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 및 북부 아프리카 지역은 종교가 다 이슬람교 뿐일것 같지만, 이집트 같은 경우 콥트교인이 전체 인구의 10%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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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2011.3.10이집트판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 때문에…치안공백 카이로서 무슬림·콥트교 ‘충돌’  

양가 아버지 총격전 사망
종교간 방화·시위 이어져
최소 11명 죽고 90명 다쳐

혁명 이후 아직 치안 공백이 메워지지 않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콥트 기독교도들과 무슬림들이 충돌해 적어도 10명이 숨졌다. 콥트교도 남성과 무슬림 여성의 사랑에서 비롯된 이번 사건은, 이 나라의 깊은 종교적 갈등을 드러냈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9일 무슬림들의 교회 방화에 항의하고 차별철폐를 요구하는 콥트교도인 수천명이 카이로 모카탐 지역에서 집회를 벌이다가 총과 곤봉, 칼 등을 든 무슬림들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보건부 쪽은 모두 10명이 숨지고 병원에 실려온 부상자가 110여명이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사망자 가운데 콥트교도들을 지켜주려던 무슬림도 있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에 말했다.

직접적 계기는 지난주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90㎞ 떨어진 솔에서 있었던 교회 방화사건이다. 이 마을 콥트교 남성이 무슬림 여성과 사랑에 빠진 게 알려지면서 총기를 든 두 집안 간의 싸움이 지난 5일 벌어져 양쪽 아버지가 모두 숨졌다. 다음날 장례식을 치른 무슬림들은 솔에 있는 콥틱교의 샤헤다인 교회에 몰려가 불을 질렀다.

기독교 분파인 콥트교도는 이집트 전체 인구 8000만명 가운데 10%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다수 무슬림에 비해 사회·경제적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집트 군부가 교회 재건을 약속했지만 이들은 차별을 철폐할 구체적인 조처를 요구하며 6일 이래 카이로 국영방송국 앞 등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9일엔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차 등을 부수다가 이날 밤 무슬림 쪽과 충돌하며 대규모 유혈사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집트에서 이교도 간의 사랑은 금기시되어 있다. <데페아>(dpa) 통신은 남성이 무슬림으로 개종하지 않는 한 이교도 간 결혼은 불법으로 되어 있다고 전했다. 두 종교 간의 유혈충돌도 적지 않아 지난 1월1일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의 한 교회에선 폭탄이 터져 콥트교도 21명이 숨지기도 했다.

콥트교도들은 이날 군대가 자신들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며 격한 분노를 쏟아냈다. 외신들은 “혁명 이후 카이로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하야 이후 아직 카이로의 모든 거리의 치안을 유지할 경찰력 등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밤엔 또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있던 혁명활동가들을 칼로 무장한 이들이 급습해 충돌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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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3-11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콥트교는 처음 들어보네요, 님의 글 덕분에 새로운 종교를 알게 되었습니다.

햇빛눈물 2011-03-14 22:28   좋아요 0 | URL
cyrus님 블로그에는 제가 모르는게 너무나 많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3-16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디오피아에선 콥트 교가 거의 국교처럼 된 적도 있었죠.그런데 이집트에선 참으로 차별받고 살더군요.이슬람에선 금기시하는 돼지도 키우며 살더라구요.

햇빛눈물 2011-03-17 08:51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세계지리 수업때 매번 느끼는거지만 참으로 우리들이 알고있는 아프리카는 무엇인지 의문입니다. 정말 소외된 대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공자도 거의 전무하구요.

노이에자이트 2011-03-17 17:08   좋아요 0 | URL
요즘은 방송의 여행프로그램에서 제3세계도 많이 소개하고, 특히 KBS의 '세계는 지금'에서 꽤 깊은 지식을 전해주더라구요.역시 이런 쪽으로 우리나라도 많이 나이지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햇빛눈물 2011-03-18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렇긴 하죠. 저는 EBS의 '테마기행'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세계는 지금'같은 문제의식적 내용은 아니지만, 세계 각국 특히 우리들이 많이 몰랐던 지역 사람들의 특성이 나올때면 '아 그렇구나'하며 고개를 끄덕이곤 합니다. 그렇지만, TV매체라 그냥 여기까지인 경우가 많죠...뭔가 교육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데...ㅋㅋ 어쩔수 없이 제가 많이 보고 애기하는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그래서 한편으로 저의 편견에 의한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고민도 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3-18 17:09   좋아요 0 | URL
테마기행 이집트 편에서 콥트교도가 나왔는데 차별없이 잘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더군요.저로서는 좀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이었어요.

