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셨던 엄마 대신 우리 남매들을 돌봐 주신 할머니. 간식 거리 하나가 생기더라도 그냥 먹으라고 풀어 놓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께서 철저하게  ( ^ ^ ) 관리를 하셨는데 우리가 심심해 할 때면 겨우 몇개씩 꺼내 주시며 먹게 하셨다. 어떤 간식 거리도 마다하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이 계란과자는 동그란 모양도 귀여웠지만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먹고 나면 늘 조금만 더 먹었으면 하는 간절함을 남기곤 했다.

할머니께서 나와 바로 밑의 여동생에게는 한번에 두개씩, 남동생에게는 꼭 다섯개씩을 주시던 계란과자... 그러면서도 왜 남동생만 다섯개 주시냐고 한번도 따져본 기억이 없는 계란과자를 어제 오후에 참으로 간단한 재료와 방법으로 만들어 보았다. 계란 두개, 밀가루, 설탕이 재료의 전부. 굽는 시간 15분. 이제는 두개가 아니라 얼마든지 더 먹어도 되는데 내가 먹는 것보다 아이의 입 속으로 쏙쏙 들어가는 것 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

문득 새해 첫날 일이 생각난다. 세배를 올리는 두 손주(나의 아이와 동생네 아이)에게 우리 부모님, 아들이라고 더 주는 것 없고, 오빠라고 더 주는 것 없이 똑같이 세뱃돈을 주시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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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8-01-04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맛있어보여요!
제과의 달인이신가봐요!!
레시피 꼭 부탁드려요~
지난번 치즈케잌도 너무 푹신하고 맛있어보였는데... 제가 만든 엉망의 치즈케잌과 비교되어서 슬펐지요. 흑흑...
꼭 레시피 알려주세요. 많이 구워서 주변 사람들과 나눠먹고 싶어요.
일하시느라, 아들 양육하시느라 바쁘실텐데 어쩜 제과까지!!!
무척 부지런하신가봐요.
치즈케잌 팩토리 케잌보다 훨씬 님의 케잌이 맛나보여요!
그리고 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치즈케잌 팩토리 케잌은 맛은 있으나 그 진한 맛에 한조각 이상 먹기란 거의 불가능아니겠어요? 하지만 님의 케잌은 한판도 문제없다고 하셨으니, 저는 님의 케잌에 별점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nine 2008-01-04 14:11   좋아요 0 | URL
미즈행복님 이메일로 레서피 보냈어요~
저도 실패 많이해요. 특히 발효빵은 아직도 감을 못잡고 있지요.
타지않은 한 실패한 것들도 저는 아까워서 제가 다 먹는답니다 며칠에 걸쳐서~ ㅋㅋ

하늘바람 2008-01-04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정말 직접? 와 대단하셔요.
저도 태은이 만들어 주고 픈데 아마도 오븐을 있어야겠지요?
와 멋지네요 님 과자 구워주시는 엄마

hnine 2008-01-04 14:12   좋아요 0 | URL
요즘 저렴한 전기 오븐이 많이 나와요. 있으면 쓸모가 많지요. 저는 전기밥솥 없어서 식혜도 오븐을 이용해서 한다지요 ^ ^

마노아 2008-01-04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집에서도 가능한 과자였단 말입니까? 오옷, 놀라운 발견이에요!

hnine 2008-01-04 14:19   좋아요 0 | URL
예, 마노아님. 무지 쉬워요. 그리고 다 먹어도 들어간 재료가 별로 안되니 빵보다 살도 덜 찔것 같아요. 제 생각이지만 ^ ^

물만두 2008-01-0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을 떠올리며 만들 수 있다니 님 대단하십니다.

hnine 2008-01-04 14:20   좋아요 0 | URL
물만두님, 제가 워낙 이것 저것 끌어다붙이길 잘 해서요. 별 추억거리도 아닌 것도 가끔 무슨 대단한 추억처럼 여겨질 때가 있어요.

sooninara 2008-01-0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어 보이네요. 남동생에겐 다섯개라니..너무 하셨네요^^
전 님의 집에 가서 얻어 먹고 싶어요!!!!

