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글러브, G L O V E>

뻔한 스토리이다, 억지 감동이다, 그런 후기를 읽고서, 보러 가기까지 좀 망설이기도 했지만,
나한테는 이 정도면 괜찮았다.
조금 오버하는 연기가 눈에 뜨이긴 했어도, 144분 상영 시간을 지루한 줄 모르고 보고 왔다.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눈물겨운 감동이다. 더구나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주인공일때에는 더 그렇다.

학교 야구부의 존폐를 결정하기 위해 열린 운영위원회 자리에 뛰어들어가 "자신의 의지보다 외부의 결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학교라면 그런 학교는 xx xxx !" 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정 재영의 대사는 기억해두고 싶다.  

영화의 거의 마지막 신. 경기를 끝내고 청각장애선수팀과 상대편 선수들의 태도에서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이 감동을 받는다. 축구 경기에서 진날과 이긴 날, 표정부터 다른 다린이에게 저것 봐라, 저런 것이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다, 라고 말하려다가 그만 두었다. 같이 영화를 봤으니 내가 굳이 확인시키지 않아도 보고 느꼈으리라 생각이 들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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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2-04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리가 뻔하다 해도 저는 정재영을 좋아하는지라 보고 싶군요. 아이와 같이 보기 좋겠어요.

설은 잘 보내셨어요? 날이 포근하네요.

hnine 2011-02-04 21:31   좋아요 0 | URL
앗, 장 재영이 아니라 정 재영. 얼른 고쳤습니다. ^^
어제는 용인 수지 친정에서 저희 집까지 오는 길이 너무너무 막히더라고요. 밤 늦게 들어와 오늘 아침 11시 다되어 일어났어요.
언제 그렇게 매섭게 추웠냐 싶게 날이 포근하지요? 금방 꽃도 피겠더라고요.
새해, 새집에서 좋은 일 많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세실 2011-02-05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뻔한 스토리라해도 감동이 있고, 마음이 따뜻해 지잖아요. 전 보지는 않았지만....
어제 <킹콩을 들다> 보면서 감동으로 울었어요. 열정과 아름다운 도전이 필요한 지금이지요.

편안한 연휴 되세요~~~

hnine 2011-02-05 10:15   좋아요 0 | URL
<킹콩을 들다> 저도 극장에서 상영할때 다린이랑 가서 봤어요. 재미있지요?
<글러브> 이 영화는 남편이 하도 보러 가자고 해서 마지못해 보러 간 것이었는데 기대를 별로 안하고 가서 그런지 저는 좋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야구의 룰을 잘 몰라서 (그래도 영화 보는데는 별 지장 없었지만) 영화 보고 나와서 남편과 다린이에게 한참 과외를 받았답니다 ㅋㅋ

순오기 2011-02-06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욜밤 심야로 봤어요~ 정재영 연기가 많이 자연스러워 보였어요.
뻔하다고 하지만 우리네 삶에서 이런 감동을 받기도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중학교까지 말하던 아이가 청력을 잃었다고 말을 제대로 못하는 건 이해가 안됐어요.ㅜㅜ
설은 잘 보내셨지요?^^

hnine 2011-02-06 18:16   좋아요 0 | URL
이 영화 보셨군요. 혹시 울지는 않으셨는지요? 저는 바로 옆에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고 해서 의연하게 (^^) 보고 나왔는데, 어제 밤에 식구들 모두 자는 동안 우연히 TV에서 '내 사랑 내 곁에'를 중간부터 보게되었는데 그때는 울고 말았네요 ㅠㅠ
청각장애는 후천적으로 다른 질병으로 인해 생길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모델이 된 선수가 있다던데.....
오늘이 드디어 설 연휴 마지막 날이네요. 설날에 차례 지내고 산소 다녀오고, 친정가서 세배 드리고, 다음 날 부터는 차례 음식으로 식단 통일. 먹고 놀고 평범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이 데리고 처음 노래방도 갔네요. 순오기님도 잘 지내셨지요?

순오기 2011-02-07 23:08   좋아요 0 | URL
이 영화 살짝 울었어요~ 감동하고 푹 빠지기엔 좀 거리가 있더라고요.
아이가 청각을 잃은 게 이해가 안되는게 아니고, 중3까지 듣고 말하던 아이가 청력을 잃었다고 말까지 어눌하게 하는 게 이해 안됐다고요. 일부러 청각장애인을 표현하기 위해 그렇게 했겠지만, 그것부터 감정이입이 안돼서 그랬는지...

hnine 2011-02-07 23:35   좋아요 0 | URL
아~ 그런 뜻의 말씀이셨군요 ^^
영화 중에 '벙어리'라고 했다가 '청각장애인'이라고 고쳐말하는 부분이 여러번 나오는 것을 보고 다린이는 두 말이 같은 뜻의 말이냐고 묻더라고요. 왜 듣지 못하면 말도 못하게 되는지 묻고요.
저는 정 재영을 영화에서 처음 봤어요. 연기 잘하더라고요.
 
