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면 (對 面) 

  

 

 


길을 걷다 보면
지금 이 길엔 나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문득
뒤를 돌아보고 싶을 때가 있다 



터벅터벅
내 발걸음 소리 밖에
들리지 않던 날
고개 돌린 내 시야에
어딘지 낯 익은 모습 하나
천천히 들어차고
이어질까 끊어질까
간신히
힘겹게
걷고 있는 여자의
퀭한 눈과 마주친 적이 있다 



노려보고 있나
울고 있나
복잡한 표정을 하고 그 여자
이어질까 끊어질까
불안하게 걷고 있었다 



잠시
그녀의 불안한 걸음걸이를
지켜보고 있던 나
겨우 안도의 작은 숨을 내쉬며
'그래도 멈추진 않겠구나.' 

 


그녀의 복잡한 표정 어디에서
그런 결론을 끄집어내었을까  

 

이렇게 한없이 걷기만 하는 것이
지치고 서러운 날
문득 뒤를 돌아보고 싶을 때가 있다
뒤를 돌아 
나를 따라 걷고 있는 어떤 사람
어쩐지 나를 닮은 어떤 사람을
보게 되는
그런 날이 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10-05-1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의 요즘 심경인가요..토닥토닥.

hnine 2010-05-15 23:53   좋아요 0 | URL
^^

비로그인 2010-05-21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닮은 어떤 사람을

보게 되는


그런 날이 있다.



음. ㅎ (hnine 님 달빛도 모르게 읽고 갑니다 :D)

hnine 2010-05-21 19:21   좋아요 0 | URL
나를 닮은 어떤 사람이라고 썼지만, 결국 '나'이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보니 신발장 위에 이런 것이 있다.  

 



 

 

 

 

 

 

 

 

 

 

 

 

 

며칠 전에 아이가 학교에서 미술 시간에 만들었다면서 들고 온 미니 칠판에 분필로 쓱쓱 써놓은 말, "엄마, 힘 내세요."
어제 밤에도 못봤는데 오늘 아침 나보다 일찍 집을 나선 아이가 적어놓고 간 모양이다.


요 녀석이 아주 병 주고 약 준다.
그래도 모처럼 웃으면서 집을 나섰던 아침이었다.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꿈꾸는섬 2010-05-12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힘이 많이 나셨겠는데요.
잘 지내셨죠? ㅎㅎ
아이가 솜씨가 참 좋아요. 잘 만들었네요. 정말 기분 많이 좋으셨겠어요.

hnine 2010-05-13 03:08   좋아요 0 | URL
단 몇 시간 후엔 또 옥신각신 하게 될지언정, 그래도 이런 느낌, 이런 순간들이 참 소중합니다. 붙들고 싶은 순간이라서 흔적으로 남겨보았답니다.

마노아 2010-05-12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의 응원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나인님 힘내셔요.아이가 이렇게 힘이 되어주잖아요.

hnine 2010-05-13 03:10   좋아요 0 | URL
'응원', 그거였네요. 아이의 마음이요.
아이의 응원때문에, 또 이렇게 관심 기울여주시는 서재 친구분들 때문에 제가 힘이 안 날래야 안 날수가 없겠습니다 ^^

야클 2010-05-12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이 키우는 재미,보람... 저도 몇년 후엔... ^^

hnine 2010-05-13 03:11   좋아요 0 | URL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 아이를 키우면서 전 그때의 재미가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멀지 않았죠? ^^

상미 2010-05-13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 맛에 아이 키우는거겠지.
지리산 이틀째 밤에 밥 먹다 말고 <엄마 보고 싶다...> 그랬다는 말에
감동 했단다.
이런것도 해서 고맙고, 이런 면도 자랑스럽고 기특하다 생각하면 그런 아이로
쟤는 이것도 모자르고 저것도 눈에 안차고 ...
내가 내 맘에 안찬다고 트집 잡다 보면 그런 아이로 자라는거 같더라.
애들이 가끔 내 맘에 안들어도 내 눈이 높아서 그런거고 ,
감사하는 맘을 되찾으려고 노력한단다.
엄마 노릇 참 어렵다 그치?

hnine 2010-05-13 18:09   좋아요 0 | URL
'엄마 노릇을 얼마나 잘 하느냐 하는 것은 자식에 대한 기대를 얼마나 내려 놓느냐에 비례한다.' 이 말, 모순인 것 같으면서도 맞는 말인 것 같아. 그러니 엄마 노릇이 어렵겠지.

