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2월 첫 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주문한 책들이 도착했다. 7권.

 

풍월당 대표인 박종호씨의 책 3권, 대필 사건으로 유명했던 한젬마의 <그림 읽어주는 여자> 그리고 전공 관련 서적인 <지구.지방화와 다문화 공간>


    


  

 

그리고 두 권의 책.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읽고 있다. 책의 말미에 가면 보통이 프로방스 지방을 여행하며 고흐에 대해 애기하는 부분이 있다.

 

p.264 "반 고흐가 프로방스에 머문 자 몇 년 뒤, 오스카 와일드는 휘슬러가 안개를 그리기 전에 런던에는 안개 없었다는 말을 했다. 마찬가지로 반 고흐가 사이프러스를 그리기 전에 프로방스에는 사이프러스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프로방스의 사이프러스는 고흐의 눈에 의해 세상에 다시 태어났다. 꼭 김춘수의 시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런 경우는 너무나도 많다. 인간관계에서도. 하여튼 그래서 구입한 책이 <반 고흐 영혼의 편지>이다. 그 누구의 목소리가 아닌 고흐 자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두 번째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이다. 하루키의 유명세와는 반대로 난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아직까지는. 그런데 이 책은 책의 표지와 제목부터 끌렸다. 약간 밝고 예쁜 빨강색 표지에 쥐와 토끼(아닌 것 같기도 하고)의 그림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표지 디자인. 그리고 가벼우면서도 뭔가 무거울 내용일 것 같은 제목. 내 스타일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만세 2012-02-1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북카페 <책으로 만나는 세상>에 초대합니다.

* 카페 주소 : http://cafe.naver.com/happy6060

<책으로 만나는 세상>은
책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책 읽기를 좋아하고
그 이채로운 세계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며, 소통을 꿈꾸는 사람들의 공간입니다.

평소에 책이 들려준 감동과 책을 향해 고백하고 싶은 이야기를
친구들에게도 촉촉하게 전해주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셔서 즐거운 도서 리뷰도 경험해보세요.

한 권의 책으로 존재하는, 귀한 분의 방문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걸음으로 자리를 빛내주세요.
 

2011년 9월 17일 신문을 보니 알라딘 헌책방 종로점이 개점했다는 기사를 봤다. "오 좋은데..."하는 생각이 들며 오늘 일과가 끝나고 바로 가보기로 했다. 학교가 종로 근처이다 보니 앞으로 생각날때 마다 자주 갈수 있겠다 싶었다. 우선 알라딘 헌책방의 위치이다. 종각역과 종로3가역 사이 큰 사거리 지오다노 있는 건물 지하에 있다.(예전에 나이트클럽이 있던 자리다. 아이러니하기도 하다.ㅋ)

이 날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알라딘 중고서점 모습들이다.

  

출입구 모습이다. 주황색 디자인이 눈에 확~~ 들어온다. 사람들이 찾아오기 아주 좋은 접근성이 가지고 있다.

  

지하로 내려가는 출입구 계단이다. 오른쪽에 그림이 눈에 띈다. 그리고 가운데 상단에 있는 메뉴의 동그라미는 책에 붙어있는 것들인데 색깔별로 책의 가격대를 표시해 놓는 것이다. 어째 초밥집에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온것 같다. 빨간 접시 2500원, 금색 접시 5000원 ㅋㅋ

   

홀의 가운데 모습이다. 정말 깔끔하다. 생각보다 책의 양도 상당하다. 그리고 다른 헌책방들과는 차원이 다른 매장의 정리성과 이동의 편리성...짱이다!! 개인적으로 헌책방을 좋아해 청계천, 신촌, 금호동, 신림동 안가본 헌책방이 없는데, 이날 내가 알라딘 헌책방에서 본 사람들은 지금까지 가본 헌책방 중에서 가장 많았다. 이렇게 사람 많은 헌책방은 이 세상에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살짝 헌책방의 여유와 음습함이 없는 듯 하여 살짝 아쉬웠다.

