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여름 방학 동안 에버랜드나 한번 데리고 가려고 했었다. 아이의 외가가 있는 수지에서 가까우니 친정에 갈 일이 있는 날 한번 큰 맘 먹고 데려가기로 했는데, 옆에서 이 말을 들은 여동생 내외가 지금은 너무 덥기도 하고 비라도 내리면 낭패볼 수 있으니 차라리 거리는 좀 더 되더라도 롯데월드엘 데리고 가란다. 며칠 전 자기 가족도 가서 아주 신나게 놀고 왔다고.
롯데월드. 수원에 살 때 당시 네살된 아이를 데리고 그 안의 무슨 예술극장에서 하는 '혹부리 영감'이라는 연극을 보여주러 버스 타고 업었다가 걸렸다가 하며 힘들게 갔었는데, 들어가자 마자 아이가 도깨비 분장한 사람들을 보고 무섭다고 우는 통에 연극 티켓만 버리고 입장한지 3분 만에 나와야 했던 기억이 그나마 롯데월드 근처라도 가본 기억의 전부이다.
그래, 이번엔 진짜 롯데월드엘 가보는거다!
나도 남편도 그 '탈 것'이라는 것에 별 취미가 없는 편 (남편이 좀 더 심해서 아예 시도도 안한다)임에도 안 가본 곳에 아이를 데리고 가본다는 목적 하나로 아침부터 길게 서 있는 줄도 감수하고, 허걱할 정도로 비싸다 생각하면서도 나, 남편, 아이 셋 모두 자유이용권을 끊어서 들어갔다. 

그런데,  

이거 타 볼래?
아니오... 

저거 타 볼래?
싫어요. 

그럼, 저기 저거?
그것도 싫어요. 

아이가 '탈 것'에 대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오기 전에 동생 내외가 이것도 타보고 저것도 타보라며 몇 번씩 알려준 그 모든 기구들을 아이는 타고 싶지 않아했다. 

아이는 차라리 야외의 '매직 아일랜드'에 가보자고 했지만 쏟아지는 비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고,아, 아까운 자유이용권...... 

화가 좀 나려고 했지만, 아이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닌데 화를 낼 일이 아니다 싶었다. 

: "다린아, 엄마도 사실 이런 것들 타라고 하면 좀 무서워."

다린"엄마는 어른인데도 무서워요?" 

나 :  "그럼, 그건 아이냐 어른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 아냐. 모험심이 강하고 아찔한 기분을 느끼기 좋아하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나 할까?" 

다린 : "태어날 때부터요? 용기 없고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요?"

: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물질 중에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있거든? 이건 우리가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일종의 호르몬이야. 호르몬 알아? 뇌의 명령을 받아서 우리 몸의 여기 저기에 전달해주는 배달부." 

다린: "그 도파민이란 것과 관련이 있어요?" 

: "그렇지. 뇌세포 표면에는 도파민이 나타났다 하면 금방 알아보고 손을 잡아 환영하는 물질이 있거든? 그것을 '도파민 수용체' 라고 불러. 말이 좀 어렵네~ " 

다린: "도.파.민.수.용.체..." 

: "그런데 사람마다 이 도파민 수용체가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어. 그러니까 도파민은 똑같이 만들어지더라도 도파민 수용체가 다르면 그 도파민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게 되지." 

다린: "아, 열쇠는 도파민이 아니라 도파민 수용체가 가지고 있는가보다..." 

: " 빙고~  그럼 왜 사람마다 도파민 수용체가 다르냐!" 

다린 : "왜 달라요?" 

: "바로 도파민 수용체를 만드는 설계도 (도파민 유전자 D4DR : 이건 다린이에게 설명 생략) 가 다르기 때문이지~  기본적인 것은 같은데 이 설계도를 잘 들여다보니까 말야, 어떤 곳에 똑같은 부분이 계속 연달아 반복되어 있는 데가 있는거야. 그런데 그게 어떤 사람은 여러 번 반복되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조금만 반복되어 있어. 그러니까 반복횟수가 사람에 따라 다 똑같지가 않다는거지.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 설계도의 전체 길이가 길고 어떤 사람은 짧고, 그런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지." 

