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가게와 달의 이야기‘라는 책을 읽으며 많은 감동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소소한 일상에 찾아오는 특별한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낡고 오래된 먼지 투성이의 잡동사니들 속에 담겨 있는 눈부신 이야기는 무엇일지 호기심을 갖고 볼 수 있고, 그 이야기의 신비롭고 영롱한 매력에 감동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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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겨울이니 제발 조용히 작업할 수 있게 내버려다 오. 그 결과가 미친 사람이 그린 그림에 불과해도.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제 참을 수 없는 환각도 사라졌고, 악몽을 꾸는 일밖에 없다. 칼륨 정제를 복용한 덕분이 아닐까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 바로 나를 정신병원에 가둬버리든지 아니면 온힘을 다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내버려다오. 내가 잘못했다면 나를 가둔다해도 반대하지 않겠다. 그냥 그림을 그리게 내버려둔다면, 약속한 주의사항을 모두 지키도록 하마.
내가 미치지 않았다면, 그림을 시작할 때부터 약속해온 그림을 너에게 보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나중에는 하나의 연작으로 보여야 할 그림이 여기저기 흩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너 하나만이라도 내가 원하는 전체 그림을 보게 된다면, 그래서 그 그림 속에서 마음을 달래주는 느낌을 받게 된다면......
나를 먹여 살리느라 너는 늘 가난하게 지냈겠지. 돈은 꼭 갚겠다. 안 되면 내 영혼을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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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기술을 형식의 문제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부적절하고 공허한 용어를 마음대로 지껄인다. 그냥 내버려두자.
진정한 화가는 양심의 인도를 받는다. 화가의 영혼과 지성이 붓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붓이 그의 영혼과 지성을 위해 존재한다.
진정한 화가는 캔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캔버스가 그를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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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무한하게 비어 있는 여백, 우리를 낙심케 하며 가슴을 찢어놓을 듯 텅 빈 여백을 우리 앞으로 돌려놓는다. 그것도영원히! 텅 빈 캔버스 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삶이 우리 앞에 제시하는 여백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삶이 아무리 공허하고 보잘것 없어보이더라도, 아무리 무의미해 보이더라도, 확신과 힘과 열정을 가진 사람은진리를 알고 있어서 쉽게 패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난관에 맞서고, 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간단히 말해, 그는 저항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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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바보처럼 노려보는 텅 빈 캔버스를 마주할 때면, 그 위에 아무것이든 그려야 한다. 너는 텅 빈 캔버스가 사람을 얼마나 무력하게 만드는지모를 것이다. 비어 있는 캔버스의 응시, 그것은 화가에게 "넌 아무것도 할수 없어"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캔버스의 백치 같은 마법에 홀린 화가들은 결국 바보가 되어 버리지. 많은 화가들은 텅 빈 캔버스 앞에 서면 두려움을 느낀다. 반면에 텅 빈 캔버스는 "넌 할 수 없어" 라는 마법을 깨부수는 열정적이고 진지한 화가를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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