  

출입구 옆에 있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런 공간들이 알라딘 헌책방이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저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책을 읽는 모습. 그런데 책을 담을 수 있는 철제 바구니는 좀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생각된다. 책을 담는 편리성에서는 좋겠지만, 책을 고르고 들고 다니며 책에 대한 고민과 애착이 생긴다고 생각하는데, 왠지 바구니에 책을 담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내가 마트에 온게 아닌가 라는 허한 생각이 들었다. 손에 들고 다닐때는 좀 더 고민하고 책을 이리저리 들추어보면서 더 많이 책을 보게 되는데 바구니가 있으니 우선 집어 넣는다. 그냥...생각이 없어지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알라딘 헌책방에서 가장 친창해주고 싶은 곳이 바로 어린이 서적 코너다. 책의 양도 상당하고 공간도 넓어 아이들이 사진처럼 바닥에 앉아 책을 보기 편하다. 광화문 교보문고 같은 경우도 어린이 서적 코너가 이렇게 깔끔하고 공간이 넓은 것 같지는 않다.(하긴 그곳은 워낙 사람이 많아 이런 공간이기는 힘들 것 같기는 하다.) 조만간에 애기하고 와이프하고 같이 와 볼 생각이다.

참 좋은 공간이라는 결론이다. 개인적으로 알라딘 블로그도 이용하고 책도 음반도 많이 구매해서 그런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이런 공간(특히 어린이 코너)은 기업이 꼭 해야할 하나의 사회환원활동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곳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 아래 책들은 이날 구입한 책들이다.

     

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도 않았고(특히나 한미FTA할때는 정말 실망했다) 선거때는 그를 뽑지도 않았다.(이회창에 투표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나의 정치적 성향이 상당히 지금과는 다를때였다. 아니 별로 관심이 없던 때라고 해야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관심이 가고 애정이 생긴것은 허망하게도 그가 세상을 떠난 후였다.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난 이 날 고향 집에 부모님과 함께 있었다. 그러다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친구 왈 "야 너 뉴스봤냐? 노무현 대통령 자살했데..." 난 장난일 줄 알았다. 꼭 중학교 때인가 "김일성 죽었데.."하는 때처럼. 물론 김일성도 노무현도 모두 그 날 죽었다. 농담이 아니었던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인으로서의 또한 대통령으로서의 평가는 사뭇 다를것이다. 또한 인간 노무현으로서의 평가는 더욱더 다를 것이다. 그에게 정치인으로서 평가를 후하게 하던 그 많은 이들, 인간 노무현을 보았던 이들이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 주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대통령 노무현을 버렸다. 그리고 다시 인간 노무현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무현은 또다시 제 2의 정치인 노무현으로서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게 내가 바라본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봉하마을에서의 모습에 대한 느낌이었다. 나 또한 이런 패러다임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죽은이에게 애정을 다시 살려야 무엇할까 하지만 그래도 죽음으로써 책임을 다하려 했던 그였기네 다시 한번의 기회다 싶어 그의 자서전을 읽어보려 한다. 

 

조정래의 장편소설 <인간연습>이다. <불놀이>이후 23년만의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난 이상하게 2010년에 나온 <허수아비 춤>과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남파 간첩으로 내려왔다가 체포되어 30년간의 감옥살이 끝에 강제 전향을 당하고 출소한 장기수 출신의 노인 '윤혁'이 주인공이 <인간연습>과 대기업과 권력자들의 비리를 풍자한 <허수아비 춤>. 이 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 사회에 뿌리박혀 있는 '사회적 모순'이 아닐까? 하여튼 나에게 소설의 재미를 알게해준 <태백산맥>의 조정래이기에 한번 읽어봄직하겠다.