다린: "그 도파민 수용체, 맞나? 도파민 수용체? (엄마가 고개를 끄덕여주자 말을 계속) 그것을 만드는 설계도 길이가 긴가 짧은가에 따라 무서운 놀이 기구 타는 걸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가 달라진다는 거예요?"" 

: "그래! 바로 그거야. 도파민 수용체 설계도가 다른 사람보다 긴 사람은 짧은 사람보다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알아보긴 하는데 그렇게 큰 반응을 보이진 않나봐. 그러니까 이런 사람은 부족한 쾌감을 보상받기 위해서 늘 짜릿한 것, 아찔한 것, 모험심, 이런 것을 추구하며 사는거야." 

다린: "그럼 나는 이 도파민 수용체 설계도의 길이가 짧은가봐요." 

: "아마 엄마도~ " 

다린: "아마 아빠도 ㅋㅋ" 

: "그런데 다린아, 그 '도파민 수용체 설계도'를 사람들이 뭐라고 별명을 붙였게?" 

다린: "별명이요? 음....혹시 '아찔아찔' ? 아니면 '으랏차차'?  ㅋㅋ" 

: "롤러코스터 유전자!" 

다린: "하하, 정말이요?" 

: "정말이야 ~ " 

 

이 날 (정확히 2주 전 월요일), 결국 우리가 탄 것은 천장에 붙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는 풍선 기구 달랑 하나. (ㅠㅠ...)

 


 

 

 

 

 

 

 

 

 

 

 

 

 

 

 

 

 

 

 

 

 

 

 

 

 

 

 

 

 

 

 

 

 

 

 

 

 

 

 

 

 

 

 

 

 

  

 

 

 

 

 

롯데월드 내의 이곳을 발견하고는 그나마 아이가 좋아하며 구경했다. 사슴벌레를 비롯 각종 곤충과 게, 개구리, 새우, 물고기 등 물 속의 생물 탐험관.
나에게 장수풍뎅이 암, 수 구별하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짝짓기 하는 것도 설명해준다. 똑바로 앞을 향해 있는 개구리를 보더니 나보고 어서 사진 좀 찍어주란다, 기다리는 것 같다고. 

사진의 꽃은 흰색 꽃에는 '칸나', 빨간 꽃에는 '체리'라고 이름표가 달려 있었다.

 

 

 

 

 

 

 

 

 

 

 

 

 

 

 

 

 

 

 

 

 

 

 

 

 

 

 

 

 

 

 

 

 

 

 

 

 

 

 

 

 

 

 

 

 

 

 

 

 

 

 

 

 

 

 

 

 

  

 

 

  

 

 

  

우리 가족은 아무래도 놀이공원 체질은 아니라는 것과, 도파민 수용체 유전자가 정확히 우리 부부로부터 아이에게 유전되었음을 확인했다는 것, 이 날의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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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엄마 어때요?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8-13 01:35 
    hnine님의 페이퍼를 보면서, 며칠 전부터 쓰고 싶었던 페이퍼를 비로소 쓰게 됐다. 아이에게 과학 지식을 쉽게 설명하는 페이퍼를 볼때마다 참 부러웠다. 우린 가족 모두가 타고난 문과 체질이라 이과적인 건 취약하지만  유전자 덕분인지 독서취향도 영화취향도 잘 맞아서 선택에 갈등이 없어 좋다. ^^  알라딘 서재인들에게도 자녀교육에 좋은 본보기를 발견하지만 곰배령에서도 감동받은 교육법이 있어 옮겨 본다. 
 