hnine 2008-01-04 14:21   좋아요 0 | URL
어머 sooni님, 오세요 오세요~~

울보 2008-01-0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저런 재주는 어디서 나오느걸까요,

hnine 2008-01-04 14:22   좋아요 0 | URL
빵순이 과자순이로 태어난 제 유전자에서 나오지 않을까요? ㅋㅋ 목마른 사람이 샘 판다고 제가 밥보다 좋아하는 것들이라서요. 나이들면서 많이 자제하고는 있지만 ^ ^

깐따삐야 2008-01-04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계란과자 무지무지 좋아하는데!
노란 봉지에 병아리 그림 그려져 있던 어릴적 그 계란과자가 마구마구 떠올라요.
집에서 만들어 드신다니 넘흐 멋져요.^^

hnine 2008-01-05 20:46   좋아요 0 | URL
와...깐따삐야님의 기억력이란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라니까요. 맞아요, 노란 병아리 그림 그려져 있던 봉지. 이젠 그 포장 봉지가 보고 싶어지네요 ^ ^

bookJourney 2008-01-05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란 두개, 밀가루, 설탕이 재료의 전부. 굽는 시간 15분 ... 이라구요?
오호~ 이건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아들딸에게 골고루, 각자 먹고 싶은만큼 먹으라고 할래요 ^^

hnine 2008-01-05 20:48   좋아요 0 | URL
제가 언제 한번 레시피 올리지요 ^ ^
한번 구우니까 과자가 마흔개 쯤 나오더라고요. 충분하겠지요?

세실 2008-01-05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순이 임에도 직접 할 생각은 안 나는걸요. 따끈따끈한 계란과자 어떤 맛일까요? 아....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하시길....

hnine 2008-01-05 20:49   좋아요 0 | URL
요 바로 다음에 구운 빵은 실패해서 지금 저 혼자 부지런히 먹어 없애고 있습니다 ㅋㅋ...이렇게 사진 올리는 것들은 그중 성공한 것들이지요.
세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 어릴 때에는 일년에 몇번이나 케잌을 먹었던가.
요즘은 우리 생활에 빠질 수 없는 한 품목이 되어버린 케잌.
단것 좋아하는 내가 싫어할리 없다. 모양은 또 얼마나 멋지고 기발한지.
먹기 미안할 정도의 작품성마저 느껴지는 케잌을 보고 있자면
이 세상에는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닌, 눈으로도 먹는 음식이 있나보다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오늘 만든 치즈케잌은 순전히 입으로 먹기 위해 만들어본 케잌.
지난 크리스마스에 아이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 모 제과점에서 사온 치즈케잌이
치즈가 도대체 들어가기나 한건가 할 정도로 그냥 스폰지 케잌과 맛이 거의 다름 없는 것을 보고
오랜만에 직접 한번 만들어보자, 두주먹 불끈~

치즈케잌 아래 쿠키 시트도 귀찮아 안 만들고 바로 케잌 필링만 만들어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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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7-12-27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우앙 넘 맛있겠어요 ㅠㅠ

hnine 2007-12-27 18:24   좋아요 0 | URL
속이 꽉 찬 (치즈로) 케잌이지요 ^ ^
정말 옆에서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만 있다면 저는 매일이라도 만들수 있는데...
맛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바람 2007-12-27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미칩니다 님

hnine 2007-12-27 18:25   좋아요 0 | URL
굽는 동안 냄새는 또 어떻고요.
냄새만으로도 행복해진답니다.
하늘바람님, 만들기 별로 어렵지 않아요.

마늘빵 2007-12-27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치즈케잌 저도 죽습니다. 한 상자 다 줘도 전 하루 내에 다 먹을 수 있습니다.

hnine 2007-12-27 18:43   좋아요 0 | URL
아프락사스님, 저 케잌이 두께가 얇아서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루 내에 먹는거요. ^^ (저도 자신 있습니다 ^ ^)

2007-12-27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7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7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7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깐따삐야 2007-12-27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냠~ 저녁 먹었는데도 침 고이네요. 밥배와 간식배가 따로 있다는 게 문제라는.-_-

hnine 2008-01-09 18:22   좋아요 0 | URL
깐따삐야님, 저는 밥배와 간식배가 따로 있을 뿐 아니라, 간식배가 훨씬 더 크다는... ^^

