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
캐서린 호우 지음, 안진이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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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목을 보고 이것 또 뱀파이어 류의 내용이 아닐까 지레짐작하고 조금 우려했었다. 개인적으로 뱀파이어 등장하는 책을 별로 재미있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나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주인공인 코니 굿윈의 박사 과정 자격 시험 장면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하버드 대학 역사 전공생인 코니는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다. 코니의 엄마처럼 역시 혼자 사시다가 돌아가신 외할머니 댁이 세일럼의 어느 숲 속에 버려져 있는 것을 코니의 엄마는 다시 수리해서 처분하고 싶어하고, 그 일을 코니에게 부탁한다. 주소를 들고 헤매다가 숲 속의 덤불 속에서 겨우 찾아낸 오래 된 외할머니의 집은 온갖 약초들이 무성하고 집 안 역시 알 수 없는 라벨이 붙어 있는 유리병들, 그리고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책들로 가득 차 있다. 처분을 하려면 집도 손을 봐야하고 박사 논문 자료 조사도 할겸 코니는 여름 방학을 전기도 안들어오고 전화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이 집에서 지내기로 한다. 집을 정리하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코니는 외할머니가 살던 때보다 더 옛날인 17세기의 성경, 오래 된 열쇠, 알 수 없는 이름이 적힌 양피지 등을 집 안 구석구석에서 발견하고 호기심이 발동한 것은 물론, 역사를 전공하는 대학원생으로서 마침 논문 자료 수집을 하고 있던 차에 이 집에서 발견된 물건들을 단서로 그것들과 얽힌 시대적 사건을 조사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이 책의 원제는 <The physick book of Deliverence Dane (딜리버런스 데인의 마법책)>. 여기서 Deliverence Dane (딜리버런스 데인)는 외할머니 집에서 찾아낸 오래된 양피지에 적혀 있던 이름인데 코니는 조사 끝에 이것이 17세기에 실존하던 인물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그리고 그녀가 그당시 마녀 사냥에서 '마녀'라는 죄를 뒤집어 쓰고 교수형에 처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녀가 어떤 생을 살았었고, 외할머니가 살던 이 집은 그녀와 어떤 관계가 있기에 그녀의 이름이 적힌 양피지가 남아 있는지를 하나 하나 밝혀 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줄기를 이루고 있다.
어릴 때 동화책에서나 보고 잊고 있던 '마녀', '마법', '주술' 이란 말들을 오랜 만에 아이들 책이 아닌 소설의 소재로 다시 만나게 되고 더구나 소설 속의 코니는 저자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여 더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저자 캐서린 호우 역시 마녀로 몰려 처형을 당한 조상을 두고 있고 자신이 박사 논문 자료 수집중에 이 책에 대한 구상을 하게 되었단다. 그래서 소설 중간에 저자의 생각인 듯 마녀 사냥, 주술 등을 보는 새로운 관점이 드러나있기도 하다. '마녀 사냥은 사회 불안이 투여된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133쪽)'  라든지, '주술에 걸렸다'는 문헌 상의 기록은 문자 그대로 누군가가 주술을 행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유기물 이외의 것이 원인이 된 질병을 가리키는 말로서 흔한 질병이 아닌 독극물 중독, 하나님의 신비로운 섭리가 작용했다기보다는 외적 요인에 의해 생긴 병을 가리킨다는 설명 (520쪽) 등등. 
의료 행위와 마법을 써서 치료하는 행위 사이의 구분을 확실히 하지 못하던 시대, 그래서 약초를 써서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행위가 마녀의 행위로 오인받던 시대, 실제 역사상에 있던 그 시대의 흔적을 글의 소재로 삼았고, 소설의 말미로 가면서 주인공 코니가 살고 있는 1990년대에도 여전히 마법이 통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저자는 우리가 더 이상 믿지 않는 것들에 대해 다시 의문 부호를 던져 주며 그 가능성을 완전히 묻어버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주술을 다른 식으로 해석했듯이 마법도 17세기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여전히 우리들 삶에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500쪽이 훨씬 넘는 분량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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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3-18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500쪽이라고요? 엄청나네요^^

hnine 2010-03-18 17:17   좋아요 0 | URL
그런데 금방 읽혀요 ^^

2010-03-18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3-19 06:27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어요. 아래 빵은 저는 맛을 못봐서 정말 맛있는지 모르겠어요. 먹은 사람들도 아무 의견 없었고요. 맛있다는 말 좀 해주면 좋으련만~ ^^

