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에 가니 내 책상 위에 우편물이 한아름 있더라. 대부분이 학회지 였는데, 그 중 대한지리학회지 회보를 훝어보니 마지막 페이지에 푸른길 출판사 광고가 있었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 있더라. 고토 분지로의 <조선기행록>이다. 부록으로 <조선산맥론>도 있다. 얼른 알라딘에 들어가 검색을 해보니 출간연도가 2010년 11월이다. 헉 내가 왜 몰랐을까? 인문, 사회과학 파트는 매번 신간서적을 찾아보는데...그래서 책 분류를 보니,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생활풍속사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로 되어 있다. 내가 책 분류 체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지리학 관련 서적들은 이런 경우가 많다. 내용과 저자의 프로필 상으로 봤을때는 분명 지리학 코너에 있어야 할 책들이 도시, 지구과학, 환경 같은 체계로 분류가 되있는 것이다. 지리학의 정체성 차원에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서점에 가서 책을 보고 고를때 역사학, 법학, 물리학 같은 팻말이 붙은 코너에 많은 책들을 봤을때와 지리학 팻말이 붙은 코너에서 몇권 안되는 책들(흩어져 있는 모든 지리학 관련 서적들이 몇 천권되더라 하는 식의 말은 내가 말하는 바에서는 의미가 없다.)이 있는것을 보았을때 어떤 학문의 위상에 높다고 생각하겠는가, 현실적으로. 

언제 한번 서점에 문의를 해봐야겠다. 책이 출판되면 서지 분류가 어떻게 되는건지에 대해. 소개 기사 하나 스크랩한다. 

세계일보 2010.11.5  100년 전의 우리 땅이 눈앞에 생생하게 다가온다 

일본 메이지 시대의 대표적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있는 ‘태백산맥’ ‘소백산맥’ 등 한반도의 산맥 명칭과 그 체계를 최초로 창안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런 업적에 비해 그가 일제 강점기의 일본인 학자이고, 탐사 기행 의도에 대한 이유 등으로 그에 대한 국내 학계의 평가는 유보적이다. 하지만 그가 창안한 조선의 산맥론은 여전히 지리학의 주요한 지식체계로 남아 있으며, 그의 이름 또한 한국 지질학과 지리학사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손일 부산대 지리학과 교수가 이번에 번역한 고토 분지로의 ‘朝鮮기행록’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탐사 기행문이다. ‘朝鮮기행록’은 고토 분지로가 조랑말 4마리에 6명의 대원이라는 초라한 답사대를 끌고 조선 남부를 동서로 3번 횡단한 뒤 관찰된 노두를 근거로 지형, 지질 일반, 암석학적 분석을 제시한 지질 답사기이다.

고토 분지로는 동경제국대학의 교수로 재직 당시인 1900년 말부터 1902년 초까지, 매 겨울마다 한반도의 지체구조의 연구를 위해 조선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는 한겨울의 맹추위나 열악한 답사 환경에도 아랑곳없이 동해에서 서해로, 서해에서 동해로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오르내리며 개마고원, 두만강 하류, 금강산, 지리산, 육십령 등을 누비고 다녔다.

‘朝鮮기행록’에는 그 중 남부 지방에 대한 기록이 자세하게 실려 있다. 또한 고토 분지로가 직접 작성한 컬러 지질단면도와 지질도를 포함하였을 뿐만 아니라, 각 읍내의 도입부에 그 지역의 경관, 산업, 주민, 역사 등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당시로서는 첨단기술에 속했을 실제 사진 99컷도 수록하여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100년 만에 한글 번역된 ‘朝鮮기행록’(부록:조선산맥론)에는 고토 분지로의 저술에 함께 포함되어 있던 당시 조선의 지체구조에 관한 컬러 지질도와 지체구조도, 탐사 기행 사진 등을 원서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하여 수록하고 있다.

ps : 나도 수업땐 꼭 고토 분지로의 '욕'을 한다. 하지만 매번 아쉬운건 그런 대상이 한국인이었으면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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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29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분류도 문제가 있지만, 도서관에서도 이 책이 소장된다면 여기서도 분류가
잘못될 소지가 있을거 같아요.

햇빛눈물 2011-01-30 01:13   좋아요 0 | URL
네, 분명히 900번때 한국사쪽 코너에 꽂혀 있을거 같습니다.
 

 

정말 보물같은 의외의 책 한권을 발견했다. 양철나무꿈님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책이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따뜻한 그림과 글로 엮인 책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어른들을 위한 그림 동화집이자 시집"이다.  

금요일에 본 서울시향의 말러 4번 교향곡을 다시 라디오를 통해 듣고 있다. 문득 3악장 아다지오가 귀에 걸린다.

 

Mahler Symphony No4-3M(4/6) Abbado Lucerne Festival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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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16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나무꾼님의 서재에 이 책 봤었어요. 읽어보면 추운 겨울도
거뜬히 이겨낼 거 같은 아주 좋은 책인거 같아요 ^^

햇빛눈물 2011-01-16 21:21   좋아요 0 | URL
네. 제가 보기에도 아주 좋은 책같습니다.^^

양철나무꾼 2011-01-17 0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님도 말러리아에?^^
이 신새벽에 듣는 말러라니 말입니다여~

햇빛눈물 2011-01-17 12:18   좋아요 0 | URL
일찍 일어나셨군요. 전 요즘 매일 늦잠이라 걱정인데...
 

