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새벽마다 두어 시간씩 기도를 하시고, 불경을 읽으시고, 사경을 한다고 하셨다.
동생은 일어나자마자 새벽기도를 하며 마음을 바로잡는다고 했다.

나는
사과를 한알 천천히 먹고,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뚝배기를 꺼내어 멸치와 다시마를 우린다.

두부, 콩나물, 없는 재료 아쉬워 할 것 없이

호박, 양파, 당근, 있는 재료 모아 비슷한 크기로 썰어

뚝배기에 넣고 된장 풀어 끓인다.

표고 버섯을 썰어 양파와 함께 볶는다.

달걀을 세개 풀어 계란 말이도.

남편의 도시락 반찬통에 담고,

남은 것은 따로 그릇에 담아 놓는다.

이제 밥을 안쳐야지.

불을 켜려다가

냉장고에 몇개 남아 있는 밤이 생각났다.

세개를 꺼내어 칼로 껍질을 벗겨서 넣고 밥을 한다.

 

아무 생각도 따로 하지 않는다.

눈 앞에 보이는 것, 내가 손으로 하고 있는 일 밖에는.

내가 제일 단순해지는 시간.

이것도 내가 아침마다 하는 그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엄마와 동생의 아침 기도를 대신할 수 있을까?


이제 식구들을 깨우기 까지 한 시간 남짓
아침 일기도 쓰고

책도 읽고
그럴듯한 하루 계획도 세워보지만
나를 더 가다듬는건
일기, 책, 계획 세우는 이 시간보다
그 전의 국 끓이고, 반찬 하고, 밥을 짓는
그 시간 같은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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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1-04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하는 아름다움은
어디에 견줄 수 없어요.


..


밥을 앉혀 => 밥을 안쳐

^^;;;;;;;

hnine 2012-01-04 09:00   좋아요 0 | URL
고치러갑니다, 후다닥 =3=3=3 ^^

하늘바람 2012-01-0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가다듬고 무언가를 하는 것. 정성을 다하고, 새벽의 고요를 받아들이며 내것으로 하는 것. 그건 기도를 하는 것과밥을 하는 것 다르지 않는 것같아요.

hnine 2012-01-05 07:57   좋아요 0 | URL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낼 땐는 그 새벽의 고요마저 외롭고 겨웠어요. 상황이 이렇게 사람 마음을 바꿔놓았네요.
언젠가 저도 진짜 기도를 드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때까지는 저렇게 저만의 의식을...^^
오늘은 요며칠 아이의 요청에 따라 밥대신 허니브레드라는 것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순오기 2012-01-04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는 아침에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하는 일상을 가져본 게 언제였던가...
반성을 부르는 눈 쌓인 아침이네요.

hnine 2012-01-05 07:58   좋아요 0 | URL
반성이라니요. 누구나 하는 일을 제가 너무 의미를 붙혔나 싶은걸요.
여기도 어제 눈이 많이 왔어요. 지금 창 밖으로 보는 언덕에 여전히 눈이 하얗게 쌓였네요. 갑자기 닥터 지바고의 장면들이 생각납니다.

gimssim 2012-01-04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도보다 더 중요하고 경건하게 하루를 시작하시는군요.
엄마와 동생도 먹어야 하니까요.
고즈넉한 아침시간을 즐기시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hnine 2012-01-05 09:08   좋아요 0 | URL
어떤 날은 하기 싫은 날도 있어요. 더 급한 일을 하느라 빼먹는 날도 있고요.
그래서 저렇게 순탄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날이 더 고맙기도 하고, 그렇네요.
중전님 서재 올리신 글 '그래도 쓴답니다' 읽고 왔어요. 다시 읽어보러 또 갈 거예요 ^^