세실 2010-05-1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다린이. 늘 생각하는 거지만 마음이 참 따뜻해요.

hnine 2010-05-13 19:06   좋아요 0 | URL
다린이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의 기본적인 바탕은 따뜻할 것 같아요. 문제는 어른들이겠지요. 저를 비롯해서...흑흑

무스탕 2010-05-1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초울트라캡숑파워 강장제네요 ^^
보는것 만으로도 호랑이 힘이 불끈불끈 솟으시겠어요 :)

hnine 2010-05-13 19:07   좋아요 0 | URL
그 불끈불끈 솟았던 힘이 또 이 녀석에 의해서 팍 꺾이기도 한답니다. 아이를 키워본 분들은 아실겁니다 ^^

stella.K 2010-05-13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hnine 2010-05-13 19:07   좋아요 0 | URL
부러우면 지는건데... ^^ (농답입니다)

하늘바람 2010-05-1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넘 이뻐요
달려가서 뽀뽀해주고프네요

hnine 2010-05-13 19:08   좋아요 0 | URL
오셔서 뽀뽀 좀 해주세요. 요즘 자꾸 달려들어서 뽀뽀하려고 하면 제가 귀찮아하고, 그러면 또 삐지고...이러거든요 ^^

lazydevil 2010-05-1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제대루 서포터스네요~~~!!

hnine 2010-05-14 22:36   좋아요 0 | URL
예, 그렇지요. 아이때문에 울고 웃고라는 말,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10-05-1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다린이~~~
엄마가 많이 힘들어 보였나봐요? ^^

hnine 2010-05-15 23:55   좋아요 0 | URL
지금은 저 미니칠판을 제 책상 위로 옮겨다 놓아주었어요.

비로그인 2010-05-16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hnine 2010-05-16 20:10   좋아요 0 | URL
^________ ^ (제가 더 크게 웃었죠?)
오늘 올리신 음악 들으며 일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한국동시 100년 애송동시 50편 문학동네 동시집 9
강소천 외 지음, 양혜원 외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9월
품절


어쩌다 한 번 달을 흘낏 보고 마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의 여유 밖에 지니지 못한 사람이라면 과연 이런 시를 쓸 수 있었을까.
물론 일제 시대 우리 민족의 갑갑한 현실을 노래한 시라고 배우긴 했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조곤조곤 따라 불러도 좋다.

어릴 때부터 이 노래만 부르면 마음이 이상해졌다.
"엄마, 이 노래에 나오는 내 어머니 가신 나라가 어딜 말하는 거예요?"
노래 가사 중에 나오는 '내 어머니 가신 나라'가 어디일까, 설마, 설마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뜻일까? 믿어지지가 않아서 엄마께 여쭤보았던 기억이 난다.
옛날의 동요는 우리 민족의 현실을 반영하는 가사들이 많아서 이렇게 슬프고 처량한 것들이 많다.

'넓고 넓은 밤하늘엔 누가누가 잠자나'라는 동시와 함께 옆 페이지에 실린 그림이다. 넓고 넓은 밤하늘에선 아기별이 잠자고, 깊고 깊은 숲 속에선 산새들이 잠자고, 그러니 엄마 품의 우리 예쁜 아기야, 너도 이제 새근새근 잠 자거라는, 어쩌면 이렇게 예쁜 가사가 있을 수 있는지.
나 역시 이 노래를 자장가로 참 많이도 불렀었다. 등에 아이를 업고 이 노래를 부르며 깜깜한 밤 중에 집 앞 공원을 몇 바퀴나 돌았던가. 자나 보면 아직도 깨어 있고, 또 한참 돌다가 자나 보면 아직도 깨어 있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요를 꼽으라면 아마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나뭇잎배'. 아이가 어릴 때에는 자장가 대신으로도 종종 불렀고, 요즘도 가끔 혼자 걸을 때 흥얼흥얼 부른다. 낮에 놀다 두고 온 것들을 집에 와서도 생각하는 마음. 이런 마음을 뭐라고 설명해야하나. 놀다 두고 온 돌멩이, 소꼽장난 자리, 같이 놀던 친구들, 쌓다말고 들어온 모래성 등이 자려고 누우면 눈 앞에 어른거리곤 했었다.

