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블로그에 글 올리는게 뜸했는데. 그래도 가끔식 짧은 글을 쓰려 노력해야 겠다. 어제는 일찍 퇴근을 한 후 방배동 예술의 전당에 있는 국립예술자료원에 가 자료를 대출하고 집에 일찍 들어갔다.
아내와 규진이, 나 이렇게 우리 세식구가 앉아 저녁밥을 먹었다.
양파, 고추, 된장찌개, 고등어구이, 물김치...
어찌나 맛나는지,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 맛있었다. 밥 먹은후 과일을 먹고 산책을 나갔다. 아파트 주변을 돌고 자주가는 산책길로 발길을 돌렸다. 날씨가 선선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차가 없는 곳이라 아이들도 신나게 뛰어다닌다. 규진이도 "아빠 갔이 뛰어요"한다. 뒤에서 뛰어가는 규진이를 보고 있으니, 그 쬐그만 놈이 어떻게 저렇게 컸지 하는 생각이 든다.
산책을 하고 셋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난 앞에서 걸어가고 규진이와 아내는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서 아내가 웃는다. 뒤를 돌아보니 ㅋㅋ
내려가다 다리가 간지러워 손을 난간에 기댄 후 다리를 긁적긁적 거렸는데, 뒤에서 규진이가 내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게 아닌가!!!
어찌나 귀여운지!! 그리고 한편으로 아이에게 나란 존재가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걷는 걸음거리, 말투, 행동 모두 규진이에게는 삶의 척도 또는 모방의 기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마음이 든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규진이는 아내의 행동을 따라하지는 않지만 내가 하는 이런 사소한(?) 행동들은 꼭 따라한다. 조심해야 겠다.
다시 교육과 관련된 책들을 들추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