꿈꾸는섬 2012-01-0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오랜만이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인님의 아침밥 짓는 풍경이 너무 따스해요. 재료 따지지 않고 끓여낸 된장국도 달걀말이도 정갈한 아침의 기도처럼 느껴져요. 가족들 일어나기 한 시간 전 아침밥을 짓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요. 저의 아침도 그려보고 있어요.^^

hnine 2012-01-05 09:11   좋아요 0 | URL
꿈꾸는 섬님, 오래 동안 안보이셔서 궁금했지만 바쁜 일이 있으시구나, 급한 불 끄시고 다시 오시겠지...하고 있었답니다. 이제 다시 안오시려나? 하는 마음이 드는 분도 계신 반면에 다시 오실 거라는 믿음이 가는 분이 있답니다.
제가 아마 일찍부터 출근준비를 하는 입장이라면 저런 시간도 내기 힘들겠지요. 제가 누리는 작은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꿈꾸는 섬님의 아침 이야기도 언젠가 들려주세요.

무스탕 2012-01-04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의 동선을 뒤따라 저도 같이 움직이니 너무 단조롭지도 번잡하지도 않은 편안한 아침이네요.
전 아침에 일어나서 정신도 차리기 전에 푸다닥 있는 반찬에 밥 차려서 애들 먹여 내보내기도 바쁜데 말이에요;;
아, 전 정말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요. 나이 40이 훌쩍 넘어도 이러니 이거 평생 갈듯 싶어요 ㅠㅠ

hnine 2012-01-05 09:14   좋아요 0 | URL
아침 시간 만큼 온전한 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저는 아침 시간을 사수(!)하기 위해 저녁에도 일찍 자요. 어떤 때는 다린이보다도 먼저 잠들어요 ㅋㅋ
더구나 무스탕님은 아침 일찍 출근하시는 날도 많잖아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보다 저녁 늦게 까지 깨어있는 타입의 사람이 원래 있대요. 사람의 유형일 뿐이지요. 절대 제가 부지런하거나 그런거 아니라는 것~ ^^

혜덕화 2012-01-0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아는 것.
저는 그것이 기도이고 명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한 해도 나인님의 그 순간들이
미소가 가득한 날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hnine 2012-01-05 09:17   좋아요 0 | URL
혜덕화님, 인도 여행기 잘 읽어보고 있습니다. 언젠가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하지만 마음의 준비를 잘 하고 가야 할 것 같아 엄두가 안나기도 한 나라입니다. 소설가 강석경이 인도에 다녀오고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던 말을 기억해요.
지금 이순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觀'하는 것.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미소 가득. 오늘은 이 네 글자를 주제로 해볼까요. ^^

2012-01-04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5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4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5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1-05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배고파요.......... ======333

hnine 2012-01-05 09:22   좋아요 0 | URL
지금 드시면 안돼~ 요 ^^
몇 시간만 참으셨다가 이른 아침을 드시옵소서.
배고프면 잠도 안오는데 어찌 버티셨을까...궁금합니다.

하늘바람 2012-01-05 0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도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언제 차라도 함께 마시고 싶어요

hnine 2012-01-05 09:23   좋아요 0 | URL
꼭 그러고 싶은 분, 하늘바람님~ ^^

로드무비 2012-01-05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고와 다시마와 멸치와 무 넣고 끓인 육수만 있으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식생활이 쉽고 간단해져요.
작년엔 불 앞에서 육수 끓여낸 시간이 책 읽는 시간보다 많았던 듯.^^

hnine 2012-01-05 23:12   좋아요 0 | URL
아, 표고와 무도 넣고 끓이시는군요. 저는 지금까지 멸치와 다시마만 넣고 끓였어요.
ㅋㅋ 저도 가끔 돌아가는 세탁기 앞에서 멍하니 구경하고 있거나 육수 끓이는 동안 그 앞에서 또 무념무상의 상태로 지키고 서 있을 때 있어요.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ㅋㅋ

