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에 GO!! 타임머신은 드럼식 - BUBBLE FICTION: BOOM OR BU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낯선 제목의 영화였지만 순전히 '아베 히로시!'가 등장한다는 점 때문에 보게 된 영화. 제목만 봐도 대강 내용은 짐작할 수 있지만 일본 버블 경제로 드럼 세탁기 모양의 타임머신을 타고 간다는 다소 만화같은 내용. 다소 유치한 구석이 있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다. 

  버블로 경제가 무너지고 불경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영화는 남자친구의 빚을 떠맡은 주인공이 어머니의 상을 치르는 것에서 시작된다. 들어오는 부조금까지 사채업자가 가로채고 있는 상황. 그런 그녀 앞에 엄마의 친구라는 한 남자가 나타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가전제품 회사 연구실에서 일하는 엄마가 버블을 막기 위해 17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갔는데 소식이 끊겼다는 것. 일본 경제의 파탄을 막기 위해, 엄마를 구하기 위해, 그녀의 빚을 없애기 위해 엉겁결에 드럼세탁기 모양의 타임머신을 타고 17년 전으로 떠나게 된다. (다른 사람도 가려고 시도는 했으나 모두 실패. 신장 160cm 이하, 최대둘레 80cm 이하의 인물만 타임머신을 탈 수 있다나 뭐라나) 그리고 도착한 17년 전의 일본. 과연 주인공은 무사히 엄마도 찾고, 버블 경제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히노스에 료코를 드라마(속도 위반 결혼, 사랑따윈 필요없어 등)에서 봤을 땐 크게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안 들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나름 괜찮게 나온 듯. 이미지 변신을 위함인지 중간에 섹시 댄스(?)도 등장해 료코 팬이라면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내가 좋아라하는 아베 히로시도 현재, 과거, 그리고 바뀌어버린 미래의 모습이 제각각 등장하는데 초반에는 분장(흰 머리와 주름이라니!)때문에 다소 불편했는데 과거로 돌아갔을 때 모습을 보면서 '역시 아베 히로시!'라고 생각하며 좋아라했던.

  사실 버블로 떠났다는 소재만으로 봤을 때 뭔가 반성적인 내용도 나와야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뭐 그런 건 별로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오락적인 요소가 가득해서 아쉬웠다. 본격적으로 버블 시대로 떠나 호화롭던 그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고, 버블의 원인이었던 부동산 규제 발표를 막기 위해 모험(?)을 하는 모습 등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음모 이론이 갑자기 튀어나오고, <나비 효과>식으로 과거라 미래를 바꿔버려 등장인물의 지위가 어처구니없게 올라가서 황당하기도. 아, 그리고 버블 경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단순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니. 내게 경제학적 지식이 별로 없어서 모르겠지만 결국엔 또다시 시장실패(버블 붕괴)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단순히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오락영화를 찾는다면, 일본식 코믹물을 즐기는 분이라면 부담없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이 영화를 보면서 유치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괜시리 키득거리면서 봤으니까. 뭔가 크게 터트리는 건 없지만 단타로 웃음을 줬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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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3-0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이런 영화를 고민하면서 볼 필요는 없겠지요.근데 사진속 남자 주인공이 혹 히어로에 나온 남자 검사 아닌가요?

이매지 2009-03-05 15:35   좋아요 0 | URL
히어로에서 동료 검사랑 불륜하는 검사로 나왔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