좀 시간이 걸린다면 신문외신기사를 정독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상상외로 민감한 문제도 종종 나오거든요.국경분쟁 같은 기사도 유용하지요.
 
서른, 잔치는 끝났다 창비시선 121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최영미 시인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그의 시들이 읽고 싶어졌다. 시집을 골랐다. 고르는김에 산문집도 골랐다. 총 3권, <서른, 잔치는 끝났다>, <도착하지 않는 삶>, 그리고 산문집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정신이 없다보니 자연스레 책 읽을 시간이 줄어 들었다. 요즘은 정말 정신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시가 편하다. 아침 버스 안에서 시들의 행간이 유독 눈에 잘 들어온다.  

선운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

'선운사에서'를 읽으며 2006년 1월, 나의 선운사를 기억했다. 나 또한 꽃이 피어나고 지듯이 내 속에 피어난 꽃 피고 지는것 순간이었다. 순간... 

또다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화장실 갔다 올 때마다 허리띠 새로 고쳐맸건만
그럴듯한 음모 하나 못 꾸민 채 낙태된 우리들의
사랑과 분노, 어디 버릴 데 없어
부추기며 삭이며 서로의 중년을 염탐하던 밤 

...

해마다 맞는 봄이건만 언제나 새로운 건
그래도 벗이여, 추억이라는 건가

그러나, 나의 지난 날의 꿈은 순간이었고 잊혀졌다고 생각했지만, 시를 읽을 때마다 화장실에 갔다올 때마다 문득문득 튀어나온다. 나도 모르게. 하지만 그 과거의 '낙태된 꿈'은 현재의 나와는 단절되어 이어진 벗하나 없으니 결국 나에겐 남은 추억도 없는 것 같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부담없이 새롭게 읽었다. 노골적이면서 솔직하고 담백한 그녀의 고백이 나에겐 꼭 나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의 시는 그의 <시>라는 시처럼 '하느님, 부처님 썩지도 않을 고상한 이름이 아니라 먼지 날리는 책갈피가 아니라 지친 몸에서 몸으로 거듭나는 아픈 입에서 입으로 깊어지는 노래'이다. 최영미 시인의 시집은 내 손 가까이에 있을 듯 하다. 한동안은...그때 나의 서른 넘은 잔치는 다시 시작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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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08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른되던 해에, 집었던 책입니다.
지금도 홀깃 보니 책장에 있네요.
아마 서른 되는 해에, 다들 한번씩 집어드는 시집 아닐까요.
그때는 서른, 잔치는 끝났다 에만 필이 꽂혔는데
나중에 읽어보니, <선운사에서>에서 마음이 매이더군요.

다시 읽어보니 좋네요, 이밤...
아이디 예쁜 햇빛눈물님, 즐거운 내일 되셔염~

햇빛눈물 2011-03-09 10:08   좋아요 0 | URL
그러시군요..저도 어찌하다보니 그 즈음에 읽었네요. 저도 한 10년 후에 제 책장에 있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하네요. ㅋㅋ 마고님도 좋은 날들 가득하시길!!

양철나무꾼 2011-03-09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오타요~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요, 근데 '길을 읽어야 진짜 여행이다'가 왠지 더 그럴 듯 한걸요~

전, 최영미가 좀 힘들어요.
너무 누추하고 적나라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새학기가 정신없는 건, 아이들만이 아니군요.
님도 화이팅이요~!!!

햇빛눈물 2011-03-09 10:10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근데 진짜 '길을 읽어야 진짜 여행이다'도 정말 괜찮네요. ㅋㅋ
<도착하지 않는 삶>은 좀 덜합니다. 적나한 느낌이. 저도 처음에는 좀 그랬는데 읽을수록 그녀의 아픔이랄까 하는 부분이 느껴지더군요. 최근에 나온 산문집도 읽고 있는데 그녀의 '나이듬'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하여튼 재미난 사람같다는 생각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3-09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령화 시대인데 서른에 잔치가 끝나면 너무 허무하죠.서른이라면 잔치준비도 안 해본 사람도 많을 것 같아요.