2012-01-06 0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6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의 눈을 보았니? 꿈터 책바보 6
질 르위스 지음, 해밀뜰 옮김 / 꿈터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글쓴이 질 루이스 (Gill Lewis). 영국에서 나고 자랐으며 지금도 영국의 서머셋에 살고 있다. 워낙 동물 사랑이 유별난 영국이지만 저자 역시 어릴 때부터 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유별났다고 한다. 결국 대학도 런던 로얄 수의대에 진학하는데 참고로 영국의 고등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학과 중 하나, 그래서 경쟁률도 높은 학과가 수의과이다. 대학 시절 학교 수업에만 몰두하기 보다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야생동물에 대해 배우고 경험했으며 이들과 어우러져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니, 얼마나 많은 이야기 소재를 가지고 있을지 짐작이 된다. 2009년에 아동문학을 공부하여 야생동물과 사람들의 소통을 소재로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었고 이 책은 그렇게 탄생한 책이다. 우리말 제목은 <바람의 눈을 보았니?>이지만 원제는 <스카이 호크 Sky Hawk>. 작가의 관심사와 지식만으로 책을 쓴다면 지식 정보책이 될 것이고, 스토리만으로 된 책은 작가의 상상력과 구성력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힘들 수 있을텐데 이렇게 관심사를 뼈대로 해서 스토리가 엮어질 때 작가에게도, 읽는 사람에게도, 서로 만족감과 즐거움을 전해줄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나는 동물들이 나오는 이야기에 그리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물수리'라는, 생전 처음 듣는 새가 나오고 그 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다소 지루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가 배경. 작중 화자인 '칼룸', 같은 반 친구 '유안', '랍'은 거의 붙어 다니는 친구들이지만, 부모 없이 건강하지 못한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여자 아이 '아이오나'는 친구가 없다. 어느 날 아이오나는 이제는 사라졌는 줄 알았던 새, 물수리가 칼룸의 집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칼룸에게 알려준다. 그것을 계기로 칼룸은 아이오나와 친해지게 되는데 어느 날 아이오나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궁금해진 칼룸은 말로만 듣던 아이오나의 집으로 찾아가보게 된다.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오두막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누워 앓고 있는 아이오나를 보고 칼룸은 마음이 아파옴을 느낀다. 어린 아이들이지만 자기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를 보고 마음 아파하는 장면이 그려져 읽는 나의 마음도 뭉클했다. 아마 이부분 부터일 것이다. 내가 책장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한 것은.

 

물수리를 잘 돌봐달라는 아이오나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칼룸과, 처음에는 아이오나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이오나와 물수리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유안과 랍은, 칼룸과 함께 물수리를 위해 놀라운 일을 한다. 새에 대한 작가의 지식과 경험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읽으면서 새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던 나도 호기심과 놀라움이 생겼다. 그 먼거리를 기억하고 다시 돌아오는 새의 생태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처음 알게 된 것도 아니고 서산만 등의 새 도래지에 직접 가서 보고 들을 적이 있으면서도, 이렇게 이야기 속에서 영화를 보듯 펼쳐지는 새의 이야기는, 이야기라는 매체가 가진 또다른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다는 작가의 경륜은 아프리카의 감비아의 소녀 '제네바'의 등장으로 이어진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 시설에 입원해 있는 자기의 처지도 힘겨울텐데, 먼 스코틀랜드의 얼굴도 모르는 소년이 새를 애타게 찾고 있는 것에 동참해주는 감비아의 소녀와 그녀의 치료를 돕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초청하는 대목은 이 책의 훈훈함의 극치임과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모든 것이 너무 최상의 결말을 맺기 위해 달려간 느낌이 들어 별을 네개만 준 이유를 제공하기도 했다.

 

'물수리'가 어떻게 생긴 새인지 도감에서 한번 찾아나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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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1-03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물수리를 도감에서 찾아보신다는 말씀에 그런 일을 잘 안하는 전 쥐구멍 찾아요.
시리즈 명이 재미나네요. 책바보라니~

hnine 2012-01-03 17:48   좋아요 0 | URL
찾아볼 것도 없이 다른 분 리뷰를 보니 벌써 찾아서 올리셨더라고요.
'수리'라는 이름에서 짐작되는 것 처럼 아주 멋진 모습이네요 ^^
책바보, 재미있지요? 같이 어린이책 공부하는 모임에서 이번 달에 함께 읽어보자고 해서 읽게 된 책이랍니다.
아래, '용과 함께'라는 책도 한번 읽어보세요. 좋아하실것 같아요.
 