하늘바람 2010-03-2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보니 책 제목이 참 호기심 만땅인 책같아요.

hnine 2010-03-23 13:14   좋아요 0 | URL
아주 재미있게 썼더라고요. 역사적 사실을 제시하면서 그것의 의미를 재해석해나가는 전개 방식도 참 좋았고요.
 

밥벌이의 지겨움이 있다면 밥하기의 지겨움도 있다.
밥벌이에 비교될 정도는 아니라 할지라도, 스스로 만족을 찾지 않으면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매일 해야하는데서 오는 투덜거림 같은 것이다. 

반찬이 있던 없던,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에 꼭 밥상을 차리곤 했었는데, 일주일 전 부터 밥상 차리기를 그만 두었다. 빵집 가서 아이가 집어드는 것 사가지고 와서는 아침에 알아서 먹으라고 한다. 식빵이나 바게트 등을 집으면 좋으련만 케잌, 머핀 같은 디저트용 빵을 골라온다. 그냥 내버려둔다.
아침부터 달달한 빵을 먹게 되니 아이는 신났다. 밥 남기지 말고 먹으라는 잔소리 안해도 되고 설겆이 거리가 별로 안생기니 나도 편하다. 사실은 그동안 밥상 차리는게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 막 일어난 아이에게 먹는 것과 관련해 똑같은 잔소리 매일 해대는 것이 나에겐 더 힘들고 싫었던가보다. 이런 나를 보고 남편은 일관성이 없다고 하는데, 일관성? 내가 일관성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단 말인가.  

쌀쌀한 날씨에 하루 종일 몸을 움츠리다 들어온 어제 저녁, 오늘 아침 먹을 빵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았지만 눈발도 날리는데 다시 나가기가 너무 귀찮은 것이다. 조금 있다 가야지,조금만 더 있다 가야지 하다가 그냥 자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어쩔 수 없이 부리나케 만든 빵이다. 빵 사러가기가 귀찮아서 빵을 만들게 되다니.



 

 

 

 

 

 

 

 

 
저울도 안 꺼내고,
밀가루 3/4컵 + 베이킹 파우더 1ts + 설탕 반컵 + 버터 엄지손톱만한 조각 하나 + 우유 1/4컵 + 계란 반개 + 집에 있던 크랜베리 반컵, 이렇게 섞어서 오븐에 20분. 

딱 두 조각 나오게 만들어,



 

 

 

 

 

 

 

 

 

 

 

 
아이가 한 조각 먹고,

 



 

 

 

 

 

 

 

 

 

 

 

 
남편이 한 조각 먹었다.

 

 

 

 

 

 

 

 

 

 

 

 

 



 

 

 

 

 

 

 

 

 

 

 

 





 

 

 

 

 

 

 

 

 



 이렇게 쌓일 정도로 눈이 왔네. 

겨울이 가기 싫은가보다. 조금만 더 있다가, 조금만 더 있다가 그러면서 내가 어제 저녁 빵 사러 가기를 미루었던 것 처럼, 겨울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있다 갈래, 그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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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3-18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이 빵 하나, 남편님 빵 하나. 이렇게 딸랑 두 개 만들면 나인님은 뭐 드시려고요?
글구, 아침에 계량컵도 없이 뚝딱 만든 빵이 저렇게 먹음직스럽게 고운 빛을 띄고 있다는건 축복이에요~~ >0<
울 동네도 어제 저녁엔 눈발이 제법 날리더니 오늘 아침에 보니 저 정도로 쌓이진 않았네요. 봄이 못오고 있어요..

hnine 2010-03-18 12:03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지금 빵이 문제가 아니라 무스탕님 결혼 사진, 정말 정말 예뻐요. 저도 좀 예쁘게 하고 사진 찍을걸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니까요. 사진 더 공개하세요~