 
상미 2010-08-1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결혼 하기전 남편하고 서울 랜드 놀러가서 태어나 처음 88열차 타봤어.
범퍼카나 그런건 좋아하는데, 바이킹이나 그런 추락하는 종류는 정말 무서워 했는데,
한번 타보니까 탈만 하더라.ㅎㅎ
그러다 애들 낳고는 또다시 겁나서 못타다가
유로디즈니 가서 <돈아까워서> 무서워도 꾹 참고 다 타고 왔단다
다섯살 이경은은 아빠랑 롯데월드 후룸라이드 타고 내려오며 찍히는 사진이 있단다.

hnine 2010-08-12 21:22   좋아요 0 | URL
이래서 유전자의 영향력은 환경이나 상황 (이를테면 <돈아까워>라는 상황)의 지배를 받는다고 하는 것이지 ^^

pjy 2010-08-12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안타까운 일인데 마구마구 웃깁니다 흐흐흐흐흐 아까운 자유이용권이네요^^
'도파민수용체' 는 나이가 들면서 변하기도 한다지요~ 어릴때 잘 타는 놀이기구도 이제는 정말 무서워서 힘들었습니다...

hnine 2010-08-12 21:20   좋아요 0 | URL
유전자 자체가 변한다기 보다 유전자보다 강력한 '의지력'과, 꼭 타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심' 때문 아닐까요? ^^
전 바이킹을 타고 있으면 꼭 제 몸만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어요. 완전 공포 상황이지요.

프레이야 2010-08-12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놀이기구 거의 못 타요.
공중에 떠있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섭더라구요.
놀이공원의 활기찬 분위기는 좋지만 제가 탈 수 있는 건 몇 개 없어요.ㅎㅎ
다린이 참 귀여워요.

hnine 2010-08-12 22:38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도 롯데월드에 가신다면 제가 탄 풍선 기구만 타고 오실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그거 하나 타는데 줄을 한시간을 섰지 뭡니까.
아래 층의 아이스 링크에서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을 보며 다음에 또 오게 되면 처음부터 스케이트를 타야지 저희 세사람 입을 모았답니다.

순오기 2010-08-13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보면서 먼댓글로 페이퍼 써야겠다 생각들어요.
꿈의 롯데월드, 모두가 즐기는 건 분명 아니군요~
우린 나름 좋아했으니 도파민 수용체 설계도 길이가 짧지는 않나 봐요.^^
빨간 아나나스가 예뻐요~

hnine 2010-08-13 08:39   좋아요 0 | URL
최근에 읽은 책인 '인간 유전 상식'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길래 정리할 겸 써봤어요.
저 꽃 이름이 '아나나스'인가요? 이름표에는 '체리'라고 적혀있어서 잉? 했어요.
순오기님은 짜릿, 아찔 타입이시구나~ ^^

순오기 2010-08-13 21:07   좋아요 0 | URL
아나나스로 아는데 종류가 많아서 혹시 잘못 알았나 싶어 확인해 봤어요.
여기로 가시면 아나나스 이미지가 많아요.^^
http://image.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sug.pre&where=image&query=%BE%C6%B3%AA%B3%AA%BD%BA

나도 처음엔 겁냈는데 타보니까 짜릿함을 즐기게 되더라고요.ㅋㅋ

hnine 2010-08-13 21:3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아까 찾아 봤어요. 아나나스를 체리꽃이라고도 부르는 것 같더군요. 이름이 예뻐요.

bookJourney 2010-08-13 0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롯데월드의 그 기구... 제가 좋아하는 놀이기구 중 하나에요. ^^
늘 조곤조곤 설명해주시는 hnine님이 계셔서 다린인 정말 좋겠어요~~~

hnine 2010-08-13 08:41   좋아요 1 | URL
가서 풍선기구 타고 왔다고 했더니 제 여동생은 얼마나 비웃던지요. 나름 운치있는데...그쵸? 그런데 타는 건 6분, 기다린 시간은 1시간이었지 뭐예요.
저 실제로 설명해줄 땐 조곤조곤하게 안해요. 혼자 막 열내는 타입이라고나 할까요 ㅋㅋ

세실 2010-08-13 0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풍선기구도 무섭더만요. ㅎ
저도 도파민 길이가 아주 짧을듯 해요.
이번 통영휴가에서 케이블카 타자고 했더니 보림, 규환이가 싫어하더라구요. 고소 공포증이 있다나....전 싫었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타려고 했거든요.
그날 기분 많이 상했어요. 님처럼 조곤조곤 하게 설명해 주면 얼마나 좋아할까요.