햇빛눈물 2011-03-10 10:21   좋아요 0 | URL
맞는 말씀이십니다. 제가 좋아하는 선생님도 명예퇴임을 하셨는데 나이가 환갑이 조금 넘으셨습니다. 사실 평균수명이 80가까이 되고 앞으로 100살까지 사는 세상이 올텐데 노년을 잘 살기 위한 방법이 고민되네요. 핵심은 건강이겠지만..
 

2011년 교향악축제 일정이 나왔다. 우선 가장 관심가는 공연은 어쩔수 없이 서울시향의 4월1일 공연이다. 아직 프로그램이 없어서 고민이지만 말이다. 작년 교향악 축제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시간을 내볼 생각이다. 

가장 관심가는 공연은 브루크너와 신현수다.  4월14일 대전시립교향악단의 공연 프로그램이 아주 좋아하는 곡들이다. 브루크너 교향곡 4번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이다. 어떤 공연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솔직히 우리나라 교향악단의 공연은 서울시향 말고 본 공연이 많지 않아, 기대 반 의심 반이다, 솔직히. 물론, 작년 교향악 축제 부천필하모닉의 공연을 아르떼 채널에서 본적이 있는데, 상당히 좋았다. 베토벤 교향곡 7번이었는데, 단원들의 호흡이 잘 맞는듯 보였다. 지휘자도(금발의 체구 좋은 백인 지휘자였는데) 즐겁게 지휘하는 듯 했다. 

3월8일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 프로그램이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이다. 정말 가고 싶은데, 표 값이 장난 아니다. 그 정도의 가격이면 우리나라의 공연 몇개와 좋은 음반을 사는게 낳을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여튼 샤이의 공연은 탐나는 공연이다.  

그리고 4월13일 KBS 교향악단의 공연이 관심간다. 주 공연은 브루흐의 스코티쉬 판타지와 R.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이다. 둘 다 좋아하는 곡들이고, 더구나 바이올리니스트로 신현수씨가 나온단다. 아직 한번도 그녀의 활놀림을 보지 못했기에 이번 기회에 꼭 보고 싶다. 

XIII International Tchaikovsky Competition   /  Shin Hyon-Su (South Korea)
Wieniawski: Variations on an original theme Op.15 

말러의 인기가 이번해에도 이어지는 듯 하다. 교향악 축제에도 두 교향악단, 울산시립교향악단과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이 말러 교향곡 5번을 공연한다. 올 초 서울시향 공연의 감동이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비교해 볼만 할 듯 하다. 

그리고 광주시립교향악단은 왜 빠졌는지 모르겠다. 물론 작년 상임지휘자였던 구자범 지휘자가 자리를 경기필하모닉으로 옮기면서 공백아닌 공백기간이 악단에게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아쉽다. 기사를 찾아보니 구자범씨 후임으로는 독일 맘하임음대를 나온 크리스티안 루드비히(Christian Ludwig)라고 한다. 나이도 33살으로 젊으며, 어머니가 전북 전주 출신의 성악가라고 한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권터 루드비히는 독일 쾰른 음대학장을 지낸 피아니스트로, 1985년 광주시향과 협연도 했던 적이 있단다. 이래저래 한국과 전라도와 인연이 많은 사람은 맞는것 같다. 조만간의 그의 지휘 모습도 보길 기대한다.  

ps : 자리를 잃은 금난새 지휘자는 어디로 갔을까요? 새삼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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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교향악축제 - 서울시립교향악단
2011년04월01일
프로그램 미정
지휘 / 정명훈

2011 교향악축제 -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2011년04월02일
로시니 /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서곡
브루흐 / 바이올린 협주곡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5번     

지휘 / 서현석
바이올린 / 클라라 주미 강


2011 교향악축제 - 경상북도립교향악단
2011년04월03일
R. 슈트라우스 / 돈 주앙
슈니트케 / 피아노 협주곡
스트라빈스키 / 페투르슈카     

지휘 / 박성완
피아노 /  장형준

2011 교향악축제 - 성남시립교향악단
2011년04월04일
차이코프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글라주노프 / 교향곡 제7번     

지휘 / 임평용
바이올린 / 권혁주


2011 교향악축제 - 포항시립교향악단
2011년04월05일
프로그램 미정

지휘 / 유종
바이올린 / 이성주

2011 교향악축제 - 대구시립교향악단
2011년04월06일
히나스테라 / 발레모음곡 ‘에스탄시아’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21번
프로코피에프 / 알렉산더 네프스키     