    

다음은 이반 일리히의 <절제의 사회>이다. 책방을 나가려는 순간 계산대 앞에 있는 가판대에서 발견한 책이다. 이반 일리히의 책은 <학교 없는 사회>를 읽은(그것도 다 읽지는 못했다) 것이 전부다. 이반 일리히에 대한 애기들은 대학때 교육학을 공부하면서도 많이 들었건만 정작 그의 저작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으니 이것도 현재 교육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에는 꼭 제대로 꼭 읽어봐야 겠다. 

마지막 책은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인 임창복의 <한국의 주택, 그 유형과 변천사>이다. 개인적으로 지리학에서 도시지리학에 관심이 많아 도시학 관련 서적에도 눈이 많이 가는 편이다. 그런데 도시, 주택과 관련된 책들을 보면 거의 건축학, 도시공학 전공자들의 연구물들만 있을뿐 지리학자들의 연구물들은 보이지를 않는다. 지리학의 특성을 살려 좀 더 인간의 시선에서 인간의 삶과 관련된 도시와 주택의 특징에 관한 글을 보고 싶다는게 개인적인 욕심이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한국의 주책, 그 유형과 변천사>는 상당히 내 의견에 부합하는 책같다. 책 소개글이다.

개화기 양식주택부터 오늘날 다가구주택까지 한국의 단독주택 변천사를 읽는다. 우리나라에서 주택의 형태는 근대화를 겪으며 많은 변모를 보였다. 이 책은 이러한 주택의 변천과정에서 나타는 유형의 변화에 주목한 저자가 1876년 개항 이래 2000년까지 약 120년 동안의 우리나라 단독주택 변천사를 토대로 그것에 담긴 문화적 의미까지 포괄하여 다룬 책이다.

개항 이래 등장한 수많은 형식의 주택을 유형화하고, 사회의 계층에 따라 여러 가지 주택의 형식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또한 국내외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유형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각적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유의미한 건축물을 수 차례 촬영하고 관련 도면을 수집하였으며, 자료가 불충분할 경우 실측하여 다양한 입면도, 평면도, 측면도 등을 새롭게 작업하여 수록하였다.

사실 이 책은 임창복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한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초반부에는 저자의 연구 내용과 관련된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 내용을 정리하는 내용이 나온다.(전형적인 학위 논문 형식이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조금 들추어보면 어려운 박사학위 논문이라는 생각보다는 일반인들이 읽기 조금 어려운 용어와 내용만 나올뿐 읽기 어렵지 않다. 

사실 이런 연구물들이 많이 나와야 우리것에 대해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될 것이다. 사실 비슷한 책이 같은 돌베개 출판사에서 2008년 <한국 주거의 사회사>, 2009년 <한국 주거의 미시사>, 2010년 <한국 주거의 공간사>라는 책이 세 권 나왔었다.

   

<한국 주거의 사회사>와 관련되 책 소개글이다.  

개항과 일제강점기,전쟁과 복구,산업화와 도시화 등 격동의 역사를 지나오는 동안 우리의 주거환경은 급격히 그 모습을 바꾸어 왔다. 이 책은 한국의 근현대 주거가 변화해 온 과정을 정치 · 경제 · 사회적 측면에서 추적하고, 주택정책이 초래한 부정적인 영향을 비판하면서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우리 주거문화의 특성을 정리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우리 주거문화의 정체성을 찾고, 그 속에서 거주하는 인간의 삶과 주거의 근대화에 대한 다각적인 담론을 이끌어낸다. 

어찌보면 '장사' 안되는 책들을 열심히 만들어주는 돌베개 출판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록을 정리한다는게 이제서야 한다. 9월 2일 신촌 숨어있는 책에서 구입한 책들이다. 8권인데, 한권은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한국의 자연유산 독도>이다. 비매품이어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우선 관심이 가는 책은 <조선의 소녀 옥분이>와 김원우의 장편소설 <짐승의 시간>이다. 또한 한길사에서 나온 <드보르자크>도 조만간 읽을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갑자기 헌책방에 가고싶었다. 

