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 Driving with The Lover of Wif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개봉할 무렵부터 왠지 모르게 관심이 갔던 영화인데 아무래도 이런 영화는 같이 보러 갈 사람 구하는 게 쉽지 않아 결국 DVD가 나온 이제서야 보게 됐다. 박광정, 조은지, 정보석이라는 색깔 강한 배우들이 등장하고 있고, 스토리도 독특하고, 영상과 음악도 독특해서 '오랜만에 괜찮은 한국영화 한 편을 건졌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봤다. 


  아내가 바람난 것 같아 그 상대를 알고 싶다고 생각한 태한. 낙산에서 아내의 애인이 있는 서울까지 올라가 택시기사 인 아내의 애인(중식)의 차를 타고 다시 낙산으로 내려간다. 태한이 자신의 애인의 남편인 줄도 모르고 중식은 "세상에 불륜이 어딨어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데, 그게 불륜이예요? 사랑이지."이라고 떠들어댄다. 낙산으로 가던 중 차가 고장나 우연찮게 길어진 여행(?)길. 겨우 낙산에 도착해 태한은 차에서 내리고, 그 길로 중식은 태한의 아내를 찾아간다. 둘이 함께 있는 장면을 본 태한은 그들을 찔러 죽이려고 계획하나 결국 중식의 차를 끌고 서울까지 다시 올라와 중식의 아내가 운영하는 술집에 간다. 그 곳에서 중식의 아내와 관계를 맺게 된다. 뒤늦게 집으로 돌아와 이 장면을 보고 발끈한 태한. 그들의 관계는 역전되는데...



  불륜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이 영화는 마치 청량음료처럼 톡톡튀면서 시원하게 풀어간다. 이 영화의 내용을 딱 한 줄로 표현한다면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소재(?)를 가지고 때로는 흥미있게, 때로는 시니컬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감독의 재주에 놀랐다. (이 영화가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데뷔하기 잘했다!) 너무나 소심해서 기껏해야 '씨발'이라는 도장을 파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남자, 너무나 뻔뻔해서 팔도에 애인을 만들어놓고는 '세상에 불륜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남자. 이 둘의 한 판 승부가 독특한 영상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던 영화였다.  저예산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기발함과 재기발랄함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