hnine 2010-08-13 21:38   좋아요 1 | URL
저도 저렇게 이성적으로 차분히 설명할 때보다는 기분대로 대응할 때가 훨~씬 많아요.
케이블카 탈때 저는 혹시 줄이 끊어지면 어떻하나, 그 생각이 나서말이죠 ㅋㅋ

마노아 2010-08-13 1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둘째 조카 다현이가 기구 타자마자 울었는데 롤러코스터 유전자가 부족한가봐요.^^;;
덕분에 재밌게 공부했어요. 다린이가 관심을 보인 분야도 흥미로운걸요. 이것도 유전의 영향일까요? ^^

hnine 2010-08-13 21:40   좋아요 1 | URL
와, 그래도 다현이가 타긴 탔군요. 아예 탈 생각도 안 하는 경우도 많은데...
둘째들이 맏이에 비해 모험심이 좀 더 강한 편이지요 ^^

같은하늘 2010-08-13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절대 저런거 못타요. 그래도 예전에는 참아가며 탔는데 이제는 절대로~~ 네버~~~
저희는 에버랜드를 가는데 입장료보다 자유이용권을 할인받으면 싸기에 자유이용권을 끊지요.
서재에 45678이벤트 하니 들려주세요~~~ㅎㅎ

hnine 2010-08-13 21:43   좋아요 1 | URL
정말 할인 혜택없이 자유이용권 끊기에는 너무 비싸요 ㅠㅠ
이벤트 하시는군요. 당근 들려야죠 ^^
이미지 사진 바꾸신 것 저는 처음 본 것 같아요.
저는 얼음 가는 기계도 없어서 그냥 지퍼백에 물 넣어 얼렸다가 방망이로 마구 두드려 깨부셔서 만든답니다 ㅋㅋ 그것도 뭐 나름 재미있더라고요.

하양물감 2010-08-13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리 한솔이는 놀이기구 너무 좋아해서 문젠데요^^
도파민수용체, 저는 이 페이퍼 보고 배우고 갑니다. 도파민에 대해서만 조금 들은 적이 있고 자세한 건 몰랐어요.

hnine 2010-08-14 18:58   좋아요 1 | URL
역시 한솔이네요 ^^
도파민은 많이 알려져 있어요. 영화 Awakening에서 보면 파킨슨 병 환자에게 도파민을 주사해서 일시적으로 소생시키는 얘기가 나오지요.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어야 하는데 제 능력의 한계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 

꼭 시트콤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인간 유전에 대한 책.
두께에 비해서 페이지가 금방 넘어간다. 앞의 내용이 이해가 안가더라도 다음 페이지 읽는데 별 지장이 없다. --> 그래서 '시트콤' 느낌^^
 

 

  

 

 

 

 

 

지금 오고 있는 책은 :  

성장 소설에 대한 이 집착은 누구도 못말린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어떤 블로그 지인께서 추천해주신 책.
오늘 배송 예정이라서 위의 책을 그 전에 다 마치려고 지금 열독중.

 

  

 

 

 

 

 

 

  

 

며칠 째 계속 듣고 있는 음악은 : 

알라딘 상품 넣기로 검색을 해보니 같은 제목의 다른 CD는 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이것은 없다. 

산지 오래 되어 이사 다니며 긁힌 자국이 케이스에 여러 군데 있는, 우리 집 CD들 중의 하나.
 

생각보다 경쾌하고 빠르지만 흥분시킬 정도로 격정적이진 않아서 이것 역시 세로토닌 뮤직이라 이름 붙여도 좋을 것 같다. 

 

  

 

 

 

오후 4시까지.
이런 날은 매일 오지 않는다.
딴 생각 말고 충분히 즐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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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1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2 0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1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1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설 2010-08-1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두번째 책 읽어보려고 벼르고 있는데 궁금하네요. 저 또한 성장소설 참 좋아하는 편이에요..더운날 불쑥 인사드려요^^

hnine 2010-08-11 22:08   좋아요 0 | URL
미설님, 잘 지내시지요? 날이 너무 덥지만 이 더위 뭐 얼마나 가겠어요.
미설님도 성장 소설 좋아하시는군요? 반가와라~ ^^
저 책이 나온지 꽤 되었더라고요. 저자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요. 불우한 환경에서도 꺾이지 않는 꿈, 이렇게 말하면 너무나 뻔한 얘기 같지만 막상 읽어보면 다 다른 이야기들이지요.
오늘 앞부분 조금 읽기 시작했어요.