그래서 수업이 비는 중간에 잠깐 짬을 내어 신촌에 가기로 했다. '숨어있는 책'에 가기 위해...그런데 신촌역에 내리고 보니, 월요일이 정기 휴일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 보았지만 역시, 철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이런 제길~~" 그래서 '꿩 대신 닭'으로 간 곳이 근처에 있는 공씨 책방이다. 공씨 책방은 위치가 큰 길 건너에 있어 가기가 쉽지않아 맘 먹고 가지 않으면 가지 않는 곳이다. 

오랜만에 간 공씨.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커피 한잔 하겠냐 하신다. ㅋㅋ 책방을 쭈욱 둘러보니 어째 눈에 들어오는 책이 별로 없다. 그런데 둘러보았던 책꽃이를 다시한번 보니 책들이 보였다. 몇권... 

   

 

구입한 다섯권의 책들. 프란츠 카프카의 책을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다. 이름으로만 그의 책들을 알 뿐이다. 이번 기회에 한번 읽어보려 구입했다. 그리고 출판사도 내가 좋아하는 펭귄클래식 시리즈이다.  

예전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읽은 이후 20세기 전후 일본 소설가들의 글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워낙 소설을 읽는 편이 아니라 많은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인간 실격>에서 받은 충격은 사실 충격적이기보다 신선했다. 나에게는. 39살에 요절한 소설가와 소설 속 자살한 주인공 요조의 묘한 대비 또한 소설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참고로 최근 홍대 인디계에서 인기있는 '요조'라는 미모(?)의 여가수가 있는데, <인간 실격>의 주인공 '요조'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_요조 

세번째 책은 제목이 참 맛있다.(이 책 구입한 날 결국, '돈가스'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돈가스의 탄생> 단순히 제목만 봐서 간단히 생각할 만한 책은 아니다. 부제가 '튀김옷을 입은 일본근대사'이다. 돈가스(사실 일본음식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을것 같다.)라고 하는 일본의 대표적 음식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며 일본 근대 격동기의 사회적 변화상을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책소개 글이다. 

밀가루와 계란, 빵가루로 입힌 튀김옷과 돼지고기의 만남. 일본만의 독특한 음식인 돈가스는 서양 문화가 일본 문명과 충돌하면서 빚어낸 산물이다. 이 책은 일본의 대표요리 돈가스가 탄생하기까지 60년간의 일본 근대를 살펴보면서 일본의 근대문화사를 풍성하게 풀어낸다.

돈가스는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메이지유신이 불러온 '요리유신(요리혁명)'의 상징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1,200년간 유지되어온 육식 금기가 천황에 의해 깨지고, 빵과 같은 서양 음식이 일본에 도입된다. 서민들 사이에 남아있던 육식에 대한 저항과 새로운 문물이 조화를 이루면서 카레라이스, 고로케, 단팥빵과 같은 음식들이 등장하게 된다.

책은 그 변화의 중심으로 돈가스를 주목한다. 쇠고기와 닭고기에서 돼지고기를 먹게 되고, 얇은 고기에서 두꺼운 고기를 먹게 되며, 유럽식의 빵가루가 현지화되는가 하면, 기름에 담구어 튀기는 방식, 튀긴 고기를 썰어서 밥, 소스, 양배추와 곁들여 내는 풍습, 나이프와 포크가 아닌 젓가락으로 먹는 풍습 등등이 60여년 간에 걸쳐 등장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지은이는 돈가스가 서민들 사이에서 천천히, 그러나 주체적으로 일어난 변화의 결과물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동시에 당시 일본은 음식에 대한 주체성이 없었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음식을 흡수해서 나름의 민족성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하며 이를 한국과 중국의 음식문화와 비교, 일본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발견한다.

네번째 책은 재야 역사학자(?)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의 <조선왕 독살사건>이다. 내 기억으로 출간 당시(2005년 7월)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을 들추어보니 초판 1쇄 발행일이 2005년 7월8일이고 내가 구입한 책이 초판 60쇄 발행 2006년 8월 22일이다. 우리나라 출판 시장을 생각해 본다면 실로 어마어마한 판매부수이다. 그 후에 <조선왕 독살사건> 1.2권이 다시 나왔다.  