지금은 길에 눈이 다 녹고 해가 반짝 하고 났네요. 오늘 날씨는 꼭 제 성격같아요 이랬다 저랬다 ^^

상미 2010-03-18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가 적은것대로 섞어서 반죽하고 오븐에 구우면
나도 빵을 만들수 있는거니? ㅋㅋ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도 고기를 드시는 따님 덕에,
새벽에 하루는 부채살, 하루는 삼겹살을 굽고 있단다.
경은이가 먹성 좋은대로 살 쪘으면 고민좀 되었을거 같은데,
다행이지...

hnine 2010-03-18 12:06   좋아요 0 | URL
발효빵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렵지 저런 종류의 빵 (케잌, 머핀류)은 안 어려워.
아침에 먹는 단백질이 키로 간다잖아. 경은이가 그 데이터다 ㅋㅋ
경은이를 부러워하는 친구들 많을걸. 우리가 경은이만할 때에는 그런 개념 없이 살았던 것 같은데말야.

다락방 2010-03-18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빵 만드는게 꽤 쉽게 느껴지는데요! 그런데 왜 우리엄마는 빵을 안만들어 주시는거죠? (아, 아직도 엄마타령 orz)

네, 겨울이 좀 더 있다 가고 싶은가봐요. 갈듯 갈듯 가지 않고 있네요. 좀 춥습니다, hnine님.

hnine 2010-03-18 12:07   좋아요 0 | URL
제가 쉬운 빵만 만들어요. 아니, 쉬운 빵 밖에 못 만들어요. 그리고 맛은 사는 빵이 훨씬 맛있답니다.
요즘 정말 옷 얇게 입고 나가면 안되겠더라고요. 좀 창피하더라도 요령껏 끼어입고 다니는 편이 나아요.

꿈꾸는섬 2010-03-18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벌이의 지겨움 밥하기의 지겨움..ㅋㅋ공감합니다.
근데 빵 사러가기 귀찮아 빵을 만드시는 나인님 정말 대단하세요. 전 할 줄 몰라 그런가 밥하기가 더 쉬울 것만 같아요.ㅎㅎ

hnine 2010-03-18 12:09   좋아요 0 | URL
꿈꾸는 섬님도 공감하시지요? 저는 아이가 어릴 때 아토피가 무척 심했기때문에 (요즘 현준이랑 현수는 괜찮은지요?) 그동안 제가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쓸수밖에 없었어요. 이제 고비도 넘긴 것 같고 해서 제가 요즘 풀어지고 있습니다.

L.SHIN 2010-03-18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맛있겠다.
내가 h님 집 개미였으면, 조금이라도 얻어먹었을텐데.ㅎㅎ

hnine 2010-03-18 12:11   좋아요 0 | URL
L.SHIN님, 별것도 아닌데 맛있겠다고 해주시니 제가 고맙네요. 만들어서 선물도 하고 그러면 좋을텐데 이상하게 막 만들때에는 그나마 잘 만들어지는데 누구에게 선물하려고 만들면 꼭 망치더라고요. 연습 좀 많이 해서, 예쁘게 포장해서 이웃들에게 나눠드리는 것이 제 꿈입니다.

세실 2010-03-18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악..저 지금 배가 많이 고픈데 먹을껀 하나도 없구.
춥파춥스라도 먹어야 겠습니다.
아 달달한 빵 먹고 싶어라.
님 저 만나러 오실때 빵 꼭 만들어 오셔야 해요. 꼭...
(근데 그 날이 과연 언제일까요? ㅎㅎ)

hnine 2010-03-18 16:07   좋아요 0 | URL
아, 세실님, 제가 바로 위의 L.SHIN님에게도 댓글로 썼는데 잘 만들어서 누구에게 좀 보내야겠다 생각하고 만들면 꼭 제대로 안되더라고요. 너무 잘 만들어야겠다고 부담을 가져서 그런지.
설탕도 줄이고, 버터도 줄이고, 그래서 그런지 보기보다는 맛은 별로에요.
지금 딱 출출하실 시간일텐데...
세실님 만날 때는 꼭! 만들어가겠습니다 ^^

