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일을 하다 인터넷 공간을 헤매고 다녔다.
그러다 문득 내 싸이에 들어가 예전 글들을 보게되었다. 자연스럽게 과거의 사람들과 일들이 남아있었다. 그러다 2006년 9월의 어느 밤에 적은 글이 하나 있어 다시 한번 그 때를 추억하며 옮겨 본다. 다시 읽어보니 그래도 그 해 그 일 이후 나란 인간은 조금은 성숙해진듯 하여 나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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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집에 오는 길
매번 오는 길이다. 매일 보는 것들 매일 지나가는 길...하지만
가끔 그 길을 걷을 때 문득 우울해진다. 사소한 풍경 사소한 글들
다분히 사소한 것들로 인해 나는 우울해 진다. 우울해진 나는, 나의
우울하고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소주를 마신다. 조금이나마
이런 나의 우울하고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하지만 단지 내
마음을 달랠뿐이다. 우는 아이에게 사탕을 주듯이...본질적으로
나의 우울한 마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럴땐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아프고 아파서 내 머리 속을 지우개로 지우고 싶다. 그럴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ㅋㅋㅋ 사람의 마음이란 참 알 수 없다.
비록 지금은 고민이 많고 힘들지만 이런 나의 괴로움이 나의 마음의
살을 찌운다고 생각한다. 나이를 먹듯이 내 마음도 인격도 성장하겠
지...시간이 지난다고 누구나 다 이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전거를 탈때 힘든 고갯길을 만나면 난 생각한다. "힘들어도
조금만 오를면 내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줄 내리막길이 있겠지"
그런 기대를 한다. 그러면 어김없이 내리막길이 있다. 지금 난
어디에 있나? 아마도 아주 심한 언덕길을 오르고 오르고 있을
것이다. 땀을 흘리고 다리와 허리는 아파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하지만 나는 내리지 않는다!!!
나는 나이기 때문에, 나는 할 수 있기 때문에...
I can do it ! 몇번씩 되뇌어 본다....I can do it ! I can do 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