순오기 2010-08-11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오후 4시까지 행복한 기다림이었나요?
지금은 탐독중이시고~~~~~ ^^

hnine 2010-08-12 04:56   좋아요 0 | URL
진득하니 책만 읽진 못했어요 물론 ^^
장도 보러 한번 나갔다 왔고요, 걸레질 한판 하느라 땀 쭉 뺐고요.

비로그인 2010-08-1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저도 병원다녀와서 좀 쉬려고 했으나. 하루종일 더위에 어딜 좀 다녀오고, 이제 막 잠들려고 합니다.
오늘 오후는 잘 보내셨는지요..? 더위가 가기싫다고 발버둥치는데 좀 측은해지더라고요. ^^

hnine 2010-08-12 04:58   좋아요 0 | URL
치과 다녀오신거예요?
잘~ 하셨습니다.
더위는 지금 말고 좀 더 있다가 가겠다네요 ^^
어제 밤 부터는 비껴가는 태풍의 영향인지 바람이 꽤 불던데 오늘도 낮더위는 여전할거래요.
잠 푹 잘 주무셨기를 바래요.
 

 지난 주말에 본 영화 두 편에 대한 이야기이다. 

1.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영화 <카모메 식당>을 마침내 보았다.
아래 사진은 자우림의 여자 싱어 '김 윤아'를 많이 닮은 이 식당 주인의 깔끔한 모습이다.
커다란 사건을 겪은 등장 인물들일지 몰라도 영화 상에 큰 사건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식당 주인 '사치에' 만큼이나 군더더기 없고,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겠다는 조용한 결단이 엿보이는 영화.
영화 중의 대사, '저마다 다 사연이 있군요.'에 나는 이 영화의 주제가 담겼다고 말하고 싶다.

 

  

2. 요즘 상영 중인 영화 <토이 스토리 3>
 한 마디로 재미있다. 잘 만들었다.
<토이 스토리1>은 오래 전부터 우리집에 비디오테입으로 소장하고 있는 영화 중 하나인데, 결혼 전 토이스토리 영화를 좋아하는 남편이 산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1편을 보면서 재미없지도 않지만 기대하던 만큼 특별한 재미를 맛보지도 못했었다. 그런데 엊그제 본 이 영화는 그런 나에게조차 재미있다.
전 세계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10개국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한다. 우리 나라도 그 중 하나인데, 그리고 실제로 나름 일본과 미국의 유수한 애니메이션 작품의 하청을 주로 맡아오던 우리인데, 우리 나라가 이런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요즘은 컴퓨터 그래픽의 도입으로 그동안 우리 나라가 뒤떨어지던 색감이나 기술적인 문제들이 많이 극복될 수 있지 않을까...그런 아쉬운 생각이 자꾸 들었다. 영화를 보고 와서 남편에게 그런 얘기를 했더니 문제, 기술적인 문제, 자본의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나라에서 토이 스토리 같은 기발하고 창의적인 스토리가 탄생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고. 즉 아이디어의 문제라는 것이다. 남들과 다른, 기발한 생각을 응원하기 보다는 그 반대의 시각으로 보는 사회, 다양성보다는 획일성이 아직도 주류를 이루고 있는 사고의 경직성이 이런 세계적인 히트작을 내는데 더 걸림돌이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주인공 소년이 어릴 때부터 함께 하던 장난감을 대학 진학과 함께 집을 떠나면서 모두 정리를 하는 장면에선, 어떤 물건 하나를 손에 넣으면 오래 함께 하면서 손때 묻고 정도 들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손때가 묻기도 전에, 아무리 물건이지만 정이 들기도 전에 새로운 것이 눈에 뜨이면 바로 새것으로 갈아치우는 요즘의 분위기를 못따라가고 있는, 아니 안따라가고 있는 내 자신이 좀 위로도 받았다고 고백해야겠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마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리라.
이참에, 내 핸드폰 볼때마다 왜 안바꾸냐고 자꾸 성화부리는 분들, 저 좀 그냥 내버려두세요. 8년째 쓰고 있지만 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버리기가 힘들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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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8-0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 여자 김윤아 같이 생겼어요.
갑자기 다시 보고 싶어지네~ㅎ

hnine 2010-08-09 17:44   좋아요 0 | URL
제가 처음으로 유료로 다운로드 받아서 본 영화랍니다.
달리 볼 수 있는 방법을 못찾겠더라고요.