세실 2010-03-18 16:47   좋아요 0 | URL
제가 스콘을 좋아합니다.
담백한 맛이 좋아요~~~
물론 달달한 빵도 좋아하지만요.
님이 점심시간에 와 주신다면 1시간 추가 외출 달고 기다릴께용^*^

hnine 2010-03-18 17:19   좋아요 0 | URL
간식으로는 달달한 빵, 식사용으로는 담백한 빵이 좋지요.
스콘은 아직 한번도 안만들어봤는데 검색해보러 갑니다 ~ ^^

프레이야 2010-03-18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하기의 지겨움, 공감해요.
전 별로 자주 하지도 않으면서 이리 엄살을요.ㅎㅎ
근데 별모양 빵 너무 맛나보여요.
나인님은 뭐 드셨어요?

hnine 2010-03-19 06:34   좋아요 0 | URL
저는 부엌에서 꼬물꼬물 하는 것을 그리 싫어하는 편이 아니었는데도 이제 몇 년 했다고 이렇게 꾀가 나는데 평생 같은 일을 하시며 사신 분들이 존경스러워져요. 단순해보이는 일을 매일 성실한 마음으로 하는 것, 마음의 수양이 달리 방법이 있는게 아니라던데.
만들어보니 딱 두 사람 먹을 분량 나와서 저는 패스했습니다 ^^

순오기 2010-03-18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침 이걸 보는데 아들이 왔어요~
"아들, 이런 엄마 너무 부럽지?"
"꼭 부러워야 해?"
"아니, 엄마는 이런 빵 안 만들어 주잖아!"
"빵 아니어도 날마다 밥 차려주잖아, 그러면 됐지!"
"^^정말 그렇게 생각해? 반찬도 없이 차려주는데..."
"아침밥 안먹고 다니는 애들 많아~ "
"그래, 우린 아침 안 먹고 학교 가는 일은 거의 없지."

hnine 2010-03-19 06:41   좋아요 0 | URL
"꼭 부러워야 해?" 오호~
아이가 "엄마, 다시 밥 주세요. 빵 물렸어요" 라고 말하기를 저도 은근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lazydevil 2010-03-1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을러서 아침 빵먹고 나왔다!가 아니라,
게을러서 아침에 빵 만들었다????
먹음직스러운 빵에 얽힌 얘기가 재미있어서 인사드렸습니다.^^

hnine 2010-03-19 06:39   좋아요 0 | URL
lazydevil님, 제 페이퍼의 핵심을 간파하셨네요 ^^
아침에 그나마 재료가 있었기 망정이지 그것도 없었다면 아마 밥이랑 김치, 김, 계란 프라이, 이렇게라도 결국 밥상을 차렸겠지요 ㅋㅋ
 

 

며칠 전에 우연히 이런 영화를 한다더라 하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준 이후로 아이가 이 영화를 계속 보고 싶어했다. 그런데 이 동네 영화관 중 오직 한군데에서만, 그것도 하루에 두번, 낮 12시 몇분과 밤12시에만 하길래 시간이 안맞아 못 보고 있다가 오늘 낮에 보고 왔다. 모든 연령 관람가이긴 하지만 만화 영화도 아니고 아이들을 겨냥한 영화도 아닌데 2시간 13분 동안 지루해하지 않고 잘 보려나 조금 걱정도 했는데, 아이나 나나 모두 재미있게 끝까지 보고 나왔다. 

'인빅터스', Invictus : 정복되지 않는, 굴하지 않는.

영화 중에 넬슨 만델라가 인용한 시 제목이기도 하다.
럭비라는 스포츠를 통해 서로 다른 계층으로 나뉘어 지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두 계층이 어떻게 하나로 융화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면서 넬슨 만델라라는 인물을 재조명해준다. 넬슨 만델라 역의 모건 프리만이야 두말할 필요 없는 배우이고, 여기 저기 꽃미남 배우들이 대세를 이루는 요즘
맷 데이먼의 적당히 남성적인 마스크와 체격은 럭비 선수 역으로 얼마나 잘 어울리던지.