스프링벅 창비청소년문학 12
배유안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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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벅 (springbuck)
: 아프리카에 사는 양의 이름으로, 이 양들은 풀을 먹기 위해 무리를 지어 초원을 달리다가 어느 순간 풀을 먹으려던 원래의 목적은 잊고 무작정 뛰기만 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도 스프링벅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가? 청소년들이 등장하는 소설이라지만 굳이 청소년이 아니어도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이다. 앞의 사람이 달리니 나도 달리고, 그러다가 앞사람이 넘어지면 나도 따라서 넘어지고. 왜 달렸는지 모르고 왜 넘어졌는지도 모른다.
'초정리 편지'로 알려진 작가 배유안의 청소년소설 스프링벅. 2008년에 나왔을 때부터 제목이 눈에 익었지만 미처 읽어보진 못하고 있었는데 청소년소설에 관심이 많고 글쓰기 좋아하는 한사람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읽어보게 되었다.
엄마에게 내가 두번째라는 것, 그게 내가 숨쉴 수 있는 실낱같은 빈틈이다. (17쪽)
이 책의 주인공 동준의 말이다. 그렇다. 첫째만큼 관심을 못받았다는 것이 둘째로 태어난 이들의 불평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첫째들이 부러워하는 점이기도 하다. 고등학생 동준의 형 성준은 부모의 기대에 한치 어긋남이 없는 (어긋나서는 안되는), 착하고 공부도 잘하는 아들이다. 반면 동생인 동준은 중간 정도의 성적에, 부모님에게 감추면서라도 하고 싶은 연극을 하고 보는 성격. 일류 대학에 들어가 서울에서 학교에 잘 다니고 있는 줄 알았던 형이 어느 날 고층에서 떨어져 자살을 한다. 왜?
형의 죽음으로 집안은 순식간에 검은 구름으로 뒤덮인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냐고 울분을 터뜨리는 아빠,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 지내는 엄마를 보며 동준은 탈출구로서 학교에서의 연극발표회 준비에 몰두한다.
형을 자신들의 자존심에 걸맞게 사육해왔던 엄마 아빠......마지막엔 극약 처방까지 한......(152쪽)
나중에 형의 자살 이유가 드러남에 따라 생각이 극단적으로 빠지는 동준. 그를 구제한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연극에 몰두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를 이해해주는 학교 친구들이었다.
저자가 중고등학교 교사로서의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학교 생활이 잘 드러나 있다. 남녀 공학이기 때문에 남녀 학생들 사이가 건전하게 친구로 발전할 수 있고 학생들의 마음을 그나마 잘 이해해주는 선생님이 계시다. 다섯살때 엄마가 아빠와 헤어져 집을 나간 후 새엄마 밑에서 자라지만 새엄마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친엄마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차츰 누그러뜨리게 되는 예슬이, 두분 모두 바쁘셔서 아침도 자기가 알아서 먹고 나온다는 민구는 제발 부모로부터 관심 좀 받아보는게 소원이라고 하고, 연극을 못하게 할 뿐 아니라 매사에 엄마의 계획대로 조정하려는데에 반발이 극도에 다다른 창제는 가출을 한다. 다행이 가출한 장소에서 미래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는 행운을 잡았지만 모든 가출 학생들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학생들의 이런저런 고민들을 들을 때마다 선생님이 해주는 말은 어른들도 완전하지 않다는 것. 그러면 학생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자기들이 이렇게 애들 속을 썩인다는 걸 어른들은 알까요?" (195쪽)

그래, 어른들도 완전하지 않다. 죽을 때까지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 인간이니까.
아이든 어른이든, 이 세상 살기 힘든 것은 더하고 덜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거친 일이 특히 누구에게만 더 일어난다기 보다 누구나 살다 보면 다 포기해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고 본다. 공부를 좀 더 많이 하면 편하고 행복하게 살수 있을까? 돈을 더 많이 쥐고 있으면 편하고 행복하게 살며 힘든 고비를 피해갈 수 있을까? 늘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쳐 생각하는 나인줄 알지만 최소한 이 물음에 대해서만은 그동안 보고 느낀대로 대답할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고. 그걸 알고 나니 더 공부한 사람, 더 가진 사람을 그닥 부러워 하지 않게 되었노라고.
종종 되돌아볼 일이다. 나는 지금 앞에 뛰는 양을 따라 뛰어가느라고 내 옆의 풀을 뜯는 즐거움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이런 생각들을 제공해주는 계기를 던져준 책이긴 했으나, 너무 쉽게 결론으로 치닫는 감이 후반부에 느껴졌고, 모범 답안 같은 결말이 아쉬웠다. 실제로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서 많이 울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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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01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008년 이란 것을 감안해도 좀 많이 아쉬운 전개였죠? 그래도 나름 노력한 점은 확실했고, 꼼꼼하게 쓴 점은 높이 평가. 이 작가의 시선이 모범생같은 감은 아쉬워요. 그게 옳다해도 에둘렀으면 하는 바램.글도 문장력이나 다른 것들은 탄탄해서 다음 작품 기대합니다.

hnine 2011-02-01 15:56   좋아요 0 | URL
작가의 시선이 모범생 같다는 것은 저만 느낀게 아니었군요. 예상했던 것과 다른 흐름, 다른 결말일 때 독자로서는 확~ 끌리게 되던데, 바로 그 방향으로 제대로 가는 것이 좀 아쉬웠지요.

프레이야 2011-02-0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유안 작가의 작품이군요. 초정리편지보다는 아쉬운 점이 있나봐요?
설날 같은 명절이 갈수록 별로이니 나이들어가는 거 맞죠.^^
전 감기로 골골하는데요, 그래도 주방에 있어야되고..ㅠ
적당히 눈치 보며 할게요. 님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해요.^^

hnine 2011-02-01 20:53   좋아요 0 | URL
전 초정리편지도 아직 안 읽었어요. 한글창제에 관한 책이라는 것만 알뿐 ^^
다 낫지도 않은채 일을 하고 계시군요. 에구... 상황이 이해가 갑니다만, 살살 하세요 그럼.
저는 시험전 벼락치기 하듯이 내일 하루에 무리해서 후다닥 해버리려고 지금은 불안한 상태로 놀고 있어요 (이게 뭐하는 짓인지 ㅋㅋ).

stella.K 2011-02-03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 잘 보내고 계신가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해졌어요.
h님은 왜 청소년 문학을 좋아하시나요? 특별한 이유라도?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어요.
추리문학 독서계에 있어서 물만두님이나 카스피님이 계시다면
청소년 문학은 h님이겠구나 하는.
그렇게 책도 어느 한 분야를 정복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저는 잡식성도 아니면서 한 분야도 파지 못하고 있네요.ㅠ

hnine 2011-02-04 11:35   좋아요 0 | URL
어제 집에 돌아오는데 도로가 어찌나 막히던지 밤 늦게 들어와 치우고 자느라 오늘 아침 늦잠을 잤네요.
청소년 문학을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 청소년 세대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청소년이 등장하는 책이나 영화를 좋아하고요. 그냥 재미있으니 즐겨 읽는 것 뿐이지 일부러 그 분야 책들을 골라서 읽지는 않아요. 물만두님이나 카스피님 같은 분들과는 감히 비교도 안되지요. 민망하옵니다~ ^^
제 생각엔 골고루 읽는 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제 남편은 저보고 인문, 사회 계열 책 좀 읽으라고 은근히 잔소리 합니다. '황금가지', '슬픈 열대' 이런 책을 저 보란듯이 집에 가져와서 막 읽기도 하고요. 그래도 저는 뭐 끄떡도 안합니다만~ ㅋㅋ
 