'과수원길', 대한민국에 이 노래 모르는 사람 있을까?
박 화목의 시 '과수원길' 이 실려져 있는 페이지 옆에 그려진 그림이다.
교복 입고 나란히 걷고 있는 저 두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두근두근했을까? 상상만 해도 풋풋하고 설렌다.


우리 한국의 애송 동시 50편이 그림과 함께 실려있는 예쁘고 작은 책이다. 한 눈에 확 들어오는 깨끗한 색상의 세련된 그림들은 아니지만, 어딘지 투박하고 모자란 듯한 그림이어서 보고 있는 나는 참 편안했다.
여기 실린 50편의 시는 이미 노래로 많이 불려지는 가사이기에 책을 넘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0-05-1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왓, 예쁘네요!^^

hnine 2010-05-11 13:20   좋아요 0 | URL
9월까지 안 사고 버텨볼래요? 내가 생일 선물로 사줄께요 ^^

stella.K 2010-05-11 13:22   좋아요 0 | URL
아윽~ 이러시면 아니되시옵니다. 그냥 일케 보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순오기 2010-05-11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우리가 부르던 동요들, 여기 다 모였네요.
나뭇잎배 독창으로 가창시험도 보고 그랬던 추억의 노래여요.^^

hnine님, 이젠 기운 좀 차렸어요?^^

hnine 2010-05-12 04:57   좋아요 0 | URL
나뭇잎배는 어릴 때 부르면서도 뭉클하던 노래이지요.

기운 나면 다시 서재에 들어오리라 했다가, 서재 다시 들락달락 해야 더 기운이 날 것 같아서 그렇게 하는 중입니다.

bookJourney 2010-05-12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예쁜 책은 꼭 사줘야해~' 이러면서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
hnine님 글 올라와서 너무 좋아요~~~~ ^^*

hnine 2010-05-12 16:55   좋아요 0 | URL
이 책 참 아담하고 예뻐요. 저도 어느 분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책꽂이에 꽂아놓지 않고 늘 옆에 두고 보고 부르고 하지요.
책세상님 서재 어제도 들렀었는데 탐나는 책이 너무 많아 고민하다 나왔지요.
반갑게 맞아주시니 고맙습니다.

미즈행복 2010-05-12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직접 그리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글이면 글, 그림이면 그림, 요리면 요리, 못하는게 없으시네요. 팔방미인이신데요? ^^ 황시내씨 -황순원씨의 손녀- 의 에세이집을 읽고, 엄청난 글빨에 손수 그린 엄청난 솜씨의 그림, 그런데다가 전공은 작곡이었다는 사실에 허걱하고 놀랐었는데, 님도 만만찮으시네요...
어떻게 하시든 빨리 기운차리시기를 바랍니다. 그림 너무 예뻐요!!! 보는 사람도 같이 명랑해져요.^^

hnine 2010-05-12 16:59   좋아요 0 | URL
'이렇게 좀 밝고 명랑하게 웃으며 살아라' 이런 마음으로 바꿔본 이미지인데 제 마음을 미즈행복님께서 제대로 읽으셨네요. 너무 애들스럽지요? ^^
황순원씨의 손녀라면 혹시 황동규 시인의 따님인가요? 우수한 유전자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예인걸요. 저도 한번 검색해봐야겠어요.
기운이 나고 있어요. 덕분에요 ^^

마노아 2010-05-1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집 너무 아름다워서 저도 꼭 품고 있어요. 조카 안 주고 그냥 내가 가질 생각이에요. 하핫^^;;;

hnine 2010-05-12 16:59   좋아요 0 | URL
조카에게는 나중에 또 사주시고 마노아님 품고 있으셔요. 정말 사랑스런 책이지요? ^^

꿈꾸는섬 2010-05-12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너무 예쁘네요.

hnine 2010-05-13 03:07   좋아요 0 | URL
네, 예쁜 책입니다.