럭비 월드컵, 남아공과 뉴질랜드 대항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동안 경기장 안과 밖을 번갈아 보여주는 감독의 의도를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엔 서로 보자 마자 경계를 하던, 백인 순찰차의 경찰들과 거리를 기웃기웃하던 흑인 소년이 어느 틈엔가 서로 하나가 되어 응원을 하고 있는 모습. 스포츠라면 거의 무지,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나도 스포츠의 의미와 그 효과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연습만으로도 충분히 지쳐 있는 선수들에게 만델라는 축구 밖에 모르는 가난한 흑인 소년들에게 선수들이 직접 가서 럭비 레슨을 해주라 지시를 내리자 잔뜩 불평을 하며 찾아간 마을 운동장에서 달려나오며 환호하는 소년들을 보고 선수들의 마음은 금방 풀어지고 성의껏 아이들과 공을 차고 노는 장면에서 또 뭉클. 

넬슨 만델라는 왜 그렇게 오래 감옥살이를 해야했느냐, 또 만델라는 왜 그렇게 럭비를 응원했을까 등등의 질문이 아이로부터 이어지고 부족한 지식으로 아는 만큼만 설명해주며 극장을 나왔다.

  

 

  

 

 

 

 

 

 

 

 

(사진은 인빅터스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 왔음.)  http://www.invictus2010.co.kr
 

 영화를 보고 나오니 또!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다. 쌀쌀한 주말, 아직도 두꺼운 파카를 입고 다니는 것도 거북한데 비까지 오니까 더 으슬으슬하다.
집에 와서 닭날개를 튀기고 야채전을 부쳐서 저녁으로 먹었다. 기름 처리하기 귀찮아서 튀기는 음식은 잘 안하는데 오늘은 그것보다 조림장 만들기가 더 귀찮아 그냥 튀기고 말았다.

이렇게 하루가 가는구나. 좋은 영화도 보았고, 저녁도 잘 해서 먹었는데 웬지 가라앉는 저녁이다. 날씨 때문인가?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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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03-14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랑 좋은 영화 보셨군요.
전 어제밤 큰딸 제의로 In The Air 보고 왔어요. 좋더군요.
야간데이트였달까.. 낫초 먹으면서요.
오늘은 몇시간을 내리달아 정신없이 자다 지금 일어났어요.
온몸이 왜 이리 피곤했던지..깨어보니 밖이 캄캄하네요.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너무 가라앉진 마시구요.
아~ 맛나보여요.^^

hnine 2010-03-16 04:40   좋아요 0 | URL
예, 좋은 영화였어요. 이 영화 보고나더니 당장 럭비 공을 사달라고 조르니 아이가 어리긴 어려요.
피곤할 때에는 자는게 최고라잖아요. 잘 하셨어요.
In the air도 현재 상영하는 극장이 여긴 없네요, 으~~~

꿈꾸는섬 2010-03-14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보고 싶어하는 영화 챙겨서 보여주시는 님은 정말 좋은 엄마세요. 저도 아이들 크면 함께 손잡고 영화보러 다녀야지 생각은 하는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닭날개는 정말 맛있어 보여요.^^

hnine 2010-03-16 04:46   좋아요 0 | URL
사실은 제가 먼저 보고 싶었던 영화였어요. 그래서 처음에 아이에게 그 영화에 대한 얘기를 꺼냈던거죠 ^^ 혼자 보러 가지 않으면 아이와 함께, 요즘은 그 외에 다른 사람과 함께 영화관에 가본 기억이 없네요. 하지만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고 한동안 그 영화 얘기로 화제를 삼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하늘바람 2010-03-15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요리 솜씨가 대단하시건 같아요. 어쩜 저리 근사한 접시 하나를 완성하실 수가.
저희집은 택도 없는 일이에요

hnine 2010-03-16 04:48   좋아요 0 | URL
아이가 워낙 고기 대장이어요. 치킨은 특히 좋아해서 조려도 보고 튀겨도 보고 볶음탕도 해보고, 저는 먹지도 않는 닭 요리를 골고루 해보긴 했네요. 하늘바람님도 충분히 하실수 있는 정도의 요리랍니다.