옛이야기와 어린이책 - 잃어버린 옛사람들의 목소리를 찾아서
김환희 지음 / 창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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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입학하고서 전공 상관없이 누구나 배우게 되는 교양 과목들 중 특히 교양 국어 시간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시간이기도 했다. 고등학교까지 12년을 배워온 국어인데, 대학 국어 시간에 듣는 강의는 그 관점부터 다른데에 놀란 것이다. 우리 나라 민담이나 설화에 담긴 의미의 해석, 우리 나라의 대표 문학 작품이라는데 믿어 의심치 않던 작품에 대한 생전 처음 듣는 비판과 재해석, 한국 고전으로만 알던 이야기들이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 신화, 원형, 집단 무의식 등등. 비록 우리가 네모난 밥통이라고 별명을 붙이며 툴툴거리던, 까다롭고 팍팍하고, 한번도 웃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는 강사 선생님이셨지만 (지금은 국문과 교수님으로 재직하고 계신) 수업 시간의 그 열의는 나의 귀와 눈이 그분 얼굴로 집중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표지도 예쁜 이 책을 읽기 시작하고서 바로 그 국어시간이 떠올랐다. 콩쥐팥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심청전 등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을 옛이야기가 과연 이야기 그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후세에 어떤 계획된 의도와 목적때문에 변형되고 왜곡되었나), 백설공주, 신데렐라, 아기돼지 삼형제, 빨간 모자 등의 서양의 옛이야기 역시 어디서 유래했으며 우리가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보여주고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원래의 그 서양 옛이야기가 맞는가, 아니라면 왜 아닌가. 지금까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들에 대해 저자는 조목조목 근거를 제시하면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1부는 우리 옛이야기, 2부는 서양 옛이야기,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중 몇 편을 골라 요약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신데렐라와 닮은 꼴이 된 콩쥐팥쥐
원래 구전민담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콩쥐팥쥐의 결말은 지금 나와있는 콩쥐팥쥐 그림책에서 보여지는 것과 다르다. 어린이독자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콩쥐의 죽음과 재생을 그린 결혼 후일담이 생략되어 있기에 어린이 독자는 옛사람들이 들려주는 콩쥐의 변모를 알 길이 없다. 옛사람들 이야기에서 콩쥐는 티없이 순진하고 나약했지만 죽음과 재생을 거치면서 침착하고 독립적인 존재로 바뀐다.
2.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들어있는 옛이야기 그림책의 딜레마
'해와 달'은 단순한 민담이 아니라 음양의 조화와 천지인의 조화를 추구하는 우리 옛사람들의 무교적 세계관을 읽을 수 있는 민간신화로서, 힘들고 암울한 삶을 버티어나간 우리 옛사람들의 아픔과 지혜가 담겨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것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닌 보여주는 그림책으로 만들어지면서 민속적, 신화적 가치를 무시하고 잔혹한 화소들을 무조건 잘라낸 예가 여기저기서 보여진다. 어느 그림책에는 호랑이를 그리면서 우리 옛 그림 속 호랑이 모습을 살렸으면 좋았을 것을 낯선 서구 미술 기법으로 그려진 호랑이의 모습이 우리 옛이야기와 맞물려 등장할 뿐 아니라 서구 설화의 영향으로 각색이 되어 있다.
3. 그림책에서 사라진 무조신 바리공주와 그 어머니의 얼굴
여러 판본과 지역본으로 남아 있는 바리공주 이야기는 그림책으로 만들어지면서 편집자의 철저한 분석과 해석 없이 마구잡이로 편집되어, 이도 저도 아닌 이야기, 원래의 이야기가 전해주고자 하는 의미와 교훈이 남아있지 않은 어설픈 이야기로 변형되었다.
4. 선녀의 슬픔과 나무꾼의 천상 시련을 외면한 그림책
우리가 어릴 때 선녀와 나뭇군 얘기를 처음 들으며 어떤 생각을 가졌던가. 4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알게 되었다. 일제 강점으로 왜곡.편향된 이야기가 바로 내가 어릴 때 들었던 '나무꾼과 선녀'라는 것을. 원래 우리의 구전설화 본은 지금의 '나무꾼승쳔형' 외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지금 그림책으로 나온 이야기에 보면 하나 같이'천상과 지상을 초월해 선녀와 나무꾼이 나누는 꿈결같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 해석하여 편집되어 있다. 나무꾼을 마음씨 착한 인물로 단정 짓고 선녀가 결혼 생활에 행복을 느낀 것으로 서술하고 있기에 선녀의 고통에는 무심하고, 나중에 아내와 자식들을 찾아 하늘나라로 올라간 나무꾼의 뒷이야기가 단축됨에 따라 거기에 담긴 여러 가지 의미를 다 놓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아직 태어나지 못한 그림책'이라는 말로 그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5. 흥부가와 흥부전에 도깨비는 없다.
동생 흥부를 따라 박을 타자 거기서 금은 보화 대신에 쏟아져 나온 온갖 오물과 도깨비의 출현. 우리 모두 알고 있는 흥부이야기이다. 하지만 원래 우리 고전 흥부전에는 도깨비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능천낭, 상여꾼, 사당패, 장비 등이 나와서 놀부를 혼내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들이 모두 빠지고 도깨비가 등장하여 놀부를 혼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우리 나라 고유의 도깨비는 선, 악 어느 한편에 고정되어 있기 보다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고, 무시무시한 존재라기 보다는 희극적인 요소가 들어있어 친근감 마저 들게 하는 도깨비인 것이다. 하지만 각색된 흥부전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악인을 두들겨 패기 위한 무서운 도깨비로서 우리 고유의 도깨비 속성을 단순하게 축소하고 우리 민중과의 관계를 왜곡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교과서와 전래동화 책 때문에 일본의 도깨비 '오니'가 대신 들어갔기 때문이다.
6.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린 심청전 그림책
오늘 날 초등학교 교과서의 심청전은 비판과 반론을 위해 존재한다. 우리 나라 옛이야기 속의 심청전의 결말은, 죽음과 물의 세계를 체험하고 바다의 연꽃에 실려 세상으로 돌아와, 어둠 속을 헤매는 많은 사람에게 빛을 가져다준 신성한 치유자이자 구원자로서 심청의 상을 그리고 있어서, 심청의 죽음과 부활이 심청전을 단순한 고전 소설 차원에서 벗어나 풍어를 기원하고 실명을 치유하는 심청굿으로 나아가게 하였건만, 이러한 세계관과 미학은 모두 어디로 사라지고 비판의 논제로만 남은 것은 신과 인간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 아닌지.
7.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 떠난 예술 여행, 까막 나라에서 온 삽사리
정 승각 글, 그림의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는 저자가 새롭게 창조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외국 정서에 물들어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정서를 전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저자가 우리 옛이야기와 옛 그림에서 소재, 모티프, 기법을 따와 재창조한 이야기라고 한다. 저자가 하필 '삽사리'를 등장 시킨 이유는 일제 강점 시대에, 일본 개를 닮은 진돗개를 조선을 대표하는 개로 선정하고 진돗개와 닮지 않은 조선의 토종개들 (삽사리를 포함하여)을 대대적으로 도살하여 일본 군인들의 방한복 재료로 쓰기 위해 반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가 그린 그림들이 고구려 고분 벽화, 고려 불화, 조선 민화에 바탕을 둔 것이라는 것을 일일이 대조, 비교하여 보여주어 이 책이 지닌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나라 그림책 분야에 정 승각과 같은 독행자가 많아질수록, 그리고 그런 독행자의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날 수록 우리는 우리의 잃어버린 얼굴을 조금씩 찾아가게 되지 않을까?
8. 디즈니에 의해 일그러진 안데르센, 그리고 서양의 옛 이야기
서양의 옛이야기편에 계속 반복되면서 나오는 얘기는 디즈니 만화에 의해 서양의 옛이야기가 얼마나 왜곡되었는지 하는 것이다. 그 영향은 꼭 서양의 어린이들에게만 해당될까?