같은하늘 2010-05-15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사랑스런 시집이네요. 곧 돌아오는 아이생일 선물로 찜 해두어야 겠어요.^^

hnine 2010-05-15 23:55   좋아요 0 | URL
아마 아이보다 엄마 세대가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
 
<오픈 유어 마인드>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Open Your Mind 오픈 유어 마인드 -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행복명언
이화승 엮음 / 빅북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어떤 사람을 내 인생의 어느 시기에 만났느냐에 따라 그 관계가 달라질 수 있듯이 책도 그렇다. 같은 책이라도 그 책에 담긴 내용이 마음에 전혀 와닿지 않을 때가 있는가 하면 한때 별로 관심 두지 않았던 부류의 책이 예전과는 다른 눈으로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한마디로 인생의 명언집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류의 책은 한때 무슨 인생의 비밀스런 팁이 담긴 책인양 마구 찾아서 읽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시들해진 것은 아마도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얻은 교훈은 그 교훈 자체보다도 그것을 얻기까지 살아온, 그리고 견뎌온 그 시간과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 그러니까 이런 책을 읽을 시간에 내가 직접 참여하여 살아보고 부딪히고 깨져보고 울고 웃고 하는 시간들을 만드는 것이 더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였을 것이다.  
나 이제, 나름대로 여기 저기 부딪혀보고 경험해보고 울고 웃는 과정에서 잠시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 중, 다시 이런 책들을 들춰보니 예전과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구나.

이 책에 실린 여러 글들 중 뽑은 베스트 식스;

1. 후회를 남기지 않는 삶을 살라.
-평범하기 그지없는 말이고 이게 과연 가능할까 싶지만 다른 사람의 잣대가 아닌, 내가 주체가 되어 고민하여  추진한 결정이나 일에는 결과가 어떻든간에 후회가 남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점이다.

2. 말이나 행동으로는 다른 사람을 결코 변화시킬 수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변화된다. 변화될 수 있는 힘을 가진 유일한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그러나 우리가 변할 때 다른 사람도 우리가 원하던 대로 변화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자신이 준비가 되었을 때 무슨 변화든 일어난다. 다른 것들은 그것을 도와주는 것일 뿐.

3. 배우는 과정이 배우는 내용보다 대체로 더 중요하다.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생각하며 반복해서 읽다보니 저 '대체로' 란 말이 문득 눈에 들어온다. 영어 원문에는 'often' 이라고 되어 있다.

4. 자기 내면 경험을 지배하는 자는 삶을 지배하는 자이다. 
-자기 경험에 지배당하며 사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왔을 것이다. 나의 과거 경험에 지배당하여 나의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규정짓지 말아야한다.
 
5. 눈 덮인 깊은 산 속에 새가 한 마리 있다. 살을 에는 듯한 밤의 추위에 시달린 나머지 새는 아침이 되면 따듯한 둥지를 지을 것이라면서 운다. 그러나 정작 날이 밝으면 새는 따스한 햇볕을 쬐며 잠을 자는 것으로 하루를 다 보낸다. 새는 이처럼 평생을 속절없이 울며 산다. 사람들도 이와 똑같아서, 처지를 탓하면서 정작 변화의 기회가 오면 모두 흘려보내고 만다.
-변화보다는 안주하는 것이 당장은 더 편하기 때문이다. 변화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현재 자신의 처지를 탓하며 속절없이 울기 전에, 그것을 변화시키기 위해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으면서 한탄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6. 약한 자는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용서는 강한 자의 특권이다 (마하트마 간디).
-여기서 '약한 자'를 나는 '마음'이 약한 자로 해석하기로 한다.

 글과 함께 실린 그림과 사진도 좋은 것들이 많았는데 출처가 남겨 있지 않았다.
정신을 한동안 집중해서 읽어야 할 것들에 눈과 마음이 안 갈 때, 스토리를 따라 가야하는 소설보다 즉각적으로 마음에 와닿는 글들이 필요한 시기에, 읽는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아도 다음으로 부담없이 넘어갈 수 있는 책이 필요할 때, 그럴 때 읽기에 적절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때가 누구나 가끔은 있지 않을까? 그러니, 이런 책이 마음에 와 닿는 시기가 누구든지 살다보면 한번은 있지 않을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0-05-10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이 경영이나 처세쪽인 줄 알았더니 문학이었군요. >.<;;

hnine 2010-05-11 13:20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경영이나 처세쪽으로 분류해도 되었을 책이네요.