춤추는인생. 2007-12-27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저도 치츠케익 너무 좋아해요. 냉동실에 보관해두었다가 아이스크림처럼 먹어도 참 맛있는게 치즈케익이지요. 아메리카노라든지. 진한 에스프레소에 한입떠서 먹고싶네요^^

hnine 2007-12-28 08:06   좋아요 0 | URL
오호~ 냉동실에다 두었다가 먹는 방법이 있었군요! 차가운 치즈케잌과 뜨거운 커피와. 오늘 당장 실시! ^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영엄마 2007-12-27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부드럽고 맛있을 것 같아요. 빵 굽는 구수한 냄새,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이 다음에 오븐 사면 꼭 만들어 먹어 봐야겠어요.)

hnine 2007-12-28 08:08   좋아요 0 | URL
아영엄마님, 전 그래서 전기밥통도 없도, 김치 냉장고는 물론 없지만, 쬐그만 오븐은 마련했어요. 요즘 비싸지 않은 것도 많이 나오길래... ^ ^

라주미힌 2007-12-27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나도 치즈케잌~~ (이 놈의 식욕... 흑..)

hnine 2007-12-28 08:11   좋아요 0 | URL
다른 케잌에 비해 버터, 밀가루 훨씬 적게 들어가고, 크림치즈와 계란이 주 재료이니 착한 케잌이지요? 맛도 있고요 ^ ^

마노아 2007-12-27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밤중에 이런 고문을.....ㅜ.ㅜ 너무 달콤해 보여요옷!!!

hnine 2007-12-28 08:12   좋아요 0 | URL
제가 설탕을 좀 줄여서 넣은 관계로, 일반 케잌에 비해 생각만큼 달지 않아요. 마노아님, 고문당하셨나요? ㅋㅋ ^ ^

미설 2007-12-28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맛있어 보여요. 침 질질....

hnine 2007-12-28 08:13   좋아요 0 | URL
미설님, 언제 한번 만들어보세요. 저도 만들 정도이니 그리 어렵지 않답니다.

turnleft 2007-12-28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배고파요 ㅠ_ㅠ

hnine 2007-12-28 08:14   좋아요 0 | URL
cheesecake factory란 음식점이 생각나네요. 정말 예술인 케잌들 많았는데...

세실 2007-12-2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먹음직스럽네요. 보림이가 짱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님네 놀러가야 겠어요.
떡도 해주시고, 케잌도 구워 주시고, 쿠키도 만들어 주시겠죠? ㅎㅎ

hnine 2007-12-28 12:39   좋아요 0 | URL
예, 떡도, 케잌도, 쿠키도, 모두 가능합니다~ ^ ^

미즈행복 2007-12-28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맛있게 보여요. 하지만 저는 오늘부터 눈물의 다이어트에 돌입하였으므로 보기만 할께요. 근데 떡도 만드세요? 우와~ 대단한 고수십니다. 아, 살빼서 나중에 얻어먹고파요!

hnine 2007-12-28 19:02   좋아요 0 | URL
미즈행복님, 크으...다이어트 들어가셨어요?
떡도 만들어요 가끔. 그런데 완전 제 멋대로 방법이랍니다 ㅋㅋ ...

2007-12-28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8 1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7-12-31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모야,,넘 맛있어보여요..
아이구 래시피를 올려주시는 쎈스...네??ㅎㅎㅎ
오늘은 눈이 하얗게 내리는 2007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님..게으른 하니가 올 해..너무 서재활동에 뜸했던거 같애요..
내년에 좀 더 열심히 해보자,하구 주먹 불끈 쥐어봅니다..
님 새해에는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행복과 삶을 더 기쁘게 해주는 행운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님 오늘 새해 계획 잘 세우시구요~~~~

hnine 2007-12-31 18:42   좋아요 0 | URL
게으른 하니라니요, 일도 바쁘시고 이사도 하셔야했고, 서재활동 뜸하실수 밖에 없으셨던 것, 다 알고 있습니다 ^ ^
새해에도 가족 모두 건강! 기원드립니다.
(레시피는 언제 따로 올려드리지요. )

bookJourney 2008-01-03 0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저는 케잌 만들기까지는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 해보고 싶네요 ^^;

hnine 2008-01-03 10:10   좋아요 0 | URL
용이랑 슬이랑님, 워킹맘 아니세요? 만들기 어려운 케잌은 아니지만아이 둘 데리고 짬 내기 어려우실거예요. 저는 그냥 제가 재미있어서 해요 ^ ^ 맛있게 봐주시니 그것도 감사합니다~
 

-제목을 '새해에는'이라고 썼다가 '새해에도'라고 고쳤다.-

새해에도

올해처럼

이대로 살련다.