얼마 전에 책 검색을 하다 출간된 것을 알게되었다. 마이애미 대학의 지리학과 교수인 Rubenstein, James M.의 <CONTEMPORARY HUMAN GEOGRAHY> 번역서인 <현대 인문지리 : 세계를 펼쳐놓다>이다.    

 

우선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 촌스러운(?) 책의 표지이다. 책의 특징을 알게되니 좀 이해는 되나, 개인적으로 촌스러운건 촌스럽다. 원서를 찾아보니 같은 표지이다. 얼마 전에 강남 교보문고에 갔다 책을 들추어보니 어떤 작가의 작품인듯 하다. 꼼꼼히 보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전공 지리 서적과는 차별화된 책인 듯 하다.  리뷰 기사가 없어 책소개 글과 목차를 옮겨 놓는다. 

ps : 목차는 구태의연하지만 형식을 띠고 있지만, 내용 체계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시그마 프레스에서 나온 지리책이 다 그렇지만 책이 좀 허술해보이며, 결정적으로 가격이 너무 비싼듯 하다.

시각적 요소를 활용한 새로운 편집 방식으로 인문지리 내용을 집필한 교재.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방식인 그래픽으로 활자 내용을 설명하거나 활자 내용으로 그래픽을 설명하는 형식이 아니라, 활자 내용과 그래픽을 일정한 틀에 구애 받지 않고 과감하게 배치하는 편집 양식이 활용된 점이다.

현대 인문지리 내용을 총 14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각 장에는 주제와 관련한 핵심 이슈를 제시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와 지도를 첨부해 놓았다. 또한 각 장의 결론 부분에는 요약, 인터넷 찾아보기, 의견 공유하기, 핵심 용어, 문헌 자료 등 여러 내용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목차

제1장 지리적으로 생각하기
제2장 인구
제3장 이주
제4장 민속 문화와 대중 문화
제5장 언어
제6장 종교
제7장 민족
제8장 정치지리학
제9장 개발
제10장 농업
제11장 산업
제12장 거주 공간과 서비스 활동
제13장 도시 패턴
제14장 자원 문제

용어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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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진보라고 하는 이들은 조금은 더 고민하고 조금 더 독서하고 사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레토릭'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또한 그들의 허황된 '레토릭'에 반박을 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논리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목차는 이렇다. 

추천사│허무주의는 우리의 적이다 _ 우석훈
서문│그들에게 매혹당하지 않기 위하여

1장. 시간을 거꾸로 돌리려 했던 사람들 _ 지난 200년을 지배해온 반동 레토릭
역사적인 반동의 움직임과 세 가지 반동 명제
‘반동’이라는 말에 대하여

2장.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것이다”_ 역효과 명제
프랑스혁명과 역효과 명제의 등장
보통선거권, 정치학의 마지막 단어
빈민구제법과‘가난 창조’효과
‘의도하지 않은 결과’

3장. “그래 봐야 기존의 체제가 바뀌지 않을 것이다”_ 무용 명제
토크빌의 의문 : 프랑스혁명이 도대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
모스카와 파레토의 의문 : 보통선거권으로 과연 세상이 달라졌는가
복지국가는 ‘약속한 것’을 얼마나 가져다 줄 수 있는가
정말 쓸 데 없는 정책인가?

4장. “그렇게 하면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질 것이다”_ 위험 명제
민주주의는 자유를 위협할 것이다
복지국가는 자유와 민주주의 모두를 위협할 것이다
위험 명제에 대한 고찰

5장. 세 명제의 불편한 동거
수사학적 공격에 대한 명백한 증거
가장 영향력 있는 명제
양립 불가능한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논리는 어떻게 충돌하는가

6장. 보수에게서 배우는 진보 레토릭
행동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
역사는 우리 편
역효과 명제에 대한 대응 명제들

7장. 어떻게 새로워질 것인가
주장의 전환
민주주의에서 논쟁하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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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욕으로 좋을 듯 하다. 아이들에게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교재로써. 

목차를 보니 이렇다. 

1장 언어: 말에 숨겨진 진짜 뜻을 생각한다
이런 말들에 당신은 넘어간다
말과 글의 진실을 캐내는 20가지 논리 도구

2장 숫자: 숫자로 생각하되 함정을 조심한다
숫자 공포증을 치유하는 10가지 비법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확률과 통계 강의

3장 경험: 기억은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기억한다
내가 정말로 본 것은 무엇인가?
나는 내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비판적 사고에 약이 되는 6가지 심리학

4장 과학: 과학을 과학적으로 의심하고 성찰한다
당신의 지갑을 지켜내는 3가지 과학 실험법
과학을 과학답게 만드는 과학적 생각법

5장 미디어: 누구를 위한 보도인지 꼼꼼하게 따진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미디어는 우리를 어떻게 선동하는가?
미디어에 비판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31가지 전략

나오는 글
옮긴이의 글
부록: 독립 매체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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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3장 경험: 기억은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기억한다" 부분에 흥미가 간다.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인간들이 자기의 '기억'이 곧 '사실'인양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학교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교사들의 태도에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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