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글러브, G L O V E>
뻔한 스토리이다, 억지 감동이다, 그런 후기를 읽고서, 보러 가기까지 좀 망설이기도 했지만,
나한테는 이 정도면 괜찮았다.
조금 오버하는 연기가 눈에 뜨이긴 했어도, 144분 상영 시간을 지루한 줄 모르고 보고 왔다.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눈물겨운 감동이다. 더구나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주인공일때에는 더 그렇다.
학교 야구부의 존폐를 결정하기 위해 열린 운영위원회 자리에 뛰어들어가 "자신의 의지보다 외부의 결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학교라면 그런 학교는 xx xxx !" 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정 재영의 대사는 기억해두고 싶다.
영화의 거의 마지막 신. 경기를 끝내고 청각장애선수팀과 상대편 선수들의 태도에서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이 감동을 받는다. 축구 경기에서 진날과 이긴 날, 표정부터 다른 다린이에게 저것 봐라, 저런 것이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다, 라고 말하려다가 그만 두었다. 같이 영화를 봤으니 내가 굳이 확인시키지 않아도 보고 느꼈으리라 생각이 들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