조금만 더 재미있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그건 희망사항일 뿐이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한해였다.

특별히 어떤 도전을 시도한 바 없으니, 눈에 띄는 성과를 얻은 것도 없으나

매일의 일상이 도전이었다고 말하면 억지처럼 들리려나.

내년에도 아마 나는 그렇게 살것이며

혹시 좋은 일이 생긴다면

정말 생각지 않은 보너스. 감사하며 받아들일 것이고

혹시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너무 비관적으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해 소망,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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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12-26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소망 이루시길 바랍니다. 끄--읏! ㅎㅎ

hnine 2007-12-27 05:57   좋아요 0 | URL
전호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마늘빵 2007-12-2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는 새해에는, 이라고 할래요.

hnine 2007-12-27 05:59   좋아요 0 | URL
아프락사스님, 그럼요. 아프락사스님은 연애'도' 하셔야하고, 결혼'도' 하셔야 하고...^ ^
마흔은 훌쩍 넘겨야 저런 새해 소망이 가능하답니다 ㅋㅋ

하늘바람 2007-12-27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원 이루시고요, 무엇보다 새해에는 더 건강하셔야지요.

hnine 2007-12-27 09:07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태은이 커가는 모습, 자주 보여주세요. 하늘바람님도 좋은 글 틈틈이 쓰시고요 ^^

마노아 2007-12-27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는 좀 더 마음에 자유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어요. 이제 와서 부질 없지만 2007년도는 너무 힘들었거든요. 2008년도 화이팅을 외쳐봅니다.(>_<)

hnine 2007-12-27 16:46   좋아요 0 | URL
힘든 일을 겪고 나면, 확실히 그만큼 크는 것 같기는 해요.
2008년도 잘 꾸려나가실 것 같은데요? ^^

미즈행복 2007-12-28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범이 최고지요. 안그래요? ^^

hnine 2007-12-28 19:06   좋아요 0 | URL
미즈행복님, 그럼요.
평범 속에 모든 진리가 다 있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 그런지, 겉으로 눈길을 끄는 삶보다, 평범해보이지만 알고 보면 내실있는 삶을 꾸려나가는 분들에게로 더 관심이 가더군요.

프레이야 2007-12-29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새해에도 여전히 무탈하게 지내시길 빌어요.
그게 제일이죠. 뭐 다른 게 있겠어요.^^

hnine 2007-12-29 04:49   좋아요 0 | URL
혜경님, 맞아요.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일까요, 별다른 것을 계획하기보다는 별탈 없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네요. 그런데 별탈 없이 산다는 것도 성실로써 하루하루를 채워갈 때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나와 다른 의견에

날카로와지지 말 것.

관대할 것,

존중할 것.

끝까지 들어볼 것.

 

다수의 의견에 내 의견을 억지로 맞추려 하지도 말 것,

다름에 불안해하지 말 것.

자연스런 일이라 여길 것.

그들과 나의 DNA가 다르듯이.

 

: 흔히 듣던 말이긴 하지만,

  진리는 뻔한데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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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12-2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hnine 2007-12-24 14:49   좋아요 0 | URL
물만두님, 그렇지요?
제가 그런 것들만 모아서 생활백서에 올려놓고 있지요 새삼 그것을 절실히 깨달은 날이요^^

마노아 2007-12-25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몹시 인상적이에요. 끝까지 들어줄 것. 다름에 불안해하지 말 것. 이거 모아서 책을 써야 하는 것 아녜요? ^^ hnine님, 메리크리스마스~

hnine 2007-12-25 21:18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과찬의 말씀을...^ ^
그렇게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식구를 대상으로 우선 실천해보려고 해요. 저와 많이 틀린 바로 제 남편이요~ ㅋㅋ