 

 

밤의 요정 톰텐 -그림책-

빅토르 뤼드베리 원작,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각색

 

빅토르 뤼드베리라는 스웨덴 시인의 시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동화로 각색한 작품.

동화에는 동화가 갖추어야할 '형식'의 수준을 넘어, 거의 '공식'이라고 할만한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해준다.

이름처럼 자그맣고 귀여운 톰텐은 스웨덴 농가에 살고 있다는 요정. 누구도 본 사람이 없지만 톰텐은 어디에나 있다. 모두가 잠든 밤, 동물들에게, 사람들에게 찾아가 그들을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고 안심시키는 일을 한다. 이런 존재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인간의 심리가 작용하여 탄생한 상상 속의 존재인 셈이다. 우리는 누구도 자신이 이 톰텐의 역할을 담당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우리는 누구나 이런 톰텐의 역할을 우리 주위에서 누군가가 해주기를 바란다. 새삼스런 사실에 동화가 가지는 상징을 배운다.

 

 

 

너무 친한 사이인데. 여자애들 이야기

크리스 도네르 지음

 

대저택에 사는 프랑스 상위층 가정의 시도니. 그리고 아랍계 출신으로 방 두칸 짜리 집에 아홉 명의 형제 자매와 함께 사는 알리마.

프랑스에서 아랍계 출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하지만 비슷한 아이들끼리 친구가 되면 이야기 거리가 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민족, 환경의 이 두 여자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어 떨어질 수 없는 절친이 된다.
그런데, '여자애들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짐작할수 있듯이 아주 사소한 일로 사이가 벌어지게 된다. 독자가 상상할 수도 없을 아주 사소한 일로.

작가는 이 주인공들 나이에서 성장이 멈췄나? 어떻게 이렇게 잘 묘사할 수 있나. 결말 부분에서는 다시 어른의 입장으로 돌아와 멋진 마무리를 하는 것을 보면 어린이책 작가는 두개의 다른 나이대를 능숙하게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게 잘 안될때 어른의 목소리가 역력한 작품이 되거나 작품성이 떨어지는 작품에서 그치게 되나보다.

이 세상에 서로 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꼭 인종과 환경, 계층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사람. 이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화합해야 하는지를 멋지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최윤정 번역. 그것도 마음에 든다.

 

 

 

용과 함께

하나가타 미쓰루 지음

 

오늘 읽은 세권 중 베스트.

제목은 용과 함께이지만 진짜 용은 등장하지 않는다.
언젠가, 마음의 빈 공간 혹은 상처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어린 아이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친구를 만들어 늘 같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그런 이야기를 머리 속으로 만들어 본 적 있는데 이 책이 그와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관심있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해체되어 가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마음의 문이 닫혀 버린 어린 아이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경쟁 사회라는 현실에 발을 딛기 시작하는 청소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가족이 어떻게 방향을 잡아 나아갈까?

읽는 동안 마음이 아프다가 따뜻한 결말로 마무리를 해준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 마지막에 이미 세상을 떠난 엄마가 어떻게 관여하는지도 눈여겨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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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1-03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톰텐은 사 놓고 아직 읽지도 않았네요 ^^;;;;;
에고고... ㅠ.ㅜ

hnine 2012-01-03 08:50   좋아요 0 | URL
톰텐 나오는 책이 저 책 말고도 더 있더군요.
우리 나라에도 톰텐은 아니지만 비슷한 이야기가 꼭 있을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집에서 점심 먹고나서 식구들이 함께 어딘가 바깥 바람을 쐬고 싶었고, 날도 날이니 절에 가자고 내가 제안했고, 집에서 가까운 동학사와 갑사중 그냥 갑사를 택한 것 뿐이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딘가 쓸쓸해보이는 절.