이덕일씨의 역사관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머리말 글을 옮겨 본다.  

"이 책의 어떤 부분은 분명 우리 역사에서 묻어두고 싶은 어두운 과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는 어둡고 밝음을 떠나, 긍정적인 면이든 부정적인 면이든 정확히 밝혀질 필요가 있다. 그 속에서 가치를 추출해 내는 것은 우리의 몫일 뿐이다. 때로는 부정의 극에서 최상의 긍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역사며, 그래서 역사는 모름지기 끝까지 추구해야 그 의미에 도달하게 된다. 우리 역사의 밝은 면만 보려는, 그래서 긍정적으로만 서술하려는 자세는 아름다운 것이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 한다고 해서 객관적으로 세상이 아름다워지지는 않는다. 또한 역사를 그렇게만 본다면, 역사 연구에 반드시 필요한 '반성'을 배제하게 된다. 반성 없는 역사에는 미래가 없다. 미래가 없는 역사를 어디에 쓰겠는가?" 

역사 전공이 아니어서 이덕일씨의 저 말을 어떻게 평가할 수는 없지만 역사학자로서 저런 자세가 올바른 것이라는 생각이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정조 관련 드라마의 인기에 따라 불거진 정조 독살설의 논쟁이 있을때 이덕일씨에 대한 제도권(대학 교수) 학자들의 비난을 생각해본다면 더욱더 '끝까지 추구해야 그 의미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책은 좀 생소한 책이다. 헌책방을 돌아다니다 보면 16세기부터 20세기 초반 탐험가들이나 여러분야의 학자들이 여러 지역들을 여행하며 작성한 다분히 지리적인 책들이 많이 있어 놀란 적이 있다.(하긴 해마다 몇 만권의 책이 쏟아 지는 세상에서 내가 알고 있는 책이 내 손에 들려지는 책이 몇 권이나 되겠나! 그러니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같은 책이 또 나왔을까!)

  

하여튼, 책은 "18세기 초 지구의 생김새를 알아내기 위해 남아메리카 탐험에 나섰던 프랑스 과학대원 장 고댕과 그의 아내 이사벨 고댕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당연히 나는 '사랑'과 '이별' 이야기 보다는 18세기 남미를 탐험한 사람들의 느낌과 그 당시 그 지역의 정보가 궁금할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몸이 움직이는 김에 얼마전에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들을 또 올려본다. 아주 알짜배기 책들만 구입했다. 아래 다섯권을 다해서 36,000원에 구입했다. 김대중 평전 두 권을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해도 저 가격이다. 이 책들을 산 날 가방에 다른 물건들이 많아서 가방에 넣을 수가 없었다. 비닐봉지에 넣기에는 책의 두께가 있어, 번뜻 생각이 난게 '책끈'이었다. 예전 어릴때 서양 드라마를 보면 아이들이 가방이 아니라 끈으로 책을 묶어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며 '아 희한하게 책을 가방이 아니라 끈으로 묶고 다니네'하며 궁금해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헌책방에 있는 비닐끈을 이용해서 책을 묶어 집에 왔다.  

이거 의외로 편하다. 책을 묶은 후 1m정도 여유를 둔 후 그 끝 부분을 책의 맨 위 십자 매듭 부분에 잘 묶으면 잡기 편하게 손잡이를 만들수도 있다. 

   

예전부터 꾸란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참고로 성경은 읽어보지 않았다. 불교 경전도 읽지 않았다. 왠지 모를 반감 때문일까 그 어떤 종교 경전보다 '꾸란'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거 의외로 구할 수 없었다.(꾸란을 아랍어가 아닌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하지 말라는 지침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이 책이 떡하니 내 눈앞에 보이는 게 아닌가. 처음에는 왠지 있어보이는 두꺼운 붉은색 양장본 책이 있는게 아닌가. 제목도 없는. 그래서 집어 펼쳐보니. 꾸란이었다. 가격도 보지 않고 바로 주인장에게 내밀었다. 찜...혹시 그 사이에 누가 구입할수도 있으니. ㅋㅋ 

들추어보다 24장 누르의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내용중 일부이다.  

