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식스티나인의 감독인 이상일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과 2007년 일본아카데미 영화상에서 11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는 점(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화제상 등) 때문에 관심이 갔지만 뭔가 파팍 꽂히는 느낌이 없어서 계속 미뤄왔는데, 잠이 오지 않아 보기 시작했다가 되려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이룰 수 없게 만든 영화였다. 



  일본의 한 탄광마을. 한 때는 석탄이 검은 다이아몬드로 불리며 캐는 족족 돈이 됐지만 이제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을 뿐이다. 회사를 위해 탄광촌에 하와이언 센터를 세워 관광도시로 만들려는 계획이 생겼지만 어쩔 수 없이 많은 수의 광부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 몇 십 년을 몸바쳐 일했지만 돌아오는 대가는 해고 통지서 한 장 뿐. 마을 사람들은 새로 생기는 하와이언 센터에 대해 비딱한 눈길로 쳐다본다. 한편, 하와이언 센터에서 훌라 춤을 출 댄서를 모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나에. 그녀는 탄광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이 뿐이라고 생각하고 친한 친구 기미코를 설득해 춤을 배우기로 한다. 하지만 도쿄에서 내려온 선생님인 마도카는 의욕도 없을 뿐더러 광부의 딸들이 프로댄서를 하는 건 무리라고 섣불리 생각한다. 하지만 우연히 그들의 열정을 보게 되고 본격적으로 춤을 가르치면서 상황을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영화를 보기 전에는 몰랐지만 이 영화는 실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실제로 1965년 혼슈 지방의 최대 탄광촌인 토키와 탄광에서 탄광촌 소녀들이 훌라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현재 70세가 넘은 마도카 선생은 아직도 그 곳에서 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탄광이 폐광이 되었고, 그것을 살리기 위한 방책으로 카지노가 생기기도 했다. 요컨대, 광산은 더이상 시대와 맞지 않는 산물이 되어버린 셈이다. 시대의 흐름 때문에 평생 자신이 몸담은 직업을 타의에 의해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안타깝다. 하지만 그 마을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감동을 안겨줬다. 남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춤을 추는 소녀들. 화려하지만 한 편으로는 애잔한 그들의 춤은 그래서 더 가슴에 와닿았다. 



  영화의 주연을 맡고 있는 아오이 유우는 사실 처음 영화로 만났는데, 영화를 보기 전에는 사실 크게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 영화를 위해 그녀가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아직 젊지만 프로근성이 있는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예뻐보였다. (특히 씨익 웃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영화 자체는 사실 스토리만 봤을 때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보면서 자꾸 뭉클뭉클했다. 자신은 광부로 살아가지만 하나 뿐인 동생의 꿈은 지켜주고 싶어하는 오빠의 모습, 처음에는 딸이 댄서가 되는 것을 반대했지만 결국엔 마음을 열어 딸의 꿈을 인정해주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엔 가족이 내 편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처음에는 남이 자신에게 잘해주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고 밀어내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 마도카 선생도 그곳에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나아가 사람다운 정을 나누고 사는 모습을 보며 짠한 느낌도 들었다. 회색빛의 탄광촌. 그 곳에서 빨갛고 노란 원색으로 치장한 훌라걸스의 모습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다. 

   다소 빤한 스토리지만 그럼에도 큰 감동과 재미를 선사해준 영화였다. 아오이 유우의 팬이라면 당연히 봐야할 영화이고, <스윙걸즈>나 <워터보이즈> 류의 성장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역시 추천.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본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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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6-27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너무 내용이 끌려요..따스한 내용이라...
영화관에 가야 볼 수 있는거에요,님??
아,,디비디나 모 그런거 있음 딱인데...