차가운 법당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한후 잠시 앉아 있었다.

아무것도 빌지 않았다.

그냥 앉아 있었다.

옆에서 같이 절을 올린 아이에게 너는 뭐라고 기도했느냐고 물었더니

가족의 건강, 그리고 얼마전에 죽은 강아지 '레이'가 천당 가게 해달라고 빌었단다. 절에 와서 천당? ㅋㅋ

 

갑사는 그리 크지 않은 절.

한바퀴 휘 둘러보고 지난 번에 여기 왔을 때는 어땠었지, 하며 남편과 아이와 얘기를 나누며 돌아나왔다.

집에 돌아와 남편은 잠시 낮잠을 즐기고,

아이보고 깨우지 말라고 일렀다.

저녁으로 김치부침개를 넣은 김밥을 만들었다.

김치부침개를 더 얇게 부쳤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내 생애 제일 뚱뚱한 김밥을 만들게 되었다.

나중에 남편이 나와서 보더니 이게 정녕 김밥이냐면서 사진까지 찍어놓았다 이런.

겨우 김밥 하나 하면서 생긴 산더미 같은 설겆이를 마치고

집앞에 새로 연 까페에 갔다. 어제 밤에 지나면서 보니까 오픈을 했는데 안에 손님이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서 나라도 가줘야 한다고 생각했더랬다.

 

2011년 마지막 날이니, 일기, 이닦기, 세수등 오늘 할일을 다 마치면  특별히  TV를 보게 해주겠다고 아이에게 말했더니 번개같이 다 하고 와서 지금 내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

 

항상 서로 좋은 말만 오고 가는 것은 아니지만, 오글와글 함께 할 수 있는 가족, 이 추운 날씨에 떨지 않을 수 있는 따뜻한 집, 그리고 아직 허락된 건강...

그냥 이런 것들이 고맙고 또 고마운 밤이다.

내년에는 내가 조금만 더 무뎌지고, 마음을 여러 갈래로 어지럽히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뭐, 안그래도 할 수 없고 ^^ 그래, 이런 마음으로 가볍게, 가볍게.

 

이 공간에서 알고 지내는 많은 인연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어떤 친구보다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 사람들.

아이쿠, 뭉클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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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2-31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날~~~ 감사와 뭉클함이 교차하는 밤입니다!
알라딘은 참 좋은 공간이죠~ 우리들에게 많이 많이!!^^

hnine 2012-01-01 05:27   좋아요 0 | URL
네, 저처럼 쉽게 사람 사귀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곳에서 만나는 여러분들이 있어서 참 다행스럽습니다.
순오기님 저와 비슷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지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저는 아직오 약을 처방 안받고 있으니...순오기님 서재 갔다가 또 배우고 왔습니다.
스트레스와 과로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니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요.

마노아 2011-12-31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올망졸망 이 공간을 조용히 빛내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hnine 2012-01-01 05:28   좋아요 0 | URL
알라딘 서재 하면 떠오르는 분 중 한분, 마노아님.
베이킹으로, 여행기로, 토막 일기로, 많이 즐겁게 해주셨어요.
새해에도 그래주시리라 믿습니다!

스파피필름 2011-12-31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nine 2012-01-01 05:31   좋아요 0 | URL
스파피필름님, 감사합니다.
어제 인터넷에서 재미로 어느 생명보험사에서 제공되는 2012년 운세를 봤습니다.
읽어보니 다 맞는 말이더군요. 그런데 저 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다 맞을 말이었어요. 노력하면 잘 되고, 너무 무리하면 잃을 수 있고, 말 조심하고...ㅋㅋ
서재에서 더 많이 뵐 수 있기를 바래요.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늘바람 2012-01-01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가 참 좋네요 김치 부친개가 들어간 김밥? 오

hnine 2012-01-01 05:32   좋아요 0 | URL
그냥 김치부침개 반찬으로 먹을걸. 두툼한 부침개가 김밥 위에 한장 깔리고 밥을 펴 넣고 김밥을 말았으니 당연히 뚱뚱해지겠지요 ㅋㅋ 맛은 괜찮았어요 그나마 다행이지요?