지휘 / 곽승
피아노 / 김정은

2011 교향악축제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2011년04월07일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제3번
프로코피에프 / 교향곡 제5번
지휘 / 성기선
피아노 / 강충모

2011 교향악축제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2011년04월08일
모차르트 / 오페라 ‘티토황제의 자비’ 서곡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24번
이윤국 / Frammento lugubre for Gustav
드보르작 / 교향곡 F장조 ‘미국’     

지휘 / 이윤국
피아노 / 김태형

2011 교향악축제 - 수원시립교향악단
2011년04월09일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리스트 / 파우스트 심포니     

지휘 / 김대진
피아노 / 이경숙

2011 교향악축제 - 울산시립교향악단
2011년04월11일
엘가 / 첼로 협주곡
말러 / 교향곡 제5번     

지휘 / 김홍재
첼로 / 송영훈


2011 교향악축제 - KBS교향악단
2011년04월13일
Thomas Daniel Schlee / Sinfonia Tascabile
브루흐 / 스코티쉬 판타지
R. 슈트라우스 / 영웅의 생애     

지휘 / 크리스토프 캠퍼스트리니
바이올린 / 신현수


2011 교향악축제 - 대전시립교향악단
2011년04월14일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브루크너 / 교향곡 제4번   

지휘 / 금노상
피아노 / 이효주


2011 교향악축제 - 목포시립교향악단
2011년04월15일
브람스 / 교향곡 제1번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9번    

지휘 / 진윤일
피아노 / 유미정


2011 교향악축제 -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
2011년04월16일
모차르트 /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말러 / 교향곡 제5번     

지휘 / 이동호
김현곤(Cl.), 김충배(Bn.), 김형섭(Ob.), 김영률(Hn.)


2011 교향악축제 - 원주시립교향악단
2011년04월17일

드보르작 / 첼로 협주곡
시벨리우스 / 교향곡 제1번
지휘 / 박영민
첼로 / 백나영


2011 교향악축제 - 전주시립교향악단
2011년04월18일
이베르 / 플루트 협주곡
브람스 / 교향곡 제4번     

지휘 / 강석희
플루트 / 윤혜리


2011 교향악축제 - 인천시립교향악단
2011년04월19일

브람스 /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
브람스 / 교향곡 제1번     

지휘 / 금난새
바이올린 / 홍수진
첼로 / 홍수경


2011 교향악축제 - 부산시립교향악단
2011년04월20일

베를리오즈 / 이탈리아의 해럴드
라흐마니노프 / 교향곡 제2번
지휘 / 리 신차오
비올라 / 장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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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3-02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리나라 바이올리니스트 중엔 강동석을 좋아했어요.
요즘은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며 공연을 멀리하고 있어요~ㅠ.ㅠ
강동석의 활놀림도 좀 무뎌졌을까요?
여전히 생 바가지 머리를 고수할까요?^^

햇빛눈물 2011-03-02 16:10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저도 이름만 알고 있는 분인데, 사진을 찾아보니 지금도 바가지 머리 비슷하네요. ㅋㅋ 열정적으로 활놀림을 하는 바이올니스트의 모습은 참 멋지다는 생각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3-0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햇빛눈물님.
제 서재에 달아주신 댓글을 오늘에야 본 거예요, 정말 죄송해요.
같은 환경 연합 회원이시고 creep도 저랑 똑같이 좋아하시고...
와, 반가운 맘에 냉큼 달려왔습니다.

저는 음악회를 몇번 못 가봤어요.
음악은 많이 듣는데, 도통 어느 곡이 어느 곡인지도 잘 못 외우구요. (머리가 나쁜가봐요)
일산에 살기 때문에, 아람누리의 마티네 음악회를 올해는 가볼까 하고 있어요.
제작년부터인가 시작했는데, 고양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연주회예요.

자주자주 놀러오겠습니다!

햇빛눈물 2011-03-04 08:48   좋아요 0 | URL
아..네 감사합니다!! 저도 아람누리 애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시설이 좋다고 들었는데...한번 가보고 싶군요. 마녀고양이님 이름이 참 이쁩니다. ㅋㅋ
 

하루가 저물어 가는 시간이다.
눈은 풀리고 귀는 가볍고 입은 뜨겁다.
그런 시간이다.

