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요정 톰텐 -그림책-

빅토르 뤼드베리 원작,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각색

 

빅토르 뤼드베리라는 스웨덴 시인의 시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동화로 각색한 작품.

동화에는 동화가 갖추어야할 '형식'의 수준을 넘어, 거의 '공식'이라고 할만한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해준다.

이름처럼 자그맣고 귀여운 톰텐은 스웨덴 농가에 살고 있다는 요정. 누구도 본 사람이 없지만 톰텐은 어디에나 있다. 모두가 잠든 밤, 동물들에게, 사람들에게 찾아가 그들을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고 안심시키는 일을 한다. 이런 존재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인간의 심리가 작용하여 탄생한 상상 속의 존재인 셈이다. 우리는 누구도 자신이 이 톰텐의 역할을 담당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우리는 누구나 이런 톰텐의 역할을 우리 주위에서 누군가가 해주기를 바란다. 새삼스런 사실에 동화가 가지는 상징을 배운다.

 

 

 

너무 친한 사이인데. 여자애들 이야기

크리스 도네르 지음

 

대저택에 사는 프랑스 상위층 가정의 시도니. 그리고 아랍계 출신으로 방 두칸 짜리 집에 아홉 명의 형제 자매와 함께 사는 알리마.

프랑스에서 아랍계 출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하지만 비슷한 아이들끼리 친구가 되면 이야기 거리가 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민족, 환경의 이 두 여자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어 떨어질 수 없는 절친이 된다.
그런데, '여자애들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짐작할수 있듯이 아주 사소한 일로 사이가 벌어지게 된다. 독자가 상상할 수도 없을 아주 사소한 일로.

작가는 이 주인공들 나이에서 성장이 멈췄나? 어떻게 이렇게 잘 묘사할 수 있나. 결말 부분에서는 다시 어른의 입장으로 돌아와 멋진 마무리를 하는 것을 보면 어린이책 작가는 두개의 다른 나이대를 능숙하게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게 잘 안될때 어른의 목소리가 역력한 작품이 되거나 작품성이 떨어지는 작품에서 그치게 되나보다.

이 세상에 서로 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꼭 인종과 환경, 계층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사람. 이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화합해야 하는지를 멋지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최윤정 번역. 그것도 마음에 든다.

 

 

 

용과 함께

하나가타 미쓰루 지음

 

오늘 읽은 세권 중 베스트.

제목은 용과 함께이지만 진짜 용은 등장하지 않는다.
언젠가, 마음의 빈 공간 혹은 상처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어린 아이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친구를 만들어 늘 같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그런 이야기를 머리 속으로 만들어 본 적 있는데 이 책이 그와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관심있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해체되어 가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마음의 문이 닫혀 버린 어린 아이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경쟁 사회라는 현실에 발을 딛기 시작하는 청소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가족이 어떻게 방향을 잡아 나아갈까?

읽는 동안 마음이 아프다가 따뜻한 결말로 마무리를 해준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 마지막에 이미 세상을 떠난 엄마가 어떻게 관여하는지도 눈여겨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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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1-03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톰텐은 사 놓고 아직 읽지도 않았네요 ^^;;;;;
에고고... ㅠ.ㅜ

hnine 2012-01-03 08:50   좋아요 0 | URL
톰텐 나오는 책이 저 책 말고도 더 있더군요.
우리 나라에도 톰텐은 아니지만 비슷한 이야기가 꼭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