취학 전부터 영어 녹음테이프로 서양 요정담을 듣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동화'하면 서양의 백설공주나 신데렐라를 떠올리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더군다나 요즈음 부모들은 아이들이 영어 문장을 저절로 외울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들려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라서도 서양 요정담은 유년기의 추억으로 마음속에 남아 있기 쉽다. 하지만 영어 교재 반복학습이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키워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아이들의 정서와 사고에 끼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 (210쪽)

하얀 피부의 백설 공주, 검은 망토를 두른 계모 왕비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디즈니 만화의 백설공주 속에 담겨 있는 백인 우월 주의는 그림형제 본의 백설 공주에는 볼 수 없었던 것.  일곱 난장이들이 생업에 종사하는 동안 집에 남아 열심히 쓸고 닦고 맛있는 저녁을 준비하는 백설 공주가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무엇일까?
인어 공주의 마음 속에 자리 잡은 영혼 불멸의 꿈 대신, 자신이 벌여놓은 일을 수습할 능력이 없어서 동물들과 능력있는 남자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유약한 여성으로 그려져 있는 디즈니 만화 <인어공주>.
비록 더 오래 전의 민담을 기초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림 형제가 만든 <빨간 모자>의 결말은 잔혹하다. 이것이 프랑스의 귀족 작가 뻬로에 의해 변형이 되었고, 요즘 나와 있는 <빨간 모자>는 이것 저것 뒤섞인 가운데 누구의 원작을 기초로 했는지조차 제대로 표기 안 한 책들도 있다. 낯선 존재의 위험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빨간 모자 소녀 이야기가 있는 반면, 낯선 남자와 터무니 없는 거래를 하여 죽음을 무릅쓰고 하늘에 올라가는 모험 끝에 지상으로 돌아와 풍족하게 사는 <잭과 콩나무>의 잭 소년이 있다.
지금도 여러 가지 시각으로 다양하게 읽히는 <헨젤과 그레텔>에서 주목해야 할 대상은 바로 그레텔. 오빠 뒤만 따라다니며 연약하기만 했던 소녀가 위기 상황을 경험하면서 용기를 갖춘 독립적이 존재가 되어가는 것을 눈여겨 본 적이 있는지 (오리를 혼자 타고 강을 건너는 그레텔).
저자가  극찬을 하며 이 책의 마지막에 실은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을 나는 아직 읽지 못했지만 이 책의 설명으로도 그가 왜 유명한 작가인지 알 것 같았다. 

이 책의 한줄 한줄을 쓰기 위해 저자가 얼마나 힘들게 노력하였을까 생각하니 존경스럽기만 하다. 우리 나라가 아닌 타국에서 소설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우리 옛이야기, 우리 어린이 책으로 돌려, 분석과 비판이라는 과정을 거치고 발전을 위한 조언을 건낼 수 있었기에 더 존경스럽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출판물들. 참 쉽게 쓰여진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책들이 있는가 하면, 한 페이지 마다 저자의 땀방울과 의지가 보이는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은 읽는 사람으로서도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다. 

