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글러브, G L O V E>

뻔한 스토리이다, 억지 감동이다, 그런 후기를 읽고서, 보러 가기까지 좀 망설이기도 했지만,
나한테는 이 정도면 괜찮았다.
조금 오버하는 연기가 눈에 뜨이긴 했어도, 144분 상영 시간을 지루한 줄 모르고 보고 왔다.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눈물겨운 감동이다. 더구나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주인공일때에는 더 그렇다.

학교 야구부의 존폐를 결정하기 위해 열린 운영위원회 자리에 뛰어들어가 "자신의 의지보다 외부의 결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학교라면 그런 학교는 xx xxx !" 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정 재영의 대사는 기억해두고 싶다.  

영화의 거의 마지막 신. 경기를 끝내고 청각장애선수팀과 상대편 선수들의 태도에서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이 감동을 받는다. 축구 경기에서 진날과 이긴 날, 표정부터 다른 다린이에게 저것 봐라, 저런 것이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다, 라고 말하려다가 그만 두었다. 같이 영화를 봤으니 내가 굳이 확인시키지 않아도 보고 느꼈으리라 생각이 들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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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2-04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리가 뻔하다 해도 저는 정재영을 좋아하는지라 보고 싶군요. 아이와 같이 보기 좋겠어요.

설은 잘 보내셨어요? 날이 포근하네요.

hnine 2011-02-04 21:31   좋아요 0 | URL
앗, 장 재영이 아니라 정 재영. 얼른 고쳤습니다. ^^
어제는 용인 수지 친정에서 저희 집까지 오는 길이 너무너무 막히더라고요. 밤 늦게 들어와 오늘 아침 11시 다되어 일어났어요.
언제 그렇게 매섭게 추웠냐 싶게 날이 포근하지요? 금방 꽃도 피겠더라고요.
새해, 새집에서 좋은 일 많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세실 2011-02-05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뻔한 스토리라해도 감동이 있고, 마음이 따뜻해 지잖아요. 전 보지는 않았지만....
어제 <킹콩을 들다> 보면서 감동으로 울었어요. 열정과 아름다운 도전이 필요한 지금이지요.

편안한 연휴 되세요~~~

hnine 2011-02-05 10:15   좋아요 0 | URL
<킹콩을 들다> 저도 극장에서 상영할때 다린이랑 가서 봤어요. 재미있지요?
<글러브> 이 영화는 남편이 하도 보러 가자고 해서 마지못해 보러 간 것이었는데 기대를 별로 안하고 가서 그런지 저는 좋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야구의 룰을 잘 몰라서 (그래도 영화 보는데는 별 지장 없었지만) 영화 보고 나와서 남편과 다린이에게 한참 과외를 받았답니다 ㅋㅋ

순오기 2011-02-06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욜밤 심야로 봤어요~ 정재영 연기가 많이 자연스러워 보였어요.
뻔하다고 하지만 우리네 삶에서 이런 감동을 받기도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중학교까지 말하던 아이가 청력을 잃었다고 말을 제대로 못하는 건 이해가 안됐어요.ㅜㅜ
설은 잘 보내셨지요?^^

hnine 2011-02-06 18:16   좋아요 0 | URL
이 영화 보셨군요. 혹시 울지는 않으셨는지요? 저는 바로 옆에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고 해서 의연하게 (^^) 보고 나왔는데, 어제 밤에 식구들 모두 자는 동안 우연히 TV에서 '내 사랑 내 곁에'를 중간부터 보게되었는데 그때는 울고 말았네요 ㅠㅠ
청각장애는 후천적으로 다른 질병으로 인해 생길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모델이 된 선수가 있다던데.....
오늘이 드디어 설 연휴 마지막 날이네요. 설날에 차례 지내고 산소 다녀오고, 친정가서 세배 드리고, 다음 날 부터는 차례 음식으로 식단 통일. 먹고 놀고 평범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이 데리고 처음 노래방도 갔네요. 순오기님도 잘 지내셨지요?

순오기 2011-02-07 23:08   좋아요 0 | URL
이 영화 살짝 울었어요~ 감동하고 푹 빠지기엔 좀 거리가 있더라고요.
아이가 청각을 잃은 게 이해가 안되는게 아니고, 중3까지 듣고 말하던 아이가 청력을 잃었다고 말까지 어눌하게 하는 게 이해 안됐다고요. 일부러 청각장애인을 표현하기 위해 그렇게 했겠지만, 그것부터 감정이입이 안돼서 그랬는지...

hnine 2011-02-07 23:35   좋아요 0 | URL
아~ 그런 뜻의 말씀이셨군요 ^^
영화 중에 '벙어리'라고 했다가 '청각장애인'이라고 고쳐말하는 부분이 여러번 나오는 것을 보고 다린이는 두 말이 같은 뜻의 말이냐고 묻더라고요. 왜 듣지 못하면 말도 못하게 되는지 묻고요.
저는 정 재영을 영화에서 처음 봤어요. 연기 잘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