나에게 이런 시간이 가끔 있다.
유혹에, 감정에 충실하기 쉬운
시간이다. 물론, 결정적인 것은 술이다. 알코올.

난 외롭지 않다. 그런데 외롭다는 생각이,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 느낌, 생각을 표출하고 싶은 상황이 있다. 가끔.

문제는 그 '상황'이 문제다. 상황이!

지금은 2011.2.24 목요일 00:01
하루가 지나갔다.

내가 지금 이렇게 쓸데없는 일에 고민하고 있을 상황에
많은 이들은 몸을 움직이고
말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의 지금 이 상황이, 마음이 어이없기도 하다.
100%는 아니더라도...

'유혹'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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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2-2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혹? 사탄이죠. ㅎㅎ
유혹의 대상이 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죠?
님은 술?
전 적당한 술은 사회생활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량은 소주 1병 입니다. ㅋ

햇빛눈물 2011-03-01 16:56   좋아요 0 | URL
사탄이 맞네요. ㅋㅋ
저도 주량은 소주 한병 반 정도입니다.

인간관계 맺기에는 적당한(?) 술 많큼 좋은게 없죠!!

비로그인 2011-03-0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눈은 풀리고 귀는 가볍고 입은 뜨거운 시간.

이런 표현을 쓰시니, 햇빛눈물님 꽤 젊게 느껴집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말이죠..ㅎ

삶에서 술을 잘 이용하셔서 좋은 결과를 낳으시길요 ^^



햇빛눈물 2011-03-01 22:02   좋아요 0 | URL
젊은 표현인가요? 그럴것 같기도 합니다. 뭐 젊은 편이기도 하구요. ㅋㅋ
바람결님도 좋은 일들이 많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좋은 음반 소개 많이해주시구요!! 좋은 글도...함께...
 

예전에 알라딘 블로그이신 나비님의 글을 통해 알게된 책이었다. 재미있겠다 했는데, 관련된 신문 글이 있어 스크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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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2011.2.21   개인과 사회에 새겨진 음식 유전자  

[함께하는 교육] 우리말 논술 /
안광복 교사의 시사쟁점! 이 한권의 책

[난이도 수준-고2~고3]

17. 대가의 식탁을 탐하다-무상급식은 ‘공짜 점심’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먹은 음식을 말해보라.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주겠다.” 브리야 사바랭이 쓴 <미식예찬>에 나오는 말이다. 유명인들의 식사 습관을 보면 이 말이 거짓은 아닌 듯싶다. 나폴레옹만 해도 그렇다. 나폴레옹이 식탁에 머무는 시간은 12분을 넘지 않았다고 한다. 황제 나폴레옹은 매너나 격식하고도 거리가 멀었다. 포크나 스푼 대신 맨손으로 음식을 먹는 일도 잦았다. 심지어 남의 잔을 들이켜기도 했단다. 

나폴레옹은 ‘군인은 위장으로 진군한다’는 말을 남길 만큼 부하들의 먹거리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그는 미식가는 아니었다. 나폴레옹이 좋아하던 음식은 콩, 양가슴살구이 등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는 값싼 닭고기 요리인 ‘치킨 마렝고’를 즐겼다. 이는 우리의 닭볶음탕 정도 되는 음식이라 한다. 평생 전쟁터에서 살았던 ‘전투형 인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프랑스의 대문호인 발자크의 커피 사랑은 유명하다. 학자들에 따르면, 그는 하루에 무려 50잔씩 커피를 마셨단다. 심지어 하루 100잔을 마셔댔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발자크는 커피 자체를 즐긴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글 쓰기 위해 커피를 ‘복용’했다.

발자크가 쏟아낸 작품 수는 엄청나다. 장편소설만 100여편에 이를 정도다. 1830년부터 1848년 사이에는 소설만 100편을 남겼고, 1830~31년 두해 동안은 신문칼럼, 에세이 등 145편에 이르는 각종 글을 써댔다.

그는 ‘글 공장’처럼 작품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늘 엄청난 빚을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피로한 정신을 깨우는 데는 커피만한 것이 없다. 커피를 마시면 “비유법의 기갑부대가 어마어마한 화약을 배달하고, 전차와 탄약으로 무장한 논리의 포병이 뛰기 시작하며, 위트의 축이 명사수의 자세로 꼿꼿이 일어서며 (중략) 종이는 잉크로 뒤덮이기 시작한다.” 커피 마시는 습관만으로도 발자크의 절박한 상황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음식은 사회의 성격까지도 짐작하게 한다. 유럽의 노동자들은 술을 즐겨 마셨다. 힘든 일상을 견디기 위해서다. 일이 힘들수록 알코올 소비도 늘어났다. 커피는 이런 분위기를 뒤집어 놓았다. 커피와 함께 ‘술 취한 유럽’은 ‘각성된 유럽’으로 거듭났다.