이매지 2007-06-27 17:35   좋아요 0 | URL
dvd가 곧 나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전 어둠의 자식인지라 어둠의 경로로 ^^;;

비로그인 2007-06-27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우양이 극우 영화에 출연했다느니 말이 많은데 청순하고 매력있는건 부인못해요.
전 극장에서 봤는데 재밌었어요. 일본 사투리도 웃기고 ^^

이매지 2007-06-27 22:19   좋아요 0 | URL
일본사투리 정말 웃기더군요.
어딘가 강원도 사투리 같은 느낌도 들고^^
 










1. 소개
  드라마의 제목 그대로 이 드라마에는 닥터 하우스가 등장한다. 환자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까칠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다소 괴팍한 의사. 하지만 그런 성격과는 반대로 의학적인 능력은 뛰어나 병명을 알 수 없어 찾아온 사람들의 병의 원인을 찾아낸다. CSI가 증거를 쫓아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는 이야기라면 HOUSE는 환자의 증세를 쫓아 병인의 정체를 밝혀낸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듯.

  1시즌 24편, 2시즌 24편, 3시즌 24편

 2. 감상
  Grey's anatomy가 병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사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드라마 HOUSE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찾아온 사람들의 병명을 밝혀내는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때문에 Grey's Anatomy보다는 좀 더 의학적인 내용이 많이 등장하고, 전문용어들도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닥터 하우스가 맡고 있는 진단 의학과는 실질적인 수술을 하는 부서가 아닌 병의 원인을 밝혀내는 곳이기에 수술장면과 같은 자극적인(?) 장면들은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하기사 수술장면은 Nip/Tuck을 따라갈 드라마가 없을 듯 싶지만) Grey's anatomy에서처럼 병원안에서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등장하지만 HOUSE에서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의사들이 아니라 환자가 아닐까 싶다. 괴팍해보이는 하우스박사이지만 접하다보면 그 시니컬함까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3. 덧붙임
  하우스박사의 이름은 사실 좀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그동안 접해온 주인공들의 이름과는 좀 동떨어진 느낌. 하지만 닥터 하우스가 셜록홈즈와 관계가 있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Homes의 이름에서 모티브를 얻어 House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실제로 셜록 홈즈도 닥터 하우스도 약물 중독 증세를 겪고 있다. (둘 다 모두 증거를 객관화하여 진상을 파헤친다는 얘기는 할 것도 없겠고) 게다가 센스넘치게 하우스박사의 주소는 셜록홈즈의 주소인 221b. 그야말로 센스만점! 
  닥터 하우스 역으로 등장하는 휴 로리는 이 드라마로 2006년 골든글로브 TV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사실 난 하우스박사의 푸른 눈동자와 까칠한 수염도 마음에 들지만 그보다 그의 유일한 친구인 윌슨과의 만담(?)도 꽤 마음에 든다. 괴팍한 하우스박사 만의 애정표현이란. ^^

 

4.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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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신기루 2007-06-24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윌슨과의 재치넘치고 유쾌한, 한편으로는 심오하기도 한 그 대화들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닥터 하우스의 그 바다처럼 파아란 눈동자..!!
최고, 최고!! ^--------------^

이매지 2007-06-24 21:55   좋아요 0 | URL
시즌 3에서는 윌슨과의 만담도 줄어들고. 흑흑.
시즌 4에서는 어떤 새로운 멤버들이 등장할런지 아쉬움 반 기대 반이예요.
휴 로리의 저 파란 눈동자는 뭔가 슬퍼보이면서도 날카로워보이지 않나요? ㅎ
 

얼마 전 국제도서전에 갔을 때 열린책들 부스는 그야말로 파피용 선전에 올인. 원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나름 오랜만에 신작이라 관심이 생겼더랬다.
개미들의 세계, 영계 탐사단, 인간 두뇌의 최후의 비밀 등 다양한 소재들을 다뤘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번에는 우주에 관심을 돌렸다. 각계 각층에서 선발된 14만 4천명의 마지막 지구인들. 인류의 미래를 건 마지막 희망 프로젝트를 이들은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나저나 저 파란 나비와 내용이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를 괜찮게 읽어서 모리 에토의 다른 작품도 읽어볼까 생각중이었는데 마침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어 가는 청춘들이 때로는 방황하고 흔들리지만 결국 자신만의 소중한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자신의 꿈을 찾아 그것에 대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주인공이라고 하니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에서 맛본 단편과 비슷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어째 매 여름마다 휴먼앤북스에서 나오는 이런 류의 책들을 만나는 듯(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 프로파일링, 그리고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살인의 현장까지) 뉴욕 시립대학의 교수인 저자가 200여명에 이르는 연쇄살인범들의 유형을 정리한 책으로 연쇄살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설명하는데서부터, 연쇄살인범의 10가지 특성, 그들의 지능, 그리고 주제별로 연쇄살인범들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미국의 10대 연쇄살인범들에 범행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고. 그들의 심리와 그들을 그렇게 만든 사회적 배경을 엿볼 수 있을 듯.


