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제도서전에 갔을 때 열린책들 부스는 그야말로 파피용 선전에 올인. 원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나름 오랜만에 신작이라 관심이 생겼더랬다.
개미들의 세계, 영계 탐사단, 인간 두뇌의 최후의 비밀 등 다양한 소재들을 다뤘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번에는 우주에 관심을 돌렸다. 각계 각층에서 선발된 14만 4천명의 마지막 지구인들. 인류의 미래를 건 마지막 희망 프로젝트를 이들은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나저나 저 파란 나비와 내용이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를 괜찮게 읽어서 모리 에토의 다른 작품도 읽어볼까 생각중이었는데 마침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어 가는 청춘들이 때로는 방황하고 흔들리지만 결국 자신만의 소중한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자신의 꿈을 찾아 그것에 대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주인공이라고 하니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에서 맛본 단편과 비슷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어째 매 여름마다 휴먼앤북스에서 나오는 이런 류의 책들을 만나는 듯(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 프로파일링, 그리고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살인의 현장까지) 뉴욕 시립대학의 교수인 저자가 200여명에 이르는 연쇄살인범들의 유형을 정리한 책으로 연쇄살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설명하는데서부터, 연쇄살인범의 10가지 특성, 그들의 지능, 그리고 주제별로 연쇄살인범들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미국의 10대 연쇄살인범들에 범행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고. 그들의 심리와 그들을 그렇게 만든 사회적 배경을 엿볼 수 있을 듯.


인간은 흔히 "내가 식물을 수확한다"고 생각하지만, 식물 입장에서 보면 이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다. 식물에게 입이 있다면 "내가 열매와 꽃으로 인간을 꾀어 내 씨를 퍼트리게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저자는 사과, 튤립, 대마초, 감자에 집중해 이 네 가지 식물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만족시킨다고 얘기한다. 사과는 달콤함을, 튤립은 아름다움을, 대마초는 황홀경을, 감자는 영양분을 인간에게 제공한다. 이 때문에 인간이 이 네 식물을 심고 가꾸고 퍼뜨려왔다는 것. 이전에 <욕망의 식물학>으로 나왔던 책이 다시 나왔다.


국내에도 <허삼관 매혈기>로 알려진 위화의 소설. 현대 중국 사회의 갖가지 치부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소설이라고 한다. 마약과 매춘, 부패, 뇌물, 도백 등 중국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생동감 있고독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출간됐을 때 쓰레기다, 걸작이다 평론가들의 평이 극단으로 갈렸다고 하던데 과연 어떤 작품일런지. 직접 읽어보고 판단해야할 것 같다.

죽은 사람, 공갈꾼, 형사, 옛 친구, 소년, 탐정, 범인의 지갑까지 총 10개의 지갑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 작품은 미미여사의 초기 대표작으로 월간지에 연재되었던 작품. 원래는 작가가 열세개의 지갑 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이고 집필하기 시작했으나 열 개의 지갑의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으며, '기나긴 살인'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화되었다고. 열 개의 지갑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연쇄살인사건을 묘사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소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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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06-21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베르베르식의 상상력이 물린터라 별 관심은 안생기네요...-_-; 개미때는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지만요.ㅋㅋ
솔직히 개미3부에서도 영 거시기 했던 것이...;

이매지 2007-06-21 14:48   좋아요 0 | URL
확실히 최근에 읽은 작품들이 초반의 작품보다는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 정은 안 떨어져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