 - 좋은 책 선물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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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2-0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근히 전세계 신화들이 비슷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탄생 신화가 너무 알고 싶은거예요, 그래서 책을 열심히 뒤졌는데...
아직 그다지 맘에 와닿는 우리 민족 탄생 신화를 못 만났어요.
<살아있는 우리 신화>는 나름 좋았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보다 빈약해서
원래 우리는 탄생 신화가 없는걸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오랜 옛 이야기를 찾고 싶은 맘이 요즘 왜이리 심한가 몰라여~
곧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를 읽어봐야겠어요. ^^

나인 언니, 아래도 썼지만, 즐설되세요

hnine 2011-02-01 14:07   좋아요 0 | URL
알고 읽으면 신화들마다 공통적이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저는 읽으면서 안 것이 아니라 수업 시간에 배워서 알게 되었는데 (제가 워낙 신화와 친하지가 않았기 때문에, 아니 무식했기 때문에 ㅠㅠ) 그때의 신선한 충격이랄까, 내가 아직도 모르는 것이 참 많구나 하는,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오만방자한 생각을 했더랬어요.
우리 나라는 왜 우리 것을 찾고 보존할 생각을 잘 못하고 남의 것 따라가는데 열을 올려왔는지, 이 책 읽으며 또 부끄러워지더군요.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도 유명한 책이지요? 제게도 숙제처럼 매일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는 책 중 하나랍니다. 읽고 리뷰 좀 올려주시죠 마녀고양이님? ^^

.... 2011-02-01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별다섯은 동의 못하겠스요. 참 괜찮긴했지만, 반개만 빼주세요^^ 더 노력하시란 의미로요.
기존에 보여지는 시선들을 견지한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분석적인 면에서 더 cross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hnine 2011-02-01 17:01   좋아요 0 | URL
여러 번에 걸친 기고문의 모음이긴 하지만 이 책을 쓰기 위해 자료 찾아가며 공부했을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전 별 다섯도 부족하다 생각했거든요. 저는 저자가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 막 찾아보기도 했어요. ^^
'기존에 보여지는 시선들'의 '기존'이란 어느 시점을 말씀하시는지, 이 방면에 많이 부족한 저는 금방 와닿지가 않네요 ㅠㅠ 기존의 시선들을 비판한 개작(改作)들이 그 이야기의 고갱이까지 쳐내버려서는 안된다는 얘기가 시종일관 나오기는 하지요.
 


오늘, 아이의 음악 학원에서 일년에 한번씩 하는 발표회에 다녀왔다. 단체로 대여한 의상을 입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또 여러 가지 생각이 밀려왔다.

1.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
내 아이보다 더 어린 친구들도 많았는데 저렇게 꼬물거리는 아이들을 알아듣게 설명하고 가르치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을까.
언제였나. 내 잔소리 없이는 아이가 좀처럼 연습을 하려들지 않고 피아노에 흥미를 보이는 것 같지도 않길래 선생님께 아무래도 피아노를 당분간 쉬어야 겠다고 말씀드렸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그럴땐 하던 것을 그만두게 하는 극단의 조치보다는 연습을 잘 안하면 안하는대로, 좀 기다려주시면 어떨까요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 그 '좀 기다려주라'는 말씀은 지금까지도 종종 떠올리는데 특히 아이를 막 다그치고 싶을 때, 좀 기다려주시지요 하시던 선생님의 음성이 내 머리 속에서 울려오는 것을 느낀다. 그때 나의 짧은 생각대로 그냥 피아노를 그만 두었더라면?
발표회가 끝난 후,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 설 연휴 잘 보내시라고, 말 주변이 없어 선생님께 이렇게 밖에 인사를 못드리고 왔다.

2. 또 하나의 생각.
나도 저렇게 피아노 발표회에서 떨리는 가슴으로 무대 뒤에서 차례를 기다릴때가 있었는데, 그게 수십년전이 아니라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내 아이가 발표회하는 자리에 앉아서 구경하고 있다. 세월은 그렇게 간다. 나 어릴 때 발표회장에 가보니 다른 아이들은 엄마의 도움으로 얼굴에 화장도 하고 예쁜 드레스도 입고 왔는데 나는 청바지에, 면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갔다. 아무리 둘러봐도 나만 그랬다. 그런 행사때문에 한번 입고 말 드레스를 사주실 엄마가 아니셨으므로. 그렇다고 새옷을 사달라고 조를 나도 아니었으므로.
하지만 지금은 알것 같다. 네 옷을 보여줄 생각 말고 너의 연주를 보여주라고, 엄마는 그렇게 말씀하고 싶으셨을 것이다. 그날 발표회장에서 다른 아이들의 알록달록 새옷을 보시며 엄마도 마음이 안좋으셨을 것이라는걸, 그래도 겉으로 내색을 안하셨을 거라는 걸.
사실 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우연히 동네에 피아노 교습을 하는 곳을 지나가다 본 후로 얼마나 피아노가 배우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엄마에게 바로 가서 나도 피아노 배우게 해달라는 말을 못했다. 기껏 용기내어 한다는 말이 '엄마, 누구누구도 피아노 배운대요...' 이 정도. 그렇게 소극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의사 표시를 해오길 3년. 드디어 피아노를 배우게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이다. 그때 얼마나 하늘을 날을 듯이 좋았던지. 피아노 선생님께서 여기까지 쳐와라 하면 그 다음 페이지까지 혼자 연습해갔다. 그냥 좋아서 그랬다.  

3. 아이와 피아노
아이를 낳기 전부터, 아니 결혼을 하기 전부터,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아이에게 꼭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피아니스트가 되게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나중에 커가면서 음악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위안, 그것을 누리게 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너도 피아노를 배워라.' 이러면서 피아노를 배우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이 입에서 먼저 "엄마, 나도 피아노 배우고 싶어요." 소리가 나오게 하려고, 그때 엄두도 나지 않는 형편에 무리해서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고 시간이 날때마다 내가 직접 피아노를 쳤다. 아이에게 '너 이리 와서 이거 들어봐.' 라고 하지도 않고, 그냥 나 혼자 놀듯이 즐기듯이 피아노를 쳐댔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배워와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으면 잘 듣고 있다가 피아노 칠때 그 노래도 쳤다. 아이가 옆에 와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그러다가 피아노 건반을 뚱땅거려보고, 그렇게 거의 이년을 내 나름대로 흥미유발을 위한 기간을 둔 후 아이가 일곱 살이던 어느 날 백화점 윗층에 있는 극장으로 아이와 연극을 보러갔다가 시간이 남아 기다리던 중, 그 옆에 음악학원이 있는 것을 보고 아이에게 '저기 뭐하는데인지 한번 들어가볼까?' 하고 첫발을 들여놓게 된것이다. 지금 아이가 열한 살이니 피아노를 시작한지 벌써 4년이 되었구나...