카스피 2012-01-0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ine님 2012년 흑룡의 해,좋은일만 계시길 바라며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hnine 2012-01-01 05:35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2012년이 흑룡의 해이군요.
아직은 2012년이라는 말이 입에 설지만 곧 익숙해지겠지요.
새해에도 건강하고 감당치 못할 어려운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복 많이 받으시고, 책도 많이 읽으시고, 저처럼 쟝르소설 문외한인 사람도 혹 할만한 페이퍼, 리뷰 많이 올려주시고...^^
감사드립니다.

2012-01-01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1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2-01-0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변함없이 올해도 자주 뵙구요.^^

hnine 2012-01-01 23:01   좋아요 0 | URL
그럼요, 전 변함없이 여기를 배회할 것입니다.
stella님도 그럴거죠? ^^
아프지 말고요. 작년에 건강때문에 고생 많으셨으니 올해는 안 아플거예요.

파란놀 2012-01-02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하고 무얼 보셨을라나...
아이들은 '움직이는 화면' 보기를 참 좋아합니다 ㅠ.ㅜ

hnine 2012-01-02 07:45   좋아요 0 | URL
그날 그시간 되면 의례히 하는 제야의 종 프로그램을 본 모양인데 아이 아빠와 함께 보고 저는 먼저 잠이 들었답니다. 저도 원래는 TV보기를 즐기는 편이었는데 아이 못보게 하느라고 저도 안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

2012-01-02 0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2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12-01-03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비를 보기 위해 할일을 번개같이 한 아이가 넘 귀엽군요.
잠바떼기 나인님, ㅎㅎ(잠바때긴가요? 잠바떼긴가요? ㅎㅎ 저 가끔 잠바떼기란 말 생각하면서 나인님 생각해요. 마흔 다섯에게 새로운 낱말을 가르쳐 주셔서 감솨~ㅎㅎ 이렇게 부르는 것이 실례일지도 모르나 저한테는 신선했어요. 그리고 새침하게 느껴지던 나인님이 처음으로 정겹게 느껴졌었죠^^;)
암튼, 잠바떼기 나인님,,,(신선하고 정겹게)
이번엔 김치부침개를 넣은 김밥을 싸셨다구요! ㅎㅎ
상상 불가~ 사진을 올려주시지..
제가 만드는 음식이랑 비슷한 것 같았는데 완전 다른 것이었어요.
저는 김치부침개를 부친 다음, 그 위에 밥을 깔아요.
그리고 둥글둥글 말아요~~ㅎㅎ
김치부침개말이라고 하죠^^
요렇게 해서 간편 도시락 싸서 전자렌지에 돌려 먹으면 한끼 해결이죠^^
제 것도 꽤 맛있어요~
인기짱이구염^^

hnine 2012-02-03 09:30   좋아요 0 | URL
진주님 만드시는 그 김치부침개말이랑 똑같아요. 김치부침개 아래 김을 한장 먼저 깔아놓는 것만 다를 뿐이네요. 저는 김치부침개를 얇게 부치는 것을 못해서 뚱뚱한 김밥이 되어버렸지만 맛은 좋았어요.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맞고, 부침개에 기름이 들어가서 쉽게 굳지도 않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따뜻하게 먹을 수 있고요.
진주님은 이것 말고도 비장의 음식이 더 많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요? ^^

지금은 잠바떼기가 아니라 작은 담요를 두르고 있으니 '이불떼기' hnine입니다~ ㅋㅋ

마녀고양이 2012-01-05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밤의 글을,
새해 다섯째 날에 보다니........... ㅠㅠ

그런데요 언니, 제가 지금 배고픈가봐요.
통나무 더미를 보자마자 생각난 것은, 돼지 통구이예요. 에고고.
같이 있어주셔서 감사드려요.

hnine 2012-01-05 09:24   좋아요 0 | URL
우하하~~ 돼지 통구이 ㅋㅋ 더구나 저기가 갑사, 절이거든요. 아마 저기서 돼지 통구이가 구워지는 일은 없을 것이고...
어제 저녁을 못드셨던지, 너무 일찍 드셨나봐요.
 
