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셨던 엄마 대신 우리 남매들을 돌봐 주신 할머니. 간식 거리 하나가 생기더라도 그냥 먹으라고 풀어 놓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께서 철저하게  ( ^ ^ ) 관리를 하셨는데 우리가 심심해 할 때면 겨우 몇개씩 꺼내 주시며 먹게 하셨다. 어떤 간식 거리도 마다하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이 계란과자는 동그란 모양도 귀여웠지만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먹고 나면 늘 조금만 더 먹었으면 하는 간절함을 남기곤 했다.

할머니께서 나와 바로 밑의 여동생에게는 한번에 두개씩, 남동생에게는 꼭 다섯개씩을 주시던 계란과자... 그러면서도 왜 남동생만 다섯개 주시냐고 한번도 따져본 기억이 없는 계란과자를 어제 오후에 참으로 간단한 재료와 방법으로 만들어 보았다. 계란 두개, 밀가루, 설탕이 재료의 전부. 굽는 시간 15분. 이제는 두개가 아니라 얼마든지 더 먹어도 되는데 내가 먹는 것보다 아이의 입 속으로 쏙쏙 들어가는 것 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

문득 새해 첫날 일이 생각난다. 세배를 올리는 두 손주(나의 아이와 동생네 아이)에게 우리 부모님, 아들이라고 더 주는 것 없고, 오빠라고 더 주는 것 없이 똑같이 세뱃돈을 주시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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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8-01-04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맛있어보여요!
제과의 달인이신가봐요!!
레시피 꼭 부탁드려요~
지난번 치즈케잌도 너무 푹신하고 맛있어보였는데... 제가 만든 엉망의 치즈케잌과 비교되어서 슬펐지요. 흑흑...
꼭 레시피 알려주세요. 많이 구워서 주변 사람들과 나눠먹고 싶어요.
일하시느라, 아들 양육하시느라 바쁘실텐데 어쩜 제과까지!!!
무척 부지런하신가봐요.
치즈케잌 팩토리 케잌보다 훨씬 님의 케잌이 맛나보여요!
그리고 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치즈케잌 팩토리 케잌은 맛은 있으나 그 진한 맛에 한조각 이상 먹기란 거의 불가능아니겠어요? 하지만 님의 케잌은 한판도 문제없다고 하셨으니, 저는 님의 케잌에 별점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nine 2008-01-04 14:11   좋아요 0 | URL
미즈행복님 이메일로 레서피 보냈어요~
저도 실패 많이해요. 특히 발효빵은 아직도 감을 못잡고 있지요.
타지않은 한 실패한 것들도 저는 아까워서 제가 다 먹는답니다 며칠에 걸쳐서~ ㅋㅋ

하늘바람 2008-01-04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정말 직접? 와 대단하셔요.
저도 태은이 만들어 주고 픈데 아마도 오븐을 있어야겠지요?
와 멋지네요 님 과자 구워주시는 엄마

hnine 2008-01-04 14:12   좋아요 0 | URL
요즘 저렴한 전기 오븐이 많이 나와요. 있으면 쓸모가 많지요. 저는 전기밥솥 없어서 식혜도 오븐을 이용해서 한다지요 ^ ^

마노아 2008-01-04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집에서도 가능한 과자였단 말입니까? 오옷, 놀라운 발견이에요!

hnine 2008-01-04 14:19   좋아요 0 | URL
예, 마노아님. 무지 쉬워요. 그리고 다 먹어도 들어간 재료가 별로 안되니 빵보다 살도 덜 찔것 같아요. 제 생각이지만 ^ ^

물만두 2008-01-0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을 떠올리며 만들 수 있다니 님 대단하십니다.

hnine 2008-01-04 14:20   좋아요 0 | URL
물만두님, 제가 워낙 이것 저것 끌어다붙이길 잘 해서요. 별 추억거리도 아닌 것도 가끔 무슨 대단한 추억처럼 여겨질 때가 있어요.

sooninara 2008-01-0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어 보이네요. 남동생에겐 다섯개라니..너무 하셨네요^^
전 님의 집에 가서 얻어 먹고 싶어요!!!!

hnine 2008-01-04 14:21   좋아요 0 | URL
어머 sooni님, 오세요 오세요~~

울보 2008-01-0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저런 재주는 어디서 나오느걸까요,

hnine 2008-01-04 14:22   좋아요 0 | URL
빵순이 과자순이로 태어난 제 유전자에서 나오지 않을까요? ㅋㅋ 목마른 사람이 샘 판다고 제가 밥보다 좋아하는 것들이라서요. 나이들면서 많이 자제하고는 있지만 ^ ^

깐따삐야 2008-01-04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계란과자 무지무지 좋아하는데!
노란 봉지에 병아리 그림 그려져 있던 어릴적 그 계란과자가 마구마구 떠올라요.
집에서 만들어 드신다니 넘흐 멋져요.^^

hnine 2008-01-05 20:46   좋아요 0 | URL
와...깐따삐야님의 기억력이란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라니까요. 맞아요, 노란 병아리 그림 그려져 있던 봉지. 이젠 그 포장 봉지가 보고 싶어지네요 ^ ^

bookJourney 2008-01-05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란 두개, 밀가루, 설탕이 재료의 전부. 굽는 시간 15분 ... 이라구요?
오호~ 이건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아들딸에게 골고루, 각자 먹고 싶은만큼 먹으라고 할래요 ^^

hnine 2008-01-05 20:48   좋아요 0 | URL
제가 언제 한번 레시피 올리지요 ^ ^
한번 구우니까 과자가 마흔개 쯤 나오더라고요. 충분하겠지요?

세실 2008-01-05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순이 임에도 직접 할 생각은 안 나는걸요. 따끈따끈한 계란과자 어떤 맛일까요? 아....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하시길....

hnine 2008-01-05 20:49   좋아요 0 | URL
요 바로 다음에 구운 빵은 실패해서 지금 저 혼자 부지런히 먹어 없애고 있습니다 ㅋㅋ...이렇게 사진 올리는 것들은 그중 성공한 것들이지요.
세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