인간은 흔히 "내가 식물을 수확한다"고 생각하지만, 식물 입장에서 보면 이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다. 식물에게 입이 있다면 "내가 열매와 꽃으로 인간을 꾀어 내 씨를 퍼트리게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저자는 사과, 튤립, 대마초, 감자에 집중해 이 네 가지 식물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만족시킨다고 얘기한다. 사과는 달콤함을, 튤립은 아름다움을, 대마초는 황홀경을, 감자는 영양분을 인간에게 제공한다. 이 때문에 인간이 이 네 식물을 심고 가꾸고 퍼뜨려왔다는 것. 이전에 <욕망의 식물학>으로 나왔던 책이 다시 나왔다.


국내에도 <허삼관 매혈기>로 알려진 위화의 소설. 현대 중국 사회의 갖가지 치부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소설이라고 한다. 마약과 매춘, 부패, 뇌물, 도백 등 중국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생동감 있고독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출간됐을 때 쓰레기다, 걸작이다 평론가들의 평이 극단으로 갈렸다고 하던데 과연 어떤 작품일런지. 직접 읽어보고 판단해야할 것 같다.

죽은 사람, 공갈꾼, 형사, 옛 친구, 소년, 탐정, 범인의 지갑까지 총 10개의 지갑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 작품은 미미여사의 초기 대표작으로 월간지에 연재되었던 작품. 원래는 작가가 열세개의 지갑 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이고 집필하기 시작했으나 열 개의 지갑의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으며, '기나긴 살인'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화되었다고. 열 개의 지갑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연쇄살인사건을 묘사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소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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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06-21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베르베르식의 상상력이 물린터라 별 관심은 안생기네요...-_-; 개미때는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지만요.ㅋㅋ
솔직히 개미3부에서도 영 거시기 했던 것이...;

이매지 2007-06-21 14:48   좋아요 0 | URL
확실히 최근에 읽은 작품들이 초반의 작품보다는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 정은 안 떨어져서 ㅎㅎ
 





   기시 유스케의 원작소설 <검은집>을 그야말로 오싹하게 봤기 때문에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검은집>에 대한 기대도 커져갔다. 캐스팅이 약간 미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배우의 열연때문인지, 내가 그 배우에 대해 잘못 생각해오고 있었던 것인지 제법 그럴싸한 인물을 그려냈다. 



  보험회사 사정담당자로 첫 출근을 한 준오. 그가 처음으로 만난 고객은 보험금을 받아내기 위해 120일마다 병명을 바꾸는 사람. 준오의 상사는 그런 사람은 사기꾼이라며 강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준오는 되려 그 남자의 아이를 들먹여 양심에 호소한다. 이렇듯 준오는 다소 바보스러우리만큼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한 여자에게 자살하면 보험금이 지급되냐는 전화가 찾아오고, 어린 시절 동생의 자살을 경험했던지라 회사의 규칙을 어기고 고객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리고 얼마 뒤, 수금원과의 마찰이 있어서 항의가 들어왔는데 준오를 콕 찝어 지명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가게 된 검은 집. 준오는 그 곳에서 그 집 아들이 목을 매 자살해있는 것을 발견하고, 혹 부친(충배)에 의한 살인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보험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충배는 매일 3시가 되면 찾아와 준오를 찾아 어서 보험금을 지급해달라고 협박(?)을 한다. 그렇게 충배와 관련을 맺게 된 준오는 가서는 안되는 영역까지 걸어가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원작을 워낙 무섭게 봐서 그런지 영화가 원작보다 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는 다소 느린 전개때문에 살짝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속도가 붙어 괜찮았지만. 또 하나, 불필요한 연장전(?)과 같은 부분이 있어서 저 부분이 없었더라면 오히려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뭐 나는 그렇게 약간 아쉬움을 느꼈지만 대체적인 관객들은 '무섭다'는 반응들이었던걸로 미뤄보아 무섭기는 했는 듯. 내가 어떤 공포영화를 보고도 무서워한 적이 없기때문에 무서움을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같이 간 사람도 몇 번이고 화면에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아 무섭기는 했던 것 같다. (무서웠던 건지 잔인했던 건지)