비로그인 2010-03-15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요로케 맛있어 보이는 닭튀김이라니요 ^^ 제가 살이 아주 쪼끔이라도 찌게 되면 다 hnine님 덕분이예요. 참 좋은 일이지요.. ㅎ

hnine 2010-03-16 04:49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은 많이 마르셨나봐요. 그런데 장담 못하지요~~ 제 남편도 생전 살 안찔 것 같았는데 나이가 드니까 그래도 조금 살이 붙더라고요 ^^

2010-03-16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6 0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3-17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동네 영화관은 이거 안 해요.ㅜㅜ

hnine 2010-03-17 21:19   좋아요 0 | URL
저희 동네에서도 겨우 한군데서 하루 2회만 상영하고 있어요.
 
<유모아극장>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유모아 극장
엔도 슈사쿠 지음, 김석중 옮김 / 서커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나에 대해 고정화된 어떤 이미지가 만들어지는게 숨이 갑갑할 정도로 불편하게 느껴져 견딜 수 없다. ...무겁고 딱딱한 주제를 다룬 소설을 쓰는데 그런 소설이 발표되고 나면 독자들로부터 내가 항상 세상과 인생의 문제로 고뇌하고 있는 듯한 이미지를 갖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참을 수 없이 싫은 생각이 든다. ...그런 내용의 편지를 독자로부터 받으면 나 자신이 위선자라는 기분이 들고 정신위생상으로도 좋지 않다. 그래서 그 뒤로 나는 이런저런 형태로 나 자신이 경박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애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265쪽)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경위란다.
표지를 보고서 만화책인가 하고 들춰 보았다. 표지 그림도 그렇고 '유모아극장'이라는 제목 글씨마저도 어릴 때 만화집에서 보던 만화책 제목 글씨체를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그림은 없었으되 내용은 만화 볼 때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책이라고 말하면 될 것 같다.
12편의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수술하기 어려운 부위를 의사들이 자신들의 몸을 축소시켜 비행선 같은 작은 물체를 타고 환자의 몸속으로 들어가 직접 수술한다는 <마이크로 결사대>는 이 책이 쓰여진 1969년에, 1990년대 쯤이면 가능해질 수술법이라고 작가가 가정하고 쓴 내용이다. 이 소설이 그렇게 오래 전에 쓰여졌다는 것을 모르고 읽기 시작한 나는 1990년대를 미래로 가정하는 부분에서 잠시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1990년으로부터 20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의사가 직접 몸속으로 들어가서 하는 수술은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지만 말이다. 여자들의 사소한 경쟁 심리를 그린 <여자들의 결투>에서는 옆집 아줌마 때문에 운전을 배우고, 옆집 아줌마 때문에 차를 사는 아줌마들 인물 묘사를 그럴듯 하게 그려놓고 있다. 성이 다르다면 동물과 인간도 서로 끌릴 수 있다는 <아르바이트 학생>의 이야기도 '유모아' 극장의 참신한 소재가 되기에 충분하다. 비슷한 외모때문에 혼자 간 여행지에서 유명 연예인으로 오해를 받고 나중엔 아예 그 사람으로 행세하는 <여행지에서 창피는 괜찮아>, 화류병에 걸린 개 이야기 <동물들>, 우리 아버지에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한 놀라움과 결국 이해를 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 <우리 아버지>, 학창 시절의 버릇이 성인이 되어서도 변함 없이 되풀이 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동창회>의 씁쓸한 결말. 12개의 에피소드가 당신을 웃겨 주려고 이 책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
1969년에 쓰여진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12개 에피소드 중 어떤 것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는 없었다는 점, 그러니까 저자는 최소한 참신한 소재로 코믹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고, 덧붙여 이 책만 읽어가지고는 저자가 그동안 주로 심각하고 무거운 책만 써왔다는 것을 전혀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 위에 밝힌 그의 집필 의도 역시 성공적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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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3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0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3-1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엔도 슈사쿠라면 '침묵'을 쓴 분인데...
기독교 신앙에 흔들릴 때마다 많은 도움이 되었던, 내게 최고의 종교서적으로 꼽히는 책이죠.