stella.K 2010-08-09 17:56   좋아요 0 | URL
이 영화가 마음에 드셨다면, 나중에 같은 감독의 <안경>이란 영화도
보세요.^^

hnine 2010-08-09 22:21   좋아요 0 | URL
예, 조만간 보게 될 것 같아요.

꽃임이네 2010-08-09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한번 봐야겠네요 ..

hnine 2010-08-09 22:22   좋아요 0 | URL
예, 특히 토이스토리 3는 아이들 데리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아이들에게는 은근히 가르침이 될만한 내용도 있고요.

카스피 2010-08-09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중에도 에니메이션 업계에 있는 종사하는 이가 있는데 말씀하신대로 열악한 근무 환경이라 좋아하는 일을 함에도 무척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더군요.그런 측면에서 창의적인 사고가 일어나기 힘들기도 할 겁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스토리문제외에도 외국 에니메이션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것이 바로 색감인데 별거 아닌것 같아도 이 색감은 외국에는 따로 이 분야의 전문 감독이 있을 정도더군요.우리나라도 이 색감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hnine 2010-08-09 23:16   좋아요 0 | URL
직접 이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 말씀이 맞겠지요. 색감에 대한 얘기도 납득이 갑니다. 스토리 이전에 화면만 봐도 우리 나라 애니메이션인지 금방 알 수 있을 정도이니까요. 그런데 전 우리 나라의 CG기술로 이 점은 그나마 많이 극복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네요.
우리 나라에서도 히트작이 좀 나와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일거예요.
 
독서치료의 첫걸음 아동청소년문학도서관 3
명창순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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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오겠지만 그중 최소한 일부 사람들에게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얻고자 하는 것이란 어딘가 지치고 위로가 필요한 자아의 한 부분을 치료하는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독서 치료'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특정 대상에게 행해지는 심리 치료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한참 몰입하여 읽어가면서 슬며시 드는 생각은 이것은 어떤 특정 대상에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인식하고 있지 못했을 뿐이지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독서 치료'란 단어로 검색을 해보면 이 책과 이 책의 저자에 대한 것이 주루룩 화면에 나타난다. 그만큼 독서 치료라는 말의 유행만큼 일반인들에게 이것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준 책은 많지 않다는 얘기도 되겠다.
머리글의 첫 마디 '나는 독서치료사와 동화작가,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에서 밝히고 있듯이 저자는 2003년에 등단한 동화 작가이기도 하다. 오랫 동안 사회교육기관에서 어린이들을 상대로 독서프로그램, 독서 교육 강의를 해오다 보니 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고, 이 아이들이 책 속의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아픔을 털어 놓는 것을 보고 독서 치료라는 것에 관심이 생겨 전문가 과정에 들어가 공부하게 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둘, 즉 '어린이들'과 '책'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가 2005년부터 2006년까지 푸른책들에서 펴내는 <동화읽는 가족>에 연재했던 원고들을 모아 엮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의 첫 장에 간략하게 독서치료에 대한 소개를 해놓았고 이후는 사례를 중심으로 독서치료 과정과 거기에 사용된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이 주로 가지고 오는 문제는 두가지, 가정 환경에서 오는 문제와 또래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이라고 한다. 이 두가지 문제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될 수도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이들을 상담할 때에 주의할 점 한가지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라고. 때로 누군가의 얘기를 들어줄 때 당사자보다 더 몰입, 감정이입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너무 가까이 있으면 넘치고 너무 멀리 있으면 놓치기 쉽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에서 사랑하고 관심을 기울일 것, 이것이 중요하다고 (5쪽).
동시(童詩)를 자료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아이들의 마음에 말을 걸어본 예를 보자.
'어느 날 갑자기, 안경이 나를 벗어 버리면 어쩌지?, 공부 시간에 딴 생각한다고 의자가 나를 내려놓으면 어쩌지?'로 시작한다는 <걱정거리>라는 시를 소개하고 아이들에게 자기의 걱정거리를 써보라고 했단다. 다음은 엄마 아빠가 따로 사는 8살 연지가 쓴 내용이다 .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다른 동으로 이사 가면?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안 돌아오시면?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토요일에 안 오시면?
정말이지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외국 가 안 돌아오시면?
그땐 정말 어떡하지?' (34쪽)