  영화 속에 나온 말처럼 사이코와 사이코패스는 다르다. 단지 죽이고 싶어서 사람을 죽이는 사이코와 그 사람을 죽이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예를 들어, 보험금을 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죽이는 사이코패스는 격이 다르다. 사이코에게는 인간의 마음이 있다면 사이코패스는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인간의 마음은 없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고, 자신의 앞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없애버리는 것. 그게 사이코패스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치료법도 없고, 사회로부터 격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런 사이코패스의 실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현실에서 만나고 싶지도 않다) 이 영화 속에서는 '냉정한 살인마'보다 조금 더 심한 정도로 표현된 듯. 한국 영화에서는 낯선 소재이긴 했지만 오히려 사이코패스라는 장치를 이용함으로 개연성을 쉽게 획득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황정민을 제외하고 크게 유명한 배우가 없어서(인지도면에 있어서) 지나치게 황정민에게 기대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다행히 박충배 역을 맡은 강신일이나 충배의 아내 역을 맡은 유선이 영화와 잘 어울러졌던 것 같다. (유선은 캐스팅됐을 때 사실 내 걱정을 가장 많이 샀던 배역인데 여배우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배역에 몰입을 잘한 듯) 준오의 애인으로 나온 김서형의 비중이 너무 작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캐스팅도 이만하면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의 포스에는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간 나온 한국 공포, 스릴러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는 손색이 없었던 영화였다. 영화가 나오기 전 모 미스터리소설 클럽에서 어떤 분께서 이 영화는 '모 아니면 도'가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 걸 봤는데, 내 생각으로는 모까지는 안되도 윷정도는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원작을 보는 편이 더 괜찮을 것 같은 영화였다.


덧) 표를 나눠주신 아프님께도 감사를~ㅎ
참고로 첫번째 사진은 원작자인 기시 유스케입니다.
영화 속에 엑스트라로 나온다고 하던데(보험회사에 찾아온 고객으로) 발견을 못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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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 <검은 집>
    from Mrs. Nobody 2007-06-24 00:58 
    어제 남편과 동네 극장에서 <검은 집>을 봤다. 사실 포스터도 어설프고, 황정민도 왠지 안 어울려 보여서 별 관심 없었는데. 알라딘에서 기시 유스케의 소설을 원작으로 ...
  2. 검은집
    from 윤소니서재 2007-07-06 17:38 
    http://blog.aladdin.co.kr/trackback/imagination7/1327990    
 
 
마늘빵 2007-06-1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오셨군요. :) 저도 보고팠는데 어제 레폿한다고 집에 있어놓고는 일찍 자버렸습니다.

이매지 2007-06-19 12:34   좋아요 0 | URL
갔는데 아프님 이름이 없다고 해서 난감.
그렇지만 뭐 영화 시간이 임박해서 그냥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갔다가 깜짝 손님으로 황정민이 와서 무대인사까지 했다는 ㅎㅎ

프레이야 2007-06-19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소설 원작이군요. 이 영화 기대되는 걸요. 마지막 사진의 저 배우, 조연으로
연기 잘 하지요.