톨스토이와 흰 코끼리 - 작가 남지심, 20년 사색의 풍경
남지심 지음 / 모루와정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무슨 종교면 어떻니. 너도 종교 생활을 해보면 좋겠다. 나이 들어가면서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종교이더구나."

자기 스스로 노력할 생각은 안하고 기도하고 빌면 다 이루어질거라 생각하는 것 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종교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말씀하시던 나의 어머니 아니셨던가. 그런 분이 요즘 종종 내게 하시는 말씀이다. 외할머니처럼 열심히는 아니어도 예전부터 가끔 무슨 때가 되면 절에 가시곤 하던 어머니지만, 사람들이 너무 종교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신 말씀이시라 생각된다. 내가 어릴 때는 친구를 잘 못사귀는 나의 성격을 염려하여 집 앞의 주일학교에 직접 데려가주시기도 하였고, 가족 중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종교를 가질 것을 강요하신 적도 없다. 그래서 지금도 나의 여동생은 아주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하다.

마음이 어지러울때마다 가끔 교회에 혼자 찾아간 적도 있고, 일부러 기차나 버스 타고 먼 곳에 있는 절에 가본 적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에서 그칠 뿐, 어느 한 종교에 귀의를 하는 기회는 아직 오지 않고 있다. 새로 이사온 이 집 가까이에 대학 교회가 있는데 아침 9시와 저녁 6시에는 요즘 듣기 힘든 은은한 종소리가 들린다. 확성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뎅~뎅~ 울리는 그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나쁘지 않아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생각도 한다.

나는 읽지 않았지만 '우담바라'라는 소설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소설가 남지심. 나에게는 예전에 즐겨보던 TV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일기'의 작가로 더 친숙해진 작가. 그래서 '솔바람 물결소리', '연꽃을 피운 돌'이란 소설을 대학생때 도서관에서 찾아 읽은 기억이 있는 작가. 지금은 거의 기억에서 가물가물해지고 있던 차에 새로이 수필집을 냈다는 것을 어느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젊은 시절 오랜 방황과 고민의 시기를 보낸 끝에 나름대로 불교에서 길을 찾았다고 고백하는 그녀의 수상록이라고 할까. 수상록이라고 하기엔 가볍고 짧은 글들이긴 하지만, 평범한 어휘, 평범한 어조로 누구나 다 알고 있을지도 모를 얘기들을 천천히 읊조리듯 책 한권 속에 풀어놓고 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다는 것이 누구나 다 그것을 '경험'해보았다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 그래서 자기의 경험이 녹아들어가면 그것은 생명력과 설득력을 갖게 된다.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어서가 아니라 알지만 잊고 지내던 것을 깨우쳐 주는, 나보다 먼저 산 사람의 귀한 얘기를 듣고 있는 느낌으로 읽었다.

제목의 '톨스토이'는 그녀가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책 중 하나라는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에서 인용한 문구를 제시하면서 그에 관련된 저자의 생각을 썼기 때문이다. 제목의 흰코끼리는 불교의 가르침을 의미할 것이다.

책 표지 위 '기쁨도 연습이 필요하다'라는 말부터 나를 부끄럽게 했다. 기쁨을 느끼는 것은 그 사람에게 특히 더 기쁜 일이 일어나서가 아니고, 그 사람의 성격때문만도 아니고, '연습', 즉 '수양'이 필요하다는 말 아닌가. 사는 것 자체가 쓸쓸하고 외롭고 힘든 것이라고 믿고 있는 나인데.