아이의 걱정, 불안이 그대로 들어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었으면 다음은 주어진 환경에서 자아를 키우면서 행동을 수정해주는 데 중점을 두고 상담을 해나갈 차례라고 한다. 이때 사용한 책의 예로 제시된 <슬픔을 치료해 주는 비밀 책>은 메모해두고 나도 찾아서 읽어보려고 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 제시된 대로 아이들과 리본으로 묶을 수 있는 자기만의 작은 비밀책을 함께 만들고 각 장마다 한 쪽 페이지엔 '내가 슬플 때', 다른 쪽 페이지엔 '슬픔을 치료하는 방법' 또는 '슬플 때 웃게 하는 법'을 적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함께 실행을 해보았다고.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 슬픔에서 헤어나오는 방법을 찾아보게 하는 것이다. 위의 연지라는 아이는 내가 슬플 때의 예로서 '선생님께 혼났을 때' 라고 적고 옆의 페이지의 슬플 때 웃게 하는 법 칸에 '나만의 책 두 권을 읽으세요'라고 썼고, '마음의 아플 때'에는 '그림을 그리세요', '소리를 질러서 시끄러워 속상할 때'에는 '운동을 10분 이상 하세요'라고 적었다.
같은 사건을 아이들이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다시 말해주는 것도 요령이다. 가령 부모의 이혼에 대해 '엄마와 아빠가 서로 생각이 달라서 떨어져 사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해주고 (부모의 이혼을 다룬 아이들 책은 많이 나와있다), 아이들이 집중을 못하고 징징거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봐 달라는, 상담자와 교감하기를 원한다는 의미있는 신호로 이해했다는 저자의 말에 느끼는 것이 많았다.
누구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진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잘 다스리고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가능하다. 부정적인 초기 아동기의 경험을 뛰어넘을 수 있을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극과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인물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책 속에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같은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44쪽).
책을 좋아하고,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나도 모르게 책 속에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나에게, 이 책에 담긴 독서치료라는 것에 어찌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마지막으로 이 책에 인용된 맥신 조이라는 사람의 말을 옮겨와 본다.

아이들은 훌륭한 선생이다. 어른인 내가 아이들의 의미 세계에 무지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잘 알아듣지 못해도 그런 나를 비웃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내게는 항상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다.

두 번째 기회를 줄 줄 아는 어린이들은 정말 어른의 아버지 맞다. 사사건건 그들을 가르치려 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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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8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8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원래 다큐멘터리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개봉 전 트레일러를 보면서부터 어딘지 내 마음을 끌었다. 요 며칠 무더위도 한 몫 한 것 같고, 오늘은 아침부터 아이를 데리고 이 영화를 보러 집을 나섰다.  

제작비 8천만 달러, 7년간의 집념, 이런 선전 문구는 나중에 포스터를 보고서 안 것이고, 눈 앞에 펼쳐지는 푸르고 푸른 바닷속은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 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그동안 인공적인 것들에 길들여진 내 눈을 다시 트이게 해주는 느낌이었다. 

은하계에서 유일하게 지구에만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것은 '바다'가 있기 때문이라는 나레이터의 말. 바다와 그 속의 생물들에게 지금 인간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따로 나레이션이 필요 없었다. 인간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상어를 잡아 올려 바로 지느러미만 도려낸 후 피흘리는 상어를 다시 바다로 던져 넣으면, 지느러미를 모두 잘린 상어는 제대로 헤엄을 칠 수도 없고 방향을 잡을 수 없어 그냥 바다의 바닥으로 피 흘리며 가라앉을 뿐이다. 
새로운 뱃길을 트기 위해 북극의 얼음을 억지로 깨어내어 그곳 생태계를 파괴 시키고, 멸종해가는 바다 생물들의 수는 갈수록 늘어가고, 자기가 태어나고 살던 곳을 떠나 그물에 잡혀 거대한 수족관에서 일생을 마치는 바다 생물들. 