커피는 늘어나는 일을 견디도록 노동자들을 몰아붙였다. 원래 시계에는 시간을 나타내는 바늘만 있었단다. 세세하게 몇 분인지까지 따질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분을 나타내는 바늘은 공장에 기계가 많아지면서부터 생겼다. 거침없이 돌아가는 기계는 허덕이는 사람들을 다독이지 않는다. 지친 노동자들을 기계 속도에 맞추게 하는 데 있어 커피는 더없이 좋은 음료였다. 커피는 공장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추어 세상으로 퍼져 나갔다. 이쯤 되면 일상에 널린 커피 자판기들이 슬프게 다가온다. 느긋하게 차를 즐기던 옛날의 풍경과 ‘뛰면서 즐기는 한 잔의 여유’를 앞세우는 현대인의 삶을 견주게 되는 탓이다.

음식은 한 사람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나타내는 잣대가 되곤 한다. 한번 길들여진 입맛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팝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는 ‘정크푸드’를 즐겼다. 그가 사랑한 피넛버터 바나나 샌드위치의 모습은 어마어마하다. 한쪽에는 땅콩버터와 썬 바나나 조각을 얹고, 다른 쪽에는 버터, 꿀, 베이컨을 올린다. 이런 음식은 당연히 몸에 좋을 리 없다.

그럼에도 이런 정크푸드는 엘비스 프레슬리에게는 ‘솔 푸드'(soul food)였다. 누구나 어린 시절은 푸근하고 그립게 다가오는 법이다. 가난했던 청소년기에 프레슬리가 꿈꾸었던 음식은, 그가 어른이 되어서도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는 솔 푸드로 자리잡았다.

고흐도 마찬가지다. 그는 감자에 유독 매달렸다. 고흐는 그림에 필요한 도구를 사느라 가진 돈을 다 써버리기 일쑤였다. 그럴 때면 몇 주일을 커피와 빵만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다. 고흐는 꼭 주머니 사정이 나빠서만 고단한 삶을 살았던 것이 아니다. 젊은 시절, 그는 목사의 길을 걷기도 했다. 그만큼 고흐는 욕구를 억누르는 생활이 옳은 삶이라고 믿던 사람이었다. 고흐는 편지에도 ‘오직 땀을 흘린 자만이 빵을 먹을 권리가 있다’는 말을 곧잘 쓰곤 했단다. 농부들이 감자만으로 식사를 해결하듯, 자신도 검소하고 소박한 먹거리에 만족해야 한다는 자세로 살았다.

한편 음식은 세상을 바꾸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호찌민은 베트남에서 프랑스를 몰아낸 혁명가이다. 하지만 호찌민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독립을 찾으면 뭐하나,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는데.” 호찌민의 걱정은 끝이 없었다. 그는 마침내 ‘스파르타식 식량 계획’을 펼친다. 정부 지도자들은 하루에 밥 두 공기, 얇은 생선 조각, 그리고 가지절임과 맑은국만을 먹어야 했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끼를 더 굶었다. 더 가난한 이들과 식량을 나누기 위해서다. 모두 함께 모여 공동식사를 했기에 빈약한 식탁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 음식을 통해 온 나라가 하나라는 믿음을 강하게 심어준 셈이다.

이렇게 보면 음식에는 개인과 사회의 삶과 가치관이 오롯하게 담겨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교육계를 뒤흔드는 요즘이다. 급식은 ‘점심 식사 해결’ 수준을 넘어서는 논쟁거리이다. 음식을 단지 ‘일을 하기 위한 연료’로 받아들이는 학생들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음식을 먹으면서 농부의 땀방울과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이런 물음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더라도, 급식비를 국가가 대주어야 한다는 주장은 또다른 문제다. 먹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삶의 핵심 문제는 가장 일상적인 부분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재미있는 책인 <대가의 식탁을 탐하다>가 심각한 읽을거리로 다가오는 이유다.

철학박사, 중동고 철학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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