댄다. 낙산으로 가던 중 차가 고장나 우연찮게 길어진 여행(?)길. 겨우 낙산에 도착해 태한은 차에서 내리고, 그 길로 중식은 태한의 아내를 찾아간다. 둘이 함께 있는 장면을 본 태한은 그들을 찔러 죽이려고 계획하나 결국 중식의 차를 끌고 서울까지 다시 올라와 중식의 아내가 운영하는 술집에 간다. 그 곳에서 중식의 아내와 관계를 맺게 된다. 뒤늦게 집으로 돌아와 이 장면을 보고 발끈한 태한. 그들의 관계는 역전되는데...



  불륜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이 영화는 마치 청량음료처럼 톡톡튀면서 시원하게 풀어간다. 이 영화의 내용을 딱 한 줄로 표현한다면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소재(?)를 가지고 때로는 흥미있게, 때로는 시니컬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감독의 재주에 놀랐다. (이 영화가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데뷔하기 잘했다!) 너무나 소심해서 기껏해야 '씨발'이라는 도장을 파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남자, 너무나 뻔뻔해서 팔도에 애인을 만들어놓고는 '세상에 불륜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남자. 이 둘의 한 판 승부가 독특한 영상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던 영화였다.  저예산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기발함과 재기발랄함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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