우리 말 녹음을 한 정 보석과 진 지희의 더빙이 너무 장난스럽다는 평도 있지만 그것은 그냥 넘겨봐줄만 했다. 아마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점을 너무 의식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그보다 정작 놓치기 쉬웠던 것은 이 영화의 OST! 음악이 얼마나 웅장하고 아름답던지. 영화의 시각적인 효과에 집중하는 동안 자칫 묻혀버리기 쉬울까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럼 이 영화에는 바다 생물들만 출연하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쟈크 페랭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중년의 토토를 연기하기도 했던) 이 백발의 모습으로 대사 없이 영화에 등장한다.  

.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단지 바다 생물 뿐 아니라 <생명체>라는 것이 가지는 존귀함에 대해 오랜만에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때, 과학 과목에 그리 뛰어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한 과목 <생물>이라는 과목에 대한 끌림, 생명체를 생명체로 존재하게 하는 이유와 본질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때문에 이과를 선택했고, 그 댓가를 오랫 동안 톡톡히 치뤄야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조금씩, 그 선택을 크게 후회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고 있는 중인데, 이 영화를 보는 오늘 아침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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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10-08-07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몽쇄언에 보면 사람도 다른 생명과 같이 피와 고기의 전대이며, 나의 몸도 한낱 생물이라는 것을 안다면 감히 他物을 해쳐서 나라는 생물을 기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구절이 나오더군요.
고기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육식을 끊지 못하는 저 자신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좋은 영화 보고 오셨네요.^^

hnine 2010-08-08 07:08   좋아요 0 | URL
영화를 보고나서 아이가 육식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기에 사람 뿐 아니라 모든 생물들을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잡아 먹고 산다, 하지만 살기 위해 먹는 것과 단지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해 잔인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동물들을 마구 잡아서 그 동물들이 멸종될 위기에 처하게 까지 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요.
술몽쇄언이 어떤 책인가 궁금해지네요. 안그래도 혜덕화님 서재에서 보고 나오는 길입니다.

비로그인 2010-08-07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화면.. 우왕 엄청 시원해집니다.

이게 그 "오션스" 군요! 저 바닷속 장면을 문득 다이빙을 꽤나 잘 했던 어떤이가 생각납니다. 바다에서 찍어 보여주었던 사진도 생각나고 바다속 안에 있다는 우체국에서 보낸 엽서도 생각나고 말이죱.

hnine 2010-08-08 07:12   좋아요 0 | URL
큰 화면으로 보면 더 시원해요.
바람결님은 예전의 일, 사람 연상을 참 잘 하시는 것 같아요. 그 일과 사람에 대해 애착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
오늘도 여기는 30도가 넘는다는 일기 예보를 방금 신문에서 보고 나왔답니다. 어제 그 더위에도 낮에 축구를 하러 나가는 아이를 보며,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는 누구도 못말린다 생각했답니다.

꿈꾸는섬 2010-08-08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상이 정말 끝내주네요.^^ 애랑 같이 보면 좋겠는데 애는 자꾸 다른 걸 보자고해요.ㅠ.ㅠ

hnine 2010-08-08 07:24   좋아요 0 | URL
이것도 보고 아이가 보자는 것도 보고, 그러면 안될까요? ^^
방학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볼만한 영화를 많이 하더라고요. 저도 오늘은 토이스토리3 를 보러가려고 해요.

부리 2010-08-08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지느러미만 자르고 다시 바다에 넣는다구요. 앞으로 샥스핀을 먹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되네요.

hnine 2010-08-08 18:15   좋아요 0 | URL
부리님, 안녕하세요? ^^
샥스핀 요리 저는 아직 한번도 못 먹어봤는데...
모든 샥스핀 요리의 재료가 그렇게 얻어진 것은 아닐꺼라 믿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