hnine 2010-03-13 17:32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은 이 저자를 아시는군요. 저는 이 책이 처음이었어요. 말씀하신대로 기독교 관련 책을 많이 내신 분이시고 수상 경력도 화려하신 분이시더라고요. 이 책은 전혀 다른 분위기로 쓰여진 책일거라 생각되요.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

순오기 2010-03-17 18:44   좋아요 0 | URL
저는 침묵만 읽어서 다른 책은 잘 몰라요.
추천하시니 기회되면 볼게요.^^

hnine 2010-03-17 21:20   좋아요 0 | URL
읽어보시겠다면 제가 보내드릴려고요 ^^

순오기 2010-03-18 23:20   좋아요 0 | URL
어머~ 제가 책선물 받고도 못 읽은 책이 엄청 많아서 덥석 손내밀기가 부끄러운데... 침묵도 다시 보고 6년째 방학(아니 휴교수준)을 개학해야겠고...
집에 있는 책은 언제든 볼 수 있다 생각하니 미루나 봐요. 그러면서 도서관에서 열나게 빌려오는 건 뭔 심보인지.ㅋㅋㅋ
이상하게 집에 있는 책은 그림책조차도 리뷰를 안 쓰고, 도서실 책은 반납해야 되니까 날새서라도 읽고 리뷰 쓰고...내가 생각해도 내가 웃겨요.^^

2010-03-20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0 0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학교에서 주는 학생 수첩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개인적으로 다이어리모양의 수첩을 사서 쓰는 편을 책한다고 하는데 내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에는 누구나 다 학교에서 주는 학생수첩을 썼었다. 날짜 옆에 학사 일정이 표시되어 있고, 학교내 구내전화 번호가 나와 있고, 학교 기구 리스트가 안내되어 있고, 아무튼 학생 수첩을 쓰는 것이 편했기 때문인지 주위에 따로 다이어리를 사서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대학때 쓰던 학생 수첩을 한번 들춰 보았다.
1985년 3월, 대학에 막 입학한 해.  

시간표를 보니까 1학년 시간표답게 국어, 영어, 체육 등등, 꼭 고등학교 시간표 같다.



 

 

 

 

 

  

 

수첩 뒤에 나와있는 당시 지하철 노선도.
3호선까지밖에 없네. 그런데도 가끔 헤매면서 다녔으니...ㅋㅋ



 

 

 

 

 

  

 

각각 다른 대학교로 진학을 한 고등학교 친구 네명이 모여 책을 정해서 읽고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 책에 대한 느낌을 얘기하는 모임을 했었는데 그때 읽기로 한 책의 리스트인것 같다. 
위에 만나는 시간과 장소가 ...



 

 

 

 

 

  

 

25년전 오늘인 1985년 3월 12일에는 미분적분학 limit증명문제 숙제가 있었단다 ㅋㅋ



 

 

 

 

 

 

 

 

혼자 킥킥거리며 먼지속의 흔적을 펼쳐보는, 여유만만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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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3-1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순간을 위해서라도 꼭 기록하고 보관해야 해요.^^

hnine 2010-03-12 10:38   좋아요 0 | URL
그 순간엔 귀찮고 그냥 그대로도 기억에 남을 것 같지만 의외로 금방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기록이 중요한 것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요.

상미 2010-03-1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 기억엔 15년전이지만, 1985년은 25년전이란다...
친정에 가면 내 대학 때 흔적들이 아직도 있지.
그래서 엄마가 이사 가시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지도.

hnine 2010-03-12 10:37   좋아요 0 | URL
ㅋㅋ 15년이라고 써놓고도 아무렇지도 않았을 정도로 일단 10년 이상 지난 일은 15년이나 25년이나 과거라는 시간대로 비슷하게 여겨지는 모양이야.
알려줘서 얼른 수정했다. 고마와 ^^

무스탕 2010-03-12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무슨 대학1년생 글씨가 저렇게 어른스러워요?

hnine 2010-03-12 12:32   좋아요 0 | URL
제 글씨체는 수시로 바뀌어서 좀 어른스럽게 흘려 쓸 때도 있고 귀여운 척 동글동글하게 쓸 때도 있고, 그랬어요 ^^

stella.K 2010-03-1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걸 아직도 가지고 계시다니...!
참 아득합니다.
그 시절 4호선도 있었던 것 같은데.ㅜ

hnine 2010-03-12 12:24   좋아요 0 | URL
노래 가사도 많이 적혀 있고,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하자는 다짐의 글도 있고, 진짜 웃겨요.
저 수첩이 1학년때 것이니까 4호선은 좀 더 후에 개통이 되었나보네요.

