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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도구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다. 단순히 내용을 정리하고 느낌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신에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 그러자면 추론하는 과정이 논리적이어야 한다.
여기서 추론이란 어떤 것(p)을 근거로 하여 다른 어떤 것(q)에 도달하는 특수한 종류의 사고를 말한다. 이때 추론의 출발점을 전제(premise)라고 하며 도달점을 결론(condusion)이라고 한다.
이 책『설득의 논리학』에서는 앞서 말한 추론의 대가들이 모여 있다. 소크라테스를 비롯하여 비트겐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철학가들이 한 자리에 둘러앉아 논리학을 재밌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 책에는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말하는 기술들, 즉 논리클리닉이 제공하다.
이 방범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연역법과 귀납법이 있다. 일찍이 귀납법을 말한 베이컨은 자신의 방법을 꿀벌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즉 들에 핀 꽃에서 재료를 모아 들어긴 하나 그것을 자기 힘으로 변화시키고 소화시킨다는 것이다. 반면에 연역법을 거미의 방법에 비유하고 있다. 즉 자기 안에 있는 것을 풀어내며 집을 짓는 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셜록 홈스처럼 추리내지 탐정가가 되려면 가추법(abduction)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추법의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법칙: 이 주머니에서 나온 콩들은 모두 하dig다
사례: 이 콩들은 하얗다.
결과: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
위의 결과를 보면 가추법은 귀납법처럼 개연적으로 참이라는 것은 같으나 방법에 있어서는 다르다. 귀납법이 양적으로 진리가 확장된 것이라면 가추법은 질적으로 진리가 확장된 것이라는 차이가 있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설득하는 논리들이 열거되고 있다. 이러한 추론의 궁극적인 목적은 다름 아닌 참된 진리를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플라톤의 약간 빨간 사과라는 문제다. 사과하면 빨간 사과내지 빨갛지 않은 사과라는 이분법적인 아리스토텔레스 논리에 익숙한 우리를 의심하게 한다.
플라톤이 스스로 약간 빨간 사과의 논리를 “프로메테우스의 두 번째 선물”이라고 할 정도였다. 이 논리를 우리는 ‘분여이론’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이데아가 자신을 사물들에게 부분적으로만 주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러한 차이는 다치논리 대 이치논리로 확장된다. 전자가 플라톤이 말한 것이라면 후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인데 참과 거짓 사이에 중간자를 인정하느냐에 여부에 달려 있다. 결론적으로 이 중간자를 인정하는 것이 보다 더 실용적인 논리학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면서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관심사이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그간 논리에 관한 클리닉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설득의 방법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단지 글쓰기치료내지 말하기 정도가 아니다. 이 책을 읽고 논리학을 알게 되면 어떤 유사한 상황에서도 가능한 논리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