내면의 정신세계가 높아질수록 생활은 단순소박해진다는 82쪽의 이 말도, 여기서 처음 읽는 것이 아님에도 또 밑줄을 긋게 한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 같고, 흥미진진해보이고, 늘 신나는 일들이 따라다니는 것 같은 삶, 내일은 오늘과 확연히 달라보이고 하루하루, 한해가 갈수록 눈에 띄게 뭐가 달라보이는 삶을 부러워할게 아니구나. 무슨 큰 일을 벌이지 않으면서도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어김없이 해내는 삶을 오히려 눈여겨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떻게 살아야할까, 나의 물음에 대한 답을 어디서, 무엇을 통해 찾을 수 있을까 고심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을 쏟자는 말 또한 처음 듣는가? 처음 듣는 말이 아님에도 들을 때마다 다시 새기게 되는 말이다.

 

2011년의 마지막 날 새벽, 조용히 앉아 이 책 읽기를 마치고 되돌아 볼 수 있어 감사하다. 그럴 수 있게 해준 작가에게도.

자주는 못되더라도 앞으로도 종종 이런 글을 읽을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그녀의 건강도. 

내일 부모님댁에 갈때 어머니 읽으시게 가져다 드려야겠다. 책 마지막 부분의 '나의 어머니께'라는 글을 읽으실 땐 외할머니 생각을 하시며 또 눈물 지으실지도 모르겠다.

 

 

 

-사진 출처 : '톨스토이와 흰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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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12-31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담바라의 작가군요. '기쁨도 연습이 필요하다' 맞는 말입니다. 저도 무의식중에 자기 암시를 하는거 같아요.
좋은 아침! 멋진 한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이사하신거 축하드려요^*^ 부러워라!

hnine 2011-12-31 11:51   좋아요 0 | URL
세실님, 공부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지요? 꿀맛같은 방학을 즐기세요.
요즘은 반성모드라서 그런지 읽는 책마다 마음에 쏙쏙 들어오네요.
기쁨도 연습이라는 말은 '기쁨'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겠지요.
이사해서 좋긴 한데 예전 살던 동네가 그리워질 때도 있어요 (집이 아니라 동네 ^^) 충남대 옆에 살다가 지금은 목원대 옆입니다.
세실님도 좋은 한해 계획하시길!!

잘잘라 2011-12-3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세번째 손 사진 뭉클해요. 울엄마도 장농 속에 꽁꽁 싸서 모셔두었던 반지랑 목걸이랑, 요즘 새삼 꺼내서 끼고 다니시거든요.

hnine님 어머니 멋지세요. 나이들면서 필요한 건 첫째는 돈이고 둘째는 돈이고 셋째는? 역시 돈이라고 말씀하시는 울엄마는..? ㅋㅋ 그래도 hnine님이 어머니 생각하시듯 저도 울엄마 생각하면 짠하고 사랑하고 그래요.^^;

부모님댁에 잘 다녀오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hnine 2011-12-31 11:57   좋아요 0 | URL
메리포핀스님의 어머니 사랑은 님의 글 여기 저기서 잘 드러난답니다. 읽는 사람 마음도 찡하게 하는걸요. 저 책에 보면 부모의 마음을 제일 허망하게 하는 것도 '자식'이라는 말이 나와요. 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쏟아부은 대상이 언젠가 나에게서 저만큼 멀어져 자기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볼때, 내 옆에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을 것을 볼때의 허망함이란 말로 형언할 수 없다고 하는군요.
나이들면서 필요한 것 '돈', 저 동의해요!! 그것만 필요한게 아닐 뿐이지요 ^^ 어머님 말씀 옳습니다!!

파란놀 2012-01-02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러한 책이 있었군요.
새해 좋은 책으로
좋은 사랑 곱게 이루셔요~

hnine 2012-01-02 07:46   좋아요 0 | URL
저는 좋았는데 내용이 어찌보면 밋밋하기도 해서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어머니께 읽으시라고 드리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