하늘바람 2010-03-1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 버려서 없네요.
대단하세요. 역시 보관과 관리의 흔적.
이제라도 열심히 저도 보관을~
그런데 글씨 넘 잘쓰시는듯해요

hnine 2010-03-12 12:33   좋아요 0 | URL
앞으로기록할꺼리가 많으실테니 이제부터라도 잘 보관하시면 되지요.
요즘은 저도 수첩보다는 책상 위 캘린더에다가 일정을 적어놓기 때문에 몇년 전 부터는 해가 바뀌어도 그 캘린더는 버리지 않고 모아둔답니다. 거기에 저의 하루 하루가 다 드러나있거든요.

카스피 2010-03-12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85학번이시네요.정말 머나먼 옛날 이갸기 같네요.hnine님처럼 기록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10년일기나 혹은 100년일기를 사셔서 써보시는것이 어떨까요^^

hnine 2010-03-12 17:21   좋아요 0 | URL
예, 85학번입니다 ^^ 그때는 82학번 4학년 선배들도 한참 위라고 생각되었는데, 요즘 학생들에게 85라는 숫자는 너무나 까마득하겠지요?

숟가락 2010-03-13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백사진이 글과 잘 어울려요.^^ 생각해 보니 저도 학생수첩은 받아 놓기만 하고 늘 다른 수첩을 썼던 기억이네요. 지금은 성당에서 받은 수첩을 쓰고 있답니다. 10년, 20년이 지난 후에 수첩을 들춰 보면 hnine님처럼 여유만만하게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당~

hnine 2010-03-13 07:26   좋아요 0 | URL
웃음도 나오고 그 당시에도 크고 작은 고민 거리들을 안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되었답니다. 자그마치 25년 전이라는 사실에 한숨 쉬게도 만들고요 ^^

프레이야 2010-03-1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노트를 갖고 계시군요. 참 꼼꼼해보여요.
필체도 멋지구요. 전 저런 노트는 없고 대학생 때 썼던 일기노트를
아직 갖고있어요. 드문드문 쓴 거지만요.^^

hnine 2010-03-13 09:49   좋아요 0 | URL
노트 아니고 학교에서 나눠준 수첩이어요. 전교생 똑같은 모양의...ㅋㅋ
프레이야님의 일기노트, 그럼 일종의 일기장 아닌가요? 그거야말로 보물급이겠는걸요 ^^

순오기 2010-03-1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해요~ ^^
내것도 몇 개는 보관하고 있지만, 아이들 것을 버리지 않고 모두 모아두고 있어요.
저도 탁상달력에 적어두는 정도라 탁상달력은 버리지 않고 보관하지요. ^^

hnine 2010-03-13 17:34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도 탁상달력에 적어놓으시는군요. 개인적인 일정, 가족 일정, 생각할 것들이 겹치다 보니 수첩 같은 곳엔 불안하고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적어놓아야하지요 ^^ 더 이상 저만의 비밀 스케쥴은 없어지고 있다는...흑

비로그인 2010-03-13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육시간도 있네요 +_+..

근데 수요일에는 점심을 어떻게 드셨을까요? ㅎ 체육시간이 있어서 배고프셨을텐데..^^
하루 잘 보내시고 있지요? hnine님 ~

hnine 2010-03-13 19:57   좋아요 0 | URL
체육시간, 제가 제일 싫어하던 시간, 1학기에 C, 2학기에도 C~ ^^
1학년 필수 과목 중의 하나였는데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네요.
오늘 하루도 거의 다 갔네요. 좀 있다가 차분히 앉아서 책 펴들 시간이 되면 오늘 올리신 음악 들으러 갈겁니다 ^^

2010-03-16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6 0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