요즘 아이는 연습에 꾀가 나면 그런다.
"난 나중에 축구선수가 될건데 피아노는 못쳐도 될것 같아요."
"축구만 잘하는 축구 선수보다, 축구 선수가 피아노까지 잘 쳐봐, 얼마나 멋있니? 꺅~~"
"난 나중에 애완동물전문가가 될 거니까 피아노는 꼭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피아노도 잘 치는 애완동물전문가, 얼마나 멋있어? 동물들 듣게 피아노를 쳐주면 동물들도 훨씬 기분이 좋지 않겠니? 식물들도 음악을 들려주면 더 잘 자란다던데."
이렇게 받아치고 있다. ^^  

-아래 사진은 아이가 다섯 살 때, 그러니까 흥미유도기간 중이던 어느 날. 내가 혼자 피아노를 치고 있자니 아이가 옆에 와서 아무 음이나 뚱땅거리고 있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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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1-31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혜롭고 다정한 hnine님은 본받고 싶은 어머니에요. 다린이 머리의 집게가 재밌어요.^^

hnine 2011-01-31 09:50   좋아요 0 | URL
아이쿠, 별로 지혜롭지도 못하고, 다정했다가 안그랬다가 일관성이 없는 엄마인걸요.
다린이 머리 집게는 가끔 제가 저렇게 머리에 꽂고 있답니다 ㅋㅋ

sslmo 2011-01-31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hnine님께 한수 배워야 할 것 같은데요.
저희 아들은 유치원때 유치원에서 하루종일 보내고도 시간이 남아 피아노를 배웠었어요.
초등학교 체험학습때 드럼교실을 한번 가보고 홀릭하여 드럼을 가늘고 길게 배우고 있는 중이구요.(일주일에 한번,토욜날만~)
요즘은 기타에 홀라당 빠져 있는데요.
전 이제 그딴 거 보다 공부에 좀 흥미를 가져줬음 좋겠어요.

근데, 전에 빨간색 오리털 파카 때도 느낀 거지만 님 빨간색을 좋아하시는군요?^^

hnine 2011-01-31 09:55   좋아요 0 | URL
다린이도 레슨은 일주일에 한번 가요. 다른 날은 집에서 연습을 해야하는데 잘 안하려고 해서 탈이지요 ^^
드럼은 보기만 해도 그냥 한번 두드려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요. 무슨 악기이든 한가지 정도는 친한 악기가 있으면 좋다고 생각해요. 운동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큰 역할 하잖아요?

혜덕화 2011-01-3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이 5학년때 쯤인가 피아노 학원 가기 싫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방학 때는 무조건 쉬게 해 준다고 약속을 하고 피아노 선생님께도 진도 위주로 나가지 않아도 되니까 좀 못 쳐도 기다려달라고 부탁을 했었어요.
이번 휴가 나와서도 "피아노가 너무 치고 싶었어요" 하면서 한 시간 정도는 피아노를 치더군요. 음악이 생활에 생기와 색채를 준다는 것을 군 생활에서 느꼈다고 하더군요.
다린이도 커서 음악이 주는 아름다움을 마음으로 느낄 때가 있을 거예요.

hnine 2011-01-31 10:22   좋아요 0 | URL
혜덕화님께서 먼저 기다려달라고 부탁하셨군요. 역시...^^
저는 성격이 급하고 얕아서, 금방 눈에 뭐가 안보이면 조급해하거든요. 그때 선생님의 기다려주라는 말씀이 저에게는 딱 맞는 처방이었던 것 같아요.
음악이 주는 위안이 참 커요. 아이가 피아노를 계속 했으면 하는 것도 그런 이유때문일거고요.

프레이야 2011-01-31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년전 다린이!! 앞머리 빨간집게 ㅎㅎㅎ
저도 애들 어릴 때 장난으로 빨래집게로 머리 꽂아준 적 있어요.
감기몸살로 멍멍한데 1월의 마지막 날 아침 모자의 다정한 사진 보고 훈훈해져요.^^

hnine 2011-01-31 10:24   좋아요 0 | URL
아이쿠, 감기 몸살이시군요. 다른 것 없어요. 손하나 까딱하지 마시고 그냥 무조건, 쉬세요. 푹~
얼른 나으셔야할텐데...
저 빨간 집게, 제꺼랍니다. ㅋㅋ 여름에 워낙 땀을 많이 흘려서 이마에 땀띠날까봐 제가 다린이 머리에 꽂아주었는데 저때는 어려서 제가 해주면 해주는대로 가만 있더니 지금은 막 도망가요 ㅋㅋ

꿈꾸는섬 2011-01-3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유도기간..ㅎㅎ정말 흥미로워요.^^
아이들에게 무조건 해라가 아니라 흥미를 유발시켜야한다는 것 잊지 말아야겠어요.
아이 발표회 보고 아이가 많이 자랑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hnine 2011-02-01 07:14   좋아요 0 | URL
억지로, 의무적으로 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다른 것은 몰라도 피아노나 미술, 체육 같은 예체능 분야는 자신이 즐기면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시작은 그렇게 했더라도 하다보면 어느 정도 엄마의 관여가 필요한 부분이 있긴 하더군요. ^^

sangmee 2011-01-31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발표회라는걸 나가본 기억이 없단다.
진득하니 뭔가 끝까지 해본 게 없는거 같아.
나갔어도 떨려서 제대로 못했을 듯...

hnine 2011-02-01 07:15   좋아요 0 | URL
누구나 떨리지. 나도 아마 지금 하라고 해도 떨릴 것 같은데.