이매지 2007-06-19 14:46   좋아요 0 | URL
강신일씨도 그렇고 유선씨도 그렇고 원래 연기는 잘하는 배우들인데 아무래도 인지도가 떨어지다보니 밀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괜찮았어요^^ 혜경님도 한 번 보세요^^ 영화도 보시고 책도 보시면 올 여름 시원하게 보내실 수 있을 듯 ㅎ

스파피필름 2007-06-19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정민 검은 뿔테안경을 쓰니 이미지가 굉장히 달라보이네요.. 소설을 먼저 읽고 볼까 갈등중이에요.. ㅋㅋ

이매지 2007-06-19 15:49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는 일단 영화를 보시고 소설을 읽으시는 게 더 좋을 듯.
전 영화보다 소설이 더 좋았거든요^^

윤소니 2007-07-06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무섭게 읽은 책인데.. 영화로 보니 새롭더군요.. ㅋ

이매지 2007-07-06 19:32   좋아요 0 | URL
책은 정말 무서웠는데 영화는 글쎄^^;
그래도 뭐 보통이상은 된 것 같았지만요 ^^
 

 
이과에 갈까 문과에 갈까와 같은 평범한 고민을 하며, 방과후에는 친구인 치아키, 고스케와 함께 야구를 하며(거의 캐치볼 수준) 지내는 주인공 마코토. 우연히 들어간 과학 실험실에서 시간을 건너뛰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고, 마코토는 위험에 처할 때마다, 혹은 필요할 때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타임리프)을 갖게 된다. 아침마다 턱걸이로 교실에 들어오는 일도, 행여나 빠트린 물건이 있다면 다시 가지러갈 일도 없어졌고, 모든 위험을 피하며 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며 기뻐하던 것도 잠시. 마코토가 과거로 돌아가는 횟수가 늘어나며 그녀의 인생은 꼬여만 간다. 과연 마코토는 자신의 힘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성장영화라고 볼 수도 있을 듯 싶다. 시간을 움직인다는 개념이 등장하긴 하지만 거기에는 치아키와 고스케라는 두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치아키에 대한 사랑도 깨닫게 된다. 특히 마지막에 치아키의 대사 "미래에서 널 기다릴께"는 숱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지 않을까 싶었던. 이 영화와 같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영화지만 지브리에서 나온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던 영화였다. 그림투도 코믹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즐겁게 본 영화였다. 원작소설도 따로 있다기에 관심이 생겼는데, 책 소개를 보니 내용은 조금 다른 듯 싶지만 과연 원작의 느낌은 어떨지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되돌리고 싶은 시간은 있다. 누구나 '만일 그 때 내가 그렇게 행동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을 하나씩은 갖고 있기 마련이다. 물론, 정작 그렇게 내게 시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정체성의 문제로 오히려 혼란스럽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갖고 싶은 능력이 바로 시간을 되돌리는(혹은 시간을 건너뛰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미 여러 편의 영화를 통해 시간을 이동하는 개념을 만날 수 있었기에 사실 이 영화에 크게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 기껏해야 얼마 전에 본 <클릭>과 비슷한 설정이 아닐까 싶어서 잠깐 영화의 맛만 보려다가 결국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볼 수 밖에 없었다. 



  Time waits for no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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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6-05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도 있다죠..??
치아키의 저 마지막 대사는 정말 강력해요...^^

이매지 2007-06-0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다메의 치아키 센빠이의 그림자에서 간신히 벗어났는데 또 다시 다른 치아키에게 붙잡혀 버렸어요 ㅎㅎ 드라마도 있군요. 어떤 느낌이려나~ ㅎㅎ

물만두 2007-06-05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책보고 싶어요~

이매지 2007-06-05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 저두요~ 지금 학교에 신청하면 과연 졸업하기 전에 읽을 수 있을런지.
정아무개님 / 저 포즈로 "미래에서 널 기다릴께" 그랬다니까요 ㅎㅎ 캬악~ >ㅁ< 가슴이 콩닥콩닥했어요.ㅎㅎ

BRINY 2007-06-0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거 개봉했나요?

이매지 2007-06-06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일인가에 개봉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