본 장은 메디나에서 계시된 64절로 이슬람법의 기본법칙과 윤리관을 다루고 있다. 공동사회를 구성하는 가족에 관한 일반 법칙을 다루고 있는 본 장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성범죄 및 성범죄 행위와 관련된 행위는 엄중한 벌을 받아야 하며 또한 그에 대한 엄정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 허위로 음모를 조성하는 것도 벌을 받아야 한다. 여성을 가볍게 보는 언어행위도 비난 받아야 한다는 것이 1절-26절 사이의 개요이며, 개인의 사생활이 존중되어져야 하는 것은 물론 가장 훌륭한 예법은 그가 입고 있는 의상과 품위에서 발견된다는 것이 제 27장-34절 사이의 개요이다. ... 본 장이 누르(빛)장이라 일컫게 된 것은 창조주는 곧 만물의 빛으로 인간사회의 기본이며 핵심적 구성요소가 되고 있는 가족에 대한 일반 법칙이 계시되고 있기 때문으로 <누르> 즉 빛 또는 복음의 장이라 불리워지게 된 것으로 본다.

사실 우리 중 그 누구도 이슬람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의 '프리즘'을 통해 본 이슬람만이 있을 뿐이다. 

   

다음 책은 얼마 전에 한겨레출판에서 재판본이 나온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원서이다. 당연히 책의 원서를 읽을 실력은 되지 않지만, 이 책의 가치를 알기에 혹 나중에 필요할까(?)해서 망설이지 않고 구입했다. 책을 들추어보니 용산미군부대 도서관에서 흘러나왔나 보다. 1991년에 찍은 책이다. 그 오른쪽에 있는 책은 전공책이다. 1977년 초판이 나온 '지리학사'이다. 이 책은 1992년 찍은 책이다.

  

   

다음 책은 '김대중 평전'이다. 전 독립기념관장인 김삼웅씨의 저작이다. 최근 김삼웅씨는 평전에 상당한 애정을 쏟고 있는 듯 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만큼 참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 어떤 정치적 판단을 떠나 시대의 산 증인, 지식인이었던 것은 사실일 것이다. 꼼꼼히 읽어봐야 겠다. 더불어 우리시대 대표적인 애국자이지만 의외로 조명받지 못했던, 우당 이회영 선생의 평전도 읽어보고 싶다. 지금 이 시대에 이회영 일가같은 모든 재산을 다 내놓고 모든 기득권을 던져버리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매진할 수 있는 진정한 애국자 집안이 있을까?(우리들이 애국을 하는 순간은 오직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는 그 순간뿐일 것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1-06-2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헌책방 가게 만드는 글이네요, ^^ 신간을 헌책방에서 구하시다니,,
내용면뿐만 아니라 정말 알짜배기들을 골라내셨군요. ㅎㅎ

햇빛눈물 2011-07-13 00:13   좋아요 0 | URL
헌책방...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소죠. 결혼하기 전 좀 free할때는 정말 자주 갔었는데, 요즘은 맘같지 않네요.

sky 2011-07-12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니 운디드니가 다친 무릎이 아니고 마치 고유명사처럼 번역을 했네요

더 재미있는 사실은 운디드네라는 이상향이 진짜 있던것 같은데... 재미있습니다^^

요즘 헌책방 보기힘든데 대단하시네요~~~~

햇빛눈물 2011-07-13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잘 찾아보면 꽤 좋은 헌책방들이 많답니다. 특히 서울에는 꽤 있죠. 헌책방계의 '교보문고'라 불리는 '고구마'부터 제가 좋아하는 신촌의 '숨어있는 책'까지 님도 시간나실때 마실한번 헌책방으로 해보심이..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