하늘바람 2011-01-3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님은 근사한 엄마 같아요
님 문자 감사합니다
사실 요즘 마음의 여유가 참 없어요
마음이 힘들고 그걸 내색않고 살아가야 해서 힘들고 그러네요
감사합니다 님

hnine 2011-02-01 09:16   좋아요 0 | URL
근사하긴요, 근사한 엄마란 책이나 영화 속에만 있는 것 같아요. ^^
하늘바람님, 형제 자매가 있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다 감당하시려니 더 힘드시지요. 저희 아버지도 계속 심장약을 드시고 계신터라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심장약의 영향을 좀 알고 있어요. 어머님 드시는 약에 와파린이 들어가 있었군요. 그게 혈액응고방지제 거든요. 아무튼 위험한 고비 넘기신 것 같으니 다행인데 이제서야 겨우 물을 드신다니, 앞으로 계속 잘 지켜봐드려야 겠어요. 그런데 하늘바람님 힘드셔서 어째요.

bookJourney 2011-01-31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 너무 귀여워요. ㅎㅎ
분위기 만들어주고, 기다려주시는 엄마~ 정말 대단해요. 존경스럽습니다. >.<
다린이 머리의 집게를 저희 큰 녀석에게 꽂아주고 싶어요. 이마에 어찌나 여드름이 많이 나는지 .. ^^;;

hnine 2011-02-01 07:20   좋아요 0 | URL
사실 저 머리집게보다 더 효과적인건 헤어밴드인데... ㅋㅋ
한참 성장기때에는 정말 앞머리만 좀 내리고 다녀도 금방 이마에 뭐가 나더라고요. 그거 가리려고 머리를 더 내리고 다니게 되고, 저도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기다리는것, 어렵고도 중요한 일 같아요.

무스탕 2011-01-3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전히 엄마의 욕심으로 제 아이들도 피아노건 바이올린이건 뭔가 악기를 다룰줄 알아서 나중에 커서 힘들때 음악으로 위로를 받을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제 두 아들녀석들은 음악이든 악기든 관심이 없네요. 아.. 이건 정말 슬퍼요 ㅠ.ㅠ
나중에 노래방가서 탬버린 흔드는걸로 위로가 될런지..

hnine 2011-02-01 07:23   좋아요 0 | URL
지성이와 정성이가 악기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있을 거예요. 저도 궁금해지네요 ^^
노래방 가서 탬버린 흔들어본지 정말 정말 오래되었어요.

비로그인 2011-02-01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첫머리 가볍게 읽다가 중간지점에서는 좀 뭔가 울컥..
그리고 다시 뭔가 말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사진에서는 묘하게도 조용히 웃게 됩니다.

ㅎㅎ 그런데 저 앞머리의 집게.. 지난번 hnine님 결혼식 에피소드에 이어 두번째로 재밌는 무엇이네요 ㅋㅋ

hnine 2011-02-01 07:24   좋아요 0 | URL
웃음을 드릴 수 있다면 전 좋지요.
저 머리 집게 지금도 제 책상 서랍속에 있어요. 제가 주로 이용하지요. 청소할 때나 음식할 때 머리 자꾸 흘러내려 귀찮을 때요.^^

2011-02-01 0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0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2-0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알라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는데, 3년만에 안 하려고 해서 관뒀어요.
너무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저는, 예전에 배운 피아노 다시 배우고 싶어요.
그래서 강습을 알아봤는데, 강습료가 15만원 넘게? ㅠㅠ. 제 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포기했어요... 혼자 다시 해볼까봐여~ 아아.... 악기 하나 연주하는 분들 너무 부러워요.

나인 언니, 즐거운 설 연휴 되세요.

hnine 2011-02-01 14:02   좋아요 0 | URL
그렇게 배우고 싶어서 안달이 났던 저도 중학교 올라가고 나니까 치기 싫어지더라고요. 어차피 취미로 할꺼라 생각하니 의욕이 떨어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때는 엄마가 그만두지 못하게 하셔서 계속 쳤어요. 일단 시작했으면 전공을 안하더라도 어중간한 정도에서 그만두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쳤지 뭡니까.
코알라가 언젠가는 다시 배우고 싶다고 말할지도 몰라요. 엄마가 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달라질지도 모르고요.
즐거운 설 연휴...(는 기대도 안해요 ㅠㅠ)마녀고양이님이 제 몫까지~ ^^
 

내가 만들 줄 아는 과자류는 딱 두가지.
언젠가 올린 적 있는 계란과자와 아래 사진의 호도쿠키이다.
둘다 버터가 들어가지 않는, 초간단 과자. 

-호두분쇄한 것 50g  
-달걀 한개중 흰자만
-설탕 40g
-밀가루 한숟갈

재료는 이게 전부.

섞은 후, 짤주머니 같은 건 집에 없으니 그냥 오븐시트에 한숟가락 정도씩 떠넣고 180도 오븐에서 25분. 네이버 블로거 문성실님 레시피이다. 

모양은 그리 폼나지 않지만, 바삭 바삭 맛도 있고, 몸에 나쁜 것 안들어갔다 생각하며 아이에게 맘 놓고 먹게 줄 수 있는 간식이다. 

만들어놓고 잠깐 어디 다녀왔더니, 빛의 속도로 먹었군. 이미 흔적도 없다. 아, 흔적 있다. 쌓여있는 설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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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2011-01-28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가 부럽다.

hnine 2011-01-28 22:54   좋아요 0 | URL
더 많이 못만들어주는게 아쉽지요. 아는 것만 계속 하니...

전호인 2011-01-28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울꺽!
아삭아삭 맛나보입니다.
퇴근시간이라 배도 출출한데 가속을 붙이시네요^^

hnine 2011-01-28 22:55   좋아요 0 | URL
다른 쿠키도 해봤는데 바삭바삭하지 않고 눅눅하게 되어 늘 실패하거든요. 그런데 이건 100% 바삭바삭하더라고요. 실패율 0% ^^

stella.K 2011-01-28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간단하네요.
근데 이러시깁니까, hnine님! 미워욧!!

hnine 2011-01-28 22:56   좋아요 0 | URL
복잡하면 제가 잘 못해요.
저 미워하지 마세요. 전 한개도 못먹었네요. 빛의 속도로 먹어버린 어떤 어린이때문에 ㅠㅠ

순오기 2011-01-28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오븐만 있으면 간단히 만들수 있다 이거죠?
그런데 설거지는 항상 엄마 몫이여야 할까...ㅠㅠ

hnine 2011-01-29 11:4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먹이고 나서 뒷처리는 먹은 사람에게~
저 쿠키는 정말 간단해요. 재료 네가지로 만들 수 있는 먹거리가 흔치 않잖아요? ㅋㅋ
(설겆이 X, 설거지 O ^^ 순오기님 덕분에 알았습니다. 급수정! ^^)