같은하늘 2010-05-11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문학평가단 하시는 분들 대단하세요.^^ 언제 이 책들을 다 읽으시는건지... 참!! hnine님 이미지가 너무 상큼해요. 항상 이렇게 웃으시길~~~

hnine 2010-05-11 13:21   좋아요 0 | URL
읽을 각오가 되어 있으니 평가단에 신청을 했을텐데 이번엔 자꾸 쳐지고 있어요.
바꾼 이미지가 괜찮나요? 제가 그렸어요 ^^

같은하늘 2010-05-15 15:29   좋아요 0 | URL
저도 hnine님이 그리신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너무 예뻐요.~~~

hnine 2010-05-15 23:56   좋아요 0 | URL
좀 애들 같더라도 이해해주세요 ^^
 
<보이니치 코드>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보이니치 코드
엔리케 호벤 지음, 유혜경 옮김 / 해냄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사람들에게 베스트셀러로 많이 알려져 영화로까지 제작된 소설 '다빈치코드'를 연상시키는 제목의 이 책은 소감부터 미리 말하자면 나로서는 참으로 힘들게 힘들게 읽혀진 책이었다. 그것도 568쪽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이다보니 거의 한 달을 잡고 있었나보다.
우선, 저자의 직업이 천체물리학자이다. 물리학자라고만 해도 엉뚱하다 여겨질 만큼 창의적이고 번뜩이는 면모를 보인다는, 나만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다가 천체물리학자라니. 보통 사람들의 사고 방식, 보통 사람의 사고의 범위를 넘어설 것이라는 것을 짐작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없었던 이유 같지는 않다.
이 책은 픽션을 바탕으로 소설처럼 꾸며졌고 그러느라 저자의 수고가 적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끝까지 어떤 흥미진진함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고 솔직히 말할 수 밖에 없겠다.
알 수 없는 그림과 기호가 잔뜩 들어있는 500년된 그림책인 '보이니치 필사본'이 있다. 그리고 유명한 천문학자인 케플러의 튀코 암살설. 이 두 사건을 서로 관련지으려는 작가의 구성 의도 자체가 작위적인 느낌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별로 와닿지를 않았다. 또한 책의 내용만 논픽션적인 것이 아니라 문체 또한 논픽션적이랄까. 문학적인 묘사라던가 비유, 표현, 상징, 이런 것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겠고, 여기에는 번역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127쪽 구절 중의 'bee 읽고 쓰기' 가 무엇인가 갸우뚱했는데 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보니 미국의 중고등학교에서의 읽고 쓰기 대회 얘기가 나온다. 아마도 원문의 'spelling bee'를 'bee 읽고 쓰기'라고 번역해놓은 것 같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예수회 사제인 스페인 출신의 엑토르, 그리고 여기에 합세하는 영국인 존과 멕시코 여자 후아나. 이렇게 서로 다른 나라 출신들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상으로 함께 협의하여 보이니치 필사본의 의미를 해석을 위해 노력하는데, 이렇게 서로 다른 나라 출신들의 주인공들을 내세워야 할 이유가 뭐였는지. 문제 해결과 관련하여 이들 사이의 어떤 특별한 이해관계 혹은 애정관계가 발전하여 이야기의 흐름에 흥미있게 기여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거기에다가 연금술의 방법과 의미, 천문학 이야기, 그리고 진화론과 창조론을 보는 과학자 그리고 종교인으로서의 입장등, 저자는 이것 저것 정말 다양한 주제를 이 소설 속에 집어 넣고 있으나 그것의 역할과 당위성이 별로 있어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그것들이 전체 속에서 따로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문제이다.
얼마 전에 읽은 책 '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이 금방 비교되었다. 저자가 자신의 학위 논문을 위해 자료를 조사하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을 근거로 하여 쓰여졌지만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보태져 탄탄한 구성과 흥미를 갖춘 소설로 탄생한 예이다.
혹시 이 책 '보이니치 코드'도 재미있게 읽은 독자들이 분명히 있을 터이지만, 나로서는 끝까지 다 읽었다는 것으로 만족하고만, 아쉬움이 큰 책이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05-12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3 0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