세실 2007-12-25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소리 큰사람에겐 져 주는 척 할것. 에휴...
오늘 성당에서 아이들에게만 나누어주는 과자 안준다고 삐지신 할머니땜에 하루종일 심난했습니다. 그냥 드리고 말껄.....

hnine 2007-12-26 05:37   좋아요 0 | URL
하하...세실님. 저도 과자 좋아하는데 나중에 그런 할머니 되면 어떻하죠? ^ ^

미즈행복 2007-12-28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깊이 공감! 허나 실천은 음~ 음~~ 음~~~ -머리 쥐어박아야겠어요-

hnine 2007-12-28 19:07   좋아요 0 | URL
실천, 어렵지요. 특히 저 처럼 감정적인 사람에게는.
그래서 더 노려해보려고요 ^^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 스페인 산티아고 편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처럼 소심하고 겁이 많은 것이 아니라, 소심하고 겁 많아 보이나 강단 있고 용기 있는 여자인 김 남희. 그녀의 국내 도보 여행기를 인상깊게 읽은 적이 있어 기억에 남는 이름이었고, 요즘 갑자기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산티아고 도보 여행 기록을 담고 있기에 주저 없이 골라서 단숨에 읽은 책이다. 그녀의 전작에서도 그랬듯이 이 책에서도 그녀의 여정은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어디에 도달하려는 여행이기에 앞서, 혼자 감당키 어려운 어떤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사유의 여행이기도 하고, 순례의 여행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즐겁고 유쾌한 여행이라기 보다는, 불가의 삼천배 같은 의미의 여행이랄까.
사실 산티아고란 우리말로 야곱이라고 부르는 예수의 열 두 제자 중 하나였던 사람의 스페인식 이름이며, 그가 복음을 전하러 에루살렘에서 스페인까지 걸어간 행로를 9세기초 부터 성지순례의 성격으로 기독교 신자들이 따라 걷기 시작하면서 그의 시신이 묻힌 곳 콤포스텔라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산티아고로의 도보 여행을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다리의 심한 통증 때문에 할수 없이 걷기를 중단하고 휴식을 취한 지 일주일 후, 다시 걷기를 시작하며 성당에 혼자 들어가 무릎 꿇고 올린 기도가 마음에 와닿았다.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마음속에 가득한 감사와 기쁨을 당신은 느끼고 계시겠지요? 저를 이 세상에 오게 하신 분, 건강한 몸으로 세상을 둘러보고,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분이 있다면, 그분이 당신이라면, 감사드립니다. 이제 내일부터 저는 다시 길 위에 섭니다. 제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천천히 걸어갈 수 있도록 허락하소서. 끝까지 가야만 한다는 욕심에 제가 많은 것을 놓치지 않도록 하소서. 이 길 위에 욕심과 미련과 어리석은 마음은 다 내려놓을 수 있기를, 그래서 길의 끝에 섰을 때 깃발처럼 가볍게 나부낄 수 있기를,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나눌 수 있는 여백용기를 허락하소서." (89쪽) 아, 그녀를 길 위에 있게 하는 이유이구나, 그녀가 지금도 계속 가보지 못한 곳을 걷고 있는 이유이구나.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물결치게 하는 풍경 사진들도 책 속에 많이 수록 되어 있다. 그림인가, 사진인가 다시 들여다 본 풍경들.
그녀의 후작 여행기 3, 4편도, 그리고 산티아고를 여행한 다른 사람의 여행기도 앞으로 읽을 책의 목록에 추가해본다. 그리고 그녀에게 화이팅을, 그녀가 물음에 대한 자신의 답을 어디서 찾을지 함께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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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22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의 책을 읽으면 저 또한 치열하게 걷고 생각하고난 후의 개운함이 느껴져서 좋더군요 (인대가 늘어나거나 물집이 생기거나 하는 고통은 없이)

hnine 2007-12-22 10:29   좋아요 0 | URL
확실이 pain이 있으면 gain이 있나보죠? ^^
저런 용기, 아무나 낼수 있는게 아닌데 말이지요.

미즈행복 2007-12-28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러운' ? 으잉? 이건 정말 나를 딱 규정하는 말인데...
저도 봐야겠네요.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유럽여행은 가고 싶으니 말예요.

hnine 2007-12-29 21:14   좋아요 0 | URL
소심한 사람들이 한번 결심하면 무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