순오기 2011-01-29 12:30   좋아요 0 | URL
설거지를 '설겆이'로 쓰는 알라디너가 많던데...
님은 내 댓글의 의도를 알아채셨군요.ㅋㅋ

세실 2011-01-28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케익만들기 책 사다놓고 보고만 있습니다.
아이들이 제 옆에서 내일 해먹자고 고르고 있어요. 과연 케익 만들수 있을까요? ㅎ

hnine 2011-01-28 22:59   좋아요 0 | URL
재료가 제일 적게 들어가는 것으로 한번 해보세요.
모양이 생각대로 잘 안될지 몰라도 일단 재료대로 섞어서 하라는 대로 하면 뭔가 되긴 됩니다 ^^

sangmee 2011-01-29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쌓여있는 설겆이 ㅎㅎㅎ
나도 내일은 과자나 한번 구워 볼까나..... 이러고 안할 확률 99% 임.

hnine 2011-01-29 07:26   좋아요 0 | URL
이건 정말 쉬워. 그리고 맛도 있어. 한번 해봐.

마녀고양이 2011-01-29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이거, 진짜 간단하네요.
당장 당장~~~ 아아, 즐거운 아침~~ ^^

hnine 2011-01-29 10:13   좋아요 0 | URL
설탕이랑 달걀 흰자부터 막 저어서 설탕이 녹았다 싶을 때 밀가루 넣고, 마지막으로 호도 분쇄한 것을 넣으세요.
저 분량대로 하면 너무 조금일지 몰라요. 양을 두배로 해서 만드시라고 권하고 싶음. (어제 저는 맛도 못봤다니까요~ ㅠㅠ)

아참, 그리고 어떻하면 그렇게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거야요??? 축하축하드려요 ^^

혜덕화 2011-01-2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쉬운 레시피.
꼭 만들어 보고 싶네요.
한번씩 과자나 빵 만들어보고 싶은데, 재료가 엄두가 안나서 눈으로만 봤는데
이건 할 수 있겠어요.
고마워요.^^

hnine 2011-01-29 10:06   좋아요 0 | URL
혜덕화님, 쉽죠?
저도 재료 간단한 것만 골라서 만들어요.
위에 마녀고양이님 댓글에 쓴대로, 재료 순서대로 넣어서 구워보세요.
견과류가 몸에도 좋다니까 바삭바삭 구워서 맛있게 드시기 바래요~ ^^

꿈꾸는섬 2011-01-29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정말 간단한 듯..하지만 전 아직도 망설이고 있어요. 설거지 귀찮아요.ㅜㅜ

hnine 2011-01-30 08:14   좋아요 0 | URL
그런데 따지고 보면 설거지거리 안생기고 만들 수 있는 먹거리가 있을까요 ^^ 그러고보니 사다 먹을 때 편한 점 중의 하나가 설거지거리가 안생긴다는 점이었네요 ㅋㅋ

꿈꾸는섬 2011-01-31 11:31   좋아요 0 | URL
ㅎㅎ맞아요. 뭐든 집에서 만들면 설거지가 많아요.ㅜㅜ
제가 아직 쿠키든 빵이든 만들어보질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한번 도전해봐야할텐데 너무 게을러요.ㅜㅜ

BRINY 2011-01-2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븐이 2개나 있어도 이상하게 제과제빵에는 손이 안가요. 그저 생선과 불닭만 굽습니다.

hnine 2011-01-30 08:16   좋아요 0 | URL
오븐이 2개?? 와~ 저희 집 오븐은 아주 작은 전기오븐인데 그래서 그런지 온도가 잘 안맞아요. 180도에서 하라는 것이 있으면 늘 그보다 좀 높은 온도로 세팅해놓아야 되고요. 생선과 불닭 구우신다니, 저보다 더 유용하게 쓰고 계신걸요. 전 생선은 가스렌지에 있는 생선용 그릴에 굽는데 그러다가 불꽃이 치솟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저도 나중엔 오븐에 구워봐야겠어요.

진주 2011-01-2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짤주머니 없으면 설탕봉지같은 두꺼운 비닐봉지를 이용하던데요?
비닐봉지 귀퉁이 조금 잘라내면 즉석짤주머니가...
쿠키 만들 줄 아는 분은 무조건 존경해요!

hnine 2011-01-30 11:16   좋아요 0 | URL
비닐봉지나 아이들 물약병 같은 것으로 많이 대용하는데 저는 그마저 귀찮아서...ㅋㅋ 그리고 저 반죽이 꽤 질어요. 그래서 숟가락으로 하나씩 떠넣으면 딱 좋더라고요.

비로그인 2011-01-29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진정한 마술입니다.

분명 재료는 저게 "전부" 였는데 말이죵..

hnine 2011-01-30 08:17   좋아요 0 | URL
제가 마술의 비법을 그러니까 다 공개한 셈입니다~ ^^

섬사이 2011-01-29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호두로 만든 것들 좋아하는데..
호두 파이, 호두 아이스크림, 호두 과자...^^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었을까요?
아들녀석이 오븐을 사달라고 하는데 여지껏 안 사줬거든요.
제가 요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오븐이 장식품이 될 확률이 커서요.
그런데 이런 글을 보면 '사볼까?'하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

hnine 2011-01-30 10:25   좋아요 0 | URL
섬사이님, 저도요! 저도 호두 들어간 것 다 좋아요. 고소하고 몸에도 좋고.
저 위의 레시피에서 호두 양을 좀 더 늘리면 호두가 올퉁볼퉁 쿠키 표면으로 드러나서 더 맛있고 보기도 좋습니다. 저는 가진 호두가 저게 전부라서 그것만 넣었더니 보기에는 호두 들어간 표시가 안나요.
요리하는 아드님, 정말 오븐 아쉬울때가 많을 것 같은데, 사주세요~ 사주세요~ ^^

2011-01-30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31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